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달인

싸움의 달인

$11.00
Description
정정당당하지 않은 세상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자존심》 등 묵직한 작품을 선보여 온 우리 시대 대표 동화 작가 김남중의 신작 장편동화「낮은산 너른들」 시리즈 15권 『싸움의 달인』.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싸움에 휘말리고, 싸움을 시작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초등학교 5학년 소령이가 겪는 학교 폭력과 삼촌이 겪는 재개발 철거 폭력이 ‘싸움’이라는 주제로 절묘하게 엮여 있는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진짜 ‘싸움의 달인’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뜻하지 않게 일찍 철들어 버린 소령이는 어른들의 험난한 싸움을 지켜보면서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싸움에 대해 고민한다. ‘왜 싸울까?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건가? 어떻게 싸워야 할까?’를 묻는 소령이의 질문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일 것이다.
저자

김남중

1972년전북익산에서태어났고,원광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04년에소년소설『기찻길옆동네』로제8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대상을받았다.동화집『자존심』으로2006년‘올해의예술상’을수상했으며,2011년에는『바람처럼달렸다』로제1회창원아동문학상을받았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집『동화없는동화책』『공포의맛』,장편동화『불량한자전거여행』『싸움의...

목차

목차
1.싸움에서이기는법
2.내가싫어진날
3.무술을배우자
4.싸움의기술
5.마지막필살기
6.승리의값
7.엄마손식당
8.검은옷남자들
9.처음붙겠습니다
10.혼자살아남는법
11.진짜싸움
12.싸움의달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어차피싸워야한다면
정정당당하게싸우고싶었다
집에돌아오자마자인터넷을열고‘싸움에서이기는법’을검색하는아이가있다.학교에서싸움만하는말썽쟁이거나최강주먹을꿈꾸는아이여?서가아니다.전학간학교에서전교주먹김진기에게찍혀매일같이괴롭힘을당하는이소령이야기다.싸우고싸우지않고는스스로결정하는게아니라는걸이미깨달은소령이에게‘우리친구파이팅!’을외치는어른도,교실에서벌어지는모든일을알고있다며말만하는담임선생님도,장사하느라바쁜삼촌도아무런도움이되지않는다....
어차피싸워야한다면
정정당당하게싸우고싶었다
집에돌아오자마자인터넷을열고‘싸움에서이기는법’을검색하는아이가있다.학교에서싸움만하는말썽쟁이거나최강주먹을꿈꾸는아이여서가아니다.전학간학교에서전교주먹김진기에게찍혀매일같이괴롭힘을당하는이소령이야기다.싸우고싸우지않고는스스로결정하는게아니라는걸이미깨달은소령이에게‘우리친구파이팅!’을외치는어른도,교실에서벌어지는모든일을알고있다며말만하는담임선생님도,장사하느라바쁜삼촌도아무런도움이되지않는다.
소령이는세상의모든궁금증을풀어준다는지식왕사이트에질문을올리고,특공무술에종합격투기도장까지찾아다니며싸움에서이기는법을찾기위해애쓰지만,짧은시간안에싸움을잘하게되기란쉬운일이아니다.

“하나둘만제대로쳐도기본이끝난다.아기들어렸을때잼잼이를왜시키는줄아냐?
인생은주먹이기본이니까그런거야.”-55쪽
한때주먹세계에몸담았던찐빵삼촌에게싸움을배우면서캄캄했던소령이의인생에도한줄기빛이보이기시작한다.진심을담아욕을쏟아내는법,싸움의기본이되는하나둘주먹질,내안에있는독을만들어내는법까지,찐빵삼촌말대로하면과연소령이는정정당당하게싸워서이길수있을까?
살다보면싫어도싸워야할때가
있다는걸나는알고있다
학교에서싸움이일단락된이후,소령이는순대국밥장사를하는삼촌을도와설거지도하고,삼촌의닭살돋는연애행각에‘이결혼반대!’를외치면서평화로운하루하루를보낸다.세상물정을몰라도,법을몰라도문제없이살아가는소소한일상이다.
그런데문제가생긴다.삼촌네순대국밥집이있는먹자거리전체가재개발이되는것이다.돈을가진사람들이더많이갖기위해없는사람들을밀어내기시작한다.어디로가라고?어떻게살라고?이런게세상물정인가?아무도제대로대답해주지않는다.이해가안되지만,소령이가어찌해볼도리는없다.살기위해모든걸걸고싸우러가는사람들,싸우기싫지만싸울수밖에없는사람들을지켜보는수밖에.이번에벌어지는싸움은어른들의진짜싸움이다.
“진짜고수는주먹으로안싸워.돈과법으로싸우지.”
“그럼우린하수야?”
삼촌이피식웃으며엉뚱한소리를했다.
“싸우지않기위해싸운다는게웃기지않냐?”
정말웃겼다.그렇지만살다보면싫어도싸워야할때가있다는걸나는알고있다.
-140쪽
소령이의시선으로들여다본재개발철거현장은뉴스에서보던것과다를바없이싸움과폭력이난무한다.그러나뉴스와다른게있다면,그속에서힘들게싸우고있는사람들의이야기가제대로들린다는점이다.소령이와삼촌과진희이모처럼그저사람답게소소한행복을느끼며살고싶은평범한이웃이왜싸움터로나갈수밖에없는지,힘없는사람들이어떻게싸움의달인이되어가는지찬찬히,분명하게이야기한다.
어디서어떤주먹이날아와도
한방에기절하지않게눈을부릅떠야한다
누군가가수십년동안가꿔온삶의터전이다른누군가에게는오로지돈으로만보일때,눈앞에서있는사람이내일을방해하는짐짝처럼보일때,설득이나협상보다협박과폭력이먼저밀고들어온다.가게를부수고,물대포를쏘고,법을들먹이며협박을한다.더이상물러날길이없는삼촌은싸우러나서고,삼촌을지켜보는소령이는자기만의싸움을준비한다.이겼지만이긴게아니고,졌어도끝난게아닌소령이의싸움이야기는지금부터가시작이다.
싸움은사람이랑하는거라고생각했는데사람이아닌거랑싸우기도했다.
상대가잘보이지않는그싸움이더어려운것같았다.-175쪽
정정당당하지않은세상에서약한이들이벌인싸움의결과는비참했지만,그럼에도눈을감고피하면안된다는것,다시눈을부릅뜨고날아오는주먹을정면으로바라봐야한다는소령이의마지막말이가슴아프게다가온다.
싸움을몰라도,싸우기싫어도싸움에휘말리는시대다.그러니작가의바람대로이세상에싸움의달인들이늘어나면좋겠다.다른사람의싸움이내싸움이라고생각하는,돈과권력보다사람이더중요하다는걸잊지않는싸움의달인들이늘어나면소령이도,삼촌도조금은더살만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