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두천 (김중미 장편소설)

나의 동두천 (김중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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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순투성이 세상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법
낮은산 청소년문학 키큰나무 시리즈 16권.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의 작가 김중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장편소설이다.
‘괭이부리말’이 김중미 문학의 시작이었다면, ‘동두천’은 김중미 문학의 뿌리다. 열다섯 살 소녀로 동두천을 떠나온 김중미 작가에게 동두천은 여전히 약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이주민들에게 삶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다. 기억 가장 깊은 곳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하며, 작가는 1970년대 동두천에 살았던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온다.
『나의 동두천』은 그림자로 지워지고 잊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이 굳건히 뿌리 내리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 땅의 이야기이다.
저자

김중미

1963년인천에서태어났다.1987년부터인천만석동에서‘기차길옆공부방’을꾸려왔으며,지금은강화로터전을옮겨농사를짓고인천과강화를오가며‘기차길옆작은학교’의큰이모로살고있다.가난한아이들과이웃들의삶을녹여낸장편동화『괭이부리말아이들』로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서대상을받으면서동화작가가되었고,깊은고민과문제의식을담은작품들로세상에감동을전하고있다.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종이밥』『내동생아영이』『똥바다에게가산다』,그림책『6번길을지켜라뚝딱』,청소년소설『조커와나』『모두깜언』,에세이『꽃은많을수록좋다』등이있다.

목차

1.그골목
2.정아
3.임경숙
4.민해자
5.윤희언니
6.조재민
7.그림자를찾아서
8.길은길로이어진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열다섯소녀로떠나온동두천의기억,
김중미작가의자전적이야기

“동두천은말이야,사람들을떠나보내지않는곳이야.
여기살던사람들에게특별한흔적을남기는것같아.”

『괭이부리말아이들』부터『그날,고양이가내게로왔다』까지,김중미작가의작품에는부조리하고비극적인현실과그속에서도끊임없이희망을길어올리는인물들이빠짐없이등장한다.그동안선보인여러작품을통해작가는서로를돌보며함께살아가는가난한이들에대한관심을놓지않고꾸준히보듬어왔다.
『나의동두천』은열다섯살소녀로동두천을떠나오기까지김중미작가가직접경험한동두천의현실과그곳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다.기억의가장깊은곳에감춰두었던이야기를다시떠올릴수밖에없는현실을생각하며,작가는그시절그사람들의이름을하나씩불러본다.어느누구하나쉽게지워버릴수없는동두천사람들의이야기는세상의어둠을누구보다예민하게감지하고,사람에대한믿음과애정을진하게보여주었던김중미문학의원류라고할수있다.

경숙이,해자,미자,윤희…
짓밟히고지워진여성들의삶

“나는아주어린나이에세상이음지와양지로나뉘어있다는걸알았다.
동두천을떠나좀더자란뒤에는동두천이이땅의음지라는것을알게되었다.
그보다더뒤에는이세상의양지는모두음지를딛고서있다는것을알았다.”

동두천은분단이만들어낸기이한동네다.옷가게를하건,책방을하건동두천사람들은거의다미군부대덕분에먹고살았다해도틀린말이아니었다.하지만그안에서도차이는존재했고,가장밑바닥에있던약자중의약자는여성들이었다.미국으로입양을간경숙이,진학을포기하고미용을배우는해자,미군클럽에나가는양색시미자언니와흑인아이를낳고집을떠난윤희언니.그시절동두천의딸들은오빠와남동생을위해자기삶을포기하도록강요받았고,아무도그들에게미안해하지않았다.이사회의음지에서,그보다더깊은그늘속에살아야했던여성들의삶은그렇게지워지고잊혀졌다.작가는기억속에살아있는옛친구와언니들의아픈삶을꺼내우리에게보여준다.우리가잊었던,또는미처몰랐던경숙이와해자,미자언니와윤희언니의삶은그자체로생생한한시대의증언이자,기억해야할역사의기록이된다.

단단히뿌리내릴수있는
삶의자리를꿈꾸는사람들

“너희들만은이땅에단단히서있을수있기를,
그래서이땅이가난한너희들과우리들의
삶의터전이되고희망이될수있기를…….”

동두천을잊었다고생각했지만,동두천은작가의기억속에계속살아있었다.인천의한동네골목에홀리듯들어가자리를잡게된것도,이웃들의굴곡진삶을무심하게보아넘기지못한것도,그곳이그시절동두천을닮았기때문이었다.네팔에서한국으로일하러온이주노동자타파,평생혼혈아라는딱지를붙이고외롭게살아온재민이를만나고나서동두천이지나간역사가아니라여전히우리의현실일수밖에없다는걸깨닫는다.한국에서변하지않는곳은이주민들이일하고사는데뿐이라는타파,그리고더이상이땅에서군사람으로살고싶지않다는재민이의목소리를빌려작가는여전히약자에게희생을강요하고,이주민들에게삶의자리를내주지않는우리사회의현실에분노한다.
자본에밀려난도시빈민과바다건너가난한나라에서온이주민들이굳건히뿌리내리고,서로가이웃이되어함께삶을이어갈수있을때,우리가사는이땅이조금나아졌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나의동두천』은지난시절동두천에살았던사람들의삶을통해오늘의희망을이야기한다.독자들에게도그희망이전해지기를바란다.


*이책은2006년검둥소에서나온『거대한뿌리』의개정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