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아빠가 됐다 (가난의 경로를 탐색하는 청년 보호자 9년의 기록)

아빠의 아빠가 됐다 (가난의 경로를 탐색하는 청년 보호자 9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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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빠 정말 죽이고 싶다”
― 치매 걸린 아버지와 고졸 흙수저 아들이 보낸 9년의 기록
스무 살, 한 청년이 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고, 댄서가 되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청년이다. 학자금 대출에 기대야 하는 대학은 갈 생각도 없다. 고졸이면 어떤가. 학벌 위계를 깨트리는 위대한 소수가 될 수 있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졸업장 따위는 한낱 종잇장일 뿐이다. 뭐라도 해보려던 스무 살, 청년은 아빠의 아빠가 됐다.

《아빠의 아빠가 됐다》는 ‘공돌이’와 ‘노가다’를 거쳐 메이커와 작가로 일하는 ‘고졸 흙수저’ 조기현이 치매 걸린 아버지를 홀로 돌본 9년을 기록한 르포르타주다. ‘청년’은 아픈 가족을 돌보는 ‘보호자’가 되고, 아빠를 대신하는 ‘대리자’로 받아들여지고, 국가 공인 ‘부양 의무자’가 되고, 어려움 속에 부모를 돌보는 ‘효자’로 불렸다. 치매 걸린 50대 아버지와 90년대생 아들, 2인분의 삶을 떠맡은 ‘가장’으로 살았다. 돈, 일, 질병, 돌봄, 돈이라는 쳇바퀴 속에서 가난을 증명하고 진로를 탐색하며 오늘을 살아낸 한 청년은 국가와 사회에 묻고 또 묻는다. 아픈 가족은 누가 돌봐야 공정할까?
저자

조기현

조기현공돌이와노가다를거쳐,메이커와작가로일하면서,치매에걸린50대아빠의아빠로살아가는,1992년생청년보호자다.서울시에서지급한청년수당덕에청년보호자의일과삶을기록할수있었다.어릴적부터숫기가없고말을잘하지못했다.순발력도없어서못다한말을혼자샤워할때에야쏟아냈다.그래도할말이남으면글로풀어냈고,카메라로찍을까상상했다.보이지않거나,봐도느껴지지않는것들을보고느끼는데관심이많다.이제는말을곧잘하지만,여전히글을쓰고영상을만들고싶어한다.켄로치가찍은영화를좋아한다.고등학생때서울산업정보학교공조냉동과를수료하고공장에조기취업한경험덕에이노장현역감독이찍은영화가눈에더잘들어왔다.평론〈켄로치의노동계급/들〉을쓰고,건설일용직을하면서마주한이미지들을바탕으로영화〈건설의벽〉을만들고,미취업청년들을인터뷰하는프로젝트를진행하면서얻은아이디어로공연〈취업의카프카〉를선보였다.아버지가지닌미장기술을응용한퍼포먼스다큐멘터리〈1포10kg100개의생애〉를편집중이며,조선족간병인들에관한영상작업을촬영중이다.그리고오늘도치매에걸린아버지를혼자돌본다.내가하고싶은일을하면서도아버지를돌볼수있는지물으려고이책을썼다.

목차

시놉시스2인분의삶
프롤로그네○○은네가치워라

Part1아빠를찾지못할거라는확신이들었다
#01.아빠가쓰러졌다
#02.1000만원
#03.아빠나이에내나이까지더한사람
쪽글2인분의글쓰기
#04.아빠의아빠가됐다
#05.공장의하루
#06.검은양복을입은허깨비

Part2보호자는원래이렇게외롭지
#07.넓고깊은바다위에호랑이와나
#08.여름밤의식은땀
쪽글죽지않았다는것의의미
#09.문자가올때마다불안도함께도착했다
#10.너흙수저잖아
쪽글최선의실패
#11.내계획속에정신이무너진아빠는없었다
#12.주민센터문앞에서

Part3일도잘하고애도도잘하고싶은데
#13.나들이떠난다
쪽글위악의위안
#14.보호자의울음과환자의웃음
#15.아빠는기억을‘편집’한다
#16.어린아버지에게보내는편지
쪽글치매아버지소통법
#17.요양병원506호
#18.착실한병원생활

Part4주변에도움을요청하겠다는생각을텄다
#19.나는효자가아니라시민이다
쪽글우리강아지
#20.일과삶과돌봄
#21.시멘트1포,모래10킬로그램,벽돌100개의삶
쪽글보호자는적응하기힘들다

에필로그아버지의현재와나의미래

출판사 서평

“아빠,치매라고!정신나갔다고!”
―일과삶과돌봄의쳇바퀴속90년대생밀레니얼이탐색한가난의경로
이혼한엄마와여동생이떠났다.건설일용직,그러니까노가다로일하는아빠는혼자남은아들에게달걀미역국과양파볶음을곧잘해줬다.비좁은다세대주택이지만잘지냈다.숫기없는아들은인터넷강의촬영,대형쇼핑몰시설관리,건설일용직으로일하면서영화감독의꿈을키웠다.어느날아빠가쓰러지기전까지.경도인지장애(치매),당뇨,고혈압,갑상선이한꺼번에들이닥쳤다.고등학교를다니면서직업학교를수료한아들은산업기능요원으로공장에들어가서울과지방을오가며아픈아버지를돌봤다.선한의지로세상을바꿀수있다고생각해시민단체에들어가지만어른들의부끄러운민낯만봤다.일류대학나온시민단체대표는상처받은청년을‘흙수저’라고비웃었다.
‘아빠의아빠’가된아들은일당10만원노가다로일하면서영화를배우고,상태가점점나빠지는아버지를돌봤다.‘바로죽지않는다는것’의공포를느끼고,응급실앞에서장례비를검색하고,보증금을빼병원비를메꾼다.성긴사회복지의그물이지만생계급여20만2320원과차상위계층의료급여60만원을받게되면서숨통이트였다.‘어린아버지에게보내는편지’를쓰면서9년의일상과비일상을복기했다.모든것을혼자결정해야하는보호자,아무것도뜻대로못하는노예,정치적의사표현을갈망하는시민을오고갔다.아빠의아빠가된지금은미장기술이뛰어난아빠를다룬퍼포먼스다큐멘터리〈1포10㎏100개의생애〉를편집하고,조선족간병인에관한영상을찍는다.

“나는효자가아니라시민이다”
―개인이아니라국가와사회가책임지는돌봄사회
‘청년케어러’조기현은아빠의아빠로살아온경험을바탕으로청년돌봄의대안을상상한다.저출생과고령화시대는돌봄위기시대이기도하다.돌봄이필요한사람은돌봄을못받고,돌봄수행자는삶이위태로워지고,공적돌봄제도는중노년여성노동자의희생에기댄다.아픈아빠를버리지않고,치매앓는아버지를잘돌보면서원하는삶을살아가려는청년의바람은정말꿈일까.희생이나배제없는삶은불가능할까.조기현은아픈가족의현재와돌봄당사자의미래가공존하려면네덜란드의호헤베이크마을이나한국의서울요양원처럼‘인간적인’돌봄이가능한치매노인요양시설,영국의‘케어러유케이(CarersUK)’같은‘돌봄자’네트워크가필요하다고말한다.돌봄은국가와사회의책무이며,돌봄당사자는한사람의시민으로서돌봄노동을대신하기때문이다.미래의돌봄은사회적돌봄이어야하고,고립된개인이아니라국가와사회가책임져야하기때문이다.‘돌봄위기사회’는‘돌봄사회’로나아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