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필사적 민주주의

내가 쓰는 필사적 민주주의

$19.62
Description
“광장에서 울려퍼진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 필사로 기억을 이어갑니다.”
‘좋은 문장’을 통해 12·3 내란사태 이후 민주주의의 의미를 곱씹어보세요!
〈내가 쓰는 필사적 민주주의〉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단순히 기록한 책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는 한편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 그리고 민주주의가 무너진 시대에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필자들의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12·3 내란사태를 되돌아보며 우리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어떻게 쟁취했는지, 그 과정에서 겪었던 아픔과 고통이 무엇이었으며, 그 속에서 어떤 희망을 찾아내야 하는지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한겨레에 실렸던 ‘좋은 문장’을 바탕으로 100여일의 시간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목소리와 참여로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일깨워줍니다.
한겨레 기자들 뿐만 아니라 강수돌, 권김현영, 김누리, 신진욱, 홍성수 등의 학자들, 이기호, 정끝별 등의 문인들이 직접 쓴 글 가운데 천천히 곱씹어볼만한 문장들만 특별히 추렸습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풀리지 않는 여러 가지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루 10분씩 이 책의 문장을 직접 따라 써보는 글쓰기를 통해 그 답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한겨레신문사편집부

저자:한겨레신문사편집부
세계유일국민주신문
1980년대암담했던군사독재정권아래한겨레의탄생은새로운희망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갈망하던국민의전폭적인지지속에창간주주2만7천여명이창간기금50억원을모아1988년한겨레신문을창간했습니다.자유언론수호투쟁에앞장섰던해직기자들이권력과자본으로부터독립된언론,한겨레를세상에선보였습니다.

목차

008/여는글

1부.사유의세계를다시만나다
012/비상계엄,‘예외상태’의선포
014/자유의적에게줄자유는없다
016/민주주의의‘거대한뿌리’
018/언제든독재로회귀가능한사회
020/우리의피를타고흐르는결속의힘
022/이내란은언제끝나는가
024/올해의단어‘민주시민’
026/민주주의뿌리째흔드는‘음모론’
028/법의주인은누구인가
030/항명이여,만세
032/우리에게필요한건‘강한’민주주의
034/중요한건,저항의‘진심’
036/문제는윤석열이아니다
038/‘전투적민주주의’가필요한때
040/죽은자가산자를살리는‘양심의구성’
042/왜광장에나오셨나요
044/내란을내란이라부르지못하는
046/윤석열이연파시즘의문,어떻게할것인가?
048/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는‘개소리’
050/기록하고,지우고,다시쓰고쓰는자의힘
052/기억하지못하면계엄은성공이다
054/우리시대리더는어떠해야하는가
056/“시대가쇠퇴할때모든경험은주관적이다”
058/검찰은윤석열이다,둘은‘민주공화국의적’이다.
060/민주주의는겸손을먹고산다
062/집단의폭주
064/거짓말이었다
066/다시한번‘민주주의의승리’를기약할순간

2부.마음속문장을기억하다
078/세계는어떻게이렇게아름다운가?
080/새봄의민주주의는그대처럼밝고생기있길
082/무슨일이있어도인간으로남는다는것
084/우리가응원봉을흔드는이유
086/87년체제의파국응원봉이내는길
088/거리에피어난,여기꺾을수없는꽃들이있다
090/분노의큐시트
092/우리를보며깨달은것
094/거짓말과가면은‘가다오나가다오’
096/비통해도,주먹밥을쥔다
098/카뮈의태양,부조리에맞서뜨고지는
100/경의심에가득찬,반짝이는순간
102/이‘괴담’을뚫고우리는더나은사람이되어
104/민주공화국의적들은반성하지않는다
106/자,분해의시간이다
108/왓츠인마이시위백
110/이처럼사소한것들
112/부끄러움을가르치는학원이필요하다
114/뉴스를보고싶지않은‘나’에게
116/달집과계엄령
118/거리낌없이사랑할수있는힘
120/호수위에떠있는달그림자
122/나는싸울것이다
124/숨결
126/불타는망루를기억하는이유
128/무지(無知)보다더무서운건막지(莫知)예요

3부.역사의순간을기록하다
140/여야만장일치로‘비상계엄선포무효’
142/이성잃은비상계엄,국민에대한반역이다
144/다시민주주의의시간이다!
146/요건못갖춘계엄령선포
148/한강작가가말한“진심과용기가느껴졌던순간”
150/질문들을견디며사는것
152/그날본회의장떠난105인
154/시민의힘으로민주주의구했다
156/내란수괴윤석열탄핵안가결
158/‘다만세’와‘임을위한행진곡’
160/덕분에윤전기는돈다
162/더큰내란을예고한‘작은내란’
164/우금치의과거가남태령의현재를도왔다
166/1970년대와2024년이달라진점
168/민주주의위기‘캄캄한밤’우리를이어준언어의힘
170/재앙앞의마음들
172/집단우울의시간을건너는법
174/윤석열은도처에있다
176/내란43일만에윤석열체포
178/‘현재의역사’를써내려갈용기
180/한국민주주의를위한예언서
182/앞으로도우린파쇼와싸우게된다
184/기록이쌓일수록민주주의도두꺼워졌다
186/다적지못한광장의말들
188/‘대선이더쉬워졌다’는착각
190/민주주의라는길
192/이건‘혁명에준하는상황’이아니고혁명이다
194/사람에서사람으로이어지는민주주의

