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하냐고 묻는 짓은 바보 같은 일일 거야 (그림책 읽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쓰다)

살 만하냐고 묻는 짓은 바보 같은 일일 거야 (그림책 읽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쓰다)

$13.00
Description
한 쪽에는 나를 닮은 그림책,
한 쪽에는 나를 담은 에세이
어른이 그림책을 읽었다. 혼자 읽다가 반지하 방에 모여 함께 읽었다. 딸, 아내, 엄마가 아니라 어깨 겯고 살아가는 이웃 시민으로 만났다. 하는 일도 여럿이고, 나이도 터울 지고, 말뜻도 헷갈리고, 좋아하는 작가도 제각각 다르지만, 그림책 읽는 마음은 같았다. 좋은 그림책 골라주고 이런저런 활동 꾸며내는 그림책 큐레이터를 상상했다. 협동조합을 꾸려 그림책 큐레이터를 키웠다.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작업장, 학교, 노동 현장, 지역 공헌 사업을 찾아 그림책으로 손 내밀고 손잡았다. ‘빵과그림책협동조합’과 그림책 선생님 ‘빵그니’들 이야기다.
코로나19에 짓눌린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그림책 큐레이터를 키우는 그림책 선생님들이 1년 동안 에세이를 썼다. 그림책 에세이지만 그림책에 관한 에세이는 아니다. 어린이가 읽는 그림책에 바치는 어른들의 판에 박힌 구애도 찾을 수 없다. 나를 닮은 그림책을 찾아 마음을 움직인 문장을 고르고, 라푼젤의 머리카락처럼 늘여 이야기 80편을 지었다. 자기만의 한 줄을 고르자 사사롭고 시시콜콜하고 옹졸하고 솔직한 글타래가 술술 풀렸다. 나를 담은 글을 원고지 4매에 꽉 채워 담았다. 한 쪽에는 나를 닮은 그림책에서 뽑은 문장이 보이고 한 쪽에는 나를 담은 에세이가 펼쳐지는 책, 빵과그림책협동조합이 기획하고 빵그니 열네 사람이 함께 쓴 《살 만하냐고 묻는 짓은 바보 같은 일일 거야》가 나왔다.
저자

강정미

바람을품은섬제주에서태어났다.바람이자유롭게들고나는‘트멍’이라는이름을짓고빵과그림책협동조합에서숨을쉬듯이그림책을본다.그림책으로엮이는사람들과공간을좋아하고,상상속의‘앤’을자주불러내어오늘을잘살고싶다.

목차

프롤로그바보같은짓이라는걸알면서도

1나는그림책이있어서좋다
흔하지않은자매김숙자
복수는남의것최숙자
컬러풀그레이춘심변영이
너때문에졌잖아!임정은
엄마와죽음김숙자
애월리동네빵집변영이
제각집순영이최숙자
프로전학러김숙자
청소는언제나즐거워요임정은
호랑이할머니안영미
똑똑이의보따리최숙자
내가결혼한이유윤혜린
최고의선물김숙자
가지말라믄가지말라강정미
안녕,귀신최숙자
죽음,그리움김숙자

2그냥텃밭에배추를심자고해야겠다
아무렇지도않게윤혜린
내가가장싫어하는말강정미
드림의드럼최숙자
과랑과랑변영이
몽실이의전설안영미
달콤,쌉쌀,매콤,짭짤,상큼한세상윤혜린
삼형제의삼천원변영이
핑계를핑계삼아김숙자
스페인팬티는빨개윤혜린
영이야,애썼다변영이
꿈노트임정은
링반데룽황동옥
하나아,두울,셋!윤혜린
나이들면다그래?강정미
엄마의새집오영민
엄마꿈은뭐였어?윤혜린

3텅비어버릴때까지
하늘을난다김지영
천국의계단최숙자
지리산반지원정대김미지
똥떡말고똥돼지변영이
친구명신이강정미
달큼한위로김숙자
나만의여행에표달기윤혜린
그래도바느질한다강정미
나는〔〕배웁니다김지영
오후3시선생님구경순
마주보기최숙자
우산이없어요?윤혜린
내가제일잘나가!구경순
우산쓴휠체어전영선
나의를리외르언니들윤혜린
텅비어버린이라일라

