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장수의 꿈 (양장본 Hardcover)

아기장수의 꿈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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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번에 출간된 『아기장수의 꿈』은 이청준 선생이 세상을 떠나고도 세월이 제법 흐른 지금, 김세현 화백의 넘치는 열정과 섬세한 손길로 새롭게 펴낸 책이다. 화가가 진채와 더불어 과감하고 일그러진 형상을 통해 『아기 장수의 꿈』을 그려낸 것은 작가의 글을 어떠한 방식으로 그림책에 결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이자 한국의 전통적 조형미와 색감을 스스로의 작업에서 구현하고자 애써 온 그의 오랜 노력의 새로운 결실이다. 그 새로운 결실은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보는 이들에게 말을 건다.
저자

이청준

저자이청준선생은한국을대표하는소설가이다.1939년전라남도장흥에서태어나2008년돌아가신선생은스스로의글쓰기를‘현실의삶으로부터영혼을위로하고씻기는,그래서평상의삶의힘을회복시키는’것으로여겼다.이런선생의문학관은『아기장수의꿈』에도은은하게스며들어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이청준선생의글과김세현화가의그림이만나아기장수가새롭게태어났다.
새롭게태어난아기장수는아름답고당당하다.


한국을대표하는소설가이청준선생은이런말을남긴적이있다.
“평소에내글쓰기가무엇이었냐생각을해보면결국은일차적으로나자신의삶을씻겨왔구나,씻기는과정이었구나,그런생각을해요.…….현실의삶으로부터영혼을위로하고씻기는,그래서평상의삶의힘을회복시키는역할이아니었나싶어요.”
그렇다면이청준선생이우리나라의대표전설‘아기장수’를「아기장수의꿈」이라는작품으로다시썼던까닭은무엇이었을까.그작품으로아이들과나누고자했던것은또무엇이었을까.
이책의발문을쓴옛이야기연구자김환희의말처럼“이청준선생이살아생전에종종말씀하셨던것처럼,아기장수의비극이아직도이땅에살아있기때문”일것이다.아직도우리곁에살아있는아기장수의비극을되살려내어그뜻을다시금새겨봄으로써,매우아름답지만또그만큼무척이나처연한아기장수의아픔을스스로의것으로느껴봄으로써아이들과함께우리의혼탁한영혼을씻기고,진정한삶의힘을회복시키려했던것은아니었을까.
그런선생의글이오랜세월이지나화가김세현의그림을만나새롭게태어났다.지배집단에대한두려움이나패배의식따위는저만치박차버리고,백성을겁주고윽박지르는관군의일그러지고우스꽝스러운형상과는뚜렷한대조를이루는늠름한아기장수의모습은아름답고당당하다.새생명을얻은것이다.
이에대해김환희는이렇게말한다.
“「아기장수의꿈」은그동안받아마땅한세상의빛을제대로쬐지못했습니다.이청준선생이세상을떠나고도세월이제법흐른지금,김세현화백의넘치는열정과섬세한손길로이이야기가새롭게탄생하게되었습니다.삶과죽음의경계를초월해서작가와대화를나누면서그림을한장면한장면완성해나갔을화가의외롭고긴시간을생각하면저절로마음이숙연해집니다.”

어린영혼을위로하는예술가의씻김굿
아기장수는우리의민간전설이만들어낸가장아름답고영웅적인인물이다.오랜세월백성들은아기장수를기다리고기다려왔다.부당한권력에대항해세상을바꿔낼인물을고대했던것이다.하지만정작아기장수가태어나면부당한권력에앞서그장수는부모에게죽임을당해왔다.그들은아기장수가불러들일화를걱정했던것이다.
이청준선생은작품에서이렇게적었다.
“사람들은물론그런인물이태어나기를오래기다려왔습니다.그러나그것은그저그러기를기다리는것뿐,정작에그런아기가태어나면큰일이었습니다.그런아기가태어나기만하면,나라에서는뒷날화가미칠것을두려워하여아기를미리잡아다죽여버리기때문입니다.…….사람들은행여자기집에서정말장수아기가태어날까두려워하였습니다.그런아이를몰래숨겼다나중에가서일이잘못되는날이면,일가친척이온통무서운화를당해야하기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아기장수는우리의민간전설이만들어낸가장아름답고영웅적인인물인동시에가장비극적인인물이기도하다.
세상을바꿔줄장수를간절히기다려온백성,하지만막상자기집에서장수아기가태어나면그를권력에앞서먼저죽일수밖에없는백성,그속에서하루가모자라그뜻을펼쳐보지도못하고허물어져내리는아기장수.그어린영혼의입속깊은곳에서흘러나오는안타깝고도긴한숨소리.이책은그렇게스러져간어린영혼을위로하는씻김굿이기도하다.
김환희는발문에서이렇게썼다.
“그림책곳곳에는,못다핀삶을살다간아이들을영원히기억하려는화가의마음이,이땅에서더는이기적인어른과무책임한국가의잘못으로아이들이무참하게희생당하는비극이되풀이되지않기를바라는간절한부모의염원이담겨있습니다.”

이땅의전통색감과조형미를찾아나선『아기장수의꿈』
화가김세현은오랜세월에거쳐이땅에면면히스며있는한국의전통적조형미와색감을찾아스스로의것으로만들고새로이표현하기위해끊임없이애써온,그리고그러한노력의결과를그림책으로구현해온작가다.『만년샤쓰』,『준치가시』,『엄마까투리』,『7년동안의잠』등을통해김세현은그가찾아나선이땅의전통조형미와색감을우리앞에지속적으로펼쳐보여왔다.
그런김세현에게『아기장수의꿈』은또하나의변곡점이되는작품이다.그가『아기장수의꿈』을통해이전작들과는뚜렷이구분되는모습을보이는데그것은진채(眞彩)이다.깊고강렬한채색을그특징으로하는진채는멀리는고구려고분벽화로부터고려의불화,조선후기의민화를거쳐현대의박생광에이르기까지면면히이어져온한국화의전통이다.
화가가진채와더불어과감하고일그러진형상을통해『아기장수의꿈』을그려낸것은작가의글을어떠한방식으로그림책에결합할것인지에대한깊은고민의결과이자한국의전통적조형미와색감을스스로의작업에서구현하고자애써온그의오랜노력의새로운결실이다.그새로운결실은강렬한여운을남기며보는이들에게말을건다.
그렇게완성된『아기장수의꿈』은장수의출현을고대하는시대와그속의백성을,아기장수가품었던꿈과겪을수밖에없었던처연한아픔을,새로운아기장수의등장을여전히기대하는우리의바람을거침없이펼쳐내보인다.
새롭게태어난아기장수는아름답고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