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볼래요?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우리 같이 볼래요?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15.00
Description
밤 열 시, 드디어 영화가 찾아온다
밥 짓기, 애 보기, 밥 짓기, 돈 벌기, 밥 짓기, 싸우기, 흉보기
쳇바퀴를 벗어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
조각난 하루를 끝내기 전에 함께 삶을 나누자는 초대
진짜 나를 찾아 우리 같이 혼자서 영화 보기
저자

부너미

부너미 결혼한여성들의삶을탐구하는모임이다.언제까지세상이바뀌기만을기다릴수는없다는생각으로,변화의주체가된엄마들이모여함께읽고,쓰고,듣고,말한다.《페미니스트도결혼하나요?》(민들레,2019),《당신의섹스는평등한가요?》(와온,2020)를함께썼다.
정현주 혼자있는시간이가장좋은내향인이지만새로운사람을만나는일에자꾸마음이설렌다.함께하는즐거움을배우고있다.
홍애리 무시형불안정애착유형인간.사람들과쓸데없이밀당하며부끄러운흑역사를쓰다가요즘은적당한거리감을찾은듯하다.
자일리 어쩌다4인가족을꾸리게됐다.가족이라는감옥에갇힌기분이들때면,다른가족들은어떻게사는지궁금해진다.
김은희 이혼3년차.아이들을위해전남편하고원만하게지내려노력중이다.아메리칸스타일이냐는소리를종종듣는다.
쑤리 평범한어른이되기를꿈꿨지만,세상에평범한어른은한사람도없다는현실을깨달았다.지금은그저나다운삶을살고자한다.
단단 아이낳은지3년째.출산으로완전히달라진삶에여전히적응중이다.엄마,아내,직업인이라는구실이한꺼번에밀려와버거운날이면한바탕울고다시노트북앞에앉는다.
살구 숱한꿈중에(아직은)엄마가되는꿈만이루었다.살고싶은대로살방법을궁리하며아이들을돌보는중이다.필요없는경계가허물어진세상에서살고싶다.
블랑 며느리도사위도손자손녀도있다.36년빡세게일하고퇴직했다.새로운인생을모색중이다.그중하나,‘B급시어머니’로서‘B급며느리’하고자유롭게재미나게살아보려한다.
성소영 험난한출산과정을겪으며내몸에관해자주생각하게됐다.세상엄마들이가감없이몸을이야기할수있기를바란다.
안성은 ‘엄마는대단하다’는칭찬은사양한다.약함과강함이공존하는엄마의삶을그대로인정하면서온전한내목소리를찾기위해꾸준히읽고,보고,쓴다.
나비 비에젖은모래사장에서어떻게하면유아차를잘옮길지고민중이다.결혼생활의필수품은불타는애정이아니라든든한팀워크라고믿고있다.
하지현 엄마하고는다른삶을살겠다고다짐했지만어느새엄마의전철을밟고있는전업주부8년차.애초에선택지가없었나의심하고있다.
이민영 엄마로산지16개월,배우자로산지104개월째.그둘을넘어선삶을탐색중이다.
민보영 딸이더좋은세상에서자라기를바라는엄마이자,엄마가된뒤에야친정엄마를이해하기시작한딸이다.
홍하언니책읽는자영업자,소설쓰는홍리치가꿈이다.
유유 어느날문득엄마의‘엄마’구실을40년넘게한사실을깨닫고‘현타’가왔다.나처럼살아온친구들하고함께읽고쓰고말하면서천천히그삶에서빠져나오는중이다.
은주 엄마8년차,영화를통해내삶을들여다보고힘겹게글을쓰며살아갈힘을구한다.아이를생각할때마다등이찌르르한다.
이성경 엄마가되고나서시간빈곤자가됐다.쉼과즐거움은사치라고여기며바삐달린10년을돌아보면서그동안시간낭비로알던일에진심을다하기시작했다.
랄라 코로나때문에10년다닌직장을퇴사하고전업주부로살면서매일자아분열을겪는다.집말고는갈곳도소속도없는지금에야진짜나를마주한다.
구성은 속편한주부같지만가슴속꽁꽁우울과불안을숨겨둔사람.다르게살고싶은데아직방법을몰라찾고있는중이다.
유보라 문득돌아볼때생각보다덜불행하고더아름다운삶이기를바란다.여전히두렵고불안하지만오늘도책상에앉아‘나’를꺼낸다.
엘리 결혼뒤모든것이이상해진나라에서여전히‘이상한엘리’로살고있다.전라북도완주군‘엄마의방학’에서희미해진이름을찾는엄마들이던진질문을따라가는중이다.
인성 둘이되고넷이되자더또렷하게‘나’를갈망했다.엄마이자읽고보고,만나고듣고,쓰고만드는사람으로기억되기를바라면서오늘도나와우리를마주한다.
김수현 아줌마세계에입문하고염세주의병이완치된사람.매일여자들에관한이야기를읽고,요가를한다.
이효정 소통과연결의느낌을좋아한다.결혼과출산을거치며잃어버린소통과연결의언어를부너미에서찾았다.
심지 글을쓸때마다삶이달라지는마법을경험하고있다.영화를정말좋아하지만그만큼나를좋아하려고노력하는중이다.

