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님 : 박헌영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양장)

한 스님 : 박헌영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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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호철

저자:손호철

화가를꿈꾸다서울대학교정치학과로진학했다.선배를잘못만나운동권이됐고,제적,투옥,강제징집을거쳐8년만에졸업했다.어렵게기자가됐지만,신군부가저지른‘1980년광주학살’에저항하다유학을가야했다.귀국한뒤서강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일하며사회과학대학장과대학원장등을지냈다.2018년정년을마친뒤서강대학교명예교수로있으면서정의당정의정책연구소이사장을맡고있다.한국정치연구회회장,복지국가연구회회장,《진보평론》공동대표,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상임의장,국정원과거사건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국정원진실위)위원,간행물윤리위원회좋은책선정위원등을지내며진보적학술활동과사회운동을펼쳐왔다.《국가와민주주의》,《한국과한국정치》,《촛불혁명과2017년체제》등이론서,《유신공주와촛불》,《빵과자유를위한정치》등정치평론집,《즐거운좌파》라는에세이를냈다.여행과사진찍기를좋아해《마추픽추정상에서라틴아메리카를보다》,《카미노데쿠바―즐거운혁명의나라쿠바로가는길》,《물속에쓴이름들―마키아벨리에서그람시까지,손호철의이탈리아사상기행》,《레드로드―대장정15500킬로미터,중국을보다》,《키워드한국현대사기행》(전2권)등역사기행서와《슈팅이미지》(공저)라는사진집을냈으며,‘제1회포토코리아사진전’에초대작가로참여해‘대륙의꿈’이라는사진전을열었다.마키아벨리와그람시로드를시작으로로자룩셈부르크로드,레온트로츠키로드등진보사상기행을준비하고있다.

목차

발간사그리운우리스님,원경스님/김세균(원경모임대표)
서문나는왜쓰는가

1부버려진소년
복수/아버지의죽음/잘못된만남/아지트키퍼/박헌영의아들/업/아버지를만나다/짧은행복/월북/폭풍전야/이현상/버려진소년/실패한구출작전/구세주/지리산으로/머리를깎다/〈부용산〉

2부소년빨치산
전쟁의포화속으로/노근리/과천/인천상륙작전/관음암/구인사/상월스님/가마골/다시만난이현상/남부군/‘삼금’과‘세가지각오’/가짜이현상/소년빨치산/석실/네이팜탄/하수복/하산/이현상구출작전/별이떨어지다/갈칫국기적/두죽음/〈눈물젖은두만강〉

3부복수심을버리다
수련과멸치소동/방황,대리입대,유디티/탈영과수계/자수/어머니를만나다/한여자의기구한삶/음독자살/울릉도/복수심을버리다/제선스님/반란의섬제주도/강제노동수용소/사라진한산/모정/현판절도사건/가호적/납치/기이한도둑

4부공수래공수거
재야/‘빨갱이새끼중’/한산의흔적/교통사고/안기부/사상기행/역사문제연구소/신륵사/커밍아웃1/커밍아웃2/‘이정상’/아버지흔적을찾아서/7월19일/당취/만기사/대원각/《이정박헌영전집》/박정희와박헌영/《못다부른노래》/세탑/공수래공수거/박사보다높은밥사와술사/원로회의부의장/《무너진하늘》/흔적을찾아서/아버지곁으로

부록
1.원경스님가계도
2.원경스님연대기
3.주요등장인물
4.참고자료
5.원경스님관련글모음

출판사 서평

그리움의족쇄를끊으려
정처없이떠돈한영혼!

‘한반도의저주받은자’박헌영의아들
원경스님평전
‘한인물을통해본한국현대사’이자극적인‘휴먼드라마’

