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 (뉴몰든에서 칭다오까지, 오늘도 떠나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 (뉴몰든에서 칭다오까지, 오늘도 떠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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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는 이민자가 이민자를 만난 기록이다. 신혜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현지 조사와 인터뷰 등 질적 연구 방법을 써 런던, 칭다오, 서울에 사는 조선족과 북한 출신 이민자들을 연구하다가 자기도 이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혜란 교수는 학교를 옮기고, 유학을 가고, 전공을 달리하고, 사는 곳을 바꿨다. 조선족은 사는 곳을 옮기고, 직업을 갈고, 나라를 바꿨다. 정처 모를 정체성들이었다.
저자

신혜란

저자신혜란은2016년현재서울대학교지리학과교수다.이주자연구와정치지리가연구분야의두축이다.‘정치지리’,‘젠더와다문화’,‘질적연구방법’,‘인구지리’,‘사회지리’,‘생활공간과인간’같은과목을강의한다.몇년에걸쳐조선족얘기를쓰면서내내이주자로살고있었다고느꼈다.1970년인천에서태어나서울을거쳐부산으로갔다.다시서울에와학부,석사,박사,교수단계마다학교가계속바뀌고,전공이바뀌고,결혼을한일도연거푸새로운환경에놓인이주자가되는과정이었다.이화여자대학교과학교육과에서물리를전공한뒤사회과학으로방향을틀었다.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도시계획전공에서장소마케팅의도시정치에관한논문을써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ofSouthernCalifornia)에서는역량이론에기초한일상문화와빈곤에관한논문으로박사가됐다.이때논문에쓰인사례가한인이주여성이어서이주자연구에눈을떴다.박사논문을끝내기도전에런던대학교(UniversityCollegeLondon)에자리잡아새로운환경에허둥대며눈치보는이주자생활을다시시작했다.주로도시정치를가르치면서《도시연구(UrbanStudies)》,《도시와지역연구(InternationalJournalofUrbanandRegionalResearch)》같은국제학술지에도시재생,성장레짐,갈등,협상,협치,소통합리성등에관한논문을냈다.영국으로건너가조선족에눈뜨고나서는이주자연구를연구의다른한축으로삼기시작했다.2010년부터본격적으로조선족인터뷰를시작하면서가득쌓이기시작한이야기들이2013년에15년외국생활을마치고한국으로돌아와재적응을시작하면서한권의책이됐다.이작은연구를위해소중한이야기를끄집어내어보여준사람들을인터뷰한시간이아직도생생하다.인터뷰하던곳의온도,상기된표정,머뭇거리던목소리,답답한마음을담은손동작이다떠오른다.인터뷰전략인뚱한반응에그분들이무안했을수있겠다싶다.책을쓰면서이야기가왜곡됐을수도있다.그렇지만같이앉아서얘기하던순간에는그희로애락을마음으로온전히함께했다.

목차

머리말/‘지리’하지않은공감의지리학

1장/떠남-세도시이야기
“나라를잘못만나떠돌아다니는사람들”|조선족,중국조선족|런던,칭다오,서울|눈굴리기,눈돌리기

2장/삶을떠나다-살만한곳찾아어쩌다보니
“왜엄마는아직여기있어?”-내모는힘과당기는힘|왜굳이런던,칭다오,서울|“이제살았구나”-런던뉴몰든에서보낸첫날|“영국가면호미로금을긁는다”-리경옥씨이야기|은인,얌체,사기꾼

3장/건너온사람들-합법과불법사이에머물다
합법,불법,초법|“목숨걸고왔다”-스무나라찍고영국으로데려오는브로커의힘|신분없는사람들-불법과합법사이그조그만비자|“이없으면잇몸으로산다”-법과문화를뛰어넘는삶의지혜|“큰일나는것도없어요”-북한난민신청의유혹|“내가불법이니까나한테말해요”-없는듯꽤있는서울의불법체류자|“이게다브로커때문이다”-더많은돈을쓰는불법체류자들

4장/모여살기-떠나온이들의방,집,동네
뉴몰든함지박식당-지혜와요령사이조선족의런던살이|알고도모르는척-조선족과집맡기의경제학|같은집사는사람,같은말하는친구|대림동-서울하늘아래조선족동네|“요즘이동네다춘장냄새예요”-장밋빛인생에끼어든차이나블루

5장/여기에도있고저기에도있는-적응,동화,비교,분석
스카이프,카카오톡,페이스북-다중정체성과미래의다문화사회|“한국사람들도힘들었을거예요”-착취와공생사이에서|“우리는조선족이라서한민족이니까”-칭다오로간조선족구일씨|“뿌하우이스”-칭다오로간한국인사장들|여기가한국도아니고우리땅인데|“한족은한국말한국사람은중국말”-칭다오에서사라지는조선족중간관리자|도왔는데오히려설자리가없어졌다

