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책 읽기 (여자들의 책 읽기 책 속의 여자 읽기)

모퉁이 책 읽기 (여자들의 책 읽기 책 속의 여자 읽기)

$12.00
Description
《모퉁이 책 읽기》는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의 일과 삶을 기록해온 안미선 작가가 삶의 모퉁이에서 만난 책들을 곡진하게 써내려간 글 모음이다. 책은 네 모퉁이를 품고 있다. 날카로운 칼날로 잘라내 뾰족하지만 내가 다가가면 아픔은 금세 사라지고 오히려 책이 나를 견뎌준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길러지고 살아가며 여자들이 겪는 일을 겪은 한 여자가, 나쁜 경험은 모두 내 탓이라며 자기를 미워하던 한 사람이 책을 만난다. 책 모퉁이를 돌면서 만나 남모르는 지난 시간을 고백하고, 캄캄하기만 한 앞날을 묻고, 가슴 치며 답답해하고, 비죽비죽 울고, 앙칼지게 쏘아붙이고, 무릎 꿇고 경탄하는 시간을 묵묵히 견뎌준 책 보퉁이를 여기 풀어놓는다. 마흔 즈음에 꼽아보는 나를 만든 책 마흔 권이다.
저자

안미선

저자안미선은여성으로살면서여성의일과삶을기록해왔다.이야기를읽고듣고쓰는일에관심을기울였으며,사회에서억압당한이들의목소리를기록하는일도함께해왔다.르포집《여성,목소리들》,생활글모음집《내날개옷은어디갔지?》를썼다.백화점비정규직노동자의현실을담은《백화점에는사람이있다》,보이지않는여성노동자들의이야기를다룬《기록되지않은노동》,한국사회에서엄마되기를분석한《엄마의탄생》,송전탑을반대하는밀양주민들구술집《밀양을살다》,철거민투쟁을기록한《여기사람이있다》등을함께썼다.기지촌여성자전에세이《아메리카타운왕언니죽기오분전까지악을쓰다》의공동기록자기도하다.여러형식으로삶을글로표현하는작업을앞으로도하고싶고,사람들이자기이야기를스스로기록할수있게곁에서함께하려한다.이어진길들에서늘사람들을만나고싶다.

목차

들어가며내모퉁이에서만난책,당신의모퉁이에서만날책

1부모퉁이에서날갯짓하다
갇힌말들의환한여행
“사람은사랑할사람없이도살수있나요?”
나를같이공유할친구가있을까요?
“더건강한모습으로다시만나요”
주름잡힌아버지의웃음이나를본다
혼자날아봐!길을잃는게뭐대수냐
내가살던집들에안부를묻다
“어머니의책임은두려울정도로많다”
셋,둘,하나그리고제주바다
바람부는자리에서여성들의글쓰기

2부경계의문턱너머
경계에다다른때읽는시
이혼할까?결혼할까?
차가운시술대위,유일하게따뜻한것
여성은어떻게가난해지는가
오르가슴을느끼는방법
아가야,너는태어나고싶니?
첫월경,그날의기억
조건만남을하는아이들?
너를따돌리는이유
작은차이를다시질문하다

3부모퉁이길을품다
풍경처럼스쳐간여자,하인숙
나혜석의마지막독백
엄마의세월,여성의시간
신사임당동상앞에서
“내것도있어요?”
여자귀신이돌아온다
아직도나목이살아있다
당신의물깊이를알고싶습니다
그여성들은무릎꿇지않았다
구술기록에서만나는목소리

4부모퉁이에서만난세상
유가족들의언어,새로써가는기록
우리는단한번도송전탑을허락한적이없습니다
강이되어주고싶은사람들
백만원을넘어선질문
“위아낫슈즈!위아휴먼!”
덧없는인생의맹렬한허기,나
청소년,내가살고싶은집
‘달리’들에게보내는인사
몸과마음에남은전쟁의기억
그여자의눈동자,그여자의카트

출판사 서평

“책이나를견뎌줬다!”
나를닮은모퉁이에서읽는책
책속의그여자들을읽는책
내가이모퉁이에서만난책
당신이저모퉁이에서만날책

모퉁이책보퉁이―여성주의로만나는세상,여성주의로읽는책
‘모가지게구부러지거나꺾어져돌아간자리’가모퉁이다.길가다맞닥뜨린모퉁이야냅다뛰거나돌아서면그만이지만,삶의갈림길에만난모퉁이앞에서나는어쩔줄몰라한다.꽉막힌‘강남역10번출구’앞에선여성들을만난다.
《모퉁이책읽기》는여성으로살면서여성의일과삶을기록해온안미선작가가삶의모퉁이에서만난책들을곡진하게써내려간글모음이다.책은네모퉁이를품고있다.날카로운칼날로잘라내뾰족하지만내가다가가면아픔은금세사라지고오히려책이나를견뎌준다.한국사회에서여자로길러지고살아가며여자들이겪는일을겪은한여자가,나쁜경험은모두내탓이라며자기를미워하던한사람이책을만난다.책모퉁이를돌면서만나남모르는지난시간을고백하고,캄캄하기만한앞날을묻고,가슴치며답답해하고,비죽비죽울고,앙칼지게쏘아붙이고,무릎꿇고경탄하는시간을묵묵히견뎌준책보퉁이를여기풀어놓는다.마흔즈음에꼽아보는나를만든책마흔권이다.

