오른쪽 반컵 - 퀀트 퍼팅

오른쪽 반컵 - 퀀트 퍼팅

$21.17
Description
골프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본다. “퍼팅은 감이다.” 이 말은 오랫동안 골프계에서 거의 진리처럼 통해왔다. 드라이버는 레슨을 받고, 스윙은 영상으로 분석하지만, 퍼팅이 흔들리는 날에는 다들 이렇게 말할 뿐이다. “오늘은 감이 없네.”
이 책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필자는 신체 유연성이 떨어져 골프를 멋지게 잘 치는 사람은 아니다. 드라이버는 남들보다 짧고, 스윙도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퍼팅만큼은 다르다고 믿는다. 퍼팅은 공이 그린 위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경로를 그릴지 머릿속으로 상상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것은 필자가 직업적으로 오랫동안 해온 퀀트로서의 시뮬레이션 능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좋은 루틴과 습관으로 실수를 줄이는 일,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결단력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것이야말로 신체 능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퍼팅은 골프 안에 존재하는, 신체 능력에 기대지 않는 또 하나의 독립된 게임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퍼팅을 감각이 아니라 물리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스코어의 40%를 차지하는 이 조용한 게임은 사실 진자 운동, 마찰력, 구름저항, 확률과 분산 같은 지극히 물리적이고 통계적인 언어로 다시 쓸 수 있다. 좋은 퍼터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인지 오류와 신경계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 오차를 가장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오른쪽 반컵』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그린을 읽을 때 우리는 대부분 눈과 감각에 의존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은 기준점 하나 -신발 끝, 손가락 한 마디, 홀컵의 반 개 폭-만으로도 훨씬 더 재현 가능한 판단을 할 수 있다. 감각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감각을 물리로 보완하고, 그 위에 반복 가능한 시스템을 세우자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에서는 퍼팅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 인간의 인지와 감각이 거리와 경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살펴본다. PART 2에서는 퍼터라는 도구 자체의 물리학-무게 중심, MOI, 로프트, 라이각, 밸런스-을 파고든다. PART 3에서는 퍼팅 스트로크를 진자 운동으로 바라보며, 왜 좋은 퍼팅이 힘이 아니라 리듬과 중력의 문제인지를 설명한다. PART 4에서는 이 모든 원리를 실전 거리 공식과 퍼팅 코리도어 개념으로 종합하고, 마지막 PART 5에서는 기술을 넘어선 멘탈과 의사결정의 영역을 다룬다.
숫자와 공식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국 단순하다. 퍼팅은 우연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게임이며, 신체 조건이 아니라 상상력과 시스템,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으로 승부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퍼터란 홀을 많이 넣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가장 적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당신의 퍼팅을,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골프 전체를, 감각의 영역에서 재현 가능한 시스템의 영역으로 옮겨 놓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이나믹 골프 연구회
방대진
저자

방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