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고양이 후루룩

컵 고양이 후루룩

$11.00
저자

보린

저자보린은동화작가,푸른문학상‘미래의작가상’과NHN게임문학상을받았고,건국대학교동화미디어창작학과에서공부했다.지은책으로「분홍올빼미가게」시리즈,『한밤에깨어나는도서관귀서각』,『뿔치』,『쿨쿨쿨잠자요』들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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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먹지도싸지도않고,털도안빠지는고양이가단돈삼백원?!!
어때요?하나쯤갖고싶지않나요?
생명이생명을위로하지않는메마른시대,
자동판매기에서팔리는고양이와
그고양이를사는?아이가들려주는
진정한관계에대한이야기

어느날밤,한아이가편의점옆어두운골목에서엉뚱한자판기를발견한다.자판기에서귀여운애완동물을판다고?그것도단돈몇백원에?아이라면누구나솔깃할만하지않은가?하지만이솔깃한유혹의대가는생각보다더비싸다.
이작품은자동판매기에서파는‘컵...
먹지도싸지도않고,털도안빠지는고양이가단돈삼백원?!!
어때요?하나쯤갖고싶지않나요?
생명이생명을위로하지않는메마른시대,
자동판매기에서팔리는고양이와
그고양이를사는아이가들려주는
진정한관계에대한이야기

어느날밤,한아이가편의점옆어두운골목에서엉뚱한자판기를발견한다.자판기에서귀여운애완동물을판다고?그것도단돈몇백원에?아이라면누구나솔깃할만하지않은가?하지만이솔깃한유혹의대가는생각보다더비싸다.
이작품은자동판매기에서파는‘컵고양이’를우연히사게된아이가겪는하룻밤의사건을통해생명의가치와진정한관계의의미를묻는문제적동화다.『귀서각』,『뿔치』등새로운영역의판타지작품을선보이며문학성과대중성을인정받은작가보린이이번에는컵고양이라는충격적인소재와외로움이일상이된요즘아이들의정서를그대로살려낸생생한문장으로독자의마음을사로잡는다.
진짜자기마음을숨기는법을먼저배운아이는진짜보다더진짜같은컵고양이후루룩을만나고나서야자기마음을온전히드러낼수있게된다.그러나외로운아이의마음을가득채워버린고양이의마지막모습은아이뿐아니라독자들까지얼어붙게만든다.살아있다는건,그리고살아있는생명과생명이만난다는건어떤거냐고,컵고양이는조용히우리에게묻는다.
1.작품의줄거리
일주일에서너번씩편의점에가서컵라면을사다가저녁밥대신먹는진이.이모가알면잔소리폭탄이떨어지겠지만밥보다컵라면이맛있는건,어쩔수없는거라며어두워진길을따라편의점으로향한다.그런데그날따라편의점옆에알롱달롱한불빛을내뿜는자판기한대가눈에띈다.자판기에는컵라면처럼뜨거운물만부으면3분만에귀여운애완동물이나온다는엉뚱한글이붙어있다.호기심에고양이가그려진컵하나를뽑아집으로돌아와뜨거운물을붓고기다리자정확히3분뒤,컵에서는주먹만한아기고양이한마리가나온다.진이는컵에서나온아기고양이에게‘후루룩’이라는이름을붙여주고,동생처럼돌보기로한다.컵에서나온고양이후루룩은과연어떤고양이일까?
2.작품의특징
세상에서가장귀여운고양이에게숨겨진
날카로운발톱같은이야기
『컵고양이후루룩』은가장완벽한애완동물에관한이야기이다.이애완동물은컵에서나온아기고양이다.컵라면처럼컵에뜨거운물을붓고,3분을기다리면나오는고양이라니,당연히인형이나장난감비슷한것이겠거니생각하지만3분뒤모습을드러낸고양이는기대를훌쩍뛰어넘는다.주먹만한크기에생긴건말할것도없이깜찍하고,말을걸때마다꼬박꼬박“야웅.”하고착하게대답도한다.
그런데이고양이를지켜보다보면장난감고양이로만여겼던처음의마음은어느새사라져버리고,마치살아있는고양이와함께있는것같은신기한기분을경험하게된다.이것은이고양이의주인인진이만느끼는특별한감정이아니다.작가는고양이와진이를바라보는독자까지이이야기속으로깊숙이끌어들여결국에는진이가느꼈을만큼의강한충격으로‘컵고양이’에대해다시생각하게한다.
그고양이는왜자판기에서나왔을까?
편리함속에가려진생명의의미
『컵고양이후루룩』은편의점과그옆에놓인자판기,그리고컵라면과같은일상적인소재와배경을통해편리함속에가려진‘관계의부재’를드러내는이야기다.편의점에는저녁에혼자와서컵라면을사먹는아이에게관심을두는사람이아무도없다.뭐든지파는편의점은끝없이이어지는소비만있을뿐,따뜻한관계는찾아보기힘든공간이다.이처럼도시의편리함뒤에는차가운무관심이동시에자리잡고있다.
그차가운무관심은생명의의미마저무감각하게만든다.작가는24시간언제라도소비가가능한편의점과자판기를통해생명조차쉽게소비되는현실을날카롭게풍자한다.지금도마트에가면빗자루와같은생활용품과나란히애완동물들이진열되어있는걸볼수있다.휴지를반값에팔듯,어느날은거북이나달팽이가반값에팔리기도한다.자판기에서나오는컵고양이는장난감이되어버린애완동물이어디까지갈수있는지보여주는암울한판타지다.
살아있는누군가와함께시간을보내는것은생각보다더큰의미가있다는것을,그래서아무리작고보잘것없어보여도생명이있는애완동물은쉽게사서가지고노는장난감이아니라는것을작가는자판기에서나온고양이를통해이야기한다.
털안빠지는고양이와말잘듣는아이의상관관계
맨날혼자있는게싫어고양이한마리만키우면안되느냐고말을꺼낸진이에게이모는‘먹지도싸지도않고,털도안빠지는고양이가있다면또모를까,꿈도꾸지말라’며잔소리를퍼붓는다.문장은경쾌하고,이야기는가볍게흘러가지만‘먹지도싸지도않고,털도안빠지는고양이’가던지는메시지는묵직하다.
아빠와도헤어지고이모에게얹혀사는진이는집안을어지르거나떼를쓰는것과같은아이다운행동을하지않는다.그대신이모가집에들어올시간에미리알람을맞춰놓고집안을정리한뒤,컴퓨터를끄고책읽는시늉을하며‘말잘듣는’조카로변신한다.그래야하루가평화롭게끝난다는걸알기때문이다.이러한진이의모습은마치이모가바라는‘털안빠지는’고양이와다를바가없어보인다.둘다누군가의뜻에따라본래자기가갖고있던모습을바꾼자연스럽지않은상태이기때문일것이다.그래서진이가‘털안빠지는’고양이후루룩에게마음을주면줄수록,진이의외로움은더진하게드러난다.어느누구한테도자기마음을풀어놓을곳없는외로운아이를보며,진정한관계는자기가편한대로,자기가원하는대로상대방을바꾸려고하는게아니라서로를그대로봐주는것에서부터시작한다는단순한진리가아프게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