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영화들

봉준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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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회학자 봉준호를 이해하는 최적의 안내서
영화 평론가 이남이 봉준호의 모든 영화를 파헤치고 뜯어보고 해석하여 우리 앞에 내놓은 『봉준호 영화들』은 〈사회학적 상상력〉을 실현하는 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채프먼 대학교 영화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남평론가가 수년간 봉준호를 추적하여 글로 풀어낸 이 책은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부터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키 17」까지 봉준호가 자기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드러내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세밀히 밝히고 있다. 좁게는 한국 사회, 그리고 넓게는 자본주의 체제라는 구체적 사회 현실에 뿌리내리는 봉준호의 영화들은 개인의 삶, 특히 사회 주변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개개인의 삶은 늘 더 큰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맥락 안에서 그려진다. 봉준호는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이 겪는 어려움뿐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는 사적인 문제들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곤경의 근본 원인을 이루는 사회 시스템과 공적인 문제들도 함께 드러낸다.

이남이 살펴본 봉준호의 영화들을 둘러보면, 우선 「살인의 추억」은 연쇄 살인범을 잡지 못하는 형사들의 무능을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이라는 더 큰 맥락 안에 위치 지어 바라보면서 당대 미결 사건에 대한 새로운 사회학적 해석을 내놓는 작품이다. 「괴물」은 박씨 가족이 겪는 비극의 근본 원인이 한국의 식민지 시대 이후의 상황들, 즉 미국에 관한 종속적인 관계뿐 아니라 부패하고 무능한 당국에 뿌리 둔다고 평한다. 「플란다스의 개」와 「마더」에서 주인공들의 도덕적 타락은 개개인의 괴물 같은 본성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약자들에게 강요된 가혹한 사회 경제적 조건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 묘사된다. 「설국열차」와 「옥자」에서는 봉준호의 영화 사회학이 더욱 노골적으로 정치화되어 기업의 탐욕으로 지구 온난화와 공장형 축산에 의한 동물 학대라는 심각한 문제들이 무시되어 버리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세계화 현상을 고발한다. 「기생충」은 신자유주의하에서 더욱 심화하는 계급 양극화 현상과 더불어 경쟁의 사다리에서 추락해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신분 상승의 가망이 없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봉준호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이자 세 번째 영어 영화, 그리고 첫 본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미키 17」은 원작 소설이 천착하는 〈인간 프린팅의 윤리와 정체성〉 문제를 넘어 파시즘적 독재 체제, 식민주의, 자본주의의 노동 착취와 인명 경시에 대한 사회 비판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미키 17」은 그가 기존 SF 블록버스터 장르를 재구성하는 창의적 실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이남

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언론대학원영상과석사학위를취득했다.『중앙일보』영화담당기자로활동하다2000년유학을떠나미국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영화대학에서아녜스바르다를연구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캘리포니아주채프먼대학교영화및미디어대학에서영화학부교수로재직중이며,한국영화와동아시아영화,여성영화등을연구하고강의하고있다.2018년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기획한〈비주얼히스토리〉의하나로이창동감독에관한연구와인터뷰를진행했고,2023년권위있는학술참고자료시리즈인웹사이트OxfordBibliographies의〈봉준호〉항목을맡아주요연구문헌을선별하고해설을작성했다.2024년에는비디오에세이「Aging,Empathy,andCinematicMetamorphosis:ThroughtheLensofAgnèsVarda」를학술비디오에세이저널『[in]Transition』에발표했다.

목차

머리말
한국어판머리말
들어가며
1.새로운문화세대의등장
2.영화적〈변태〉:전조(轉調),시각적개그,낯설게하기의기법
3.사회부조리와실패의내러티브:「살인의추억」과「괴물」에서의글로벌장르와지역정치
4.내면의괴물들:「플란다스의개」와「마더」에서의도덕적모호성과아노미215
5.지역을넘어서:「설국열차」와「옥자」에나타나는글로벌정치와신자유주의자본주의
6.「기생충」의파국적상상력
7.「미키17」:할리우드블록버스터와SF장르의봉준호식변조
필모그래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현실을〈낯설지않으면서낯설게하는〉봉준호의세계

이책은봉준호감독의영화를1987년민주화이후한국사회의사회정치적변혁과21세기신자유주의자본주의의세계적확장이라는맥락안에확실하게자리잡게함으로써그영화들이어떻게한국인들사이에서커지는불공정의감정과실패의식을반영하고있는지보여주는데목적이있다.이같은감정혹은의식은신자유주의자본주의가세계적으로확산하는시대적추세에의해해외관객들도크게공감할수있는공통의감정혹은의식으로자리잡고있다.영화는그들을발생시킨그문화적체계로부터분리될수있는것이아니다.봉준호의영화를군사독재에서민주주의로이행한한국역사의전환과동시에전개된한국영화산업의변화라는이중적맥락으로바라보는분석과풍부한한국하위텍스트의문맥들이그의영화를더욱심도있게이해하고즐기는데적으나마도움이되기를바란다.