한스님
―한사람의삶이들려주는큰이야기
한스님이있다.혼외자,‘빨갱이’자식,소년빨치산,유디티요원,북파공작원교관,탈영병,무술고수,한국판강제노동수용소국토건설단단원,음독자살시도,가명14개사용,역사관련연구소설립,조계종원로회의부의장.언뜻어울리지않는조합이다.이런일을모두겪은한사람이있다.원경스님(1941~2021)이다.2021년12월6일,원경스님이경기도평택시만기사에서입적했다.2023년12월6일,원경스님입적2주기를맞아평전《한스님》이출간됐다.
한국불교계를대표하는중요인물이라종교학자가쓴평전일법하지만지은이는한국정치를연구하는정치학자손호철(서강대학교명예교수)이다.정치학자가종교인을다룬평전을쓴이유가중요하다.두사람이오랫동안가까이지낸사이이기도하지만원경스님의일생이이념갈등과전쟁,학살같은‘한국현대사의비극’과‘한반도의모순’을응축하고있기때문이다.원경스님의속명박병삼앞에는늘‘박헌영의아들’이라는수식어가붙는다.사회주의독립운동가박헌영(1900∼1956)말이다.손호철은원경스님과모친정순년이생전에한구술,현지답사,인터뷰,자료조사를바탕으로‘그리움의족쇄를끊으려정처없이떠돈한영혼’의80년삶을개인적이고정치적인맥락에서들려준다.《한스님》은원경스님과어머니정순년이구술한회상과역사적사실에기초한‘다큐멘터리’이지만생생함을더하려대화를집어넣어소설형식을띠며,가계도와연대기,주요등장인물해설등을부록으로실어독자의이해를돕는다.

한사람
―한정치학자가쓴박헌영아들원경스님평전
한사람이있다.일제강점기에독립운동을벌이다감옥에서나온조선공산당최고지도자박헌영과박헌영의‘아지트키퍼’가된순박한10대소녀사이에서혼외자로태어났다.태어나자마자아버지는일제경찰을피해지하로잠행하고어머니는친정에잡혀갔다.고아처럼남의손에자라다가해방뒤격동하는좌우대립속에서경찰에쫓기는공산당핵심간부들하고비밀아지트에서살았다.한국전쟁이터지자아홉살어린나이에먼친척인한산스님손에이끌려머리를깎고지리산으로들어가‘애기빨치산’이됐다.휴전뒤에도절에서지내다월북한아버지가미국제국주의의간첩이라는누명을쓰고사형당한사실을알고복수를다짐하며유디티에지원해북파공작원을육성하는특수부대교관으로근무했다.수계하고전역한뒤20년만에어머니를만나지만기구한신세를비관해음독자살을시도해14일만에살아났다.승려복을벗은친구들이술자리에서집단폭행을당하자40대1로싸움을벌여18명을쓰러트리고경찰에붙잡혔다.무호적자로제주도에서지내다박정희정부가만든국토건설단에끌려가‘제주1100도로’를건설하는강제노역에동원됐다.1970년대간신히가호적을얻지만10월유신직후군정보기관에납치돼뭇매를맞으며박헌영의자식이라는사실을실토해야했다.평생을바친불교계에서도빨갱이자식이라는색깔론에끊임없이시달리고박헌영의아들로‘커밍아웃’을한뒤에도가짜아들이라는비난에서글펐다.현실사회주의가무너지자소련에날아가비로소혈육을만나고아버지기일도확인하더니박헌영추모사업을끝마친뒤홀연히입적했다.
저자손호철은한사람의삶에도저히다담을수없어보이는이방대한이야기를날줄로삼고한국현대사를씨줄로엮어‘한반도의저주받은자’박헌영의아들원경스님평전을세상에내놓는다.사실에바탕한객관적서술을넘어가혹한운명에굴하지않는삶을정치적이고사회적인맥락에서적극적으로해석한,한사람에관한이야기다.

한시대
―정처없는한영혼을통해본한국현대사
한영혼이있다.한시대가드리운그리움의족쇄를끊으려정처없이떠돌다급작스레우리곁을떠난한사람이다.저자손호철은현대사의비극이빚어진현장을답사하고글을쓰면서우울증에시달렸다.좁은아지트에홀로남은어린원경을휘감은고립감과공포에내처짓눌린탓이다.아버지박헌영과아들박병삼,곧원경스님의진정한복권과뒤늦은해원을가로막는‘레드콤플렉스’와‘민주주의백래시’에발목잡힌까닭이다.《한스님》은‘한인물을통해본한국현대사’이자어느이야기보다더극적인‘휴먼드라마’로서우리에게퇴행의한시대를건너는법을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