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듯닮은,삶이라는우주를전하는목소리들
노인,지체장애인,발달장애인어머니,요양보호사
사진이라는매개를거쳐드러나는소수자들의자기경험
내가살아갈오늘을바꾸는우리곁의작은목소리들
찍고쓰는사람들,삶이라는우주를드러내는사진과이야기
《나중에누가돼지갈비사주겠나》를구성하는각부는포토보이스활동대상에따라구분된다.1부‘뒤도돌아보고,옆사람도보고,하늘도보고’는완연한노년을맞은70대고령자들의일상을소개한다.2부‘여여한삶,그리고나’에서는전동휠체어를사용하는중년지체장애인이들려주는인생이야기를따라간다.3부‘언제나짝사랑하듯팔짱을낀다’는발달장애인을키우는어머니들눈에비친나와자녀의삶을다룬다.마지막4부‘내미래를향한동행’은요양보호사가전하는돌봄현장이야기다.
참여자22명은실명이나작가명(아호)아래직접사진을찍고글을쓰고구술을했으며,저자들은이내용을정리해책으로다듬었다.저자들은2024년3월부터2024년11월까지네프로젝트를순서대로진행하면서다양한시도를했고,그러는사이에포토보이스연구도발전했다.포토보이스활동을본격시작하기전에짧으면한달에서길면넉달동안일대일심층면접,생애사인터뷰,초점집단면접(FocusGroupInterview)을결합해한가지주제를다층적이고입체적으로해석하려시도했다.포토보이스에관련해서는간단한지침을제시한교과서나짧은학술지논문정도만나온상황이라방대한자료를해석하고확장하는과정에서함께논의하고,시행착오를겪고,시행착오를교정하는과정을거쳐야했다.
고심끝에찍은장면,의도하지않은채우연히포착된장면,찍지않기로선택한상황,찍을수없던조건이사진과이야기를만나면서비로소제모습을나타낸다.참여자가스스로털어놓는자기삶에관한이야기는사진(이미지),사진에관한서술(문어),집단구성원에게설명하는자리에서나오는구술(구어)등다양한형태로전달된다.그렇게참여자들은찍고쓰는사람이되고,저자들은사진자료,전자적으로전송된사진에붙은설명,토론에서나온구술을모두담아삶이라는우주를드러낸다.
다른목소리,일상을듣고시대를읽는초상
《나중에누가돼지갈비사주겠나》는여럿이협업한결과물이다.인구문제를중심으로고령사회의현재와미래에관련된다학제적연구를진행하고실천적대안을모색하는동국대학교인구와사회협동연구소에소속된다섯저자와‘늙어가는것이아니라익어가는것’이라고깨닫는노년,‘반전있는삶’과‘공존을꿈꾸며’휠체어에앉아‘길위에서’나아가는지체장애인,‘나중에누가돼지갈비사주겠나’며혼자남을아이의미래를걱정하면서도‘언제나짝사랑하듯팔짱을낀다’는발달장애인어머니,어르신의귀와눈구실을하는‘동반자’로서‘새벽길을뚫고나와이용자의집으로’향하는요양보호사등참여자22명은다른목소리를모아‘차가운고드름’이햇볕에녹아뭉툭해지듯노년,장애,돌봄당사자가느끼는뾰족한사회가,그리고이런이들을바라보는우리사회의날카로운시선이조금씩무뎌져‘뭉툭한고드름’이되기를바란다.그리고마음을모아일상을듣고시대를읽는초상을찍어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