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건축 기행

뮤지엄 건축 기행

$24.00
Description
모두에게 열린 뮤지엄 시대, 뮤지엄으로 가자
국내외 건축에 관한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미메시스에서 우리나라 뮤지엄/박물관 건축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자신의 글로 기록한 『뮤지엄 건축 기행』을 출간하였다. 건축 설계 일을 하며 그와 관련된 글을 쓰는 최우용은 이 땅 위의 뮤지엄을 찾아다니는 일이 스스로 배워 알게 되는 〈자기 교육〉과도 같다고 말한다. 그는 〈알고 싶어서〉 뮤지엄/박물관에 간다. 무엇보다 뮤지엄이 품고 있는 의미와 더불어 그것이 공간과 어떻게 어우러지고, 혹은 어우러지지 못하고, 그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힌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발로 걷고, 손을 놀리며, 냄새 맡고, 귀로 들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스물여섯 곳의 뮤지엄을 소개한다. 그리고 명상 단계처럼 뮤지엄을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눠서 각 공간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첫 번째 주제인 〈사물과 사람 사이〉에서는 돌, 쇠, 그릇, 종이, 자동차와 같은 박물관의 원형을 정리했다. 돌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인류 문명사를 맨 처음 다루기에 전곡선사박물관이 가장 앞서 등장한다. 동시에 각 공간을 설계한 건축가와 건축으로서의 박물관 평론도 잊지 않는다. 두 번째 주제는 〈토착과 강박〉으로, 우리는 대한제국역사관에서 시작해 독립기념관을 거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까지 가닿게 된다. 세 번째 장은 박물관의 기원인 〈기억의 문제〉를 말하되, 집단 기억과 탈집단 기억, 죽음의 기억, 인권의 기억, 산화한 기억을 세분화하고,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제주 4ㆍ3평화공원기념관을 거쳐 전태일기념관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한다. 저자를 따라가다 발걸음이 지칠 만할 무렵, 이 책은 〈아름다움에 대한 몇 가지 주제〉로 나뉜 조랑말박물관에서 시작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지난다. 마지막 장은 〈시, 소설, 그림에 바친 공간〉으로서의 박물관인 한국근대문학관, 아리랑문학관, 태백산맥문학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등이 우리를 맞이한다.

건축을 전공한 최우용은 자신이 사랑하는 뮤지엄들을 소개하면서 〈시적 울림이 있는 공간은 우리의 정신을 고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가 하고 싶은 단 한마디는 그저 뮤지엄에 가자고, 그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우고 알게 될지는 우선 뮤지엄부터 가보자는 말일 것이다. 그렇기에 『뮤지엄 건축 기행』은 우리가 뮤지엄에 선 순간에 비로소 함께 공감하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책이 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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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우용

건축설계를하고관련된글을쓴다.건축가이일훈에관한평론으로건축비평상을수상했다.일본근현대건축을주제로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이런저런매체에이런저런글과『일본건축의발견』,『다시,관계의집으로』등몇권의단행본을썼다.건축매체『와이드AR』의편집위원으로해당매체에여러글을쓰고있다.

목차

여는글|박물관,포괄적이며다면적인공간
1사물과사람사이
돌과|쇠전곡선사박물관
그릇|분원백자자료관
종이|뮤지엄산
자동차|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
2토착과강박
앰비밸런스|대한제국역사관
하이브리드|박노수미술관
강박장애|독립기념관
정체성|구정아트센터
버내큘러|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3기억의문제
집단기억과탈집단기억|충무공이순신기념관
오래전죽음에대한기억|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방기된인권에대한기억|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잊힌죽음에대한기억|제주4·3평화공원기념관
기억의암점|인천상륙작전기념관
산화한청년에대한기억|전태일기념관
4아름다움에대한몇가지주제
유미와질박|조랑말박물관
라멘과고졸|김영갑갤러리두모악
자기지시성|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
미메시스|미메시스아트뮤지엄
전화의요람|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5시,소설,그림에바친공간
문학의요람이된창고|한국근대문학관
지평선위한점|아리랑문학관
일상화된거대역사|태백산맥문학관
통영의울림통|박경리기념관
팔할의시정|미당시문학관
풍경이된시간|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닫는글|박물관,자기정체성찾기의여정
추천의말|죽음의집에서인간의집으로의귀환

출판사 서평

〈발로걷고,손을놀리며〉박물관이끊임없이쏟아내는침묵을
〈귀로듣고,눈으로보며,냄새맡는〉경험.이책은그것을재현한다.누구보다도저자는뮤즈의비명에맨먼저꽂힌존재였고,
그가쓴글은그의육신을삼킨,숨길수없는뮤즈의소리였다.
그소리를들을때,박물관은꽃처럼피어나는것,그러나원시림과같은박물관을거닐수는있지만그곳에서지속적으로살수는없을터,
산자가캄캄한심층으로떨어질수는없는노릇이기때문이다.
그렇게해서,저자의건축설계는죽음에서생의향기를가져오는,
살아있는인간의집으로의귀환일것이다.

─안치운,호서대학교연극학과교수,연극평론가

죽음의집에서인간의집으로의귀환
〈세상에완전한소멸은없는법,박물관은진열된제물과도같은죽음을감상하는곳이다.박물관은죽은것들의잔해혹은영정을모아놓아,다시생명을부여하는곳처럼보일때가있다.아주오래된박물관에가면,기억과아름다움의기원은저아래로쏟아져내리는심연과도같은죽음이라는것을깨닫게된다.박물관에들어서는것은일상의삶을버리는일,죽음으로들어서는일이다.그공허의터널을지나나오게되면,아니죽음이라는,삶의부재라는위험을감수하고나오게되면,박물관은새로운삶을선택하게되는공간이된다.(중략)
저자는건축으로밥벌이하고,건축과관련된글을쓰는작가다.그는이미건축에관한몇권의책을출간했다.저자를가까이하고,더러만나밥과술,그리고이야기를나누는사이인데,언제전국의박물관을돌아다녔으며,이런글을남겼는지자못궁금하다.이글을쓰는동안그는이웃들에게이러한사실을전혀언급하지않았다.건축설계하는일로바쁘다고하면서그는혼자다녔다.이책은그가방문했던우리나라박물관들을다섯개의장으로분류한내용을담고있다.박물관은도시복판에서부터산기슭,산자락,산비탈을거쳐넓은산중에이르기까지흩어져있다.그것을다섯개의주제로나누어글을썼다.저자는잘알려진박물관을서술하기도하고,많은이가알지못하는박물관을찾아가서주소지처럼박물관의분명한내용을샅샅이보고글로옮겨담기도했다.저자처럼,우리는뮤즈보다먼저박물관을찾을수없다.박물관을찾는이는늦게가서모든것을읽어내는존재일터이다.박물관을찾는행위의핵심은최후의인간이되는데있다.〉안치운,추천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