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타쿠 삶

나의 오타쿠 삶

$12.00
Description
《요나단의 목소리》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더없이 섬세하게 그려 냈던 정해나 작가가 10대부터 이어져 온 오타쿠로서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 《나의 오타쿠 삶》으로 돌아왔다. 소규모 플랫폼에서 입소문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텀블벅에서 진행한 펀딩이 대성공을 거둔 뒤 오늘의 우리만화상, 부천만화대상 신인만화상, 여성만화가작품상, 무지개 책갈피 퀴어 문학상 등 굵직한 상들을 휩쓴 데뷔작이 출간된 지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책이자, 낮은산 청소년에세이 '해마' 시리즈 여섯 번째 권이다. 만화도 아니고,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라고? 신작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는 작가의 행보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야기에 사로잡힌 청소년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드는 어른이 되는지, 첫 책과는 사뭇 다른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에 붙들려 정신없이 빨려 들어갈 테니까. 사랑하는 것을 있는 힘껏 사랑하는 마음, “팬이나 마니아”라는 말로는 부족해 기어이 '오타쿠'라는 말을 정면에 내세운 열정이 읽는 이까지도 들썩이게 만들 테니 말이다.
저자

정해나

연극보는사람.가끔만화도그린다.기억하는한평생오타쿠였다.좋은이야기들에빚지며살아왔고그빚을세상에갚는사람이되고싶다.《요나단의목소리》를쓰고그렸다.

목차

들어가며

나의사회선생님
50년동안'연재중'인인생만화
예천문화회관진상관객사건
연극오타쿠도성지순례를한다
가서네상상친구랑놀아!
권교정이라는세계
돌아오지않는작품의팬이된다는것
시카고타지마할샌드위치
사랑하고슬퍼하고또사랑하고

스크립스에게

출판사 서평

“갓작”《요나단의목소리》정해나작가
픽션아닌자신의이야기로3년만에귀환!

어떻게적당히사랑할수있지?
"나는그렇게살지못했다.아니,지금도그렇게살지못한다."
오타쿠로서나의삶을말한다

《요나단의목소리》로누군가를깊이사랑하는청소년의마음을더없이섬세하게그려냈던정해나작가가10대부터이어져온오타쿠로서자신의삶을풀어낸에세이《나의오타쿠삶》으로돌아왔다.소규모플랫폼에서입소문만으로화제를모으고,텀블벅에서진행한펀딩이대성공을거둔뒤오늘의우리만화상,부천만화대상신인만화상,여성만화가작품상,무지개책갈피퀴어문학상등굵직한상들을휩쓴데뷔작이출간된지3년만에선보이는두번째책이자,낮은산청소년에세이'해마'시리즈여섯번째권이다.만화도아니고,청소년을위한에세이라고?신작을기다려온독자들에게는작가의행보가다소의아하게여겨질수도있겠다.걱정할필요없다.이야기에사로잡힌청소년이어떻게이야기를만드는어른이되는지,첫책과는사뭇다른경쾌하고속도감있는문장에붙들려정신없이빨려들어갈테니까.사랑하는것을있는힘껏사랑하는마음,“팬이나마니아”라는말로는부족해기어이'오타쿠'라는말을정면에내세운열정이읽는이까지도들썩이게만들테니말이다.

“대부분의사람은어떻게좋은이야기를읽어도금방여운에서빠져나와자기삶에충실할수있을까?어떻게사랑에빠졌을때공부에집중하고,둑이터지는것처럼그대상에대해말하는일을멈출수있단말인가?일단나는그렇게살지못했다.이문장을왜과거형으로썼지?지금도그렇게살지못한다.”(7쪽)

부사가넘쳐흐르는오타쿠의세계
쿨한사랑말고"너무"사랑하는마음에관하여

이책엔아주,너무,무척,매우,정말,진짜같은'정도를나타내는부사'가많이등장한다.“지옥으로가는길은부사로뒤덮여있다”는스티븐킹의말이아니더라도편집자는과도한부사사용을경계하는사람인지라꼭필요한곳을제외하고는덜어내려는습성이있다.하지만이책에서는단한개도뺄수없었다.자칭타칭'오타쿠'의열광적인환호가연신폭죽처럼터지는이느낌을독자들에게고스란히전하고싶었기때문이다.《요나단의목소리》에서보여준여백과절제의연출력을떠올리면,시종흥분한목소리로“그게얼마나좋냐면…”하면서이어지는부사들의떠들썩한행렬에슬며시웃음이새어나온다.너무멋있고진짜재밌고정말놀랍고매우매력적인연극과사람과만화를어떻게“좋아한다”라는간결한한마디에다담을수있단말인가.'쿨한사랑'을찬양하는시대에도눈물콧물로범벅된질척한순정이전달하는우직한힘이있다.작가는“'10대때만큼강렬하게사랑할수는없었다'는뻔한이야기는하고싶지않다”고말하지만,이열광하는마음이10대때시작된것만은분명하다.