목차

들어가며#우리같이영화볼래요?

#1.조조할인
우리는기적이되기에충분하다#우리집#정현주
기,생,충사이에도거리가필요해#기생충#홍애리
‘헤픈가족’은어떨까요#가족의탄생#자일리
쿨한게아니라노력하는중입니다#보이후드#김은희
둘이어도괜찮은가족#우리의20세기#쑤리
오늘도머리에꽃을달고출발선에선다#결혼이야기#단단
이세상낡은벽지를무지개색으로#톰보이#살구
어느‘B급시어머니’의고백#B급며느리#블랑

#2.심야영화
출산한몸에관해말하기#툴리#성소영
엄마는강하다는말#펭귄블룸#안성은
모래사장에빠진유아차를옮기려면#박강아름,결혼하다#나비
아름다운추억속에숨겨진그늘#남매의여름밤#하지현
나에게는날개가있다#레볼루셔너리로드#이민영
은희가숙자를원망하지않은이유#벌새#민보영
어디사느냐고묻는사람들에게#소공녀#홍하언니
독박돌봄은사양합니다#욕창#유유
너에관해생각하는것이나의사랑#케빈에대하여#은주

#3.주말의명화
엄마들이여,사치하자#82년생김지영#이성경
사는게뭔지진짜궁금해졌어요#찬실이는복도많지#랄라
자기삶을스스로선택한여자들#디아워스#구성은
나는날마다내안부를묻는다#마나나의가출#유보라
오늘도활짝문을열었습니다#안토니아스라인#엘리
둘은둘인채로잘살았답니다#비포미드나잇#인성
세상속아줌마요원들의세계#블랙위도우#김수현
느슨하지만단단한울타리#프라이드그린토마토#이효정
다시시작되는마법,영화#크루엘라#심지

출판사 서평

엄마에게는
영화가필요하다

밥짓기,애보기,밥짓기,돈벌기,밥짓기,싸우기…….결혼하거나출산한여성들은돌봄과양육과일로촘촘한일상속에서흔들린다.페미니즘리부트를거친뒤에도변화는더디다.집안에서벌이는투쟁은여전히외롭고처절하다.이런현실에문제의식을느낀기혼여성들이자연스럽게모인다.결혼한여성들의삶을탐구하는모임‘부너미’다.언제까지세상이바뀌기만기다릴수는없다고깨달은엄마들이우리손으로변화를만들어내자며함께읽고쓰고듣고말한다.《페미니스트도결혼하나요?》와《당신의섹스는평등한가요?》를출간해아직여전한세상에목소리를내온부너미가이번에는영화로말을건다.엄마들이모여함께영화보고삶을나눌수있게돕고싶은마음때문이다.영화가스크린넘어세상을바꾸듯엄마들이영화보고쓴책도세상에조그만변화를가져올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
전세계를휩쓴최신흥행작말고,어려운말쓰는영화평론가들이추천한영화말고,가정에고립된엄마들이온라인동영상(OTT)서비스로볼수있는‘엄마영화’26편을골랐다.결혼제도나혈연관계를넘어서는새로운가족에관한상상,동등한가사분담,이혼부부의건강한관계맺기,성평등육아,고부연대,출산뒤몸에서일어난변화와자기긍정,부모돌봄,일과삶의균형등다양한주제를담은영화들이다.흥미로운영화이야기에더해자유롭고당당하게살아가려는기혼여성들이맞닥트린현실속고민,좌절,혼란,실천도만날수있다.따로보고같이나누는영화이야기의주인공은평범한엄마,바로당신이다.

