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돌봄 :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일곱 가지 대화 - 이매진의 시선 13

새파란 돌봄 :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일곱 가지 대화 - 이매진의 시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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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새파란 돌봄 - 돌봄 하고 돌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 이야기
‘블루 워싱’이 한창이다. 청년 문제에 관심 있는 척하는 정치인들이 5년마다 찍는 시즌제 드라마다. 2021년 5월, 국가는 치료비 청구서와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숨지게 한 스물두 살 청년에게 ‘간병 살인’의 죄를 묻는다. 아픈 가족을 혼자 돌본 가난한 청년의 비극은 ‘이대남’ 논란에 휩쓸려 납작해진다. 선거가 끝나고 ‘이대남’이 버려지면 안전한 세계를 방해하는 좀비 ‘기생수’(기초 생활 수급자)들도 ‘커튼’ 뒤로 사라진다.
《아빠의 아빠가 됐다 - 가난의 경로를 탐색하는 청년 보호자 9년의 기록》을 내 ‘영 케어러(Young Carer)’와 ‘돌봄’이라는 화두를 던진 조기현 작가가 아픈 가족을 돌본 영 케어러 일곱 명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모아 《새파란 돌봄 -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일곱 가지 대화》를 펴냈다. 영 케어러, 곧 가족 돌봄 청년이란 질병이나 장애,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가리킨다. 현재의 돌봄과 미래의 삶을 맞바꾸면서 가난이 대물림되고 진로 이행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영 케어러 조기현이 영 케어러 일곱 명을 만나 청년, 가족, 돌봄, 질병, 복지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똑바로 마주하고,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넘어 돌봄 제공자와 돌봄 수혜자가 모두 안전한 돌봄 사회로 나아갈 ‘새 파란(波瀾)’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우리는 모두 돌봄 하고 돌봄 받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 케어러 - ‘블루 워싱’과 ‘간병 살인’ 사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
새파란 돌봄 일곱 명이 들려준 가족, 돌봄,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슬픔과 기쁨, 고통과 보람이 교차했다. 뇌출혈, 인지 저하, 조현병, 알코올 의존, 암 등 돌봄을 시작한 계기가 다 다르고,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4인 핵가족까지 가족 구성도 다양하며, 경제적 수준도 제각각이지만, 돌봄이 시작된 뒤 삶의 위기에 다다른 점은 똑같았다. 조기현 작가는 돌봄 하다 겪은 어려움과 피해의 양상을 그리는 데 멈추지 않고, 돌봄을 이어가게 한 힘과 돌봄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한 바도 기록했다. 돌봄을 삶으로 긍정해야 ‘영’과 ‘케어’가 갈등하고 ‘생산’과 ‘재생산’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삶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그리하여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넘어 돌봄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정상 가족’을 찾는 낯선 전화벨 소리에 성희의 삶은 흙탕물이 됐다. 3년 만에 의식 불명 상태로 아빠를 만나 ‘나밖에 없다’는 마음에 직장과 병원과 주민센터를 오가는 ‘가족 보호자’가 됐다. ‘여성’이고 ‘돈 안 버는 아이’인 푸른도 ‘머리가 고장난’ 할머니를 혼자 돌보면서 성별 분업과 돌봄 비용이라는 ‘사회적 커튼’ 뒤에서 외로움과 가난을 견뎌냈다. 아픈 엄마 때문에 중학생 희준의 삶과 값비싼 가구에 ‘빨간 딱지’가 붙지만 학교는 아무런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가정 폭력 피해 생존자이자 조현병 있는 엄마를 돌본 아름은 수면제를 한가득 삼킨 뒤에야 엄마의 엄마로 살아온 시간을 뒤로하고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심리적 거리 두기’라는 해법을 찾아냈다. 형수가 살아온 지난 8년은 동생이 먹다 남은 술병에 빨려들어갔지만, 여전히 돈이 무섭고, 좁은 집이 싫고, 미래가 두렵다. ‘반려 할머니’를 돌본 남성 돌봄자 경훈은 국가의 돌봄 책임을 강화할 돌봄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쓰러지자 생계를 도맡는 엄마 대신 12년간 가사와 돌봄을 책임졌다. 두 아이를 키웠고, 사회복지사가 돼 청소년을 돌봤고, 늙은 엄마를 보살폈다. 지금은 아프거나 나이들어도 살던 곳에서 계속 돌봄을 주고받으며 사는 커뮤니티 케어 모델을 만들고 싶다. ‘공간’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적 관계와 공동체를 돌봄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가 돌봄 사회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 조기현 작가는 남성 생계 부양자와 가정주부를 바탕으로 하는 정상 가족 모델과 생애 주기가 허물어진 자리에서 가족과 돌봄과 국가의 관계를 바꿀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비공식 돌봄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문제, 가족 구성권과 돌봄 할 자유의 관계, 누구나 돌봄을 제공하는 보편적 돌봄 제공자 모델, 정부가 최종 고용자가 되는 일자리 보장제를 훑으면서, 일과 삶, 돌봄과 노동, 돌봄 제공자와 돌봄 수혜자가 함께하는 새로운 돌봄 사회를 상상하자고 이야기한다.

