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에는 시가 자란다(표지 3종 중 1종 랜덤) (와인을 만들고 마시는 삶에 관하여)

우리의 정원에는 시가 자란다(표지 3종 중 1종 랜덤) (와인을 만들고 마시는 삶에 관하여)

$25.00
Description
어느 한 와인메이커의 8년간 기록
내추럴 와인을 만들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며 살아가는 와인메이커 앤더스 프레드릭 스틴의 배움의 여정에 관한 치밀한 기록을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의 정원에는 시가 자란다』는 미슐랭 별 세 개를 받은 덴마크의 세계적 레스토랑 〈노마〉에서 활동한 젊고 재능 넘치는 소믈리에가 가족과 함께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의 시골 생활에 적응해 가며 내추럴 와인메이커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코펜하겐의 여러 중요한 식당에서 소믈리에와 셰프로 일하던 앤더스 프레드릭 스틴은 미각이 훌륭하고 와인에 관해 날카로우며 지적인 이해로 널리 알려졌다. 그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와인 양조에 관해서라면 웬만한 업자보다 빠삭한 친구니까〉였다. 이미 와인 양조에 관한 기본적 이해가 형성된 이 〈빠삭한 친구〉는 와인의 생명력에 집중하여 자신만의 내추럴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즉 과즙에 첨가제를 넣거나 특정 요소를 제거하지 않고 와인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탐구한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 품종을 고르고 포도를 잘 길러 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그야말로 사람 손을 일일이 모두 거쳐야 하는 고된 작업물이다. 유기농 혹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양조 과정에서 그 어떤 것을 첨가하지도 제거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작업인 셈이다. 앤더스 프레드릭 스틴의 와인은 이 작업에서 좀 더 자유롭다. 스틴은 고유함과 변조를 모두 시도한다. 산화 풍미를 실험하거나 극도의 숙성을 감행함으로써 와인에 영혼과도 같은 스타일과 이상을 투영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매일 새로이 진화하며 세상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다. 특히 스틴의 와인은 메시지를 와인 라벨에 늘 담고 있는 철학적이고 시적인 와인으로 자리 잡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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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더스프레드릭스틴

저자:앤더스프레드릭스틴(AndersFrederikSteen)

덴마크출신의내추럴와인메이커.코펜하겐의유명한레스토랑<노마>에서소믈리에로활동하다가2013년프랑스남부시골마을에서와인메이커로새로운인생을개척하였다.이책은2013년부터8년간와인을이해하고,(그리고오해하고)맛보고,만드는것이무엇을의미하는지에관한반추,그리고와인메이커의관행에서벗어나려는고집,내추럴와인을만들기까지포도밭과저장고를오가며배운기술등을자세하게기록한일기이자장인정신이응축된하나의기록물이다.동시에와인메이커가즐겁게,혹은괴롭게마신수많은와인에관한노트이기도하다.특히앤더스프레드릭스틴의와인은흰색면에시적이거나철학적인,혹은장난같은문구를와인명으로프린트한라벨로널리알려졌다.그는한국의내추럴와인페어인<살롱오>에계속참가하고있으며,2024년에도자신이직접기르고만든내추럴와인을우리에게선보일예정이다.



역자:임슬애

고려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을,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한영번역을공부하고,현재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오스카와일드의『도리언그레이의초상1890』,레이첼커스크의『영광』과『두번째장소』,엘리너데이비스의『오늘도아무생각없이페달을밟습니다』,니나라쿠르의『우리가있던자리에』등을우리말로옮겼다.앤더스프레드릭스틴의『우리의정원에는시가자란다』를번역하면서내추럴와인에관해직접공부하며,독자를위한「와인용어정리」와「포도품종정리」뿐아니라본문에나오는모든와인메이커를일일이찾아보고그들의와이너리까지자세하게소개해주었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와인용어정리
포도품종정리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내추럴와인을만들고마시는삶에관한이야기

독학으로시작한와인만들기를8년간기록한스틴의글은말하자면,삶에중대한변화가이루어진과도기를기록한책이기도하다.직업을바꾸고생활터전을낯선곳으로옮겨와인메이커로나아가는하루하루를담고있으며,내추럴와인이무엇인지,어떻게만들어야원하는맛을만들어내는지,같은내추럴와인메이커들과의연대감과열정적인와인세계에관한솔직한감상등집착에가까운집념을엿볼수있다.

무엇보다도이책은와인만들기에서얻은세세한지식,더불어자신의작업에서중요한역할을하는직감과호기심을탐구한결과물이다.그렇기에스틴의글은현재직업을바꾸고새롭게시작하는사람에게는용기를,하루하루하나씩오래도록손을거쳐야만작품이나오는장인에게는응원을,자신만의일기를쓰고있는독자에게는커다란위로가된다.스틴은와인메이커로서만글을쓰지는않았다.그는와인을사랑하는사람으로동료들의내추럴와인을,대중적인저렴한와인을,잘알려지지않은컨벤셔널와인을,일본의양조업자가만든전통적사케를일일이마시고그맛을기록해두었다.

