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초월한 기분

나를 초월한 기분

$13.10
Description
낮은산 청소년문학 키큰나무 시리즈 26권. 신선한 상상력으로 청소년 SF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온 최상희, 연여름, 문이소, 이필원, 하유지, 다섯 작가가 지금 여기 ‘너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단하다고 믿어 왔던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 안 그래도 성장은 불안과 떨어질 수 없는데, 현실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성장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SF는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문제를 보게 하는 데 특화된 장르다.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 현재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벌어지는 곳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현실의 문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세계를 꿈꾸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우리를 저 먼 곳으로 데려가는 이야기,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삶의 형태는 얼마든지 다채로울 수 있다는 걸 자각하게 하는 이야기 다섯 편을 모았다.
저자

최상희,연여름,문이소,이필원,하유지

장편소설『속눈썹,혹은잃어버린잠을찾는방법』『마령의세계』『하니와코코』,소설집『우주를껴안는기분』『닷다의목격』『B의세상』『바다,소녀혹은키스』『델문도』등을썼다.

목차

내성적인뱀파이어-최상희
나만의리미트-연여름
기간테스가나타났다-문이소
레드카펫을깔아줘요-이필원
나를초월한기분-하유지

출판사 서평

인간은현실에발붙이고살아가면서도
두눈으로는저지평선너머를바라보는존재

요즘아이들이체감하는세계는어떤곳일까?코로나팬데믹을겪으며한동안학교에가지못했고,기후위기는갈수록심해져재난이끊이지않으며,사회분위기는결코안전하다고할수없는상황이지속되고있다.안전하지않은,위태롭고위험한사회에서성장기를보내다보면타인에대한경계심이커질수밖에없을것같다.스스로안전을지키는일은물론중요하지만,누군가를제대로알아가기전에경계부터하고선을그을준비부터해야한다면,그삶은무엇으로풍요롭게채워나갈수있을까?현실에발붙이고살아가면서도때때로두눈으로저지평선너머를바라봐야하지않을까?
최상희,연여름,문이소,이필원,하유지,다섯작가들은이런고민을담아용감한주인공들이선을넘고닫힌문을열고,결국은스스로한계를뛰어넘는이야기를들려준다.
경쟁너머,갈등너머,한계너머의이야기다.

전부를알지는못한다
시간과진심을들여서서히이해하려노력할뿐

최상희작가의「내성적인뱀파이어」에서는뱀파이어가족이이웃집으로이사온다.‘소수자차별반대법’이제정된뒤,격리지구에서살던뱀파이어족이사람들과어울려살게된것이다.사람들은뱀파이어가어떤존재인지제대로알지못한채,막연한불안감으로뱀파이어를혐오하고차별한다.뱀파이어래미를학교에서만난‘나’는래미와짝이되고,자기도모르게용기를내야할순간을마주한다.
사람이든,동물이든,우리는다른존재에대해전부를알지못한다.모르는채혐오할것인가,모르니까시간과진심을들여서서히이해하려노력할것인가,어느쪽이더나은삶으로우리를데려갈까.
연여름작가의「나만의리미트」는할머니를잃은웨이와엄마를잃은소마가‘리미트’를마주하는이야기다.‘리미트’는고인의의식을보존해,그걸바탕으로언제든고인과만나이야기를나눌수있는시스템이다.웨이와소마는첨단기술로도구현할수없는‘기억’에대한마음을나누고,자신만의리미트를만들어간다.누군가를기억하고이해하기위해서는제대로대면하지못했던나자신을먼저마주해야한다는걸이야기한다.

할수있는일이야많겠지
우리가스스로한계만두지않는다면

문이소작가의「기간테스가나타났다」는도로에서아스팔트를뚫고나타나온갖것들을진액으로녹여흡수하는괴생명체기간테스와그에맞서는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다.텃밭을가꾸는동아리활동을하는세친구은제,보영,희준은기간테스의비밀을알아내고맞서싸울준비를한다.타인을의심하기전에,겁난다고물러서기전에,아이들은용기내서담을넘는다.
이필원작가의「레드카펫을깔아줘요」에는신체일부에기계장치를넣은격투기선수가등장한다.격투기가좋아서계속해왔으나,신체개조시술이어른들의비열한욕망을위한수단이었다는사실을알고다른선택의길을찾아나선다.스스로한계를정해놓거나,어른이정해놓은무례한선을지키기보다용기를내야할시기에용기를낼줄아는열여섯살들의이야기다.
하유지작가의「나를초월한기분」은뇌에칩을이식해인공지능시스템마므에바로접속하는미래가배경이다.뭐든열심히하는모범생오유월의뇌에알수없는오류가생기고,더이상마므시스템에접속할수없게된다.학교에서제대로수업을받을수도없고,미래를꿈꿀수도없는현실에서어느날,오유월에게타인의비공개영역이열리기시작한다.물흐르듯흐르다가담을만나면넘어가라는유월의이름처럼유월은자신앞에놓인담을넘어새로운세계로나아간다.
한계를넘는다는건,결코쉽지않은일이다.한계가무엇인지조차인식하기어렵다.그러나어느순간알게될것이다.눈앞의담을넘고싶고,선을뛰어넘고싶고,울타리나철조망을부러뜨리고싶어서눈물이나오는때가있다는걸.그럴때이야기속주인공들의선택을떠올려보면좋겠다.우리가스스로한계를두지않는다면,다른문은언제나열리는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