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모독자 (시대가 거부한 지성사의 지명수배자 13)

신성한 모독자 (시대가 거부한 지성사의 지명수배자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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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천 년의 금기를 깨뜨린 위험한 철학자!
중세에서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험한 철학자 13인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일대기를 다룬 『신성한 모독자』. 중세에서 이단이란 그리스도교 외부에 있는 다른 길이자 잘못된 길을 뜻했다. 그리스도교 내부에 있더라도 기존의 그리스도교를 지탱하는 신학 내지는 철학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이 역시 이단으로 취급했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남기거나 명예를 추구하는 정통의 길을 거부하고 고독한 진리의 길을 걸어갔던 이단의 철학자들이 있다. 단순히 종교 권력에 대한 반대를 넘어 철학, 수학, 과학, 의학 등 모든 학문의 영역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합당하게 여겨졌던 질서와 세계관에 대한 도전으로 이단으로 낙인찍혀 ‘신성모독죄’라는 누명을 쓰고 생을 마감했던 신성한 모독자들.

누구나 천국에 가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에리우게나부터 무지개 현상을 신의 신비가 아닌 광학으로 설명했던 로저 베이컨, 원자론에 입각한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 신의 조력이 필요 없는 이성의 자발성을 주장했던 데카르트,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성하다고 주장했던 스피노자까지 잔인무도한 시기를 견뎌내면서 온몸으로 진리를 수호한 사람들의 삶과 사상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권력에 아부하는 철학, 거짓을 진실이라 호도하고 질문을 가로막는 철학에 반대하며 스스로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했던 13인의 철학자들은 자신이 겪는 고통을 더 나은 시대와 삶을 향한 치열한 행복으로 여겼다. 자신이 없을 시간을 위해 온몸을 바치며 참다운 철학의 용기를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는 지배적인 사고방식과 시대의 편견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희망이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

유대칠

저자유대칠은중세철학자.서구철학자들의사상을깊이있게이해하고싶어라틴어를공부하기시작했고자연스레유럽의중세철학을파고들게되었다.토마스아퀴나스의철학을주제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지금은중세후기에서근대초기로의이행과정을연구하고있다.대구에서오캄연구소를만들어작은세미나를운영하면서중세고전의연구와집필,번역작업을병행하고있다.《아퀴나스의신학대전》을썼고[가톨릭프레스]와[가톨릭뉴스지금여기],[가톨릭일꾼]에서칼럼을연재하며오늘의시대와교감하는중세철학소개에매진하고있다.정기적으로가톨릭회관시민강연과대학교강연을나가면서혼자만의공부가아닌사람들과나누고소통하는공부에주력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중세천년의역사를뒤흔든‘신성한모독자’들의연대기

첫번째신성한모독자:요하네스스코투스에리우게나(810?~877?)
-천국은모두의것이다.

두번째신성한모독자:이븐시나(980~1037)
-자기이성을믿어라.자신감을가져라.

세번째신성한모독자:이븐루시드(1126~1198)
-합리적신앙은가능하다.

네번째신성한모독자:로저베이컨(1214~1294)
-‘신비의빛’에서‘자연의빛’으로나아가자.

다섯번째신성한모독자:오컴의윌리엄(1287?~1347)
-단순하게생각하자.결국그대의욕심만없으면된다.

여섯번째신성한모독자:마이스터에크하르트(1260?~1328?)
-우린존재론적으로가난하다.그가난이곧우리다.

일곱번째신성한모독자:파라켈수스(1493~1541)
-새로운시대를위해오랜과거를태워라.

여덟번째신성한모독자:미카엘세르베투스(1511~1553)
-날찢어라.그러나진리는찢어지지않는다.

아홉번째신성한모독자:조르다노브루노(1548~1600)
-우주에는중심이없다.모든존재는신성하다.

열번째신성한모독자:프란시스코수아레스(1548~1617)
-모든인간은평등하다.

열한번째신성한모독자:갈릴레오갈릴레이(1564~1642)
-그래도지구는돈다.그래도진리는진리일뿐이다.

열두번째신성한모독자:데카르트(1596~1650)
-나는생각한다.그러므로나는존재한다.

열세번째신성한모독자:스피노자(1632~1677)
-나는이미충분히성스럽다.

나가며:21세기를살아가는우리는모두이단이다
미주

출판사 서평

“나를미쳤다고불러도좋다.
누가미쳤는지는다음시대가증명할테니.”

이단에서정통으로,반역자에서선구자로
시대의편견을넘어서는거룩한이단의연대기

‘중세’라는사상의용광로에서
오늘의‘상식’이탄생하기까지

“인간은이성을지닌다.인간은자유롭고존엄하다.”
“인간은개인으로존재한다.모든인간은평등하다.”
지금우리가당연하게여기는이모든상식은어떻게‘상식’이되었을까?많은사람들은‘르네상스시기’에서그답을찾을것이다.마르틴루터,코페르니쿠스,뉴턴과같은천재들을언급할것이다.하지만이위대한계몽주의의‘영웅’들이등장하기전에이미무수히많은사람들이기존의금지된생각에도전했고이로인해무참히탄압받았다.중세는신의지배와인간의복종만있었던‘암흑기’가아니라,사상과사상의충돌이일어나는‘대격변’의시기였다.지금우리가당연하다고생각하는저위대한‘상식’은중세라는‘용광로’에서혹독하게단련받은‘이단의철학자’들로부터탄생한것이다.

