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13.00
Description
“일상을 보는 다른 관점”
페미니즘프레임
‘페미니즘프레임’은 우리 자신과 일상을 ‘페미니즘’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다르게, 더 깊게, 정확하게 들여다보려는 인문 시리즈이다. 익숙한 주제들을 젠더 관점으로 낯설게 봄으로써,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일상 곳곳에 밴 불평등들을 짚어가고자 한다.
저자

안미선

이야기를듣고써왔다.여성을비롯한소수자의목소리를주로기록했다.쓴책으로『여성,목소리들』『언니,같이가자!』『똑똑똑아기와엄마는잘있나요?』『내날개옷은어디갔지?』『모퉁이책읽기』등이있으며,함께쓴책으로『백화점에는사람이있다』『엄마의탄생』『기록되지않은노동』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노크
공간
녹음

눈물
침묵
어긋남
표정
청중
경계
독백
진실
광장

출판사 서평

여성이여성의말을듣는다는것

페미니즘프레임네번째권『당신의말을내가들었다』는‘인터뷰’에관한책이다.여성을비롯한소수자의목소리를기록해온안미선작가가자신의목소리를낸첫책이기도하다.백화점에서일하는여성,텔레마케터여성,아이를낳고키우는여성,전쟁을겪은여성,성폭력피해여성,장애여성등다양한위치의여성들을만나온경험을바탕으로,“말하고듣는자리에서무엇이만들어지고변화하는지”담았다.

“우리는자기자신이되고자노력했고인터뷰자리에서우리의언어를찾아내기위해고투했다.‘나는실패했다’‘내삶은의미가없었다’고그녀가말해도나는믿지않았다.그녀가지금말하고있기때문에.내가듣고있기때문에.그녀는자신의말을하고있었고,그말의의미를찾는한나도그녀도아직실패한게아니었다.”

책의목차는‘노크’에서시작해‘공간’,‘눈물’,‘침묵’,‘어긋남’,‘진실’등을거쳐‘광장’으로이어진다.13개키워드는사람과사람이만나는순간에일어나는‘사건’들인동시에,두사람의만남이더넓은세계로확장되는인터뷰과정이기도하다.작가는오랜세월인터뷰를해오면서“인간은꼭현실의조건에사로잡힌존재가아니며여러겹의시간을품고자신의시간을실현하는존재”라는사실을깨달았다고고백한다.그에게인터뷰란개개인의삶의이야기를통해새로운역사를발굴하는일이다.

“여성들이남몰래흘린눈물,진짜느낀감정들로역사를새로쓴다면우리는얼마나풍요로운이야기를물려받을수있을까.”

우리는만나서어긋나고휘청이다가
결국엔서로를믿고경계를넘는다

인터뷰가언제나순조로웠던것만은아니다.같은여성이지만작가가여성들을인터뷰할때마다느낀건자신과인터뷰이의‘차이’였다.“자신의소수자성을인식한다고해서다른소수자들을모두이해할수있는건아니다.”인터뷰이는때로위악에가득찬말들을쏟아내거나,반대로입을꾹다문채단단한침묵속으로숨어들었다.어떤여성은“왜이렇게말을못알아듣냐”며짜증을내기도했고,어떤여성은“더는말할수없다”며완강하게선을그었다.인터뷰이가긋는경계도있지만,인터뷰어가“더들을수없다”며긋는경계도있다.말하는이의고통이듣는이의“몸으로침투”해오는까닭이다.

“듣는이는몸으로침투해오는이야기와감정에영향을받는다.자아가흔들리고,안전한경계가무너지는느낌마저든다.때로자신이아는세계가휘청거리는위험도동반한다.”

삶의경험들이아슬아슬하게전달되거나전달되지못하는자리,묻고되물으며고조되는팽팽한긴장속에서몸과몸이서로를응시하는그자리.인터뷰자리에서중요한것은,서로의차이를어떻게다루고받아들이느냐다.작가는인터뷰의가능성을믿는다.어긋나는차이속에서도‘그’와‘나’는결국엔서로를믿으면서경계를넘는다.

“안전한거리에서타인을관망하는것이아니라,그의이야기곁에가까이다가가면알게된다.한사람의이야기는나의이야기이자우리가함께사는사회의이야기라는것을.고백하자면,차이가커서도저히할수없을것같던인터뷰를해냈을때무엇보다나의시선과생각이가장크게변해있었다.”

여자들의이야기가
세상의풍경을바꾼다

겪은일이라고해서모두다말하고쓸수있는건아니다.경험을표현할언어가필요하고,그언어를믿어줄사람이필요하다.위안부생존자들은50여년이지나서야입을열었다.진실을말한다는것은감추고사는것만큼이나고통스러운일이다.말하기전보다더외면당하거나비난받기도한다.그럼에도여자들은이야기한다.“자기자신으로살아가고싶기때문이다.”

“어떤여성은이야기가자기삶을뿌리뽑아버릴거라는공포에맞서말하고,어떤여성은자신의말을아무도믿지않으리라는의구심을이기고말을꺼낸다.”

여자들의이야기는가장먼저는말하는당사자를변화시키고,두번째로는그말을듣는이들을변화시킨다.그리고마침내세상의풍경을바꾸어낸다.인터뷰는한사람의인터뷰어가말을듣는것으로시작되지만,결국모두에게들려주기위한행위이기때문이다.안미선작가는인터뷰를할때“한여성의목소리를빌려수많은여성이함께말하고있다고느낀”다.과거의이야기들이토대가되어우리는지금의자리에발딛고,그힘으로조금씩나아간다.그렇게여자들은“단절된존재가아니라이야기를통해연결된존재”들로서세상의풍경을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