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 어느 특수 교사의 돌봄기록부 - 이매진의 시선 24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 : 어느 특수 교사의 돌봄기록부 - 이매진의 시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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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진화

저자:김진화
24년간45개국을배낭여행하고21년째특수교사로일하고있다.2015년부터뇌병변장애를입은엄마를10년동안돌본다.엄마를‘잘’돌보느라고군분투한지8년,내삶도새롭게살아보고싶어달리고읽고썼다.돌봄의나날을정리하지않고서는한걸음도나아갈수없을듯해쓰기시작했는데,쓰다보니내글이가닿아야할곳을떠올리게됐다.그래서이책을썼다.제각각나뉜듯보이는삶이커다란맥락속에흐르고있다는사실을쓰면서알게됐다.배낭여행자와특수교사로산경험은엄마를잘돌보는힘이됐다.특수교사이자돌봄자의시선으로돌봄사회에기여하고싶다.내경험이필요한곳에작지만오랜빛으로다가가는삶을꿈꾼다.instagram.com/wannafly_jinhwa

목차


프롤로그돌봄,새로운세계로향하는문

1부보이지않던세계속으로
1장엄마,뇌출혈
시절속으로런|기록이멈춘혈압일지|아무도알려주지않는
2장재활을시작하다
선우엄마처럼|휴직,엄마곁에있기로결심하다|재활병원은처음이라|보이지않던세계
3장세상속으로
슬기로운병원생활,단단한루틴의힘|“나는소수자야.내이야기들어볼래?”|어디나사랑은있다|왼손으로전한진심|나를전적으로지지한한사람|휠체어로굴린서울

2부별것없어도반짝이는우리의일상
4장어둠속에서도나아가야만해
폭탄선언|힘들지만애쓰는이유|알아서잘하는사람에게보내는응원
5장일상이상의일상
모녀가떠난배낭여행|엄마는영원한엄마이기를소망한다|우리를지키는사소하지만기본적인것들|엄마의그리움을따라가본다

3부나를돌보며함께간다
6장돌봄이나를관통하는동안
누군가를구하려는마음|다정하지않아도차갑지는않게|자기결정권|효녀라는그흔한칭찬|수능날병실에서생각한아빠의삶|장애가장애가되는이유|돌봄자가쌓은경험|육아대간병,결혼대비혼
7장달리고읽고쓰는세계속으로
돌봄8년차,달리기를시작하다|읽고쓰는삶속으로뚜벅뚜벅|우리삶을격상시키는소소한것들|세상가까운부탁,세상가벼운땡큐|나는드넓은강을향하는작은냇물이었다|때로는회복런처럼,때로는마라톤처럼

에필로그나는듯이가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일상파괴돌봄대일상회복돌봄,
돌봄고립을넘어나를바꾸는돌봄으로

26박27일뉴질랜드배낭여행을마치고모처럼친구들을만나아포가토를먹으려던저자는갑자기쓰러져누워있는엄마를마주했다.충격을추스를시간도없이독박간병을자처했다.돌봄은그렇게삶을바꿨다.탄탄한직장을다니며45개국을여행하고다양한교양을쌓으면서문화와여가를즐기는비혼생활을마음껏누리던삶은보호자침상으로쪼그라들었다.시작할때는금세일상으로돌아갈수있겠지생각했지만,10년을꼬박돌봄에쏟아야했다.

어린시절약점을이겨낼수있게이끌어주고오롯한한사람으로성장할수있게딸을도운엄마처럼딸도질병과장애가있는엄마에게행복한남은삶을안겨주리라다짐했다.마비된몸과어눌한발음을부끄러워하는엄마모습이안타까웠지만,특수교사라는직업덕분에전문성을발휘해엄마가장애하고함께살아갈수있게도왔다.언어치료나자가운동을꾸준히실천하고,적절한자극을유지하고,일상에필요한장비를갖춰같은질병을겪은사람들보다더많이회복할수있었다.재활을위한재활이아니라전시관람과여행,온천욕,산행등다양한일상활동을재활에연결하려애썼다.인간으로서엄마가누려야할존엄을지키고엄마의삶이소외되지않게하면서돌봄이지닌진정한가치를실천하는과정이었다.

한계에부딪히기도했다.돌봄은개인적문제인동시에사회적과제일수밖에없기때문이었다.김진화는좋은돌봄을실천하려는개인의지에턱없이못미치는의료계현실과복지제도,사회인식등을온몸으로겪어야했다.같은돌봄이라도육아는훌륭한일이라며환영받지만간병은어리석은선택이라며무시당하기도했다.비혼여성이니까돌봄을당연히도맡아야한다는말은깊은상처가됐다.특수교사로서지닌능력과한사람의인간으로서자기만의삶을누릴권리를부정당하는순간이었다.끝이어딘지도모른채잘하고있는지알수도없다는사실에결국깊은우울을느끼기도했다.

자기돌봄,
진정한돌봄을향해나는듯이나아가는나

육체와정서가소진된자기모습을돌아보며김진화는결국돌봄은타인돌봄을넘어자기돌봄이어야한다고깨닫는다.완벽한돌봄을하겠다는부담을내려놓자주변에도움을요청하면서자기경험을나누는사람으로바뀐다.돌봄은단순히누군가를돕는행위가아니라돌보는사람도자기를성찰하고성장할수있는계기라는사실을깨닫는다.그렇게돌봄에지친한사람이달리기와글쓰기로나아간다.

달리기는언제나힘들지만달리는나를조절할수있는존재는나뿐이라는사실을알게되는경험이고,마음을알아차리는순간이고,긍정적사고와건강한자기애를얻는계기다.가족간갈등,외면하는친구들,무관심한사회에지치지만,결국‘엄마곁에있기로한결정은인생에서가장잘한선택’이라고자부하는사람이된다.글쓰기는돌봄자에게무감한세상에서돌봄을자처하거나어쩔수없이돌봄을해야하는이들이돌봄이지닌가치를확신할수있게돕는수단이다.무엇보다모든사람이공정하게돌봄받을수있는제도와돌봄노동이제대로인정받는구조가필요하다.희생하는돌봄자에기댄돌봄은불평등과갈등을키우고사회전체에부담을떠안길수밖에없기때문이다.

10년간의돌봄을지나달리기와글쓰기를거쳐진정한돌봄이란자기돌봄이라는깨달음에다다른김진화는이책을세상에내놓고모든이가모든이를돌보는‘돌봄사회’를향해오늘도나는듯이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