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 집은 어디일까

그 애 집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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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은산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시리즈 2권. 『달의 방』『별과 고양이와 우리』『너의 세계』 등의 작품을 통해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청소년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 온 최양선 작가의 단편 소설이다. 재건축으로 철거를 앞둔 오래 된 아파트에서 낯선 아이와의 신비로운 만남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변화와 무관하게 떠나지 못하는 존재들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보여 준다.
저자

최양선

『몬스터바이러스도시』로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도에없는마을』로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세대주오영선』『너의세계』『밤을건너는소년』『별과고양이와우리』『달의방』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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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천천히읽는짧은소설’시리즈

짧은소설을천천히읽는다
나와세상을새롭게만난다

‘천천히읽는짧은소설’은짧은소설한편을그림과함께천천히읽으며이야기의재미를오롯이느껴보는낮은산의새로운문학시리즈다.두번째이야기는최양선작가의단편소설『그애집은어디일까』다.
30년된주공아파트에서태어나중학생이된지금까지살아온소이는아기때부터친구인경우와모든일을함께해왔다.매일학교에가고옆동네에있는학원을다니고아침마다아파트고양이들을돌보는소소하고도평범한나날이었다.그중에서도색과무늬로구별되는고양이들에게이름을붙여주고,날마다사료와물을주며지켜보는일은소이와경우가소중하게생각하는일상이었다.

우리는고양이들에게이름을지어주었다.검은고양이는간장이,갈색무늬가많은고양이는쌈장이,쌈장이보다갈색무늬가적은고양이는된장이.줄무늬가노란고양이는두마리였는데색이진한정도에따라각각참기름이,들기름이로불렀다.-22쪽

소이와경우가함께했던일상은아파트때문에변화를맞이하게된다.재건축이결정되고아파트는철거를피할수없게되었다.사람들이하나둘떠나고경우네집도이사를가자소이는경우가없는빈시간이막막하기만하다.

내가알지못하는,
아파트단지에존재하는이야기들

경우랑늘함께였던공터에혼자갔던어느날밤,소이는그곳에서낯선남자아이를만난다.그애와소이는인사를하고,어색하게이야기를나눈다.그애는소이가몰랐던아파트단지에존재하는이야기들을들려준다.소이가본적없는하얀고양이,벽에간지러운낙서를남긴연인들,헌옷수거함에서옷을가져다리폼해입는오빠,그리고밤이면앞뜰에물건을가져다묻는할머니까지…….오래된아파트에는수많은이야기가살아있다.
아파트는우리사회에서너무나흔하고익숙한공간이지만,그커다랗고높은건물칸칸마다사람들이살고있다는건종종잊어버린다.사람뿐만아니라고양이를비롯해다른생명들도살고있다는것은더자주잊어버린다.낯선아이는그곳에오래살아온사람들에대해,그리고고양이에대해알려준다.

아파트가철거되면고양이들은어떻게되는걸까.
“아파트철거하기전에고양이들도떠나야할텐데.”
그애가내쪽으로고개를돌리더니입을열었다.
“고양이들은자기들이살던곳을벗어나지않아.”-56쪽

마지막으로소이에게고맙다는인사를전한그애가궁금하지만,소이는그애가누구인지알지못한다.쓸쓸한시간을함께해준그애는누구일까.그애집은어디일까.
이이야기는우리가살아가는공간의의미를돌아보게한다.아파트는누군가태어나고자라고함께웃고울었던기억이깃든공간이다.‘그애’를만나함께한시간은소이에게‘아파트’가단지콘크리트건물이아니라수많은추억이숨쉬는공간이라는것을알려주었다.낡은건물을부수고새로짓는걸막을수는없지만,그곳은누군가애쓰며살아온삶의터전이었다는걸,세상의변화와무관하게떠나지못하는존재들이있다는걸기억하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