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고는 다녀 본 일이 없는 것처럼 (설흔 장편소설)

학교라고는 다녀 본 일이 없는 것처럼 (설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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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품 속에는 한 반의 고등학생들이 돌아가면서 각 챕터의 화자로 등장한다. 재서는 글쓰기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늙은 개”로 변신시키는가 하면. 지루한 수업을 버티게 해준다는 Db 약물 명상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몽땅 털어 애리조나로 떠난다. 성훈과 재욱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으로 학교 발굴 작업에 돌입하고, 재섭은 35년 전에 실종된 소년과 함께 검은 말을 타고 학교에 존재하지 않는 6층 복도로 사라진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소설을 읽다 보면 모종의 쾌감을 얻게 되는데, 학교의 본질 혹은 학생의 본분이라 여겨져 온 모든 반듯한 생각들을 전복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학교의 숨겨진 본질을 탐색하는 여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저자

설흔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했다.인물이나공간을비틀어낯설게보는데관심이있다.오늘날의청소년들에게학교란어떤공간일지한톨의미화도없이파고들어보고싶었다.지은책으로『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연암에게글쓰기를배우다』(공저)『소년,아란타로가다』『우정지속의법칙』『칼날눈썹박제가』『책을뒤쫓는소년』등이있다.

목차

1.글쓰기수업_7
2.공무실의모네_18
3.지독한꿈_34
4.위조지폐_44
5.목소리_53
6.동아리_63
7.발굴작업_73
8.미래의숫자_86
9.영원한학생_100
10.상담실_113
11.Nopain,nogain_124
12.5교시수업_136
13.학급회의_148
14.추억_160
15.악몽_171
16.또다른학교_187
17.그리고_194

작가의말_197

출판사 서평

말짱거짓말로버무려낸
학교라는장소에관한날카로운풍자

“학교에들어서는자,모든희망을쓰레기통에쏟아버려라.”
-페르시아의조로아스터파점성술사콤모도스베르길리우스,기원전5세기

설흔작가의신작장편소설《학교라고는다녀본일이없는것처럼》은‘학교’라는지극히현실적인공간을‘픽션’이라는도구로능란하게버무린독특한작품이다.이소설은위와같은불온한경구로시작한다.베르길리우스는고대로마의시인이었지만,실제로위와같은말을했는지는확인할길이없다.물론그는조로아스터파점성술사도아니다.이소설의매챕터는학교와관련한경구로시작되는데,출처는물론이고진위도신뢰하기어렵다.“미얀마풍금박불당건축업자프리드리히에디슨”이라든가“신라에귀화한네덜란드홍이포제조업자처용맥베스”라든가“나일강남부유역파피루스관리자압둘파스칼”등의인물들은허구와실재를마구뒤섞어놓은것이다.

소설의배경이되는학교라는장소역시의심쩍기는마찬가지.“지난2년간존재하지않았던복도끝에”갑자기나타난“공무실(空無室)”이라든가,“시간구멍이뚫린교실”,운동장한가운데서발견되는미스터리한타임캡슐등은이소설이‘말짱거짓말’임을지속적으로알려주지만,읽으면읽을수록그거짓말이어쩐지현실보다더소스라치게닮아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학교의본질은신축건물과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이닿지않는곳에꼭꼭숨겨져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은‘학교’를‘일정한목적·교과과정·설비·제도및법규에의하여계속적으로학생에게교육을실시하는기관’으로정의한다.하지만이정의만으로는학교라는장소가어떤곳인지정확히알기어렵다.설흔작가는이소설을통해“오늘날의청소년들에게학교란어떤공간일지한톨의미화도없이파고들어보고싶었다”고밝히고있다.

거침없는장광설로빚어낸
학교라는근대적산물의부조리극

작가설흔은믿을수없는화자,현실과비현실틈새에서출렁대는물리적공간,진짜와가짜를넘나드는정보들을거침없는장광설속에녹여냄으로써‘학교’라는근대적산물의부조리를적나라하게드러낸다.학교안에서푸른빛이감도는동고비가말을걸고,입이거친코끼리가운동장을맴돌고,바나나나무들이신관과구관사이를열대우림처럼가득채운초현실적인풍경이느닷없이펼쳐진다.꿈인듯환상인듯비현실적인장면들이끝없이펼쳐지는중에도,교실과선생과학생의모습은2019년,2029년,2039년을거쳐2099년의미래에이르기까지판에박은듯똑같아서그대비가더극명하게다가온다.소설이“진실들로이루어진거짓말”이라면,‘학교’라는공간을드러내는데이보다더효과적인형식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