6장/브리티시차이니즈코리언-나는어느나라사람이냐고묻는조선족아이들
월드컵과조선족-어느나라를응원하는지묻는다문화사회|“둘다내나라예요”-낳아준어머니한국,길러준어머니중국|브리티시차이니즈코리언-도대체나는어느나라사람일까|“조선사람이라고생각하고살았어요”-나라없는사람들이모인런던조선족협회|“삶의운명을개변하는거지!”-조선족여성이얘기하는조선족

7장/사람이제도다-조선족들하고가까이지내는한국사람들
당연한다문화혜택대다문화쇼핑|조선족을대표할구의원?-국적취득한조선족과정치인이하는속계산|법은멀고사람은가깝고-조선족돌보는한국인최성길씨|우리경찰형님-대림동동포들하고축구하는한범식씨

8장/조선족의조선족-차별받는다른쪽조선인,탈북자
3등국민-조선족보다차별받는탈북자들|진짜탈북자와가짜탈북자-조선족과탈북자사이의거리감또는존재감|난민들의나라영국의끼리끼리네트워크

9장/먼거리가족-삶속에들어온경쟁의지리학
떨어져사는우리,아직가족일까|“잘받았어.고생했어”-가족의곳간이되다|우리는아직가족인가-시간이지나면서나도변하고가족도변한다|“떨어져살때보다걱정이두배”-다시합쳐도걱정|가족의재탄생또는시대병

10장/“십자가를찾아가라”-떠나온이가잡은‘하나님’
뿌리없는이민자,뿌리깊은종교|“한국사람도북한사람도아니었다”-뉴몰든조선족교회박동욱씨|‘조선족교회’에서‘한민족교회’로,그러나계속있는금|“교회밥은공짜밥이었어요”-기독교안에서위안받는리경옥씨이야기|김일성과김정일대신‘하나님’-런던의북한교회|“이제는익숙해져서우리나라같다”-쉼터와교회,서울조선족의안식처

11장/중국으로돌아갈까?-돌아가려고떠난이들의떠나오기
떠나기와돌아가기|금의환향-미루어진마감과실패한꿈사이에서|“가도문제예요”-영국살이에익숙해진떠나온이들|“여기는자유가있다”-‘왔다갔다’가몸에밴서울조선족

12장/남의땅나의삶-나그네는한나라에머물지않는다
역마살-나그네삶의정체성|지정학적나그네-강하고독하고실용적인조선족|“적응하는수밖에없다”-이동의시대를살아가는중간자들

13장/떠남-이동과흐름과불안의공간

출판사 서평

“브리티시차이니즈코리언,너는누구니?”
100원많은일당에고무장갑벗고가족의곳간이돼오늘도떠나는사람들
20개국찍어야끝나는불법이주의쳇바퀴위삶의역동성에중독된개인들
경쟁의지리학속짙어지는이동의계급성과점점더해지는양극화
역마살에떠밀리는지정학적나그네,조선족은오늘도불안한우리들의미래

지정학적나그네는쉬지않는다-삶의역동성에중독된불안한월경자들
외국인200만명시대,우리는삶의역동성에중독된지정학적나그네다.어제는런던뉴몰든에서조선족이일하는한국식당에가3개국어메뉴판을펼치고,오늘은중국칭다오에서한족과조선족이섞여일하는공장을돌아보며,내일은서울대림동차이나타운에서조선족육아도우미하고함께탈북자가가져다주는중국음식을먹는다.평생직장의잔해위에서더좋은‘잡’을찾아구인사이트를뒤지며,‘헬조선’을떠나북유럽이민을꿈꾸고,목숨걸고국경넘어불법이민자로살며,‘먼거리가족’을견뎌내는‘가족의곳간’이된다.경제적가난,불확실한미래,내집마련의꿈,사회적압력등‘경쟁의지리학’속에떠날기회만노리는우리는‘불안’과‘역동성’에포획된중독자다.이동의계급성에좌절하고점증하는양극화에내몰리는정처없는월경자다.뉴몰든,칭다오,서울에서,우리는모두조선족이다.
《우리는모두조선족이다》는이민자가이민자를만난기록이다.신혜란서울대학교지리학과교수는2010년부터2014년까지현지조사와인터뷰등질적연구방법을써런던,칭다오,서울에사는조선족과북한출신이민자들을연구하다가자기도이민자라는사실을깨닫는다.신혜란교수는학교를옮기고,유학을가고,전공을달리하고,사는곳을바꿨다.조선족은사는곳을옮기고,직업을갈고,나라를바꿨다.정처모를정체성들이었다.

