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마음 (서현숙 에세이 | 반양장)

난처한 마음 (서현숙 에세이 | 반양장)

$12.00
Description
나를 만든 기억, 내가 되는 시간
청소년에세이 해마

지금의 나를 만든 핵심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
진짜 십대 이야기, 청소년 에세이를 시작합니다!
기억은 우리 각각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장치이자,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머릿속 ‘해마’라는 장소이다. 기억이 입고되고 저장되고 재생되는 곳. 여기에서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가 탄생했다.

마음이 복구 불가능한 너덜너덜한 걸레처럼 여겨지던 순간들, 금기의 한복판에서 늘어 가는 비밀을 주체 못 하던 시간,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일기장을 욕으로 채우던 시절, 나를 괜찮은 세계로 이끌어 준 우정이 시작된 자리……. 지금의 나를 만든 십대의 강렬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청소년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에세이 읽는 기쁨을 한껏 누리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한 권의 책과 접속하는 짜릿한 신비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서현숙

저자:서현숙
우연한인연이안내하는새로운길에마음이설렌다.삶에서도여행에서도그러하다.학생들과함께책을읽는일도우연히접어든길이었다.책마다가진고유한세계로학생들이훨훨떠나는모습,책을읽고나서이전과‘다른사람’이되는모습은언제나짜릿하다.이즐거움이나를구원하고있다는것을,얼마전에야깨달았다.지은책으로『독서동아리100개면학교가바뀐다』(공저),『소년을읽다』,『변두리의마음』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혼자라고생각된다면
첫사랑을시작했다면
꿈이없다면
하고싶은일이생겼다면
연애가힘들다면
처음하는일이어서걱정된다면
지금이최악이라고여겨진다면
내가마음에들지않는다면
낯선환경에적응이안된다면
덕질에빠졌다면
짧은만남이아쉽다면
살아갈힘이약해져있다면
지금의의미를알고싶다면

미래의독자들에게

출판사 서평

난처한마음을누군가에게보여주기싫고
보여줄수없을때,저는외로웠어요

오랜시간청소년에게국어와문학을가르쳐온교사인서현숙의눈에청소년들은섬세하고예민한,노란종잇장처럼수시로펄럭거리는,단단하지못한,‘마음’을지닌존재들이다.살아갈힘이약해져있거나,자기가마음에들지않아서화가나거나,좋아하는사람과마음이비껴가서슬프거나,처음하는일을앞두고두렵거나,남들은다가진것같은꿈이없어서막막하거나…….이런시간을통과하고있을청소년들이자기의난처한마음에적절한제목을이책에서찾을수있기를바라며작가는자신의십대를돌아본다.
서현숙작가는여전히소심하고예민하고,때때로찾아오는난처한마음에당황하는어른으로살고있다고고백한다.그러면서스스로부끄럽게여겨서타인에게하지못했던이야기를털어놓는다.열아홉살에서스무살이된다고바로어른이되는게아니듯,단단하지못한마음들이어느날갑자기단단해지지는않을것이다.작가는흔들리는마음을잡아준한사람,마음에깊이박힌어느책속의한문장,예상치못하게다가오는작은응원들,낯선풍경에서만나는아름다운순간들에대한이야기를풀어놓으며,그모든것이쌓이고모여마음이여무는순간을보여준다.

내가마음에들지않는다면
지금의의미를알고싶다면

강제로밤까지학교에남아서해야했던야간자율학습,그시간이너무싫어서몰래야자를빠지고서점에가서책을보던시간들이있었다.교사에게말대꾸하다가뺨을맞은적도있었다.그러나읽은책에대해적어서내면야자빠진걸인정해주는선생님도있었고,나도모르는나의재능을먼저알아봐준선생님도있었다.복도에서만나면“누나,안녕하세요?”인사하던남학생과설레는로맨스도있었다.학창시절이든,시험을앞둔수험생시절이든,그시간안에있을때는모른다.이모든일들이내인생에어떤의미가있는지,지금몹시마음에들지않는내모습이나를어떻게만들어가고있는지.

다행히인생은계획대로흘러가지않더라.미래의시간에,지금의내가예상하지못한뜻밖의내가‘나’를기다리고있더라고.-100쪽


책을좋아하던소녀는국어교사가되었다.학생들앞에서먼저울음을터트리던어설픈교사였고,도서관담당교사면서작가초청을못하는소심한사람이었다.좋아하던사람과헤어진뒤버스에서나오는대중가요에펑펑울기도했고,낯선고장에가서혼자지내며불면증으로밤을지새우기도했다.그러나어느날부터인가학생들과함께독서모임을하고,작가를초청해작가와의만남을하고,소년원의아이들을만나국어수업을하기도했다.덕질에빠져일상의모든것이덩달아다즐거워지는시간을보내기도했으며,같은풍경과사람이라도특별하게느껴지는예민한마음을선물받기도했다.

어쩌면세상엔특별한게없을지도몰라.무엇인가를특별하게여기는‘마음’이있는것이겠지.-108쪽

지금의자기를‘고정된형태’로여기지않았으면좋겠어.변화하는것이인간이라는존재의본질이야.-99쪽

부끄러워서숨기고싶었던이야기,지극히평범해서특별할게없었던것같은학창시절이야기를솔직하게해나가면서서현숙작가는진짜소중한한가지진실을발견한다.인생은길곳곳에우리가예상하지못하는즐거움,뜻밖의선물을제법많이숨겨놓았다는사실이다.그래서우리가할일은‘오늘’을잘살아가는것뿐이다.

아,지금을살아가는,지금만살수있는사람이할수있는최선의일은오늘을즐겁게,정성들여사는거구나.오늘에정성을들이고,오늘만난사람들과웃으면서오늘을걸어야겠구나.
오늘이흰눈처럼차곡차곡쌓인뒤에야비로소‘오늘’의의미를알수있어.-154쪽

지금의난처한마음도언젠가돌아보면인생의반짝이는한순간으로남을수있다는걸,먼저그길을걸어본사람은알고있다.

나를만든기억,내가되는시간
청소년에세이시리즈해마

지금의나를만든핵심기억을찾아가는여정
진짜십대이야기,청소년에세이를시작합니다!

온갖사연과인생을책으로만날수있는에세이범람시대다.하지만청소년의현실과는다소거리가있어서일까.에세이는주로성인독자들의전유물로여겨져왔다.‘이건딱내얘기네!’공감할수있는이야기,혹은나와는다른경험을한사람의이야기를접할기회를청소년독자에게도만들어주어야하지않을까.청소년에세이를기획하게된배경이다.

울고웃고만나고헤어지고몰두하고외면하고좋아하고싫어했던시간들이차곡차곡쌓여지금의내가되었다.그러니우리는기억의총합이기도하다.기억은우리각각을독특한존재로만들어주는장치이자,그자체로한사람의정체성이기도하다.이를가능케하는것이바로우리머릿속‘해마’라는장소이다.기억이입고되고저장되고재생되는곳.여기에서청소년에세이‘해마’시리즈가탄생했다.

작가저마다의과거와현재가충돌하고뒤엉키고화해하고포개지면서각기다른매력과개성을지닌이야기들이만들어졌다.현재의나를만든강렬한기억을찾아가는여정을함께하며청소년독자들또한자신의이야기를발견하고에세이읽는기쁨을한껏누리기를바란다.무엇보다,한권의책과접속하는신비를경험할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