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양장본 Hardcover)

뉴욕 3부작 (양장본 Hardcover)

$28.71
Description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폴 오스터의 1주기를 맞이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을 그래픽노블로 동시 출간하였다. 브루클린의 별 같은 작가 폴 오스터가 세상을 떠나고 어느새 한 해가 흘렀다. 올해는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 「유리의 도시」가 무려 열일곱 차례 거절당한 끝에 캘리포니아주의 소규모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오스터는 데뷔한 후 약 50년 동안 소설 18편을 포함해 회고록과 각본, 에세이, 시를 쓰고 프랑스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자신의 각본을 직접 감독하기도 했다. 〈주류 독자를 찾아낸 아방가르드 작가〉라는 평에 걸맞게 프랑스 정부의 훈장을 비롯해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고, 그의 작품은 40개가 넘는 언어로 옮겨져 베스트셀러로서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은 폴 오스터라는 세계의 본격적인 시작을 전조하는 작품이었다. 세 편의 연작 소설로 구성된 『뉴욕 3부작』은 잘못 걸려 온 전화 한 통, 24시간 감시를 의뢰받은 탐정, 실종된 소꿉친구로부터의 전언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로 닮은 세 가지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다른 누군가를 감시하고 뒤쫓는다. 독립된 세 인물은 모두 추적을 시작하며 그 끝에는 명확한 답이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그들이 목표를 좇으면 좇을수록 모든 것은 더욱 흐릿해지고 그들은 출구 없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잃어 간다. 탐정과 작가, 허구와 진실, 우연과 운명 등 서로 다른 것들이 뒤섞이며 혼란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이 소설은 폴 오스터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폴 오스터 세계의 원형, 카프카식 탐정 소설

『뉴욕 3부작』은 1994년에 그래픽노블로 출간된 바 있다. 『쥐』로 퓰리처상을 받은 만화가이자 폴 오스터의 친구인 아트 슈피겔만이 감독하고, 프랭크 밀러와 『배트맨: 이어 원』, 『데어 데블: 본 어게인』 등을 작업한 데이비드 마추켈리가 그린 그래픽노블은 즉각 컬트적인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다만 세 소설 중 「유리의 도시」만 출간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나머지 두 소설도 시각화 작업을 거쳐 완전한 작품이 탄생했다. 1994년에 작업에 참여한 폴 카라식이 각색과 「잠겨 있는 방」의 그림을 맡고, 『뉴요커』의 표지와 칸 영화제 등의 포스터 작업을 한 이탈리아 작가 로렌초 마토티가 「유령들」의 그림을 맡았다. 고전을 그래픽노블로 읽는 독서라면 압축된 이야기를 빨리 흡수하기 좋겠다고 추측할지 모르겠으나, 세 작가의 시각적 해석은 그렇게 손쉽게 훑어 넘길 수 있을 만한 성질은 아닌 듯하다. 그보다는 오스터의 문체와 각 작가의 극명히 다른 작법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시학으로 일탈했다고 할까. 가령 암흑의 다층이 펼쳐지는 「유령들」의 삽화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 사람이 세상에 자기 내면을 열어 보이도록 추동하는 힘은 오직 어둠에만 있〉다는 오스터의 문장만으로 써낸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앞에 두고 있는 듯 낯선 기분에 사로잡힌다. 오스터는 오랜 친구인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의 인터뷰에서 책은 독자의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집필을 끝내고 나면 책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거지. 작가가 쓴 글 속에 독자의 상상과 감정을 자극할 무언가가 있으면, 독자는 영원히 그것을 품고 살게 돼. 훌륭한 픽션보다 생생한 건 없어.〉 어쩌면 이 그래픽노블은 이제 오스터의 것이 아닌 오스터의 책일지도 모르겠다. 세 작가가 자기 안에 영원히 품고 살 오스터의 조각을 그려 냈고, 이제 우리가 그 문장과 그림 속에서 우리만의 영원을 찾아낼 차례인 것이다. ㅡ 옮긴이 임슬애
저자

