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쿠쿠 -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1

내 이름은 쿠쿠 -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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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은산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시리즈 1권.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오, 사랑』을 통해 청소년의 생생한 목소리를 감각적인 문장으로 담아내며 주목받은 조우리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내 이름은 쿠쿠』는 쿠쿠의 시선으로 본 한 가족의 성장기다.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가 안락사 직전에 입양된 쿠쿠는 같은 나이의 아이가 커 가는 모습과 그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본다.
자신보다 일곱 배 더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쿠쿠는 두 번은 오지 않을 여름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법과 단단한 이빨을 가지고 인생에 다가오는 위협을 멀리 쫓아 버리는 법에 대해,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조우리

청소년소설을쓴다.수업시간에딴짓하고,엎드려자고,교가나애국가제창때조개처럼입을꾹다물고있는아이들을사랑한다.목소리가크고,잘웃고잘울고,모르는질문에도대답을씩씩하게하는아이들역시사랑한다.1년중초여름밤이가장좋다.새울음소리,여름꽃향기,습하고미지근한바람같은것들로인해.『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오,사랑』으로사계절문학상대상을받았다.그리고『마구눌러새로고침』『내이름은쿠쿠』『꿈에서만나』『얼토당토않고불가해한슬픔에관한1831일의보고서』등을썼다.

1980년인천에서태어났다.한국예술종합학교극작과를졸업하고음악과미술쪽을기웃거리다아이들에게글쓰기를가르친다.나무와산이많은동네에서사춘기가올락말락한딸과,스트리트생활을하던하얀개를키우며살고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온힘을다해물어보지도않고
포기해서는안돼

이이야기는인간이아닌다른존재의시선을통해삶의또다른측면을보게한다.쿠쿠에게인간은어떤존재일까?인간의성장은또얼마나이상한일일까?인간들은어떻게함께살아갈까?인간보다빨리나이가들었지만,다행히늙은개라는것을들키지않은쿠쿠는자신과같은나이였던아이가커가면서겪는사춘기의성장통과가족의문제와불안함을놀라운통찰력으로분석해낸다.

다들여름양처럼잔뜩덧칠한화장품으로여드름을가리고앞머리에동그란뭔가를매달고있었다.그래서인지모두한어미배에서태어난자매처럼비슷해보였다.인간들은같은편임을느끼려면서로비슷한모습을보여야하는가보다.외모도말투도행동도심지어는표정도서로닮았다.혹은닮기위해애쓰는것같았다.-본문46쪽

외로움이란해지는시간에골목에서서누군가밥짓는냄새를맡을때느껴지는감정이다.한밤중에깨어나빗소리를들을때드는기분이기도하다.하지만이제나는그감정에익숙해졌고그감정과함께살아가는법을안다.-본문63쪽

인간보다훨씬짧은삶을살아서,인간이미처깨닫기전에먼저삶을이해한쿠쿠는우리가살아가면서놓치지말아야할중요한진실을알려준다.모든걸지켜보고있지만나서서말할수없는쿠쿠는자신이할수있는방식으로최선을다해가족을돕는다.개가할수있는일을있는힘껏해버렸을때,절망에빠져있던가족은새로운길을찾는다.낙담하거나포기하기전에온힘을다해한번물어보기라도하는것이다.

그들의기억속에내가그토록많이,
가득차지한다는게좋았다

하루종일귀찮게쿠쿠를따라다니던쪼그만아이는어느새커서아이도어른도아닌제3의존재가되어가고,위기에빠졌던가족은다행히모든게제자리로돌아갈수있게되었다.그리고쿠쿠는이모든가족의역사에가장자주등장하는주인공이었다.
화가백두리의그림은짧고도강렬한이야기에힘을더한다.간결한검은색선만으로도쿠쿠의슬픔과분노,기쁨과행복이생생하게표현된다.작은아이가자라사춘기소녀가되어가는변화와가족의위태로운상황은노랑과빨강만으로도때로는눈부시게때로는불안하게전달된다.
함께웃을수있는추억을떠올리고가만히서로의눈을바라보는시간이얼마나소중한지,서로가서로에게의미있는존재가된다는것이무엇인지쿠쿠는온삶을통해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