부록.12.3내란,진실과거짓
221/1.“두시간짜리내란”윤석열주장의허구성
232/2.계엄국무회의‘절차적흠결’
237/3.국회·선관위봉쇄해제내막
243/4.여인형메모로드러난사전모의정황
249/5.내란이남긴상처

출판사 서평

필사(筆寫)를위한이책은필사(必死)적인마음을담아만들었습니다.여느필사책과는조금다릅니다.좋은문장,좋은글쓰기만이아니라우리사회가‘필사적으로’지켜야할소중한가치,특별한시선에무게를두었습니다.

2024년12월3일그날밤이후,100여일의시간을차곡차곡모았습니다.그시간동안한겨레에기록한문장이책의밑바탕입니다.기사는‘역사의초고’입니다.책임지지않는권력자의말,헌법과민주주의를부정하는말들대신에우리가오래도록기억해야할고갱이만추렸어요.금방사라져버릴속보대신에우리가필사적으로지키고자했던민주주의와관련한글만따로발췌했습니다.

따라쓰기에좋은문장들은크게세종류로나눴습니다.민주주의에대한사유를확장하기에적합한문장들은1부‘사유의세계를다시만나다’에묶었습니다.법학,사회학,정치학등을아우르는명쾌한분석을따라가다보면,나만의생각이정리되어더단단해질것입니다.광장에서서로에게건넨연대와따뜻한위로의언어는2부‘마음속문장을기억하다’에서곱씹어보세요.소설가,시인,기자들의감수성가득한문장을오래도록간직하시길바랍니다.2024년12월3일비상계엄선포이후국회탄핵소추안가결,윤석열구속·석방,헌법재판소탄핵심판까지긴박했던순간은3부‘역사적순간을기록하다’에담았습니다.기억하지않는역사는잊힙니다.그리고반복됩니다.두고두고기억해야하는이유입니다.

책의뒷부분에는〈12·3내란,진실과거짓〉연재기사를부록형식으로실었습니다.광장에나온형형색색의응원봉,남태령을지킨‘인간키세스’,단독촬영한윤석열뒷모습사진,호외와특별판으로발행된한겨레신문1면이미지등도추가했습니다.자신의글을써보는노트도있어요.시민과함께민주주의를지키겠다는절박한마음을담아글을쓰고,또필사책에싣는것까지흔쾌히허락해주신필자들께다시한번감사드립니다.

책속에서


문제는윤석열개인이아니다.윤석열은한국사회에서의예외적현상이라기보다는오히려보편적현상에가깝다.특히한국사회의지배엘리트는대다수가‘또다른윤석열’이다.-김누리중앙대교수36p

나는이번비상계엄과그이후광장민주주의운동에서‘과거가현재를도울수있고,죽은자가산자를구할수있음’을재확인한다.또‘폭력적이고고통스러운세상’조차‘사람들이아름답게만들수’있음도절감한다.-강수돌고려대융합경영학부명예교수40p

한국현대사의모든중요장면에젊은여성들은항상있었음에도여성은언제나새롭게발견된것처럼취급된다.그결과광장의여성들은재발견되었고,다시잊혔으며,이일은반복되었다.왜일까.-권김현영여성현실연구소장42p

나라를위기에빠트린망상적대통령을탄핵하는일에서조차이성과상식을배반하면서정파의수구적사고에매몰돼궤변을반복하거나광신도들의얄팍한사탕발림에기회주의적으로편승하는정치인들을응징하지못한다면장차이나라는어찌될것인가.-안병욱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56p

권력을쥔사람들이악한게아니다.인간인이상권력을쓰는사람자체가완벽할수없다는점이중요하다.-강준만전북대신문방송학과교수60p

한강작가는노벨문학상수상기념연설에서이렇게물었다.“무슨일이있어도인간으로남는다는것은얼마나어려운일일까요?”
시작은대통령이쏘아올린시대착오적비상계엄선포였지만이사태와역사책의마주보는한장이된한강의노벨문학상수상소감을곱씹으며한해를마무리한다.무슨일이있어도인간으로남는다는것은얼마나어려운일일까.-김은형한겨레기자82p

최악의권력은반성하지않고거짓말로자신의악을정당화하는권력이다.책임지지않고가면으로자신의반동을포장하는권력이다.-정끝별시인·이화여대교수94p

뜨거운태양을피할수없듯이우리는이세계의부조리를외면하거나초월할수없다.하지만카뮈의말처럼그것을마주하며세계와자신을온전히수용하는법을배우고,자기만의창조적방식으로반항할수는있다.-신유진작가·번역가98p

다른한편으로민주주의는부서지기쉽다.이번사태는친위쿠데타가한국에서도언제든다시벌어질수있다는걸보여줬다.그것도국민이선출한지도자의손에의해서.다시민주주의성채를더굳건히구축해야할시간이다.-박현한겨레논설위원1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