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의 사랑 (어느 가족 돌봄 공동체의 욕망과 붕괴의 연대기)

세 여자의 사랑 (어느 가족 돌봄 공동체의 욕망과 붕괴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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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들의 삶을 사랑으로 설명하면 충분할까?”

한때는 정말로 사랑하던 가족들
전쟁 같은 삶이 남긴 폐허 위에서 되묻는다
탄생에서 죽음까지 한 인간의 삶에 관련된 사회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행위가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진실을
저자

김나은

1998년충청남도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사회학을공부하고있다.열살먹은고양이하고함께살고있다.에세이와소설을쓴다.《아트인사이트》,《대학알리》에기사와에세이를기고했다.《일곱개의원호2호:삶》,《ODD》에단편소설을발표했다.좋은돌봄은대체무엇일까고민하면서지역아동센터교사와장애인활동지원사로일하고있다(brunch.co.kr/@tpqmfzmffh12).

목차

프롤로그|한사람의생애가가진힘
여자는글배우믄여수가된다-첫째날,7월3일토요일
참으로아름다우시네요-둘째날,7월17일토요일오후세시
미워서,미워서안만나-셋째날,7월31일토요일
어무니,나효부상받았슈-넷째날,8월14일토요일
난안갈라기여.당신혼자가-다섯째날,8월21일토요일
짧은인연으루이런괴로움을-여섯째날,8월22일일요일오전
하늘천따지-여섯째날,8월22일일요일오후
에필로그|탄생에서죽음까지,세여자의사랑

출판사 서평

세여자,사랑을이야기하다-가족돌봄공동체를둘러싼욕망의지형도와붕괴의연대기
어느가족이있다.가부장이세상을떠나면서여자들의그림자노동으로지탱되던돌봄공동체는붕괴한다.이붕괴한가족의잔해속에서성장한1998년생김나은은대학에서사회학을공부한다.열살먹은고양이하고살면서새벽청소아르바이트를하고,지역아동센터교사와장애인활동지원사로일하면서좋은돌봄을고민한다.내가세상에존재해도될까고민하던나은은어느날혼자사는‘프로돌봄러’할머니를인터뷰하기로한다.80대할머니인터뷰는곧이야기듣기로바뀐다.자기존재를확인하려는이기적인욕망은새로운사랑의출발이될수있을까?

스물여섯부터일흔아홉,53년24시간,열여덟명을돌본여자-‘프로돌봄러’임순의사랑
중매서는사람이한실수덕분에사랑도없이결혼생활을시작한임순은평생무급돌봄노동을한80대할머니다.치매까지닮은시어머니와남편달웅,아빠는세상을떠나고엄마는도망간조카들,맞벌이하느라맡긴손녀들까지모두열여덟명이53년동안24시간멈추지않은‘프로돌봄러’의돌봄노동에기대어살아갔다.글도모르고기술도없는임순은부처님말씀에의지하며평생돌봄의굴레에갇힌고통을풀었다.‘여자가글배우면여우가된다’며배울기회를뺏긴탓이었다.이혼뒤에도서로증오하는며느리,가까이혼자살면서도어머니를찾지않는아들,도무지결혼생각없는손녀들은임순을돌보지않는다.효부상트로피만덩그러니임순이사는시골아파트를채울뿐이다.

진짜사랑찾아가족을떠난여자-시급며느리도희의사랑
못배워한맺힌임순에게대학공부까지한며느리도희는손에물도묻히게하고싶지않은아까운존재였다.아들을낳지못해주눅들던도희는임순같은삶을거부했다.비정규직노동을하면서도수도권‘학군지’에딸을보낸다.자식이란좋은대학에진학해계층상승을대리할수단이라고도희는생각했다.버는돈보다쓰는돈이컸다.돌봄노동에몸도마음도지친임순에게또돌봄을떠맡겼고,논팔고집판돈을빼앗았다.부모란모름지기자식위해희생하면서사랑을증명해야한다고도희는생각했다.딸들은그런엄마를증오했다.지친도희는진짜사랑을찾는다면서가족을버리고떠난다.

내가세상에존재해도될까묻는여자-손녀나은의사랑
임순의손녀이자도희의딸인나은은할머니를만나이야기를나누고돌봄의연대기를기록하기로했다.돌봄과희생이삶의전부인듯납작하게보이던할머니의내면은다채로운욕망과사랑이가득했다.남자는데려다정성으로돌봐야한다거나아버지빚을대신갚으라는등가부장적훈계를늘어놓던할머니도막바지에는‘너도네인생이있구나’라며다른삶을인정하고이해한다.‘내가세상에존재해도될까’하는의문을해결하려는이기적욕망에서시작한이야기는새로운사랑의출발점이된다.그사랑이나아갈곳은아무도모른다.여자사람나은의삶과사랑은여전히진행형이다.

전쟁같은삶속진짜사랑찾기-세여자가이야기하는삶과사랑
임순은가부장제로아래돌봄으로이어진삶을살지만아무도돌봐주지않는상황에직면한다.자식을통해자기를실현하려던도희는도전에실패하고,부채와가난에시달린다.무너진욕망과붕괴한가족이라는실패한사랑은나은에게새로운도전으로대물림된다.나은은돌봄과가부장제가지탱하던전쟁같은삶이무너진잔해를헤집으며어떻게살아야할지,진짜사랑은무엇인지묻고또묻는다.세여자가이야기하는삶과사랑은우리들이겪는현실하고별반다르지않다.사람은사랑하면서살고,진짜사랑이든가짜사랑이든,사랑없는삶은불가능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