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오늘도 고립의 시간을 살아가는 여성 청년들)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오늘도 고립의 시간을 살아가는 여성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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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없나요?”

실업, 우울증, 퇴사,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모두 다른 고립의 기억, 계속되는 은둔의 오늘
여성이고 청년이라 겪는 고립, 복귀, 은둔, 지원의 제자리걸음
고립 청년 당사자가 만난 여성 고립 청년들 이야기
저자

안예슬

대학에서경제학을,대학원에서실천여성학을전공했다.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5년동안일하면서고립청년이라는주제를처음접했다.그러면서스스로여성고립청년이라는사실을받아들였다.퇴사한뒤그때한경험을바탕으로여성고립청년문제를다룬석사논문을썼고,지금은고립청년에관한연구와활동을하면서살아가고있다.아직많은시간을누워서보내지만‘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정책위원’이라는명함은가지고있다.중소도시에서살아가는삶과나누는이야기에관심이많아기회만되면가방을꾸려여러지역을떠다닌다.

목차

프롤로그말빌리기

1부고립
고립의반복
문닫은김밥집앞에서
투룸에거실별도
말티즈와미니핀
말이산으로간다
고양이의하루
에스엔에스
진료와상담
감염,그리고퇴사
아무도도움이되지않을때

2부기억
전환
기억나지않는다
중독-‘고작’과‘이만큼’사이
가족의무게
안과밖
아버지라는우물
모두다른고립
장례식
소속된다는것

3부관계
일-일터밖의일터
위치-내가서있는자리
친구-가능성의세계
동료-신뢰의시작
자매-가장진한연대
애인-가족보다더가족같은
결혼-안정과‘정상’을향한
공감-들어주기와드러나기
한계-정책과여성청년
버티기-시간을견디기위해

에필로그말하기를마치며

출판사 서평

‘눕삶’의기억과고립의기록-여성고립청년이들려주는여성고립청년이야기
비경제활동인구중‘쉬었음’이라고답한20대38만4000명(2023년8월기준,통계청국가통계포털),6개월넘게사회에서고립돼집에만머문‘고립청년’53만8000명(2021년기준,한국보건사회연구원).집밖에안나가고누워만지내는청년들이있다.일본은‘히키코모리’를경계하고,중국은‘탕핑족’을염려하고,한국은고립청년을찾기시작한다.진학,취업,연애,결혼,출산이라는정상경로를이탈해누워서무기력한일상을보내는청년들,특히여성고립청년들은젠더차별과무한경쟁,사회적배제에겹겹으로둘러싸인채사회적죽음을넘어물리적죽음으로내몰리고있다.
만33세가될때까지고립을두번겪은저자안예슬은고립청년지원기관에서일한고립청년당사자다.고립청년을발굴하고지원할때는자기처럼직장다니고가족있는대학원생연구자도고립청년이될줄은몰랐다.고립청년이된뒤에야누구나번아웃을겪거나무기력하게고립될수있으며고립을벗어나려면사회적관계와적절한지원이절실하다는사실을알았다.그런마음으로《이렇게누워만있어도괜찮을까》를썼다.실업,우울증,퇴사,빈곤,섭식장애,불안정노동,중독,자살충동까지직접경험한‘눕삶’의기억과여성고립청년10명이들려준고립의기록을엮어한줄한줄써내려갔고,사회가강요하는‘정상경로’에서이탈한여성고립청년들의무기력한삶속에숨겨진다양한서사로여백을채웠다.또한‘고립을구성하는5대요소’라는도식을통해개인적고립을사회적으로해결할실마리를제안했다.고립을견디는시간은개인적이지만고립에접어드는과정은사회적이기때문이다.

가부장적억압과불안정노동을넘어-모두다른고립의말로모습을드러내는여성청년‘들’
“하나의유령이배회하고있다.고립청년이라는유령이.”청년고립은‘컴퓨터앞에서시간을보내는남성청년’으로대표된다.저자가퇴사전참여한고립청년보고서도마찬가지다.여성이자청년으로서겪은나와우리의고립경험은보이지않는다.‘20대여성’은‘20대여자대학생’으로,‘30대여성’은‘기혼여성’으로치환된다.메마른숫자속유령처럼감춰진20~30대비혼여성고립청년은어떻게무기력한일상을견딜까.저자는이질문을붙든채기억하고기록한다.
여성고립청년을연구하는‘나의고립’은다른듯닮은‘우리의고립이야기’로넓어지고깊어진다.분절적고립은반복되는실업과불안정노동,관계의공백이겹치며일상적고립이된다.고립된채혼자대충먹는밥은섭식장애로이어지기쉽고자기돌봄은불가능해진다.반려동물산책아르바이트를구하지만일시적인불안정노동은무기력한일상을바꾸지못한다.말할상대가사라지면소통하는법을잊고사회성없는사람이된다.일상을이야기하고감정을나눌친구나동료가필요하지만,내옆에살아있는존재는고양이뿐이다.에스엔에스와유튜브에기대어관계를잇고긍정을내면화하려하지만중독위험만커질뿐이다.맨몸으로시간을버티다가상담받고약먹어위기를벗어난다.
일,공감,사회적관계는고립을극복하는출발점이지만,여성고립청년의일상은가부장적억압과성차별,무한경쟁과불안정노동으로가득하다.신자유주의자기계발과결혼이해결책으로제시되지만,심리상담이나일기쓰기,산책같은개인적방식을흔히앞세운다.가족간갈등이나안정된일경험부재등서로다른이야기를하지만,개인적불운이나능력부족을원인으로꼽으면서자기가겪는고립을사회적문제로여기지않는다.능력주의이데올로기에침윤되고젠더차별을내면화한이런모습은도움을요청하는시간을늦춰우울증이나자살이증가하는데한몫한다.
고립양상이무척다양한만큼고립을벗어날방법또한제각각일수밖에없다.저자는도식‘고립을구성하는5대요소’를제시해여성고립청년들에게가장큰영향을미친삶의구성요소를정리한다.‘가족의사회경제적지위,직업적안정성또는소득,나이,학력,지지관계’등5대요소를활용하면고립당사자나관련기관은고립이발생하는원인을파악하거나고립을벗어나는데필요한지원목록을작성하는데도움을얻을수있다.

“알려드릴일이있어기다렸어요”-시간을견디고고립에저항할방법을찾아
자정즈음귀가한저자에게얼굴만아는옆집사람이말을건다.낯선남자침입사건을알려주려기다린그이는그순간옆집사람에서이웃이된다.저자는이렇게고립의시간을버티고무기력한일상에저항할방법을찾는다.관계유지하기와관계만들기,정책이용하기,일상만들기,일하기와대화하기다.쓸만한자원은뭐든챙기고필요한도움은모두받아고립의시간을버티라는말이다.이불뒤집어쓴‘눕삶’속에서도쉬는날정해신나게쉬기,가벼운만남과맥락없는대화갖기,유튜브끄고나만의루틴만들기,연결감느낄느슨한관계만들기,상처받은마음돌보는데도움될정책이용하기같은지침은덤이다.‘고립을벗어나는방법’이아니라‘고립의시간을버티는방법’이고‘사회와사람에나를연결하는방법’이다.‘버티기’와‘연결’만이고립에서나를구할수있다고여성고립청년들은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