1장새로운문화세대의등장
영화감독봉준호의약력을소개하면서그의영화에서드러나는다양하고혼종적인문화적영향들을간략하게살펴본다.또장편영화로데뷔하기전만들었던단편들과시나리오작가로서작업한작품들을분석한다.이러한개인적인배경과함께봉준호와그의영화들을〈뉴코리안시네마〉의맥락속에배치한다.

2장영화적〈변태〉:전조,비주얼개그,낯설게하기의기법
봉준호영화의형식적기법과시각적표현에초점을맞춘다.한국적인것에대한봉준호의관심이어떻게시각적인형식을통해전달되는지자세히살핀다.구체적으로,봉준호의장르꺾기와혼합,그리고서로다른톤을뒤섞는전조(轉調)와같은영화기법,한국화의진경산수에비견할만한할리우드장르의한국적인변용과리얼리즘미학,그리고일상적공간을낯설게하기기법에대해논한다.봉준호는「플란다스의개」의평범한아파트지하실,「괴물」속의한강하수도등종종사람들이간과하는공간을잘활용하는경향이있다.그의영화는이러한일상적인공간들을공포나재난의공간으로바꾸어놓는다.

3장사회부조리와실패의내러티브:「살인의추억」과「괴물」에서의글로벌장르와지역정치
범죄영화(「살인의추억」)와괴물영화(「괴물」)의내러티브에서봉준호가구체적으로어떻게한국의지역정치를중심으로할리우드식장르를전복하고재발명하는가를집중적으로분석한다.봉준호는〈실패의내러티브〉라고이름을붙일수있는영화들을만들었는데이실패의이야기들이야말로특별히한국적인내러티브형태를형성하는것이라할수있다.두영화모두특히1980년대를현대한국사회를형성하는데지대한영향을끼친중요한전환기로보고있다.

4장우리안의괴물들:「플란다스의개」와「마더」에서의도덕적모호성과아노미
〈압축된근대성〉이라는전후한국의집단적체험이개개인의삶에미친영향들이이두영화에서어떤방식으로재현되는가를탐구한다.두영화는1990년대후반평범한한국인들이한국정부의신자유주의정책채택으로인해야기된도덕적딜레마를끌어안고마주하면서벌여야했던감정적인혼란과싸움을묘사하고있다.이들영화에서는선과악의경계가모호해지고,20세기후반에서21세기초반에한국이겪은주요한정치,산업,경제적인변화의결과가초래한도덕적혼란과아노미가개개인의삶속에서심화하는양상을드러낸다.

5장지역을넘어서:「설국열차」와「옥자」에나타나는글로벌정치와신자유주의자본주의
두영화를세계영화의맥락속에두고그급진적인정치성을서술한다.먼저「설국열차」의열차와「옥자」의미란도그룹이어떻게현재의신자유주의자본주의의축소판인가를살펴보고,이어영화를둘러싼초국적공감대형성이신자유주의의세계적확장과연관되어있음을보여준다.두영화는환경문제뿐만아니라전세계적인부정과불평등의문제를제기하기위해사회철학자낸시프레이저가새롭게상상하고제안한초국적인〈정치공간〉을만들어낸다.

6장「기생충」의파국적상상력
「기생충」을봉준호의이전영화들의연장선상에놓고봉준호영화의특징들을다시한번정리하는한편이전영화들과대비되는새로운점들을부각한다.「기생충」은그의이전작품들을다양한방식으로환기하는것이면서동시에흔히개별적이고사소한것으로치부되어온감정의사회학적인측면을천착하는새로운면모로전작들에서벗어나고있다.영화는현대한국사회에서박탈감을느끼는사람들에게서어떻게모멸감이형성되는지보여주고,이감정들의폭발이어떻게,누구도승자가될수없는총체적파국으로이어지는지를드러낸다.

7장「미키17」:할리우드블록버스터와SF장르의봉준호식변조
할리우드블록버스터들이흔히스펙터클을전면에내세워서사가상대적으로약한것과달리,주인공미키17의이야기를중심으로관객을몰입시킨후,후반부클라이맥스에서특수효과스펙터클을집중적으로배치하는구성을택함으로써장르적쾌감과이야기의완결성을동시에확보하는연출방식을보여준다.「미키17」은봉준호의영화적확장을보여주는동시에향후그의영화적실천이어떤방향으로나아갈지가늠하게하는작품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