4시계를되돌리고싶을때가있겠지
하루강정미
우리쫑이최숙자
동물가족사진이라일라
시골집은동물농장김숙자
이런사무실반려생물이라일라
굿모닝,왓슨임정은
아빠를기다립니다이라일라
나무야,사랑만하면서살아황동옥
작은새꺅꺅이이라일라
하늘타령임정은
가끔은생일두번변영이
‘때문에’와‘덕분에’이라일라
보고도못본체변영이
박대가어때서임정은
곡선이어서다행이다황동옥
라일라와귀여운쥐이라일라

5살만하냐고묻는짓은바보같은일일거야
친구에게최숙자
그림책여행변영이
침묵의무게오영민
무례한사람때문에열받고모노드라마로푸는중임정은
넝쿨아,잘지내전영선
경희,현주,숙자김숙자
포도알과〈옥보단〉임정은
오른짝장갑이라일라
화요일의그림다방임정은
보고싶습네다,황성자씨윤혜린
간식을먹으러온책친구김미지
4월,동백꽃강정미
선생님,저책고파요!변영이
노란대문집반지하강정미
시가아닌시최숙자
앵두맛사탕말고짜장면서태주

그림책목록

출판사 서평

한손에빵한손에그림책,
그림책읽고나를쓰는사람들
2016년강서구방화동반지하방에모여그림책을읽던사람들이빵과그림책협동조합을만들었다.그림책이좋아서그림책으로뭐든하고싶었다.오전에는아이들학교보낸뒤만나고,저녁에는식구들밥차려주고나왔다.지난세기에차별받고억압당한여성노동자들이외친‘빵과장미’를따라빵그니들은장미대신그림책을들었다.살아가려면밥이든빵이든입에들어가야하니까,괴롭고허덕이는마음도따듯한기운으로채워야했다.빵그니들이함께책을쓰고싶어졌다.그런꿈을꾸다가눈으로담고마음으로읽어낸그림책에담긴문장들이손에서흘러나와이야기꽃을피웠다.한손에빵을들고한손에그림책을든빵그니들이솔직하고담백하게나를담아낸에세이80편을모았다.
거기에는쉬는시간만되면매점으로내달린‘귀밑2센치똑단발’시절의나(〈몽실이의전설)〉,가족들몰래화장실에서맥주캔따는나(〈핑계를핑계삼아〉),아침마다꿈노트채우는나(〈꿈노트〉),엄마가귀향하자마흔넘어늦깎이김치독립을고민하는나(〈엄마의새집〉),무대공포증탓에하늘이내린목소리로마음껏날아오르지못한나(〈하늘을난다〉),흐르는세월을붙잡아보려천개의계단을오르면서천국의계단을상상하는나(〈천국의계단〉),눈물마를날없는사회초년생시절너무울어텅비어버린매미허물에서나를보는나(〈텅비어버린〉),한땀한땀바늘땀에서곱고화나고즐겁고외로운나를만나는나(〈그래도바느질한다〉)들이있다.다정한말과따뜻한마음이졸졸흐르는그림다방지키는빵그니(〈화요일의그림다방〉),‘건프라’에빠진재수생아들에게화내는왕년의인형수집가(〈보고도못본체〉),닭이된병아리와점박이고양이사진을찍은어린아이(〈동물가족사진〉),그나이에아직도내가궁금해철학관박사님을찾은50대(〈오후3시선생님〉),삶이라는미로에갇혀똑같은길을돌고도는여성(〈링반데룽〉),아픈부모를돌보는곧아플부모(〈아무렇지도않게〉),엄마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하는엄마(〈엄마와죽음〉),동백꽃피는4월제주걷는친구들따라동백꽃배지달고서울걸으며4ㆍ3을이야기하는우리(〈4월,동백꽃〉)들도있다.
“살만해요?”그림책을핑계삼아이야기를펼쳐놓은‘나’들은‘나들’에게묻는다.딱부러지는답을바란물음은아닐테지만,눈으로담고마음으로읽고손으로피운에세이를읽고나면빵그니들이내미는그림책을펼치고싶어진다.그림책펼치는당신은글쓸자격을갖춘사람이다.그림책을읽고,세상을그리고,나를쓰는사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