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 (개정판 2 판)

자꾸 생각나 (개정판 2 판)

$28.00
Description
20대 청춘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심하게 그리다
자신만의 세계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송아람의 첫 번째 장편 만화 『자꾸 생각나』가 미메시스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만화가 데뷔를 꿈꾸고 있으나 아직은 습작으로 그칠 뿐인 미래는 어느 날 만화가 승태가 마련한 술자리에서 다른 만화가 도일을 만나게 된다. 작가와 팬이 만나는 것은 평범한 일이지만, 도일을 동경하고 호감을 느낀 미래에게는 특별한 일이었다. 작품 속에서 이성 혹은 동성이 만나 생겨나는 특별한 감정은, 때로 감정이 생겼다는 사실만큼이나 그 과정 역시 흥미로울 때가 많다. 각자 애인도 있었건만 자극 없는 긴 연애와 불투명한 앞날에 지쳐 있던 둘은 도일의 애인 명지가 술자리에 합류하는 탓에 은밀한 교감만 서로 주고받게 되고, 그 와중에 미래를 마음에 두고 있는 승태의 사심만 커진다.
도일과 미래의 건너편에는 또 다른 청춘들인 승태와 겨자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겨자는 파격적인 작품 성향으로 만화계에서 화제가 된 작가인데, 재능과 적성보다 끝까지 버티는 참을성을 덕목으로 내세우는 승태에게 오히려 버틸 수 있는 것 자체가 사치일 수도 있기에 안 되는 걸 계속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받아친다. 작가는 독자들을 윤리와 비윤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작품이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아 갑갑해 하는 미래나 단지 버티기만 할 뿐 성취가 거의 없는 승태, 책이 잘 팔리지 않아 고민하는 〈자유창작〉의 사장, 적성을 찾아 만화계를 떠나 작은 술집을 차린 선배 등 작가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만화 안에 현실적으로 구현하여 작품의 또 다른 축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

첫 문장
"이번 정류장은 외대 앞입니다."
저자

송아람

첫만화책『자꾸생각나』를세상에내놓은게벌써10여년전이다.한눈팔지않고만화만그렸는데그동안두권의만화책(『두여자이야기』,『송아람생활만화』)을더냈다.지금은네번째만화책『오렌지족의최후』출간을앞두고있다.10여년동안고작네권,따지고보면가성비가몹시떨어지는셈이다.그럼에도만화를계속그려나갈것이다.10년뒤에도,그다음10년뒤에도,몇권이더쌓이든세상이어떻게바뀌든만화를놓지않을것이다.사실그것말고할줄아는게없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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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대청춘들의인생과사랑을
현미경으로들여다보듯세심하게그리다.

대중문화를아무저항없이받아들이면,붓을씻는물통이끝내탁한회색을띠게되듯자신의색깔역시그러해진다.일상에서스스로의색을유지하기위해서는자신의취향에대한고집과타인의취향을인정하는관용을동시에필요로하는데,그것은다양성의측면에서그어떤작품이라도독자들의취향에맞을수있고,많은즐거움을줄수있음을부정할수없다.레진코믹스에서처음연재를시작했던『자꾸생각나』역시확연한작가특유의색깔과독특함을내세워많은사랑을받은작품이니만큼눈여겨볼만하다.
공동작업실에서주로일러스트작업을하는미래.만화가데뷔가꿈이나아직은습작으로그칠뿐인데,어느날만화가도일,후배만화가승태와술자리를가지게된다.작가와팬이만나는것은평범한일이지만,도일을동경하고호감을느낀미래에게는특별한일이었다.작품속에서이성혹은동성이만나생겨나는특별한감정은,때로감정이생겼다는사실만큼이나그과정역시흥미로울때가많다.각자애인도있었건만자극없는긴연애와불투명한앞날에지쳐있던둘은도일의애인명지가술자리에합류하는탓에은밀한교감만서로주고받게되고,그와중에미래를마음에두고있는승태의사심만커진다.
도일과미래의건너편에는승태와겨자가이야기를쌓아간다.다른인물들과마찬가지로자신의욕망에충실한겨자는파격적인작품성향으로만화계에서화제가된작가인데,재능과적성보다끝까지버티는참을성을덕목으로내세우는승태에게오히려버틸수있는것자체가사치일수도있기에안되는걸계속붙들고있을필요는없다고받아친다.작가는독자들을윤리와비윤리사이에서갈팡질팡하게하는것으로그치지않고,작품이마음대로이뤄지지않아갑갑해하는미래나단지버티기만할뿐성취가거의없는승태,책이잘팔리지않아고민하는《자유창작》의사장,적성을찾아만화계를떠나작은술집을차린선배등작가와관련업계종사자들의이야기를만화안에현실적으로구현하여작품의또다른축을세우는데성공한다.

교묘하고촘촘하게짜낸
한장의직물처럼탄탄한작품.

다툼없는사랑이있을리없고,안맞아도가까이지내면정이들기마련이다.미래와도일은각자기존의연인과결별하고떳떳하게연애하려하지만,도일은미련이남았고미래는작품이마음대로안되어머리가복잡하다.바위가얼었다녹음을반복하다마침내갈라지듯,사람도서로를향해감정의날을세우다마음을추스르는일이반복되면그누구도사랑을유지하기어렵다.차라리눈치도없고속물근성을버리지못한승태가더행복할지도모른다.집요할정도로현실적인『자꾸생각나』의결말은,일상은서사보다더서사적이고그것은곧우리의이야기이며,단순히일개개인의의지와행동을재료삼아무언가를판단하기에는세상이너무나복잡하다는쓴웃음나는교훈이다.
서두에서의언급만으로이작품을표현하기에는역시뭔가부족하다.단순히독특한스타일의만화정도로치부할수도있겠지만,찬찬히뜯어보면미래와도일을비롯한인물들의확연한개성을비롯하여,정의할수없고강제할수도없으며예측은더더욱어려운사랑이라는감정을놓고오가는미묘한심리,더하여애정과자부심으로가득하지만입에풀칠하기도바쁜만화인들의일상이라는다양한색깔의실들을리얼리티라는바늘에꿰어,교묘하고촘촘하게짠뒤사람냄새로진하게염색한한장의직물이다.일독을권하며,이작품에뭔가꽂힌느낌이들었다면동작가의단편「대구의밤」역시추천한다.특히여성독자에게묘한씁쓸함을줄만한작품이다.글-최치원(에이코믹스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