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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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른 나라의 미적 감각을 부러워하는 일은 이제 그만!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차고 넘친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곳곳 숨은 명소들이 특수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 곳곳의 박물관들 또한 주요 여행지로 부상했으며, 이에 부응하여 여러 박물관들에서 발 빠르게 수준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이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사유의 방〉은 큰 화제를 모으며 지금까지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요한 복도를 지나 돌연 펼쳐지는 드넓은 공간에 자리한 단 두 점의 반가사유상. 희로애락이 응축된 오묘한 표정, 장인의 집요함이 빚어낸 웅장한 아우라, 담백한 듯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려한 선과 면 앞에서 우리가 간직한 문화유산의 깊이와 독창성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어디 반가사유상뿐일까. 다른 나라 문화재를 볼 때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 문화재를 들여다보면 놀랍도록 아름다운 유물이 우리에게 이미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이소영

홍익대학교에서동양화를전공하고석·박사학위를받았다.영감을받는쉼터로박물관에자주들른다.옛사람들의손길이담긴유물들은오늘의나에게말을건넨다.마음에울림을주는유물을재료,시대등자세한정보를알고보면더가깝게느껴진다.광대한문화유산의바다에서나의공간에들이고싶은우리유물을하나하나고르는과정이즐거웠다.『산에올라마음의붓을들었네』『옛그림속우리얼굴』『꽃속에마음담은우리옛그림』『수묵일러스트레이션』등의책을썼다.

목차

들어가며

화려하게예쁜것들
자수연화당초문현우경표지|화각함|호피도병풍|모란을수놓은혼례용부채|꽃?새?나비무늬자수병풍|주칠나전머릿장|소소화로|책거리|나전칠함|나전칠십장생무늬빗접|금으로된귀이개|백자청화만卍자연결무늬다각병|일월오봉도삽병|청자투각의자|나전대모국화넝쿨무늬불자|활옷|무령왕릉꽃모양장식|무령왕과왕비발받침|나전태극무늬함|은도금침통|복온공주혼례용방석|유리등|금마개가있는유리사리병|나전칠문갑

단아하게예쁜것들
서안|목제문서함|석제필통|백자붓씻는그릇|벼루|백자청화복숭아모양연적|백자청화산수무늬붓꽂이|삼층책장|갓끈|반닫이|대나무옷상자|백자철화끈무늬병|백자달항아리|사방탁자|문갑|조각보|다듬잇돌과다듬이방망이|청자음각구름용무늬숟가락|호족반|청자상감국화무늬침뱉는그릇|백자오얏꽃무늬타구|머릿장|금동반가사유상

재미있게예쁜것들
분청사기조화모란물고기무늬장군|청자원숭이모양먹항아리|책거리문자도|개다리목제문서함|호피무늬가마덮개|목제패물함|청자사자장식뚜껑향로|인형을붙인굽다리접시|백자두귀달린잔|호랑이그림꽃방망이|용·꽃무늬가있는바느질자|청자상감동자넝쿨무늬주전자|청자뿔잔|주칠잔

쓸모있게예쁜것들
적의채색본|버선본집|화성원행의궤도|망건통|청자거북등갑무늬화장상자|유기휴대용묵호|목제찬합|목제인장함및유기인장|먹통|영진총도가리개|분청사기철화넝쿨무늬마상배|백자양각매화문계영배|일자용|화각실패|감모여재도|백선도초본|촛대|금동초심지가위|베개|휴대용평면해시계

나가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박물관에서감상용으로만보던유물들을
우리곁으로불러내다

많은이들이전통이란교과서나박물관에박제된,오늘의우리와는거리가먼옛것이라는생각을갖고있을것이다.그러면서이웃나라일본의전통공예품들은귀엽고아기자기하다며좋아하고,몇백년된북유럽가구나소품들은‘빈티지’라며찾아다닌다.케이팝,영화,드라마등한국의문화상품들이전세계적으로인기를얻고있는오늘이지만,세계적가치를인정받은우리문화재에대한자부심은그에미치지못한다.반만년이라는유구한역사를갖고있는민족의문화유산이광대할진대,어째서우리는우리전통을이토록등한시하게되었을까.왜지금까지우리곁에남아사용되는물건을볼수없을까.우리조상은미적감각이부족해서예쁜물건들을못만들었나?그래서우리는생활용품에서부터가구,건축에이르기까지다른나라의디자인을선망하고그들의미적감각을부러워하는것일까?

하지만잘살펴보면우리의식주전반에조상들의미의식이깃들어있다.문화재또한박물관유리관속감상용박제품이아니다.유물과관람객이서로교감할수있는체험형전시들이활발하게열리고있으며,최근문화전반에서복고경향이커지면서한국의멋과미에새롭게주목하고있다.《우리에게도예쁜것들이있다》는한국화를전공하고오랫동안박물관을영감을받는쉼터로애용해온저자가애정어린마음으로선별한유물들을새롭게조명한‘유물책’이다.

화려하게,단아하게,재미있게,쓸모있게
보면볼수록매혹적인우리유물

오로지“예쁘다”는기준으로우리유물을물색했다.멀리갈것도없었다.국립박물관부터개인이운영하는작은박물관들까지눈이반짝뜨이는멋진유물들이가득했다.“화려한색감과장식,단아하고고졸한멋,해학이흐르는아름다움,편리함을갖춘기능미”를중심으로예쁜유물들을선별했다.화려하고우아한자수로장정한책표지,미니멀리즘의극치를보여주는군더더기한점없는돌로만든필통,외계생명체처럼독특한귀가달린재미있는술잔,지금출시되더라도각광받을듯한고급휴대시계,자투리옷감으로재창조한조각보,많은정성을들여나뭇결을그대로살린기품있는목가구들,철저히본질에집중한달항아리등세련되고현대적인감각의유물이셀수없이많다.

교과서에서흔히보던익숙한유물은새롭게볼수있게해주는한편,최근에야대중에공개된‘신상유물’들도알차게담았다.최근부산시유형문화재로지정된‘휴대용평면해시계(평면일영)’,2021년국립고궁박물관에서큰호응을얻었던<안녕,모란>전에서선보인‘복온공주혼례용방석’및‘꽃·새·나비무늬자수병풍’등은많이알려지지않았던유물을책으로만나볼수있는기회를선사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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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new)과복고(retro)를합친신조어‘뉴트로’라는말처럼옛것에이미현대성이깃들어있고,오늘날우리가사용하고누리는것들에과거의미감이축적되어있다.시대와상관없이누구에게나시각적즐거움과내적고양을일으키는우리유물들을박물관에서만볼수있다는것은아쉬운일이다.아름다움은물론이고“물건의생명이지속적인쓰임에있음을잊지않고”쓸모까지생각한우리유물들이머지않아일상에서흔히사용되고볼수있는물건들이되기를바란다.더불어이책을통해“전통이란낡고투박한것이아니라세대마다새롭게발견되는입체적인얼굴”임을알게된독자들이설레는마음으로박물관을찾을수있다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