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의 행진(상) (김석범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과거로부터의 행진(상) (김석범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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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명작 《화산도》의 작가가 그리는, 인간 회복의 이야기
‘조선적’을 아는가.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이 2차대전 패전 뒤 일본에 사는 조선(한반도) 출신의 한국인들에게 붙인 표지가 바로 조선적이다. 조선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는 관련이 없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조선적 재일동포들의 한국 방문이 사실상 자유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의 보수정부 9년간 이들의 고국 방문은 사실상 가로막혔다. “왜 ‘국적’ 하나로 우리들은 이렇게도 고뇌하거나 휘둘려야만 하는 걸까. ‘국적’이라는 이름 아래 인질로 잡혀 있는 거지. 권력이야. 정치……. ‘국가’라는 이름의 권력.” 상상을 초월한 국가폭력에, 개처럼 굴복한 남자 한성삼. 과연 한성삼의 인간회복을 위한 투쟁은 성공할 것인가. 작가 김석범이 그리는 인간회복의 이야기이다.
저자

김석범

저자김석범(金石範)
1925년출생.1967년작품집『까마귀의죽음(鴉死)』을출간하여작가로서데뷔.‘제주4ㆍ3사건’을소재로1997년에완간한『화산도(火山島)』(전7권)는오사라기지로(大佛治郞)상,마이니치(每日)예술상을수상하였다.이소설은한국에서2015년에전12권으로번역출간되었으며,같은해에제1회‘제주4ㆍ3평화상’을,2017년에제1회‘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수상하였다.이밖에도『만월』,『땅속의태양』,『죽은자는지상으로(死者地上)』등의많은소설이있으며,평론으로는일본어로집필하는재일작가의역할과그문학적방법을담아낸『언어의주박(言葉呪縛)』과『민족ㆍ말ㆍ문학』등이대표적이다.이밖에도재일동포의인권문제와국적문제,조국의통일에대한염원을담아낸많은작품과평론,대담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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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재일조선인작가김석범의노작,『화산도』에이어
2018년,『과거로부터의행진』이번역출간되다

재일조선인김석범작가의일본어소설『과거로부터의행진』(상ㆍ하)이2018년제주4ㆍ3사건70주년을맞아한국어판으로번역출간되었다.
이소설은2009년4월부터2년6개월동안일본의월간지『세카이(世界)』에연재된글로,2012년이와나미서점에서단행본으로출간된이래지속적으로한국어판으로의번역출간요청을받아왔다.
상상을초월한국가폭력에개처럼굴복한남자,한성삼의인간회복을위한투쟁이야기로소설의배경인재일동포유학생간첩사건은1977년재일단체인한국민주통일연합간부의지령을받고국가기밀을탐지ㆍ수집했다는혐의로재일동포유학생2명을간첩으로조작한사건이다.이사건은1980년김대중내란음모사건당시김전대통령에대한사형선고의근거로이용되기도했다.
2012년일본에서출간된당시,이수경가쿠게이대학교수는“이소설이다룬내용은결코재일동포만의문제가아니라같은한민족으로서아픔을어떻게나누고치유해야하는지,사람이당연히누려야할권리란무엇인지를깊이생각하게한다.”고평한바있다.

‘조선적’작가김석범이그리는인간회복의이야기
‘조선적(朝鮮籍)’이란한반도를강점한일본이2차대전패전후일본에사는조선출신의한국인에게붙인표식이다.외국인등록제도에따라편의상부여한임시국적인셈인데,조선적은남한이니북한이니사실상관련이없는무국적이나다름없지만,한국에서는‘조선적’을용공세력으로규정,정치적이용수단으로서활용해왔다.

“왜‘국적’하나로우리들은이렇게도고뇌하거나휘둘려야만하는걸까.‘국적’이라는이름아래인질로잡혀있는거지.권력이야.정치…….‘국가’라는이름의권력.”(본문中)

김석범작가는남도북도국적으로받아들이지않고무국적인‘조선적’을택해양쪽에서‘불편한인물’로낙인찍히면서도통일조국의국적회복을버리지않고있다.민단과총련으로갈라져여전히냉전의시대를살고있는일본재일동포사회의‘분단의모순’속에서작가자신이온몸으로체험한사실들을소설주인공한성삼을통해표현하고있다.

온갖정보가범람하는시대에소설의존재가치와역할에대해준열한성찰의물음을제기하는재일조선인작가김석범은소설이결코한갓허구의언어예술로자족하지않는다는간명한진실을상기시킨다.그의언어는팽팽한긴장력으로역사의퇴행과숱한폭압을정면으로마주한다.그에게과거는망각의뒤안길에서가뭇없이스러져휘발되는대상이아니라지금,이곳으로소환돼,살아있는자들이무엇을기억해야하고,어떻게성찰해야하는지,그래서우리가모색해야할미래의지평에대한문제의식을품는다.이와관련하여,갈수록근대국민국가의모순과한계가극명해지는가운데김석범의『과거로부터의행진』이비판적으로인식하고있는,일본에서재일조선인의국적과연관된정치사회적사안은,그가평생진력하고있는4·3항쟁의온전한역사적정명(正名)과긴밀히연동돼있다.그렇다.파행적근대속에서과거를향한추억과그리움에젖어있기보다그것을넘어서기위한과거로부터힘찬‘행진’이우리에게절실하다.
-고명철/문학평론가,광운대국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