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이들

평범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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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은산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시리즈 3권. 놀라운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온 남유하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바이러스 습격 이후, 아이들이 거의 사라진 세계를 다룬다. 폐쇄된 공간에서만 자라 온 소수의 아이들을 위해 만든 학교에는 높은 사회성을 갖도록 프로그래밍 된 안드로이드인 ‘평범한 아이들’이 가득하다. 평범한 아이들과 친구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가을이는 같은 반 아이 노이를 만나고, 타인과 서서히 친해지는 과정을 처음 경험하며 혼란에 빠진다. 진짜와 가짜, 평범과 특별, 너와 나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저자

남유하

아직일어나지않은일,어쩌면일어날수도있는일에대해상상하기를좋아한다.「미래의여자」로과학소재장르문학단편소설공모우수상을,「푸른머리카락」으로한낙원과학소설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소설집『다이웰주식회사』『양꼬치의기쁨』,동화집『나무가된아이』가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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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천천히읽는짧은소설’시리즈

짧은소설을천천히읽는다
나와세상을새롭게만난다

‘천천히읽는짧은소설’은짧은소설한편을그림과함께천천히읽으며이야기의재미를오롯이느껴보는낮은산의새로운문학시리즈다.세번째이야기는남유하작가의단편소설『평범한아이들』이다.
수십년전세계를강타한바이러스는유독아이들에게치명적이었고,살아남은아이는극소수였다.바이러스에대한공포로폐쇄된환경에서자란탓에타인과소통하는법을배우지못한아이들을위해국가교육위원회는과거에존재했던‘학교’를다시만들었다.사회성을체크하는테스트기준에미달한아이들은학교에다녀야한다.그러나아이들이너무적어서학교는높은사회성을갖도록프로그래밍된안드로이드인‘평범한아이들’로채워졌다.이소설은학교에가게된‘특별한아이’가을이가‘평범한아이들’사이에서겪게되는평범한사랑이야기다.

내가관심있는건너뿐이란말이야

가을이는평범한아이들이교실에서떠드는소리가듣기싫고,매일3교시가끝나면반드시말을걸어오는아이가귀찮기만하다.어떻게든잠깐다니다가그만둘생각만가득한데,한아이가눈에들어온다.가을이는노이가안드로이드가아닌자신과같은특별한아이라고생각한다.엄마,아빠말고다른사람과실제로말을해본적도없었던가을이는우연히운동장느티나무아래벤치에서노이를만나말을걸고초콜릿을나눠먹으며조금씩가까워진다.

초콜릿한쪽만먹었는데,남은시간내내배가고픈줄도몰랐다.얼굴이뜨거운게열이나는것같기도하고,달리기를하고난것처럼심장이두근거리기도하고.정신을차리면노이뒤통수만홀린듯바라보는내가있었다.-30쪽

노이를만나면서가을이는친구라는게구시대의유물이나사전에만있는말이아니라는걸알아간다.점심시간에노이와함께점심을먹고이야기를나누는시간들덕분에가을이는학교에가는게즐거워졌다.하지만노이와친해질수록가을이마음에의심이자라나고불안해지기시작한다.과연노이는진짜특별한아이일까?복합적인감정을갖도록업그레이드된평범한아이는아닐까?

우리는누구나평범하면서특별하다

가을이는노이가특별한아이라고믿고싶지만,노이와이야기를나누면나눌수록그믿음이흔들린다.가을이는안드로이드인평범한아이들과사람인특별한아이를구분해서선을그으려하고,안드로이드의말과행동은전부다가짜로만들어진것이라고생각해서무시한다.나와다른것을구분하고벽을세우는데익숙한가을이에게매점아주머니는중요한질문을던진다.

“하지만로봇강아지를사랑할수있어요?가짜잖아요.”
“가짜라고?진짜와가짜의기준이뭔데?내가사랑하는것에굳이기준을나눌필요가있을까?”-61쪽

노이가학교에나오지않은며칠동안,가을이는노이에대한감정으로혼란에빠진다.태어나처음느껴보는감정,이감정의실체는뭘까?이건진짜일까,가짜일까?이런감정은인간이타고나는것일까,학습되는것일까?
가을이가노이에게느끼는감정의변화는지극히보편적인사랑의과정이다.그감정은노이가누구인지에따라달라지지않는다.누구나자신이특별한존재라고생각하지만,우리는다평범하다.그리고그평범한사람들이만나특별한사랑을경험한다.가을이가결국에깨닫게되는반짝거리는마음이예쁘다.그마음을귀하게여길줄아는것,너와나사이의그감정을더깊게겪어나가는것,그래서더넓어진마음으로타인을바라볼수있게되는것,우리가배워야할건이런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