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기록, 집 (조작 간첩 박순애 이야기 듣다가 나도 이야기한 이야기)

박순애, 기록, 집 (조작 간첩 박순애 이야기 듣다가 나도 이야기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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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떻게 하면 울면서도 살아갈 수 있을까

집에서도 살지 못하고 나라에 버림받은 90대 박순애
가족 안의 폭력을 피해 집 밖으로 나온 20대 김혜미
박순애, ‘역사 때문에 희생한’ 조작 간첩 피해 생존자 이야기
박순애는 조작 간첩 피해 생존자다. 군사 독재 정부는 정권의 안위를 위해 간첩을 조작한다. 조작 간첩은 많지만 끝까지 무죄를 이끌어낸 사람은 흔치 않다. 아흔 살 박순애는 저장 강박증이 있고 밥 먹은 뒤 한 움큼의 약을 삼키는 평범하디 평범한 할머니이지만, 스무 살 박순애는 법학과에 다니는 희귀하디 희귀한 엘리트 신여성이다. 그런 박순애도 딴살림 차린 아버지, 어머니의 때 이른 죽음, 오빠들의 결혼을 겪으면서 날품팔이 신세로 전락한다. 축첩 제도나 장자 상속 등 여성에게 불리한 봉건 사회의 잔재나 한국전쟁 같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다니던 대학을 그만둔 탓이다. 1969년, 박순애는 또 다른 가족을 찾아 일본으로 떠나지만 또다시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불법 체류자 신세가 돼 자유를 빼앗긴다. 그래도 조국이 낫지 싶어 돌아온 한국에서 ‘조총련’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간첩으로 조작돼 1977년 10월부터 12년 3개월 동안 감옥에 갇힌다. 한국에도 집이 없고 일본에도 가족이 없는 박순애는 국가 폭력과 개인적 불행에 굴하지 않는다. 여든 살 박순애는 재심에 재심을 거듭 요구해 마침내 무죄를 이끌어내고, 아흔 살 박순애는 자기 삶을 온전히 기록할 사람을 찾는다.
저자

김혜미

활동가는아니지만활동은하고,작가는아니지만책은쓴사람.자기를설명할명사가무엇인지아직확신할수없는삶을살고있다.명사에관한확신은없는대신,자기를빚어내는데큰일을한‘고통’에관심은깊다.삶을수놓는사건보다,사건을살아내는삶에애정이더크다.지금은발달장애인운동을하며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이야기가품은씨앗들

1장이야기를시작해줄게
너,책써봤냐?
엄마와나는서로목을조르고있었다
자꾸만질문하게만드는사람들

2장지금여기,박순애
박순애하고이야기할수있을까
정답이아니라대답이듣고싶었다
세상에!저기위에뻘건색이있는거야
이상희,나박순애를기다리다죽은사람

3장내가그리워하던조국이이거냐,저질이네
한국에내리니까너무나살벌해
광주교도소,자유가없다뿐이지인간적이고재밌어
박순에에게국가란무엇이었을까

4장교도소나와서막막했어
가난한사람의영리함에관하여
모른다는생각이만들어내는인간
따가운눈초리를견디며살아낸가난한몸과시간들

5장우리같이억울하게산사람이덮어쓴죄
박순애의무죄판결간절한시도
법의판결보다중요한여섯사람의말
박순애,대화

6장하하하,나는정반대의삶을살았다
버텨,버텨야해
들으면써야해

에필로그집에관한이야기

출판사 서평

기록,지금여기에서돌아보는이야기에관한이야기
김혜미는조작간첩피해자를돕는시민단체‘지금여기에’에서박순애구술작업을맡는다.서울과광주를부지런히오가면서녹음하고입력하고글을쓴다.전화도자주한다.70년가까이나이차가나는데다가지나온역사와살아온경험이전혀달라이해하기힘든이야기가쏟아지는통에괴로운김혜미는그래도박순애를기록하려애쓴다.‘역사때문에희생한’조작간첩피해생존자박순애를넘어박순애라는사람의이모저모를드러내는글을쓰고싶어진다.외롭다말하면서고통의시간을환산한피해보상금을주위에나눠주고,밤잠자다가일어나지폐를세고,감옥이인간미넘치고재미있는곳이라며회고하고,감옥에서나와파출부로살면서서러움겪은이야기를들려준다.같이밥먹고,한이불덮고잠자고,반말하고,껴안고,뒹굴면서진짜할머니와손녀처럼사이가달라진다.그렇게기록을하기위해찾아온‘이야기듣는애’는자기를기록하는‘이야기하는혜미’가된다.듣고입력하고쓰기만하면되던기록자김혜미는할머니이야기를들으면서달라진다.자기삶의고통을고백하고사실을담은기록을넘어이야기에관한이야기를펼친다.어떻게하면울면서도살아갈수있을까,묻는다.

집,가정폭력피해생존자김혜미의살아남은이야기
김혜미는아동학대와가정폭력피해생존자다.박순애는국가폭력피해생존자다.나이가차이나고경험이다른박순애와김혜미이지만뜻밖에공통점이있다.혼자사는집에가족이없다.그리고살아남아있다.요즘아동학대사건이자주일어나면서많은사람이관심을두고있지만,아이가가장안전하게지내야하는집에서폭력이벌어지는탓에근본적인해결책을마련하기힘들다.제발로집을뛰쳐나온김혜미는가족에게내몰린고통에아직시달린다.스스로무죄를증명해국가폭력에저항한박순애처럼김혜미도스스로집을나와부당한폭력에저항한다.두사람은자기이야기를글로쓸용기까지낸다.자기를기록하려는박순애의‘욕망’에서시작해김혜미가박순애이야기를이야기한이이야기는폭력에저항하면서끝내살아남은사람들은폭력없는세상을함께만들수있다는증거일테다.국가나가족이말소시키려하는어두운폭력을기록하는사람은이제더는피해생존자에그치지않는다.이야기가품은씨앗들이움터더많은이야기가퍼진세계는그전의세계하고같을수없기때문이다.집에서도살지못하고나라에버림받은90대박순애와가족안의폭력을피해집밖으로나온20대김혜미,두여자가주고받는집과가족과사랑이야기를지금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