폴오스터

저자:폴오스터
미국문학을대표하는베스트셀러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시인,번역가,시나리오작가.1947년2월3일,미국뉴저지주의폴란드계유대인가정에서태어났으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문학을전공했다.도회적감수성이풍부한언어와기발한아이디어로〈우연의미학〉을담은독창적인문학세계를구축해널리사랑받아왔다.그의작품들은사실주의와신비주의를결합해동시대의일상,열망,좌절,고독,강박을빼어나게형상화했다고평가받으며,전세계4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모턴도언제이블상,펜/포크너상,메디치해외문학상,아스투리아스왕자상등다수의문학상을받았고,2006년에는미국문예아카데미의회원으로선출되었다.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던장편소설『4321』을비롯해『브루클린풍자극』,『신탁의밤』,『뉴욕3부작』,『우연의음악』,『달의궁전』,『거대한괴물』,『공중곡예사』,에세이『낯선사람에게말걸기』,『내면보고서』,『왜쓰는가』등을썼다.
2024년4월30일,뉴욕브루클린에서향년77세를일기로세상을떠났다.그의생애마지막작품인『바움가트너』는노년의철학교수가점점사라져가는삶을돌아보며쓴이야기로작가의회고록과같은책이다.폴오스터의1주기에미국과동시출간한그래픽노블『뉴욕3부작』은폴카라식이각색하고데이비드마추켈리와로렌초마토티,그리고폴카라식이각각한편씩그림을맡아소설에서상상하던미스터리한분위기와주인공들의비밀스러운관계를섬세하면서도과감하게드러내고있다.

그림:데이비드마추켈리
미국의만화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로드아일랜드스쿨오브디자인RISD에서미술을전공한데이비드마추켈리는마블에서프랭크밀러와함께작업한『배트맨:이어원』과『데어데블:본어게인』이대성공을거두며널리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1994년폴오스터의『뉴욕3부작』첫번째이야기인「유리의도시」를폴카라식과함께새로운시각에서재해석해그래픽노블로펴냈고,이는저명한만화잡지『코믹스저널』이뽑은<세기의만화100선>에선정되기도했다.2009년첫번째단독그래픽노블인『아스테리오스폴립』은출간되자마자만화계최고상인아이스너상,만화계의오스카상인하비상,프랑스만화비평가협회대상등만화계주요상을석권하고누적10만부판매를기록하며그를단숨에그래픽노블거장대열에자리했다.현재그는뉴욕의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그림:로렌초마토티
이탈리아의만화가이자일러스트레이터.건축을전공했으나만화작가로방향을틀고자신만의독특한그림체를인정받았다.『뉴요커』표지뿐아니라『코스모폴리탄』,『보그』등여러잡지의표지와삽화를그리며세계적으로이름을알렸고,2003년그래픽노블『지킬앤하이드Dr.Jekyll&Mr.Hyde』로아이스너상을받았다.2011년뮤지션루리드와함께에드거앨런포의『까마귀TheRaven』를새롭게선보였다.『뉴욕3부작』중「유령들」을맡아수수께끼같은인물블랙을뒤쫓는블루의심리를서늘하게묘사한다.

각색:폴카라식
미국의만화가이자각색가.뉴욕의프랫인스티튜트와시각예술학교SVA에서공부하고,만화계거장인윌아이스너와하비커츠먼,아트슈피겔만의제자로일했다.2004년발표한『더라이드투게더TheRideTogether』는자폐증을겪는형과함께자란이야기를글과만화로번갈아쓴책으로그해미국자폐협회에서선정한올해의최고문학작품으로선정되었다.2018년『낸시를읽는방법HowtoReadNancy』으로두번째아이스너상을받았으며만화가뿐아니라그래픽노블각색가로도활약하였다.만화페스티벌인코믹아트
브루클린CAB의프로그램디렉터로일하면서폴오스터,찰스번즈,아트슈피겔만등대가들을인터뷰했다.현재『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요커』등에글을쓰거나만화작업을하고있다.

역자:황보석
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를졸업하고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폴오스터의『낯선사람에게말걸기』(공역),『기록실로의여행』,『브루클린풍자극』,『신탁의밤』,『환상의책』,『고독의발명』,『우연의음악』,『뉴욕3부작』,『달의궁전』,『거대한괴물』,『공중곡예사』,프레드울만의『동급생』등다수가있다.

