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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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치 있는 일이라면 그 일은 미친 듯이 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상한 크기, 이상한 모양의 글이
20세기로부터 거침없이 날아와 우리 앞에 당도했다!
조애나 러스는 페미니즘 SF 고전으로 평가받는 《여자남성The Female Man》을 포함하여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 이분법을 뒤엎는” 문제작들을 선보인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로, SF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이름이다. 십 대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2011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휴고상, 네뷸러상,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필그림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페미니즘 SF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은 여성의 글쓰기를 억압하는 “비공식적인” 통제와 금지들을 기발하고 전복적인 방식으로 펼쳐낸 강력한 페미니즘 비평서로, 1983년에 처음 출판된 뒤 제사 크리스핀의 서문을 덧붙여 35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러스 스스로 말하듯 “이상한 크기, 이상한 모양의 글”로 이루어진 이 독창적인 책은 “글로톨로그”라는 SF적인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독특한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러스는 이 책 작업의 어려움을 “대서양을 찻잔에 담으려는 일”에 비유하면서, 캐면 캘수록 발견되는 “상호연결성이 공포 영화 속 육식식물이 증식하는 속도로 역사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으로 눈을 돌리도록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1970년대에 시작한 엄청난 작업의 결과물이 지금 우리 앞에 당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일이 “미친 듯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저자

조애나러스

JoannaRuss
페미니스트SF작가이자,극작가,비평가,산문가.SF분야에서가장혁명적이고뛰어난작가중한명.뉴욕브롱크스에서태어났으며십대시절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당시직접실로꿰어만든공책에이야기,시,만화,일러스트등을쓰고그렸는데그렇게만든공책이셀수없을정도였다.작품활동을시작한뒤휴고상,네뷸러상,제임스팁트리주니어상,필그림상등다수의상을수상했다.
풍자적으로유토피아를그린《여자남성TheFemaleMan》(1975)이널리알려져있으며,그외에《그리고혼돈은죽었다AndChaosDied》(1970),《알릭스의모험TheAdventuresofAlyx》(1976),《그들중둘TheTwoofThem》(1978)등의작품을썼다.SF와여성의글쓰기를주제로쓴글들을모은비평집《SF는어떻게여자들의놀이터가되었나ToWriteLikeaWoman:EssaysinFeminismandScienceFiction》(1995)가국내에소개되어있다.코넬대학교에서블라디미르나보코프의제자로영문학학사학위를받고예일대학교드라마스쿨에서석사학위를받은후,워싱턴대학교에서영문학을가르쳤다.2011년뇌졸중으로일흔넷의나이에세상을떠났다.
1983년에처음출판되고2018년제사크리스핀의서문을덧붙여새롭게출판된《여자들이글못쓰게만드는방법HowtoSuppressWomen’sWriting》은여성작품을무시하거나비난하거나폄하하는데사용된11가지방법을반어적으로정리한독특하고획기적인비평서이다.조애나러스는이책에서남성중심문단과가부장제사회가여성의글쓰기를어떻게억압해왔는지뛰어난재치와유머러스한신랄함으로거침없이파헤친다.그과정에서역사에서지워졌던여자들이무수히되살아난다.이것이조애나러스가이“다루기힘든괴물”과씨름해야했던이유였다.

목차

옮긴이의말_8
서문-제사크리스핀_20
들어가며_37

1.금지하기_43
2.자기기만_69
3.행위주체성부정하기_77
4.행위주체성오염시키기_91
5.이중기준으로평가하기_123
6.잘못된범주화_143
7.고립시키기_175
8.예외로취급하기_205
9.본보기없애기_233
10.회피하게만들기_255
11.미학적이지않다고보기_283

나가며_308
저자노트_331

출판사 서평

“모든과정이놀라울정도로신랄하고또재미있다.”
-김초엽,SF작가

“러스가40여년전에쓴이책에단하나의문제가있다면,책속에소개되는내용이현재진행형이라는점이다.”
-이라영,예술사회학자

“이것은급진적인프로젝트다.나는독자인당신이이책에서당신자신의이름이나젠더를찾는일은하지말기를촉구한다.이책이당신이가진세계관을강화시키지않기를,당신이생각하기를멈추는데사용되지않기를바란다.”
-제사크리스핀의서문에서

“어쩌다문학은손바닥만한세계관에지배당해왔는가.”
11가지분석도구를통해
우리의무의식을침투하는날카로운질문들

가장깊이있고독창적으로명료한책중하나.그동안무엇이감춰져왔고무엇이거짓으로포장되어왔는지를러스는무척흥미롭고도전복적인방식으로접근하고있다.문학비평은이제더이상예전처럼이루어져서는안될것이다.
-마지피어시,《시간의경계에선여자》저자

이책에서가장돋보이는부분은여성의글쓰기가어떻게억압되어왔는지11가지항목을들어반어적으로분석하고있다는점이다.책의목차이자러스의관점을잘보여주는11가지방법은다음과같다.