밤열시,
‘육퇴’하고시작하는같이혼자서영화보기
모두잠든시간,집안일과돌봄에서겨우벗어난엄마들은꾸벅꾸벅졸음이쏟아져도쉽게잠들수없다.귀하디귀한나만의시간이기때문이다.일상에쫓겨희미해지는진짜나를또렷이마주할순간이다.고립된엄마들은혼자서동영상서비스에접속해같이영화를본다.그러고는영화이야기인듯한내이야기,내글인듯한영화에세이를쓴다.영화를보고글을쓰면서‘B급며느리’와‘B급시어머니’가만나고,맞벌이부부의주양육자라는자각에힘들어하고,잃어버린나를찾자는마음으로영화관으로향하고,나만을위한작은사치를부리기로결심한다.
부너미가쓴엄마들의영화이야기는세가지해시태그로갈무리된다.1장‘조조할인’에서엄마들은〈우리집〉,〈기생충〉,〈가족의탄생〉,〈보이후드〉,〈우리의20세기〉,〈결혼이야기〉,〈톰보이〉,〈B급며느리〉를본다.2장‘심야영화’에서만나는엄마들의영화는〈툴리〉,〈펭귄블룸〉,〈박강아름,결혼하다〉,〈남매의여름밤〉,〈레볼루셔너리로드〉,〈벌새〉,〈소공녀〉,〈욕창〉,〈케빈에대하여〉다.3장‘주말의명화’에담긴목록은〈82년생김지영〉,〈찬실이는복도많지〉,〈디아워스〉,〈마나나의가출〉,〈안토니아스라인〉,〈비포미드나잇〉,〈블랙위도우〉,〈프라이드그린토마토〉,〈크루엘라〉다.

구호보다공감으로
가부장제를흔들고나를찾아가기
“서는데가달라지면풍경도달라지는거야.”웹툰〈송곳〉에나온이대사처럼같은영화도결혼,임신,출산,양육이라는경험을통과한뒤에다시보면새롭게다가온다.영화관스크린에서거실텔레비전이나서재노트북으로보는장소까지바뀐지금은더더욱그럴수밖에없다.날선구호보다느린공감이더큰힘을발휘할때가있다.
《우리같이볼래요?》는부너미가지금까지낸두책처럼강하고도발적인주제를담고있지않다.온라인으로좀더많은엄마들이모여서세상에질문을던지고,엄마들의일상에좀더깊이파고들어누구나고개끄덕일만한이야기를나누기때문이다.영화는공감을끌어내는힘을지닌예술이고,공감에바탕한이야기들은좀더쉽게전달되리라믿은때문이다.그렇지만이짧은글들이가부장제에제기하는문제는결코가볍지않다.영화가아니라삶을,내삶에스며든영화이야기를쓰고있기때문이다.
《우리같이볼래요?》는기혼여성의관점으로영화를보려노력한결실이다.고립된개인이아니라아내,엄마,딸,며느리같은‘정상가족’의일원으로살아가는여성들이기혼여성이라는위치에서다양한영화를매개로느낀감동과기쁨,혼란과좌절,희망과실천적노력이생생하게드러난다.영화에서그려지는엄마의모습은여전히단편적이고,영화평론가나학자가엄마의삶을분석한글은뭔가불편한때가많다.그래서《우리같이볼래요?》를함께쓴우리의목표는결혼제도바깥에서있는여성들까지포함해영화이야기를우리들의이야기로계속이어가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