“청소년기부터의덕질경험이나의많은부분을이루고있다는것만큼은사실이다.그때소설과만화와영화와음악과지독한짝사랑에빠지지않고,책을덮는순간이나엔딩크레딧이올라가는순간의이별을겪지않았더라면나는지금과아주다른사람으로자랐을것이다.”(10쪽)

좋아하는것을마음에쌓아온시간은
결국나를사랑한시간이었다

작가의오타쿠기질을끌어내준것은전설의연극만화〈유리가면〉이었다.“소름끼치게재밌는”이만화의매력에푹빠져“방구석1인극”을즐기는10대시절을지나,대학에서는비전공자가들을수있는연극수업을모조리수강하고,결국1년에100편씩공연을보는연뮤덕(연극/뮤지컬덕후)이된다.한공연을수십번씩보고,배우들에게사인을받고,각종이벤트에참여하고,팬아트를그려바치는정도는귀여운수준.지방공연을따라다니고제발보러와달라는읍소의만화를그려(재능낭비)SNS에올리고,손수굿즈를만들어극장에비치하고,픽션속인물에비이성적으로마음을빼앗기는데이르면조금무서워진다.그러나밥을굶어가며티켓값을마련하고,영국이든미국이든좋아하는작품속장소들로주저없이떠나고,원어로된대본집을구해읽는경지앞에서는그만숙연해지고만다.

특히,연극〈히스토리보이즈〉에서가장좋아하는캐릭터인스크립스가대학성찬례에참석했다는언급만으로영국옥스퍼드까지날아가지구반대편교회당에들어서는대목은이책의백미로꼽을만하다.목회자가정에서자랐음에도교회를멀리하던작가가몇년만에참석한예배에서학생성가대가부르는찬송가가울려퍼지는순간,눈물을흘리며자신의첫작품주인공이될아이를조우하는장면은눈앞에서직접보고있는듯한전율을일으킨다.

아카펠라합창의아름다운화음을듣는순간,갑자기주체할수없이눈물이터져나왔다.낯선나라의교회당에서나는전혀예상하지못한감정의소용돌이에뒤덮였다.그와동시에내가깨달은것은만화를그려야한다는사실,내가세상에내놓아야할이야기가있고그이야기의주인공은성가를부르는아이가될거라는사실이었다.
그날나는버스를놓치고퉁퉁부은눈으로깜깜한옥스퍼드시를걸어다녔고,며칠후요크셔지방으로가는기차안에서〈요나단의목소리〉를집필하기시작했다.(58-59쪽)

이책에서'오타쿠'는단순히'특정대상에집착하는사람'이라는의미가아니다.이유난한사랑덕에작가는혼자낯선나라를여행할용기를내고,만화가의꿈을이루고,이야기를연출하는감각을익힌다.그가“너무나사랑해서인생까지바뀌었다”고말하는연극작품들과50년동안'미완결'상태인〈유리가면〉,폐업한만화대여점부터중고만화판매사이트를뒤져모든작품을섭렵하고자신의롤모델로삼은'권교정'을전혀몰라도상관없다.좋아하는이야기와만나고헤어지고또그리워하는마음의파고를작가와함께타넘는사이독자도알게되기때문이다.좋아하는것을마음에쌓는시간은자신을사랑하는시간이라는것을.영원히닿을수없다는느낌때문에언제나슬픔을동반하고마는사랑은거기서그치지않고더넓은세계로우리를이끌어준다는사실을.

해마시리즈소개
청소년에게도에세이읽는기쁨을!

온갖사연과인생을책으로만날수있는에세이범람시대다.하지만청소년의현실과는다소거리가있어서일까.에세이는주로성인독자들의전유물로여겨져왔다.'이건딱내얘기네!'공감할수있는이야기,혹은나와는다른경험을한사람의이야기를접할기회를청소년독자에게도만들어주어야하지않을까.청소년에세이를기획하게된배경이다.

울고웃고만나고헤어지고몰두하고외면하고좋아하고싫어했던시간들이차곡차곡쌓여지금의내가되었다.그러니우리는기억의총합이기도하다.기억은우리각각을독특한존재로만들어주는장치이자,그자체로한사람의정체성이기도하다.이를가능케하는것이바로우리머릿속'해마'라는장소이다.기억이입고되고저장되고재생되는곳.여기에서청소년에세이'해마'시리즈가탄생했다.

작가저마다의과거와현재가충돌하고뒤엉키고화해하고포개지면서각기다른매력과개성을지닌이야기들이만들어졌다.현재의나를만든강렬한기억을찾아가는여정을함께하며청소년독자들또한자신의이야기를발견하고에세이읽는기쁨을한껏누리기를바란다.무엇보다,한권의책과접속하는신비를경험할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