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처음 : 갈피 못 잡는 청춘의 삶에 꽂은 당신의 책갈피 - 이매진의 시선 20

세상의 모든 처음 : 갈피 못 잡는 청춘의 삶에 꽂은 당신의 책갈피 - 이매진의 시선 20

$15.00
Description
“망한 게임은 1번 서버에만 사람이 몰려”

처음 맞는 청춘
처음 찾은 서울
처음 찾는 부산
처음 하는 책방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잠시 서울에 가 있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책방 차린 이야기
‘환승 서울’ 챌린지와 ‘메가 서울’ 판타지
- ‘노인과 바다’에 돌아와 ‘당신의 책갈피’ 연 부산 청년 이야기

2008년, 청년은 부산을 떠나 버스만 갈아타고 하루 안에 서울에 닿는 ‘환승 서울’ 챌린지를 감행했다. 2023년, 청년은 ‘메가 서울’ 광풍 아래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부산에서 책방 ‘당신의 책갈피’를 2년째 운영 중이다. 15년 동안 청년은 여전한 청춘을 지나왔고, 부산은 청년 인구 유출과 소멸을 걱정하는 ‘노인과 바다’가 됐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 박범각은 잠시 서울 가 일하다가 부산에 돌아와 책방 차린 이야기를 통해 스무 살 시절 ‘그냥’ 해본 ‘환승 서울’ 챌린지와 돈하고 사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메가 서울’ 판타지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삶의 갈피를 들춘다.

2022년, 7대 도시 청년 인구 이동 현황을 보면 부산은 6638명이 유출돼 대구(7172명) 다음으로 많은 청년이 빠져나간 도시다. 2023년, 부산에 본사를 둔 100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부산 사람 박범각도 일자리를 찾아 서울에 간다. 대학 1학년 때 환승 서울 챌린지를 하며 가본 서울이지만, 그사이 서울과 부산 사이의 경제적 격차와 심리적 거리는 더 벌어졌다. 끌어들이는 서울과 밀어내는 부산의 힘을 몸으로 느끼면서 ‘노인과 바다’라는 이명으로 불리며 종종 소멸과 쇠락의 사례로 소환되는 부산에 박범각은 돌아와 책방을 차렸다. 금의환향은 아니지만, 책을 고리로 삼아 ‘길드 마스터 김이름’이라는 이명을 쓰면서, 책 읽고 글 쓰고 공부하며 살아갈 이들을 찾았다. 그런 기록을 갈무리해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잠시 서울에 가 있다가 부산으로 돌아와 책방 차린 이야기’를 내놨다. 처음 맞는 청춘, 처음 찾은 서울, 처음 찾는 부산, 처음 하는 책방 이야기를 모아 처음 내는 책을 썼다.
《세상의 모든 처음》은 서울은 아니지만 지방이라 부르면 자존심 상하는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일하는 이야기,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 책 읽는 사람이 좋아 서점을 열게 된 자영업자 사이에서 고민한 이야기, 메가 서울과 수도권 집중 현상에 나서서 저항하지는 않지만 남은 사람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네 가지 처음 이야기
- ‘망한 게임 1번 서버’ 서울과 ‘청년 인구 유출 2위’ 부산 사이

1부 ‘처음 맞는 청춘’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나고 자란 한 사람이 ‘평범하고 위대한 삶’ 대신 ‘좋아하고 꿈꾸는 일’을 찾게 된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부터 책 읽기를 즐기고, 대학도 문헌정보학과를 들어가고, 10년 가까이 이어진 독서 모임을 꾸릴 만큼 박범각에게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꿈이다. 2부 ‘처음 찾은 서울’에서는 꿈의 크기를 현실에 맞추려 노력한 모습을 돌아본다. 일할 곳 찾기 힘든 부산을 떠나 ‘1번 서버’ 서울에 가 일하면서 부산으로 돌아가려 준비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성북구에는 작은도서관이 40곳 넘었고,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다. 정치에 민감하게 연결돼 자기 콘텐츠 없이 돌아다니는 ‘여의도 두 시 청년’과 명사에 빌붙어 사는 ‘전치사형 인간’들 틈바구니에서도 서울은 어떤 가능성을 보여줬다. 3부 ‘처음 찾는 부산’은 부산에 돌아온 뒤 만난 11명이 들려준 이야기에 또 다른 사람들이 해준 이야기를 담아 부산이라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도시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점도 많고 나쁜 점도 있는 부산은 영남 지역 청년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징검다리 구실을 하는 ‘피란 수도’ 같은 곳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준다. 4부 ‘처음 하는 책방’에서는 임대 계약, 책방 이름 정하기, 사업자 등록, 포스 신청, 도매상 계약, 서점조합 가입, 책 주문까지 책방 ‘당신의 책갈피’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다.

