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 (김환영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따뜻해 (김환영 그림책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김환영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
작가는 독자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었다
김환영은 『마당을 나온 암탉』, 『종이밥』, 『강냉이』, 『빼떼기』 들을 그린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이다.
그가 최근 10여 년간 작업한 것은 권정생 글에 그림을 결합한 『강냉이』와 『빼떼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두 권의 그림책 작업을 해 온 지난 세월, 그는 내내 어린 독자들에게 무언가 미안한 마음이 있어 왔다고 한다.
“두 권의 작업으로 나는 전쟁의 후유증 같은 걸 앓을 수밖에 없었다. 전쟁과 죽음을 둘러싼 비통함에 몸도 마음도 힘겨웠다. 아직은 행복해야 할 아이들에게 어른들 잘못으로 저질러진 전쟁을 말한다는 것은 어른으로서 참으로 무참하고 미안한 일이었다. 더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림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일은 내게는 너무도 큰 고통이었다.”
이것이 그간 작가가 지녀 온 미안함의 요체였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작가가 한없는 자유로움과 서로에 대한 환대가 넘쳐나는 세상을 담아, 그것을 스스로 쓰고 그린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세상에 내 놓은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작가는 독자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

김환영

1959년충남예산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고지금은시골에서살고있습니다.홍익대학교에서서양화를공부했고동화『종이밥』『마당을나온암탉』『해를삼킨아이들』,그림책『나비를잡는아버지』『강냉이』『빼떼기』,장편만화『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들을그렸고동시집『깜장꽃』을냈습니다.

목차

이책에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내리는비를아주오랫동안바라보는아이,
아이에게세상은어떻게다가오는가

마음속깊이새겨진장면.오래되었으나잊히지않는.여전히새롭고경이로운.그장면이불러오는기억은매우특별한것이어서세상과존재를새삼스런눈으로보게한다.
작가에게도한아이가새겨놓은그‘어떤’장면이있다.‘감자’라는태명으로불린아이,감자야감자야불린아이가이세상에와제엉덩이로앉았을무렵,그아이는내리는비를아주오랫동안고요히바라보고있었고,그장면은작가에게각인되었다.
저아이는무엇을저리도하염없이바라보는것일까,아이에게세상은어떤곳이고,세상은어떻게다가오는것일까.작가는그때의기억을이렇게썼다.
“한아이를생각했어요.아이가엄지발가락을조물거리며내리는비를끝도없이바라보던광경이내눈과가슴에아직도오롯이남아있어요.”

아이는어떻게이세상과만나고성장하는가,성장의시간은아이에게무엇을깃들이고새겨두는가.이책은아이들이자신의몸과마음에간직해둔것들이평생되새길만한것이기를바라는작가의마음이담긴응원의메시지이다.

새생명을두려움없이반겨환대하는것,
그흔쾌한아름다움

감자는엄마와함께장에간다.북적거리는시장한구석에검은닭이있다.철망안에있는닭에시선이붙들리고아이는그앞에주저앉는다.가만보니검은닭품안에어린병아리들도눈에들어오고,웬일인지어미닭품에서달걀하나가감자에게굴러온다.
감자는그것을집어든다.달걀은아직따뜻하기도하고무슨소리가들리는것같기도하다.그때어미닭이감자를번쩍물어서는자기품속으로밀어넣는데병아리들이삐악삐악몰려온다.달걀을내놓으라는건지아님같이놀자는건지.
달걀을주고싶지않은감자는머리에이고가슴에안고이리저리도망치고그뒤를병아리들이종종거리며쫓는다.쫓고쫓기는한바탕소동이벌어지는데달걀에서병아리가막깨어난다.그모습을본감자도다른병아리들도모두손뼉을친다.그러고는어미닭과함께감자도병아리들도하늘로날아오른다.

이장면들은무척환상적이고아름답기까지하다.왜그럴까?그것은아마도낯선존재들끼리아무거리낌없이서로를만나어우러지는광경,그광경이주는행복감에서비롯되는것일테고,아직세상의어떤편견에도물들지않은어린생명들만이펼쳐낼수있는낯선존재와새로운생명에대한두려움없는환대,그환대가선사하는기쁨에우리들모두가흔쾌히동참하고싶은탓은아닐까.

평생을간직할기억을몸에새겨두는것,
성장의또다른이름

감자는병아리들과쫓고쫓기는한바탕소동속에서한없는자유로움을맛보기도하고,병아리들과함께한덩어리가되어새로운세상을만끽한다.그와중에또새로운병아리가태어나고모두들손뼉을치며새생명을기쁘게맞이한다.그러고는이윽고어미닭과병아리들과함께하늘로훨훨날아오른다.
이것은실제로는일어날수없는환상일것이다.하지만그것은틀림없이감자가불러온세상이며,감자는그렇게스스로만들어낸또하나의세상을만난것이다.
성장한다는것은무얼까.그것은어쩌면평생을간직하며자신을다독일기억을제몸에새겨두는것일지도모른다.살아가는데힘이되고위로가될,스스로를존중하게할기억들을몸에새기며아이들은자신을키워나가는것이다.
하지만성장이라하여늘이전에없던무엇을새로이새기는것만은아닐것이다.감자가병아리들과함께자유롭게하늘로날아오를때들려오는“감자야!”라는엄마의외침은감자를현실로급하게불러낸다.그렇게불려나오는순간감자는자신이만들어낸새로운세상과격리되고그세상은자취를감춘다.하지만자취를감춘세상일지라도그것은여전히존재안에깃들어있을테고,아이는그것을먹고자랄것이다.그러니성장은분리와격리마저도자양분으로삼는일일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