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라고 있다 (윤해연 소설집)

우리는 자라고 있다 (윤해연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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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은산 청소년문학 키큰나무 시리즈 19권. 열여섯을 지나는 이들의 몸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 여섯 편이 담겨 있다. 윤해연 작가는 몸과 사랑과 성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유쾌하고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되는 성장의 시간.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는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키가 크거나 작거나, 몸이 말랐거나 통통하거나, 저마다 처음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 앞에서 아이들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미워하며, 이리저리 부딪히고 아파하며 자란다.
‘우리는 자라고 있다’는 말은 ‘우리는 잘하고 있다’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각자 주어진 삶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우리 모두는 잘하고 있다.
저자

윤해연

2013년『오늘떠든사람누구야?』로비룡소문학상을,2014년『영웅이도영웅이필요해』로눈높이아동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
그동안동화『우리집에코끼리가산다』『뽑기의달인』『투명의자』『별별마을의완벽한하루』등을썼고,청소년소설『그까짓개』『이웃집구미호』(공저)를썼습니다.

목차

지상으로부터10센티
허벅지시스터

단단한잠
개와늑대의시간을달리다
안녕,달

출판사 서평

지상으로부터10센티떨어져서보면
이상할게없단말이지

자란다는건몸이커지는것뿐만아니라생각이깊어지고마음이넓어지는모든일을포함한다.윤해연작가는저마다다른문제를겪으며자라는이들의고통과설렘의시간을날카롭게포착해서눈앞에펼쳐놓는다.
키와허벅지를소재로삼은이야기에서청소년의‘몸’은그자체로치열한고민의현장이다.아무리노력해도크지않는키때문에고민하다가우연히10센티굽의하이힐을만나면서지상으로부터10센티떨어져서세상을바라보는법을알게되는「지상으로부터10센티」,꽉끼는교복치마를거부하는금지와그럼에도치마를사랑하는란이사이에서‘치마’를통해억압과그에맞서는연대의의미를생각하는「허벅지시스터」.이두편의이야기는내가원하는나와다른사람이보는나사이에서균형을잡기위해애쓰는이들의모습을유쾌하게보여준다.동시에남자로,여자로자라는몸에대한우리사회의편견과억압을솔직하게드러낸다.

그날도금지는연초록체육복을입고있었다.다름은어른들을불쾌하게만들었다.담임은당황했고,금지는미소를머금었다.어른들이당황하면할수록,어른들이화를낼수록,어른들이만들어놓은정답을보기좋게틀릴수록금지의쾌감은상승했다.
-「허벅지시스터」중에서

쿵!
가슴속에서무엇인가떨어졌다

매일보던애가어느날갑자기달라보이는일,누군가의주위를끊임없이맴돌게되는일,당황스럽기도하고설레기도하고어렵기도한일,바로사랑이다.
갑자기당하는교통사고처럼마음속으로불쑥들어온한아이로인해스스로의정체성을인정하게되는과정을설득력있게그린「개와늑대의시간을달리다」,아무데서나잠들어버려서죽을뻔한남자아이와잠을못자서죽을것같은여자아이가전철에서우연히만나서로의아픔에공감하게되는「단단한잠」.이두편의이야기에서는사랑이시작되는순간의당혹감과설렘이고스란히전해진다.한편,「쿵」은동의한적없는스킨십이후변화된관계를바로잡기위해용기를낸이들의이야기다.좋아하는마음을이용해자기의욕구를채웠던도진이의모습을통해좋아하면뭐든해도된다는생각이얼마나폭력적일수있는지를보여준다.

내가허락하지않은키스를하고도아무일없이생활하는도진이는지금떨어지는쿵소리가무엇인지모를것이다.아니모르고있다.
-「쿵」중에서

멈춰있는것처럼느껴졌지만
매일조금씩자라고있었다

남들과비슷하게자라고,남들만큼그럴싸해보이기를바라지만,사실우리모두는다다르고,성장의속도역시같지않다.평범한듯보이는가족도들여다보면어떤문제를품고있을지모르고,아무렇지않아보이는누군가도그속에무엇이들어있을지알수없는법이다.
「안녕,달」에서생리를월경이라고했던엄마가식물인간이된이후‘나’는성장이멈춘것처럼느낀다.엄마가잠들어있던긴시간속에서아무에게도관심을받지못한채외롭고힘든시간을보냈지만,그래도매일조금씩자라고있었다는마지막말이마음에남는다.
‘우리는자라고있다’는말은‘우리는잘하고있다’로읽어도좋을것이다.각자주어진삶에서아무도알아주지않아도조금씩자라고있는우리모두는잘하고있다.

눈을뜨고있는엄마는그런나를보지못했다.눈을감고자는아빠도나를보려고하지않았다.열일곱.그래도나는자라고있었다.
-「안녕,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