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13.00
Description
페미니즘 서사에 또 하나의 색깔을 더하는 새로운 이야기!
우리 자신과 일상을 페미니즘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다르게, 더 깊게, 정확하게 들여다보려는 시리즈 「페미니즘프레임」. 여성들이 종종 경험하는 개운치 않은 느낌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가는 한편, 우리 자신과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게 하는 시리즈이다. 몸, 장소, 결혼, 식탁, 이미지, 사물 등 익숙한 주제들을 젠더 관점으로 낯설게 봄으로써 일상 곳곳에 밴, 너무 자연스러워 오히려 지나치기 쉬운 불평등들을 짚어간다.

「페미니즘프레임」 제1권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이 책의 주제는 장소이다. 장소는 물리적인 공간만 가리키지 않는다. 거기서 맺는 관계를 포함하면서 그것을 무대로 펼쳐지는 상호작용에 따라 출렁이는 공간이다. 여성들은 의자를, 화장실을, 연단을 쟁취하기 위해 숱한 싸움을 해왔다. 어떤 장소는 박차고 나오기 위해, 어떤 장소는 온전히 속하기 위해 이중의 투쟁을 여전히 지속 중이다. 저자 류은숙은 인권활동가로서의 오랜 연구와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빚어 여성이 일상의 장소 곳곳에서 어떻게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유려하게 풀어냈다.
저자

류은숙

1992년부터2006년까지〈인권운동사랑방〉,그후로지금까지인권연구소〈창〉의인권활동가이다.『인권을외치다』『심야인권식당』『미처하지못한말』등인권에관한글을주로써왔다.50대에접어들무렵,‘몸’운동이란걸난생처음접하고『아무튼,피트니스』를쓰며삶에들러붙은각종이분법을고민하게됐다.소위‘명예남성’으로살아온세월을반성하며,젠더관점에서인권을다시보게됐다.이책은뒤늦게배운페미니즘의옹알이같은이야기이다.자꾸중얼거리다보면낡은언어를몰아내고거대한파도가몰아치게할수있으리라기대한다.

목차

부엌
연단
교실
광장
거리
쇼핑센터
여행지
장례식장
화장실
일터
헬스클럽
파티장
회의장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일상을보는다른관점
페미니즘프레임

오늘날페미니즘은그것을옹호하든배격하든우리사회에서완전히외면할수없는세계관이되었다.한편여전히왜곡되거나오해되고있다는점에서더많이말해지고더깊게탐구되어야할담론이기도하다.우리에게는학문이나운동으로서의페미니즘뿐만아니라다양한위치와상황에서경험되는구체적인서사로서의페미니즘도필요하다.
낮은산에서새롭게출간하는‘페미니즘프레임’은우리자신과일상을‘페미니즘’이라는프레임을통해다르게,더깊게,정확하게들여다보려는인문시리즈이다.몸,장소,결혼,식탁,이미지,사물등익숙한주제들을젠더관점으로낯설게봄으로써일상곳곳에밴,너무자연스러워오히려지나치기쉬운불평등들을짚어가고자한다.여성들이종종경험하는개운치않은느낌이어디에서기인하는지,차별과혐오가우리삶에서구체적으로어떻게작동하는지알아가는한편,우리자신과세계를보는새로운시선을얻을수있을것이다.

같은공간에서
다른장소를살아가는사람들

페미니즘프레임시리즈의각권목차는심플하다.권주제와연관된13개내외의키워드가하나하나의독립적인소주제이자,책의뼈대이다.첫번째권『여자들은다른장소를살아간다』는일상의‘장소’들이성별이나계층에따라어떻게다르게펼쳐지는지살펴본다.부엌,연단,교실,광장,거리,쇼핑센터,여행지,장례식장,화장실,일터,헬스클럽,파티장,회의장등일상에서누구나머물고경험하는장소들이‘페미니즘’의무대가된다.

“장소는인간삶에서중립적으로작용하지않는다.누구에게는쾌적하고편리한공간이누구에게는지긋지긋한곳일수있다.동일한공간을무대로하는사람들이실제로는아주다른‘장소’를살아간다.장소는경험이일어나고무르익는곳인데,성별?나이?계층등에따라특정공간에서맺는관계와역할이다르기때문이다.”

밥먹으러가는사람과밥해주러가야하는사람의부엌은같을수없다.같은거리라도활보의자유가누구에게나공평하게주어지는건아니다.강남역살인사건이후한국여성들에게공중화장실은언제든살해당할수있다는공포를일으키는장소다.인간은생각하는존재이면서“노는존재(호모루덴스)”라지만,‘논다’는말이칭찬이되는성별이있고,낙인이자비난이되는성별이있다.살아남은자들과죽은자들이‘겹치’는장례식장에서조차상실과애도의평등은요원하다.

어디든갈수있고
어디든나의장소로삼을수있다

여성이‘다자(themany)’라는말은여자들이서로다르며다양하다는뜻이기도하지만,누구도‘일자(theone)’가아니며다양한정체성을지닌다는뜻이기도하다.이책의저자류은숙은인권활동가이며연단에서는사람이자여행하는사람이다.14년간식당노동자였고,비혼여성이며,매일같이피트니스에서몸을단련하는사람이기도하다.저자는상황과위치에따라겪는장소차별과폭력을개인적인경험으로풀어내면서도,묵직한문제의식을솜씨좋게연결해나간다.

식당동료들이가장싫어하는‘진상’손님이“밥때지집가서밥안하고식당에서밥먹고있는여자들”이라는경험에서저자는“여성은’먹이는‘사람이지,남이해준음식을’받아먹는‘사람이아니”라는질긴규범과여성이있어야할곳을지정하는폭력의정점을본다.혼자여행을갈때면“남편어디두고왔어요?”라는질문을받거나자살시도자로취급받으면서느끼는모멸감을이주자,망명자,난민등장소를떠난몸들이갖는취약성에대한사유로이어간다.저자는여성은“숭고하거나존경스럽지도않고마냥불쌍하거나가련한것도아니”라면서,“슈퍼우먼,알파걸이아니라”평범한여성들이’자기장소‘를가질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

“나는희생자도영웅도아니다.생계를위해서나내삶의가치를위해서나이곳이필요하고,나는이곳에서맺는관계에서정당한대접을원한다.나는제장소를벗어난것이아니라어디든갈수있고어디든나의장소로삼을수있다.”

’여성‘과’장소‘사이에놓인
주목할만한사유의다리

장소는물리적인공간만가리키지않는다.거기서맺는관계를포함하면서그것을무대로펼쳐지는상호작용에따라‘출렁이는’공간이다.그러니어떤장소에‘등장’했다고온전히자기장소가되는것은아니다.장소를가지려면다양한분투가요구된다.여성들은의자를,화장실을,연단을쟁취하기위해숱한싸움을해왔다.말하기위해온사회를회의장으로만들어온것은여성운동의역사이기도하다.어떤장소는박차고나오기위해,어떤장소는온전히속하기위해이중의투쟁을여전히지속중이다.그렇기에여자들에게는사회전체가커다란부엌이고,일터이며,광장이다.
이책에서저자류은숙은인권활동가로서의오랜연구와다양한개인적경험을페미니즘관점으로빚어여성이일상의장소곳곳에서어떻게‘다르게’살아가고있는지유려하게풀어냈다.누구나쉽게읽을수있는언어로,쉽지않은주제인‘여성’과‘장소’사이에주목할만한사유의다리하나를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