브리티시차이니즈코리언-돈,비자,집,환율,외로움,외국어,불안,망설임
‘이동의시대를살아내는사람들’을표상하는조선족은경쟁의지리학을구성하는주인공이다.중국동북3성에모여살던조선족은이민자밀집지역이있는‘초국적도시’런던,서울,칭다오로옮겨가고,살아남느라고생하며,구차한편법을쓰고,정체성을고민한다.저자는조선족디아스포라로흩어져살아가는이민자들을각각다른장소에서만났고,시간이흐르며일어난변화를담아내려5년에걸친종단연구(longitudinalstudy)를했다.한번인터뷰한뒤아는사람을소개해달라고부탁해서다음인터뷰를잡는‘눈굴리기방법(snowballmethod)’도많이썼다.두터운인터뷰에담긴솔직한이야기속에서우리는조선족들이이동하는이유,과정,결과,전망을이해할수있다.
다른이민자들처럼조선족도삶과직업의새로운기회,더나은교육,가족이나친척의이주같은여러이유때문에이주를결정한다.이주의동기,과정,결과를해석하는틀은이민자들이주류사회에동화되면서사라진다는동화이론(assimilationtheory)과이민자‘밀집지역’이발전하는현실을설명하는초국가주의(transnationalism),곧다중정체성이론이대표적이다.여기에더해저자는20개국‘찍어야’끝나는불법이주의쳇바퀴위에선조선족들을‘내모는요인(pushingfactor)’과‘끌어당기는요인(pullingfactor)’까지입체적으로살핀다.
가명으로등장하는조선족들은합법신분이있든없든‘나라를잘못만나떠돌아다니는사람’이라고항변하지만,이동과떠남이몸에밴일상은‘돈,비자,집,환율,외로움,외국어,불안,망설임’같은단어들로가득하다.‘영국가면호미로금을긁는다’는말에이주를택하고브로커에게큰돈을건넨다.‘본전’을뽑느라불법과탈법의경계를넘나들면서나쁜노동조건과불안을견딘다.도움과정보를주는은인,받기만하는얌체,돈떼먹는사기꾼이뒤섞인낯선곳에서조선족은적응,동화,비교,분석의전략을알맞게뒤섞는다.
조선족이동의가장큰특징은한인타운으로이주한다는점이다.살던곳을떠난한국인,조선족,탈북자가뉴몰든에서만난다.칭다오에서는한국인사장과조선족중간관리자가부딪친다.서로말이통하니문제가없을듯하지만,살아온세월이다르고품은생각이멀어갈등이생기고오해도깊다.한국인사장은무능한조선족이싫고조선족직원은복종만강요하고차별이일상인한국인이싫다.그런틈바구니에서탈북자는‘3등국민’이된다.중국에서는소수민족이고,영국에서는불법이민자고,한국에서는‘외노자’에중국인취급을받으니,나는누구냐고묻는딸에게조선족엄마는‘브리티시차이니즈코리언’이라고답한다.
장소도늘문제다.런던의주거빈곤층이돼집주인대신집을관리하면서‘집맡기의경제학’을실천하고,여공들이떠나간서울의빈벌집을채운다.저자는현장사진과장소스케치를통해밀집지역의구체적인일상에가깝게다가간다.이민자밀집지역은그안에있고싶으면서벗어나고싶은곳,안정감과답답함이뒤섞인장소다.자주쉽게움직이는조선족의활발한이동성은중국이세계의‘공장’에서‘시장’으로바뀌면서또다시변화를겪는중이다.경제적동기로시작되고첨단통신수단에기대어유지되던먼거리가족은떠날까남을까,가족의재구성이냐자유의시대병이냐하는갈림길에서있다.이런이민자들에게종교는삶의질서와활력과목표를주는‘복음’이다.조선족교회와탈북자교회가공존하는밀집지역은그래서조선족과탈북자가뒤섞인교회의확장판이된다.

조선족은우리의미래다-정처모를정체성들과불안의지정학
조선족은일찌감치불안한이들이다.식민과해방과분단을거치며불안한이동을먼저시작하고,삶의역동성을미리겪었다.이제조선족은멕시코인들이건너던국경을넘어불법이주를하고,런던에서는탈북자가조선족의뒤를따른다.삶의역동성이정체성이된시대에이동은자본의역마살,물건의역마살,사람의역마살,정책의역마살로이어진다.한번떠나온사람은돌아갈때를늦추고,또다른가능성을찾아어느곳으로이동할지‘지정학적눈치’를본다.‘왔다갔다’가몸에밴이민자에게떠나온곳은낯설고머무는곳은익숙하다.이동의시대를앞서살아낸지정학적나그네조선족은‘중간자’의정체성에기대어불안의시대를건너고있다.조선족은삶의역동성에이미중독된우리의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