인력, 척력, 책력
- 책 읽고 글 쓰고 공부하며 지역에서 살려는 사람들

서울은 끌어당기는 힘, 곧 ‘인력(引力)’의 도시이고 부산은 밀어내는 힘, 곧 ‘척력(斥力)’의 도시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박범각은 ‘책력(冊力)’에 기댈 작정이다. 지역으로 돌아간다고 당장 커다란 변화가 밀어닥칠 리는 없지만, 부산에도 책 읽는 사람은 많고, 글 쓰는 사람도 흔하고, 공부하는 사람도 여럿이니까 책방도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낭만을 찾는 사람 중 가장 속물이고 현실을 찾는 사람 중 가장 공상적인 사람’ 박범각은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으로 돌아와 책방 차리기’에 성공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책 많이 읽는 친구들하고 놀기 좋아하는 게으른 책방 주인이지만, 지금 하는 일에 적당히 의미를 부여하면서 부산의 문화 예술 인프라가 수도권에 어깨를 견주는 데 기여하고 지역 예술가들이 먹고살 만한 환경을 만들려는 모험을 감행한다. 부산을, 아니 지역을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바꿀 방법은 무엇일까. 《세상의 모든 처음》은 이 막연한 물음에 한 청년이 내놓는 대답이다.

저자

박범각

저자:박범각

부산출생.천성이게을러어디움직이는걸싫어했다.부산에남아있으려고잠시서울을떠돌았다.책을읽는것보다는책을읽은사람들이야기듣는걸좋아해부산대연동에서점‘당신의책갈피’를차렸다.편하게살기위해서한동안은열심히살고있지만,‘길드마스터김이름’이라는이명으로나대신책도읽고글도쓰고공부도하며열심히살아줄사람들을찾고있다.수험교육전문기업박문각하고는아무상관없다.

목차


프롤로그나와당신의책갈피

1부.처음맞는청춘
처음가본정류장에서
책갈피1《전지적독자시점》
쇳가루날리는공장에서
책갈피2《쇳밥일지》
대단할일없는꿈찾기
책갈피3《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
떨어져나가거나떠나거나
책갈피4《힐빌리의노래》

2부.처음찾은서울
‘망겜1섭’론과촌놈상경기
책갈피5《동네책방운영의모든것》
서울의인력과부산의척력
책갈피6《알린스키,변화의정치학》
‘여의도두시청년’과전치사형인간
책갈피7《떠날것인가,남을것인가》
가능성의세계―어떤청원
책갈피8《교복위에작업복을입었다》
한계에직면하다―원룸단상
책갈피9〈쉽게씌어진시〉
금의환향까지는아니지만

3부.처음찾는부산
‘청년감각탐구생활’
여기가제2의도시라는데
책갈피10‘당신의책갈피051페이지’
내가아는부산이야기
책갈피11‘일의모험가들’
나도모르는부산이야기
책갈피12‘지역의사생활99’
당신이바라는부산이야기
피란수도부산
책갈피13책방에서책고르는법

4부.처음하는책방
돌아온도시에서길찾기
책방이름찾기
로고만들기
부산에서책방하기
공수표수습하기

에필로그《슬램덩크》전편을싸게사는방법

출판사 서평

네가지처음이야기
―‘망한게임1번서버’서울과‘청년인구유출2위’부산사이

1부‘처음맞는청춘’은대한민국‘제2의도시’부산에서나고자란한사람이‘평범하고위대한삶’대신‘좋아하고꿈꾸는일’을찾게된이야기다.고등학교때부터책읽기를즐기고,대학도문헌정보학과를들어가고,10년가까이이어진독서모임을꾸릴만큼박범각에게책은떼려야뗄수없는꿈이다.2부‘처음찾은서울’에서는꿈의크기를현실에맞추려노력한모습을돌아본다.일할곳찾기힘든부산을떠나‘1번서버’서울에가일하면서부산으로돌아가려준비하는이야기가펼쳐진다.성북구에는작은도서관이40곳넘었고,변화를가져오는데필요한사람들이많았다.정치에민감하게연결돼자기콘텐츠없이돌아다니는‘여의도두시청년’과명사에빌붙어사는‘전치사형인간’들틈바구니에서도서울은어떤가능성을보여줬다.3부‘처음찾는부산’은부산에돌아온뒤만난11명이들려준이야기에또다른사람들이해준이야기를담아부산이라는공간을전체적으로조망한다.도시에들어와사는사람들에게좋은점도많고나쁜점도있는부산은영남지역청년들이서울로올라가는징검다리구실을하는‘피란수도’같은곳이지만,그래도뭔가를할수있겠다는희망을준다.4부‘처음하는책방’에서는임대계약,책방이름정하기,사업자등록,포스신청,도매상계약,서점조합가입,책주문까지책방‘당신의책갈피’를만드는과정을기록한다.

인력,척력,책력
―책읽고글쓰고공부하며지역에서살려는사람들

서울은끌어당기는힘,곧‘인력(引力)’의도시이고부산은밀어내는힘,곧‘척력(斥力)’의도시다.적어도지금은그렇다.박범각은‘책력(冊力)’에기댈작정이다.지역으로돌아간다고당장커다란변화가밀어닥칠리는없지만,부산에도책읽는사람은많고,글쓰는사람도흔하고,공부하는사람도여럿이니까책방도있어야한다고,‘스스로낭만을찾는사람중가장속물이고현실을찾는사람중가장공상적인사람’박범각은생각한다.그래서‘지역으로돌아와책방차리기’에성공해사회에이바지하고있다고자부하지는않지만,책많이읽는친구들하고놀기좋아하는게으른책방주인이지만,지금하는일에적당히의미를부여하면서부산의문화예술인프라가수도권에어깨를견주는데기여하고지역예술가들이먹고살만한환경을만들려는모험을감행한다.부산을,아니지역을청년들이‘돌아올수있는곳’으로바꿀방법은무엇일까.《세상의모든처음》은이막연한물음에한청년이내놓는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