책안읽는여자는위험하다―고립을넘어연결로이끄는책읽기
헬조선에서책안읽는여자는위험하다.시간없고,돈없고,여유없어책못읽는여자는더위험하다.안미선작가는책속에서길을찾는다.억압받는여성들이놓인위치와여성들의내밀한이야기와말못할역사를,나하고다른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와그사람들을괴롭히는억압과배제의현실을돌아본다.모퉁이의고립을넘어모퉁이의연결을꿈꾼다.
‘여자들의책읽기’는위태롭지만따뜻하다.혼자라고느낄때책을만나기때문이다.엄마에게맞고자란한여자는에밀아자르의《자기앞의생》하고함께살고있다.《우리는모두조금낯선사람들》의주인공인이주노동자단골이많은골목안미용실정란씨는큰웃음으로공유할친구를찾는다.일흔넘은아버지를모퉁이앞에서돌아보며《남자의자리》를떠올리고,내가살던집들에안부를묻는다(《내가살집은어디에있을까》).모퉁이를돌아계산되지않는여행의순간(《여행,혹은여행처럼》)을마주하며,여자들의글쓰기를찬양하고고무한다(《시골생활》).
또한경계에다다르면시를읽거나(《문턱너머저편》),이혼또는비혼을고민한다(《결혼하지않아도괜찮을까?》).목소리를높여여성의물질적가난(《숨겨진빈곤》)과즐거움의결핍(《네방에아마존을키워라》)에문제를제기하기도한다.나를내몸에서멀어지게만든첫월경의기억을건너(《마이리틀레드북》),거듭물음을던지며우리의느낌과생각을우리의언어로말해야한다는솔직하고따뜻한목소리에가닿는다(《아주작은차이》).
‘책속의여자읽기’는뒤죽박죽이지만희망차다.책속에서혼자인여자들을만나기때문이다.윤희중이아니라하인숙의처지에서이야기를다시쓰고(《무진기행》),‘영원한신여성’나혜석의마지막말을대신쓴다(《나는인간으로살고싶다》).엄마하고함께영화〈국제시장〉을본뒤여성의시간을생각하고(《군사주의에갇힌근대》),식모또는하녀의노동을돌아본다(《여공1970,그녀들의反역사》).한여성의홀로서기성장담에새삼눈길을돌리고(《나목》),억압당하면서도스스로살아남은여자들의속깊은이야기에귀기울인다(《막다른골목이다싶으면다시가느다란길이나왔어》).
이제는유가족으로불리는어머니들의목소리(《금요일엔돌아오렴》)와허락한적없는송전탑을반대하는할매들의외침(《밀양을살다》)이겹치고,백만원이면충분하다는한숨소리(《비정규사회》)와나는신발이아니라사람이라고악을쓰는기지촌성매매여성들의절규가아프다(《아메리카타운왕언니,죽기오분전까지악을쓰다》).나를찾아돌아오는입양아들의허기(《덧없는환영들》)는집을벗어난청소년들의결핍(《그집은나를위한집이아냐》)에이어지고,여성들의몸과마음에남는전쟁의기억과아픔(《전쟁과여성》)은결속과연결로나아가는몸짓과눈빛속에서극복의실마리를찾는다(《육체의언어학》).

40번의책타―삶의모퉁이마다내앞에놓일한권의책
《모퉁이책읽기》는책으로여자의마음을때리는‘40번의책타(冊打)’를마음으로받아낸꼼꼼한기록지다.40번휘둘러40번때리니타율이아주높다.굽이굽이몸을틀며흐르는내성천처럼내앞을가로막는모퉁이를견뎌줄마음의맷집을키울수있다.삶의모퉁이마다내앞에놓일책한권을놓치지말자.《모퉁이책읽기》를만난눈밝은독자들은안미선작가가그러하듯자기삶의모퉁이에서잠시발을쉬며또다른길을그려보는시간을가질수있다.여전히침묵에싸인세상에균열을일으킬질문을던지면,이제우리가살아낸시간이우리의책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