금지하기:여성들이글쓰기에필요한자원에접근하는것을막기.
자기기만:무의식적으로여성의글을무시하거나평가절하할수있도록사회적편견만들기.
행위주체성부정하기:여자가썼다는사실자체를부정하기.
행위주체성오염시키기:외설적이다,미쳤다,개성없다는식으로글쓴주체더럽히기.
이중기준으로평가하기:여성의경험과여성의예술이맺는관계에이중잣대들이대기.
잘못된범주화:여성예술가를아내,어머니,딸,자매,연인등으로분류하기.
고립시키기:단한편의작품만을특별하게만들어외떨어진성취신화창조하기.
예외로취급하기:문제의여성작가를유별나고이례적이라고선언하기.
본보기없애기:여성작가들에게영감을주는본보기를박탈해전통끊어버리기.
회피하게만들기:여성스스로여성의정체성을부정하게만들기.
미학적이지않다고보기:무엇이보편이고미학인지규정하고대중화하기.

러스는자신의문학적테크닉을학문적인작업에유감없이발휘하는데,그러면서도분석요점에서벗어나지않고명징하게메시지를전달한다.또한여성에게초점을맞추면서도,여성이지배권력구조에서배제되고소외된유일한집단이아님을강조하면서우리의무의식을침투하는날카로운질문들을던진다.“어쩌다문학이손바닥만한세계관에지배되어온건지,자신이속한젠더나국가에서비롯된우월감이‘위대함’이라는것에대한감각에어떤영향을끼치는지,다양성을콩알만한자아를위협하는것으로여기지않고아름답고흥분되는것으로볼수있기위해무엇을해야하는지.”

“삶에서내린선택들은대개
불완전하게하는것과아예하지않는것사이에있다.”
몇세기에걸친방대한자료,누구도할수없었을무모한작업

“여자들은,그래서,그럼에도불구하고,글을썼다.러스는이책을,그럼에도불구하고썼던여자들,그렇기때문에썼던여자들,그래서썼던여자들,우리가사랑한여자들,우리가사랑할여자들을생각하며썼던것이다.세계를만드는여자들,새로운세계를만드는여자들,새로운세계를만드는꿈을꾸는여자들이쓴글을다른여자들이제대로만날수있기를열망하며러스는자료를뒤지고또뒤졌을것이다.간절하고뜨거운마음으로.”
-박이은실옮긴이

조애나러스는여자들이글못쓰게만드는11가지방법의근거를제시하기위해몇세기에걸친문헌들을샅샅이뒤져이책의재료로삼았다.러스의주요전략은(대부분남성)비평가들이한말과태도를그대로가져와그들스스로이중잣대,위선,자기기만을드러내도록만드는것이다.이책에실린수많은인용과주석은그자체로명백한증거이자문학비평의역사이다.더나아가,제사크리스핀은이책의광범하고도방대한주석이사라진여자들의“글쓰기계보”를되살려냈다고본다.지금이야인터넷으로손쉽게정보를검색할수있다지만,개인용컴퓨터도인터넷도상용화되어있지않았던시절,러스는이방대한자료를이도서관저도서관에서일일이끌어모아그야말로한땀한땀글을써나갔을것이다.이책의옮긴이는독자들에게당부한다.“이토록주석이많이달린글을쓸수밖에없었던다양한이유에대해함께곱씹어주기를바란다”고.
그러나무엇보다이책이용기있게여겨지는것은,책의저자가글을쓰고평가를받는위치에있는작가라는점때문일것이다.“그나마허용된파이조각마저빼앗길수”있는위치에서조애나러스는“아예하지않는것”을택하기보다“불완전하게하는편”을택한다.왜냐고?“비평가들이(한세기도전에했어야하는것을)여태하지않았기때문이다.”

“세상에는어느누가알고있는것보다도
여자들이쓴좋은문학이훨씬더많이존재한다.”

유례없이여성작가들의활약이두드러지는최근한국출판시장을떠올린다면,‘여자들이글못쓰게만드는방법’이라는책제목에갸웃할수도있겠다.이제여자들은무엇이든쓸수있고,무슨일이든할수있게된것일까.그녀가한것이아니라오빠,남동생,남편,아버지가한것이라거나,“그녀안의‘남자’가썼다”라거나,“저절로쓰였다(즉,책이책을썼다)”는말도안되는주장들이받아들여지던시대는과거의일일뿐이라고믿어도되는것일까.“고결한여자들은잘쓸수있을만큼인생을충분히알지못하고,잘쓸수있을만큼인생을잘아는여자는고결할수없다”는19세기적딜레마는오늘날의여성들과는관련이없는것일까.

이책이말하고있는것들이낯설어보인다면,갖은방해와억압에도글쓰기를멈추지않고“보편”과“위대함”의기준에맞서온앞선세대의여성들덕분일것이다.이책을쓴조애나러스를포함해서.그러나우리가발굴해내야할훌륭한작가들과작품들은여전히많이남아있다.책전반에흐르는분노에도불구하고《여자들이글못쓰게만드는방법》은희망으로가득차있다.이책말미에서러스는힘주어말한다.“세상에는어느누가알고있는것보다도여자들이쓴좋은문학이훨씬더많이존재한다”고.이제우리가해야할일은다른독자들과함께이들의에너지와,재능과,언어에대한사랑을나누는것이다.이책이당신의첫걸음에든든한동행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