지금소믈리에로일하거나와인맛에관한표현을더배우고싶은사람이라면그의직관적인감상에큰도움을받을수있다.무엇보다스틴의직감과호기심은우리가세상을대할때,열정을자극하는대상을대할때자기만의고유한관점을잃지않도록힘을줄것이다.

책속에서

앤더스가〈라신〉의문을열고들어온2008년어느날,우리는처음만났다.
---「첫문장」중에서

와인에관한〈지식이많든적든〉그것은중요한문제가아니다.중요한문제는우리가억지로와인을이해하려고달려든다면,억지로대답을찾아내려고애쓰거나자신과와인의관계에억지로타인의대답을끼워맞추려고애쓴다면와인을(그리고다른많은것을)오해하게된다는사실이다.
---pp.36~37

〈맛의층위〉같은이야기가말이되는지모르겠다.〈층위〉라는단어가맞지않을수도있지만내경험은그렇다.〈맛의인상〉이라고하면더정확하려나?처음에는산미와광물성에집중한다.각각또렷하게도드라지는특성들이니까.
---p.48

중요한사실은와인이와인메이커를표현한다는것이다.결과가좋든나쁘든.나는와인메이커를와인의짝꿍이라고즐겨부른다.그렇게와인은농산물에서기술의산물,예술작품으로거듭나게된다.예술품은아닐수도있겠다.나는와인을예술에빗대는것이별로마음에들지않았다.그렇지만적어도와인은예술적으로표현되는무언가,와인메이커의심미관을표현하는무언가로거듭날수있다.
---p.55

소믈리에도마찬가지다.나는결코내가따르는와인보다훌륭한적이없었다.단한순간도.와인은나보다우월하다.나는망치기만할뿐이다.내가코르크를따는순간파괴의가능성이생긴다.다만내게하찮게나마능력이있어서,행운이따라서,옆에서도움을주는셰프가있어서그덕에음식과와인사이에,식당과와인사이에,사람과와인사이에관계와공동체와어우러짐이생기는것이다.그렇게새로운경험이생성되고더즐거워진다.
---p.71

나는와인을대할때타인을따라하지않는태도가지극히중요하다고믿는다.많은사람이살면서그저세상에받아들여지기위해,받아들여진다고느끼기위해많은것을따라하지만,와인에더깊이파고들고싶다면남을따라하는행위는무익하다.맛에관한이해는아주사적인영역이다.나는결코타인과똑같은방식으로와인을맛보지못할것이고,타인도나와똑같은방식으로맛보지못할것이며,이는누구든마찬가지다.
---p.86

나는어떤와인을만들고싶을까.사실나의목표는과즙을최대한건드리지않는것이다.적어도그목표를자신에게주입하려고애쓰고있다.뻔한선택을하지않으려고노력한다.아마나는와인에새로운차원을더하고싶은것같다.뻔한해결책을쓴다면기대하던것만얻을수있으니참으로시시하다.
---pp.140~141

시작은자기자신이다.이제조명을받는사람은내가아니라이글을읽는독자자신이다.와인에관해알고싶으면자기자신부터알아야한다.와인속에서자기자신을찾아야한다.자기만의맛을,자신이정말좋아하는풍미를찾자.자신의과거,자기만의풍미,자기만의맛역사와접촉하고,자기만의맛언어가감각의언어로거듭나게하자.남의것을받아들이지말고흡수하자.함께와인속으로뛰어들자.
---p.164

우리에게와인의이름은아주중요하다.사람들은작은문구에관심이많고,각자자기만의방식으로이입한다.술을마시는사람들의의미해석과이야기가문구에덧붙여지는데,내게는아주흥미로운현상이다.
---p.330

〈훌륭한와인〉이란표현은오랫동안과용되었으나여전히유용하다.한와인이다른와인보다훌륭하다면그이유는무엇일까?와인메이커와상관이있을까?쉬이대답할수없는질문이다.어떻게답한다한들모든사람의동의를얻을수는없을것이다.
---p.469

기록은미적형식이되고,내게떠오른생각이나직감은지금눈앞에있는기록물속에존재한다.나와는관련없이홀로오롯한존재가되는것이다.꼭완성된문장의형태를취하지도않는다.그저몇개의낱말이모여완전히새로운언어를만들어내기도한다.나는그것이마음에든다.내기록물은엉망진창이고,나는이대로만족한다.대단히기발한점은없지만그것도괜찮다.
---p.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