돌봄 사회 - 일곱 명의 ‘새파란 돌봄’이 이야기하는 돌봄의 ‘새로운 파란’
“자식이니까 네가 해야지.” “네가 효녀다.” “병무청처럼 돌봄청이 필요해요.” 정부가 2022년 3월부터 ‘가족 돌봄 청년 실태 조사’를 벌인다지만, 영 케어러에게는 발굴과 지원만큼 솔직한 대화와 폭넓은 공감이 중요하다. 돌봄을 비생산적인 일로 여기고, 돌봄 하는 사람의 가치를 낮잡고, 성별 분업이라는 커튼으로 돌봄을 가리는 사회에서 가족을 돌보는 ‘새파란 돌봄’들은 돌봄 하는 시민의 자격으로 돌봄 노동을, 돌봄 하는 나를 이야기해야 한다. ‘간병을 선택할 자유’와 ‘보호자에 관한 보호’를 요구해야 한다. 돌봄 제공자도 시간이 흐르면 돌봄 수혜자가 되고 마는 현실 앞에서 돌봄은 서로 관계 맺고 협력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세계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모여야 오늘보다 안전한 내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 제공자가 언제든 돌봄 수혜자가 돼도 괜찮은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면, 머지않아 돌봄을 하거나 돌봄을 받게 될 우리는 돌봄에 관해 더 많이 떠들어야 한다. 먼저 일곱 명의 ‘새파란 돌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자. 돌봄이 삶이 되고 삶이 돌봄이 되는 세계를, 지금, 여기에서, 나부터 준비하자.
저자

조기현

저자:조기현
돌봄청년커뮤니티n인분대표.스무살때아버지가쓰러지면서젊은보호자가됐다.가난과돌봄이언제까지이어질지모른다는막막함이찾아들때마다회피하듯책을읽고영화를봤다.어느새뭔가를읽거나보고누군가를돌보는시간이삶의동력이됐다.다른누군가의삶에도동력이되고싶어서책《아빠의아빠가됐다》《새파란돌봄》《몫》을썼고,영화〈1포10kg100개의생애〉와SF렉처퍼포먼스〈무출산무령화사회〉를만들었다.돌봄으로연결된동료들과‘돌봄의새파란’을일으킬궁리로여러실천을이어간다.돌봄이관계가되고관계가돌봄이되는,그런일상을꿈꾼다.그를위해내가할수있는역할을하나씩찾아가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새파란돌봄이왔다

1장‘정상가족’을찾는벨소리
2장커튼이된아이
3장돌봄이길이되려면
4장거리를조율하기까지
5장술이채운삶,삶을채울집
6장반려할머니와케어무비
7장우리는모두돌봄수혜자
8장영케어러는노인이될수있을까

에필로그생존자발견

출판사 서평

“자식이니까네가해야지”

다다른가족이지만똑같이다다른삶의위기
뇌출혈,인지저하,조현병,알코올의존,암……
돌봄이삶이되고삶이돌봄이되는가족,돌봄,국가
돌봄사회로나아가는새로운물결,새파란돌봄

새파란돌봄―돌봄하고돌봄받으며살아야하는우리들이야기
‘블루워싱’이한창이다.청년문제에관심있는척하는정치인들이5년마다찍는시즌제드라마다.2021년5월,국가는치료비청구서와빚독촉에시달리다가뇌출혈로쓰러진아버지를숨지게한스물두살청년에게‘간병살인’의죄를묻는다.아픈가족을혼자돌본가난한청년의비극은‘이대남’논란에휩쓸려납작해진다.선거가끝나고‘이대남’이버려지면안전한세계를방해하는좀비‘기생수’(기초생활수급자)들도‘커튼’뒤로사라진다.
《아빠의아빠가됐다―가난의경로를탐색하는청년보호자9년의기록》을내‘영케어러(YoungCarer)’와‘돌봄’이라는화두를던진조기현작가가아픈가족을돌본영케어러일곱명을만나나눈이야기를모아《새파란돌봄―가족,돌봄,국가의기원에관한일곱가지대화》를펴냈다.영케어러,곧가족돌봄청년이란질병이나장애,중독등을겪는가족을돌보는청년을가리킨다.현재의돌봄과미래의삶을맞바꾸면서가난이대물림되고진로이행에어려움을겪기쉽다.영케어러조기현이영케어러일곱명을만나청년,가족,돌봄,질병,복지를넘나들며한국사회의민낯을똑바로마주하고,가족돌봄,지역돌봄,국가돌봄을넘어돌봄제공자와돌봄수혜자가모두안전한돌봄사회로나아갈‘새파란(波瀾)’의가능성을탐색한다.우리는모두돌봄하고돌봄받아야하는사람이기때문이다.

