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누군가 나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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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낮은산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 05권
학생들이 오늘 하루 공부는 열심히 안 하더라도 밥은 굶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급식 먹방을 찍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 이원재 작가의 에세이다. 나조차도 확신하지 못하는 나의 미래를 상상해 준 누군가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믿는 작가는 저마다의 삶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을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을 들여다보고 다정한 말을 건넨다.
이원재 작가는 학교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그곳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괜찮다고, 너를 믿는다고 말해 주는 선생님과 선생님 말에 스스로 삶의 방향을 바꿔 가는 학생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에서 오늘날 학교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저자

이원재

저자:이원재
강원도의고등학교에서학생들과함께읽고쓰고말하는사람으로살아가고있다.어떠한순간에도괜찮다고말해주는유쾌하고다정한친구이자어른으로학생들곁에있고싶다.삶의예방주사가되는문학을학생들과함께즐길수있는게얼마나큰복인지감사하며산다.올해롯데자이언츠만우승하면완벽하겠다.지은책으로《체육복을읽는아침》《어떤어른이되어야하냐고묻는그대에게》(공저)가있다.

목차

뭐라도좀먹이고싶어서
행복이뭔지모르겠다는곰의자손들에게
해적왕이라고믿어봐
내게위로와용기를주는노래
태풍과벼락과땡볕의맛
네가잘됐으면좋겠어
하루쯤아빠가되어줄게
갈팡질팡해도결국앞으로가는중
눈에안보인다고없는게아닌거야
누군가나의미래를상상하고있다

원희에게

출판사 서평

오늘하루공부는열심히안하더라도
밥은굶지말라는마음으로

아침에일어나교복을입고학교에간다.누군가에게당연하게여겨지는이일이누군가에게는너무나힘든일이다.학교입구에만들어서도숨이막히고,수업시간은졸리기만하고,급식도맛이없는것같고,친구들과사이좋게지내는것도어렵다.똑같은교복을입고같은자리에앉아있다고다똑같은건아니다.
국어교사이자학교폭력을담당하는학생부장인이원재작가는교칙을기준으로,하나의잣대로아이들을판단하기전에아이들이어떤이야기를가지고있는지궁금해한다.그리하여한덩어리로뭉쳐있는‘학생’집단이아니라저마다의삶을힘겹게살아내고있을청소년한사람한사람을들여다보고다정한말을건넨다.어떠한순간에도괜찮다고말해주는유쾌하고다정한친구이자어른으로학생들곁에있고싶다는이원재작가가지금의모습이되기까지,교사와학생이학교에서만나서로가서로에게배우는시간들에대한이야기다.

이제는저게인간이될까싶었던나의첫제자들이지금의내가될수있게거꾸로나를잘키웠다고인정하지않을도리가없다.-151쪽

네가잘됐으면좋겠어

아침등굣길,힘없이걸어오는학생들을보고먼저반갑게이름을불러주며인사를건네는일,급식메뉴만보고맛이없을것같다고생각해안먹는아이들이뭐라도좀먹기를바라는마음에서급식먹방을찍어올리는일,아이들이서로얼굴을마주보고웃으며간식을먹을수있게준비하는일.이원재작가는학교라는울타리안에서모두가편안함과안전함을느꼈으면하는마음으로이일을수년째해오고있다.한명의교사가시작한다정한말과행동은돌고돌아모두에게퍼져나간다.
문학시험을망치고울고있는민호를보며,좋아하던남자친구와헤어져서슬픈성경이사연을듣고,부모님의이혼으로힘든시간을보내는여름이가쓴글을읽고,가정폭력과아동학대를당하고힘겹게살아가는새인이를보며,레슬링국가대표를꿈꿨으나부상으로운동을그만두고전학온상호에게,이원재작가는짧지만힘이센한마디를건넨다.그어떤말보다진심이담긴다정한한마디다.

선생님은,네가잘됐으면좋겠어.힘이센만큼조금더여유있고너그러운사람이었으면좋겠다.내가지금까지봐온너는그런사람이라고믿어.진짜센사람은자기를있는그대로인정할수있는사람이니까.-91쪽

다정함이삶의태도가되기까지,이원재작가는결코쉽지않았던과거를돌아보며지금의자신을만든강렬한기억을떠올린다.수능을잘보고대학입학만기다리던어느날집안이망하고,부모님은사라지고,어쩔수없이대학을포기하고돈을벌어야겠다고결심했던시절,그때담임선생님은끝까지자신을포기하지않고국어교육과입학원서를건네고,4년동안전공책값을보내주셨다.꺾일것같을때기적처럼자신을받쳐주는존재가있다는걸삶의경험으로확인한것이다.

우연히내가모는배에올라탄그들에게도위급상황에서어떻게해야할지물어볼수있는,혹은진짜도움을요청할수있는인생의선배하나쯤있어야하지않을까.-141쪽

어떻게보면학교는시험을보고등급으로학생들을나누는,경쟁으로가득한차가운공간일수도있다.그러나이원재작가는학교가사람이사람을만나는소중한공간이라는것을보여준다.학교에서학생은선생님을만나고,선생님은학생을만난다.이만남이누군가에게는일생을바꾸는운명적인만남이되기도한다.우연히만난인연을함부로하지않기를,서로에게다정한말한마디를건넬수있기를,서로가서로에게배우는시간을소중히여길수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원재작가는오늘도아침에먼저학생들에게인사를건넨다.

책속에서

한주에두번씩4교시수업이없는날급식먹방을찍는다.글자로만메뉴를보고맛이없을거라고생각해급식을먹지않는아이들을불러모으기위한이벤트로시작한일이다.오늘하루공부는열심히안하더라도밥은굶지말라는마음으로,뭐라도좀먹이고싶어서하고있다.
-<뭐라도좀먹이고싶어서>

‘나’와‘지금’을기준으로행복할줄아는사람만이진짜나를살고있는거다.그러니까이행복들은결국삶의목적이자과정,삶그자체인것이다.
-<행복이뭔지모르겠다는곰의자손들에게>

생각하지도못한위기가찾아오거든,네멋진목소리로세상에소리쳐라.나는나만의빛이있다고.지금나는내인생의주인공으로살고있다고.
-<해적왕이라고믿어봐>

우린우연히부모자식으로만났지만각자의삶이있어.그렇기때문에부모자식은언젠간반드시몸으로도마음으로도독립해야만하는거라고생각해.
-<태풍과벼락과땡볕의맛>

선생님은,네가잘됐으면좋겠어.힘이센만큼조금더여유있고너그러운사람이었으면좋겠다.내가지금까지봐온너는그런사람이라고믿어.진짜센사람은자기를있는그대로인정할수있는사람이니까.
-<네가잘됐으면좋겠어>

꺾일것같을때기적처럼나를받쳐주는존재가있다는걸삶의경험으로확인할수밖에없다.
-<하루쯤아빠가되어줄게>

이제는지금당장아무것도하기싫어한다고해서,진득하게뭐하나를파고들지못하고여기저기헤맨다고해서,결코그의인생이길을잃었다고생각하지않는다.갈팡질팡해도결국앞으로걸어가는중이라는걸,혁이의인생을통해서배웠기때문이다.
-<갈팡질팡해도앞으로가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