‘신성모독죄’로죽임을당했다가
‘신성한모독자’로부활한사람들

《신성한모독자》는지성의역사를통틀어가장위험한철학자13인의일대기를다룬다.국내서로서는최초로중세에서근대초기에이르기까지지중해연안에서있어왔던‘거룩한이단자’들의역사를소개한다.
중세에서이단이란오늘날우리가흔히생각하는‘사이비’와같은종교적의미와는매우다른철학적인의미를지닌다.당시이단이란그리스도교외부에있는‘다른길’이자‘잘못된길’을뜻했다.또는그리스도교내부에있더라도기존의그리스도교를지탱하는신학내지는철학에서조금이라도벗어난다면이역시이단으로취급됐다.이단으로낙인찍힌사람들의저작은대부분금서가되거나불태워졌고심지어그자신마저화형에처해져야했다.
이책은그렇게잔인무도한시기를견뎌내면서온몸으로진리를수호한사람들의삶과사상을극적으로펼쳐낸다.그들은너무빨리시대를앞서나가당대에는‘신성모독죄’라는누명을쓰고생을마감했지만후대에는위대한철학의순교자,‘신성한모독자’로기려졌다.그들의생각은단순히종교권력에대한반대를넘어철학,수학,과학,의학등모든학문의영역에서매우자연스럽고합당하게여겨졌던‘질서’와‘세계관’에대한도전이었다.

에리우게나에서스피노자까지
이단13인이일으킨파문과모독의지성사

신성한모독자들은도대체어떤주장을했기에‘이단’으로선고받은것일까?이책에서소개하는이단13인중신의존재그자체를부정한사람은아무도없다.그럼에도이들은교황과교회권력이허락한단한가지길이아닌‘대안alternative’을모색했다는이유로금지되거나사라져야했다.
이책은유럽과이슬람문화권을아우르는폭넓은시각에서신성한모독자들이‘이단’으로선고받은죄목을추적하여이를연대기순으로펼쳐낸다.

1.에리우게나(810?~877):누구나천국에가고구원받을수있다고주장.
2.이븐시나(980~1037):‘무로부터의창조’를거부하고우주의영원성을주장.
3.이븐루시드(1126~1198):이성과신앙을조화시키는방법을주장.
4.로저베이컨(1214~1294):무지개현상을신의신비가아닌광학으로설명.
5.오컴의윌리엄(1287?~1347):유명론에기초해비대한종교권력의축소를주장.
6.마이스터에크하르트(1260?~1328?):비어있는존재그자체가신이라고주장.
7.파라켈수스(1493~1541):책이아닌관찰과실험에근거한외과의학을주장.
8.미카엘세르베투스(1511~1553):그리스도교의삼위일체교리를의심.
9.조르다노브루노(1548~1600):중심이없는우주의다양성과무한함을주장.
10.프란시스코수아레스(1548~1617):모든인간의평등을주장.
11.갈릴레오갈릴레이(1564~1642):원자론에입각한지동설을주장.
12.데카르트(1596~1650):신의조력이필요없는이성의자발성을주장.
13.스피노자(1632~1677):성서를모독하고존재하는모든것이신성하다고주장.

이들중에는정통의철학사에서쉽게찾아볼수없는,우리에게는다소낯선이름의철학자들도있다.신성한모독자들은자신의이름을남기거나명예를추구하는정통의길을거부하고고독한진리의길을걸어갔다.권력에아부하는철학,거짓을진실이라호도하고질문을가로막는철학에반대하며스스로고통스러운삶을선택했다.자신이없을시간을위해온몸을바쳐야했던그들의삶을두고‘불행하다’여기는사람들도많았다.
그러나이들은자신이겪는고통을더나은시대와삶을향한‘치열한행복’으로여겼다.그들은단지맛있는것을먹거나돈을많이버는데서행복을찾지않았다.이들에게행복이란당장의이익을쟁취함으로얻는것이라아니라,이익너머에있는더큰미래와진리를탐구하는구도자의자세에서오는것이었다.현재를살아가기에너무나미래의사람이었던‘신성한모독자’들은실패마저흡수하여자신의존재방식으로삼는참다운‘철학의용기’를보여주었다.

“지금은‘새로운중세’의시대이다”
21세기에도요청되는이단의철학

움베르트에코는오늘날현대사회가합리성으로무장하여다양성을받아들이는척하지만,실은중세시대가가졌던‘믿음에기초한편견’에서완전히벗어나지못했다고지적한바있다.예를들어서울에있는타워팰리스는중세봉건영주의성과비슷하다.가난한사람을배척하고돈많은사람들이끼리끼리모여사는모습은중세의귀족들이자신의권력을지키고자성을짓던모습과유사하다.중세인들이순수한신앙을입증하고자다른종교및철학을배척했다면,현대인들은순수한‘자기정당성’을주장하고방어하기위해외부의다른모든대상을적으로돌린다.이는오늘날인터넷과현실세계에서끊임없이벌어지는극단적인테러리즘을통해서도엿볼수있다.
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에게있어‘이단의철학’이요청되는이유이다.이책은단지“과거에이러한이단자들이살았다”에서그치지않는다.오늘날우리가당연하다생각하고있는지배적인사고방식과시대의편견이란무엇인지되돌아보게해준다.똑같은생각을강요하며‘다른길alternative’을모색하는시도를폭력적으로대한적은없는지반성하게해준다.더나은삶을위해모두에게필요한가치를제시하기보다당장의이익에눈이멀어타인을고통으로내몰고있지는않은지생각하게해준다.이책은새로운시대를위한희망이란어떻게가능할지에대해우리를흥미로운사유의길로안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