영케어러―‘블루워싱’과‘간병살인’사이에서살아남은생존자들
새파란돌봄일곱명이들려준가족,돌봄,국가의기원에관한이야기는슬픔과기쁨,고통과보람이교차했다.뇌출혈,인지저하,조현병,알코올의존,암등돌봄을시작한계기가다다르고,한부모가정,조손가정,4인핵가족까지가족구성도다양하며,경제적수준도제각각이지만,돌봄이시작된뒤삶의위기에다다른점은똑같았다.조기현작가는돌봄하다겪은어려움과피해의양상을그리는데멈추지않고,돌봄을이어가게한힘과돌봄을하면서배우고성장한바도기록했다.돌봄을삶으로긍정해야‘영’과‘케어’가갈등하고‘생산’과‘재생산’이충돌하며벌어지는삶의문제를다룰수있다고,그리하여가족돌봄,지역돌봄,국가돌봄을넘어돌봄사회로나아갈수있다고믿었다.
‘정상가족’을찾는낯선전화벨소리에성희의삶은흙탕물이됐다.3년만에의식불명상태로아빠를만나‘나밖에없다’는마음에직장과병원과주민센터를오가는‘가족보호자’가됐다.‘여성’이고‘돈안버는아이’인푸른도‘머리가고장난’할머니를혼자돌보면서성별분업과돌봄비용이라는‘사회적커튼’뒤에서외로움과가난을견뎌냈다.아픈엄마때문에중학생희준의삶과값비싼가구에‘빨간딱지’가붙지만학교는아무런길을알려주지않았다.가정폭력피해생존자이자조현병있는엄마를돌본아름은수면제를한가득삼킨뒤에야엄마의엄마로살아온시간을뒤로하고온전한나로살아가는데필요한‘심리적거리두기’라는해법을찾아냈다.형수가살아온지난8년은동생이먹다남은술병에빨려들어갔지만,여전히돈이무섭고,좁은집이싫고,미래가두렵다.‘반려할머니’를돌본남성돌봄자경훈은국가의돌봄책임을강화할돌봄청이필요하다고강조했다.서진은중학교1학년때아빠가쓰러지자생계를도맡는엄마대신12년간가사와돌봄을책임졌다.두아이를키웠고,사회복지사가돼청소년을돌봤고,늙은엄마를보살폈다.지금은아프거나나이들어도살던곳에서계속돌봄을주고받으며사는커뮤니티케어모델을만들고싶다.‘공간’과‘서비스’를개선하는데그치지않고일상적관계와공동체를돌봄에맞게바꿔야한다고생각한다.
다가오는초고령사회가돌봄사회로나아가는기회가될수도있다고전망한조기현작가는남성생계부양자와가정주부를바탕으로하는정상가족모델과생애주기가허물어진자리에서가족과돌봄과국가의관계를바꿀몇가지아이디어를내놓는다.비공식돌봄을인정하고보상하는문제,가족구성권과돌봄할자유의관계,누구나돌봄을제공하는보편적돌봄제공자모델,정부가최종고용자가되는일자리보장제를훑으면서,일과삶,돌봄과노동,돌봄제공자와돌봄수혜자가함께하는새로운돌봄사회를상상하자고이야기한다.

돌봄사회―일곱명의‘새파란돌봄’이이야기하는돌봄의‘새로운파란’
“자식이니까네가해야지.”“네가효녀다.”“병무청처럼돌봄청이필요해요.”정부가2022년3월부터‘가족돌봄청년실태조사’를벌인다지만,영케어러에게는발굴과지원만큼솔직한대화와폭넓은공감이중요하다.돌봄을비생산적인일로여기고,돌봄하는사람의가치를낮잡고,성별분업이라는커튼으로돌봄을가리는사회에서가족을돌보는‘새파란돌봄’들은돌봄하는시민의자격으로돌봄노동을,돌봄하는나를이야기해야한다.‘간병을선택할자유’와‘보호자에관한보호’를요구해야한다.돌봄제공자도시간이흐르면돌봄수혜자가되고마는현실앞에서돌봄은서로관계맺고협력하는과정이라는사실을알려야한다.안전이보장되지않는세계에서살아남은이들이모여야오늘보다안전한내일을만들수있기때문이다.돌봄제공자가언제든돌봄수혜자가돼도괜찮은사회가더좋은사회라면,머지않아돌봄을하거나돌봄을받게될우리는돌봄에관해더많이떠들어야한다.먼저일곱명의‘새파란돌봄’이들려주는이야기를듣자.돌봄이삶이되고삶이돌봄이되는세계를,지금,여기에서,나부터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