역자:임슬애
고려대학교에서불어불문학을,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에서한영번역을공부하고,현재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오스카와일드의『도리언그레이의초상1890』,레이첼커스크의『영광』과『두번째장소』,엘리너데이비스의『오늘도아무생각없이페달을밟습니다』,니나라쿠르의『우리가있던자리에』,윌라캐더의『루시게이하트』,에드나오브라이언의『8월은악마의달』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유리의도시
유령들
잠겨있는방
추천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그래픽노블로만나는폴오스터의『뉴욕3부작』

미국문학을대표하는베스트셀러소설가폴오스터의1주기를맞이하여미국과한국에서그의대표작인『뉴욕3부작』을그래픽노블로동시출간하였다.브루클린의별같은작가폴오스터가세상을떠나고어느새한해가흘렀다.올해는그의대표작인『뉴욕3부작』중첫번째소설「유리의도시」가무려열일곱차례거절당한끝에캘리포니아주의소규모출판사에서출간되고40주년을맞는해이기도하다.오스터는데뷔한후약50년동안소설18편을포함해회고록과각본,에세이,시를쓰고프랑스문학을영어로번역했으며,자신의각본을직접감독하기도했다.〈주류독자를찾아낸아방가르드작가〉라는평에걸맞게프랑스정부의훈장을비롯해유수의문학상을받았고,그의작품은40개가넘는언어로옮겨져베스트셀러로서전세계수많은독자에게사랑받았다.그리고그의대표작인『뉴욕3부작』은폴오스터라는세계의본격적인시작을전조하는작품이었다.세편의연작소설로구성된『뉴욕3부작』은잘못걸려온전화한통,24시간감시를의뢰받은탐정,실종된소꿉친구로부터의전언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서로닮은세가지이야기속에서인물들은다른누군가를감시하고뒤쫓는다.독립된세인물은모두추적을시작하며그끝에는명확한답이있으리라기대하지만그들이목표를좇으면좇을수록모든것은더욱흐릿해지고그들은출구없는어둠속에서자신을스스로잃어간다.탐정과작가,허구와진실,우연과운명등서로다른것들이뒤섞이며혼란한아름다움을만들어내는이소설은폴오스터의세계를가장잘보여주는작품으로도꼽힌다.

폴오스터세계의원형,카프카식탐정소설

『뉴욕3부작』은1994년에그래픽노블로출간된바있다.『쥐』로퓰리처상을받은만화가이자폴오스터의친구인아트슈피겔만이감독하고,프랭크밀러와『배트맨:이어원』,『데어데블:본어게인』등을작업한데이비드마추켈리가그린그래픽노블은즉각컬트적인고전의반열에올랐다.다만세소설중「유리의도시」만출간되었다는아쉬움이있었는데,이번에나머지두소설도시각화작업을거쳐완전한작품이탄생했다.1994년에작업에참여한폴카라식이각색과「잠겨있는방」의그림을맡고,『뉴요커』의표지와칸영화제등의포스터작업을한이탈리아작가로렌초마토티가「유령들」의그림을맡았다.고전을그래픽노블로읽는독서라면압축된이야기를빨리흡수하기좋겠다고추측할지모르겠으나,세작가의시각적해석은그렇게손쉽게훑어넘길수있을만한성질은아닌듯하다.그보다는오스터의문체와각작가의극명히다른작법이서로다른방식으로결합해완전히새로운시학으로일탈했다고할까.가령암흑의다층이펼쳐지는「유령들」의삽화를가만히들여다보고있으면,〈한사람이세상에자기내면을열어보이도록추동하는힘은오직어둠에만있〉다는오스터의문장만으로써낸완전히새로운이야기를앞에두고있는듯낯선기분에사로잡힌다.오스터는오랜친구인영화감독빔벤더스와의인터뷰에서책은독자의것이라고말했다.〈일단집필을끝내고나면책은더이상내것이아니야.다른사람들에게주는거지.작가가쓴글속에독자의상상과감정을자극할무언가가있으면,독자는영원히그것을품고살게돼.훌륭한픽션보다생생한건없어.〉어쩌면이그래픽노블은이제오스터의것이아닌오스터의책일지도모르겠다.세작가가자기안에영원히품고살오스터의조각을그려냈고,이제우리가그문장과그림속에서우리만의영원을찾아낼차례인것이다.ㅡ옮긴이임슬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