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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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좀비: 너는 왜 철학이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냐?
소년: 그야 수학이나 물리학과는 다르게 “이대로 기차를 똑바로 몰고 가 다섯 명을 치어 죽이는 것과 오른쪽으로 돌아 한 명을 치어 죽이는 것 가운데 뭐가 나을까?” 이따위 어떤 답을 내도 사이코패스로 몰리는 뜬구름 잡는 토론이나 하니까 그렇죠.
좀비: 너는 철학이라고 하면 그런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 게냐!
소년: 넵, 선생님. 저는 철학이라고 하면 이런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좀비: 너는 수학을 비롯한 학문들이 철학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인간의 모든 탐구 생활은 철학으로 불렸단다. 그러다가 어떤 질문에 선명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들부터 차례차례 개별 학문으로 독립한 게지.
소년: 그럼 제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답을 찾은 학문들이 독립해 나갔다는 건 지금 철학에는 모호하고 답 없는 질문들만 남았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좀비: 지금까지 학문들이 세분화되어 갔던 것처럼 아직 철학으로 남은 질문들 또한 언젠가는 반드시 답을 찾는 순간이 올 거고, 또 그렇게 답을 내놓는 분야는 다시 철학에서 독립해 새로운 학문이 될 거란다. 그래서 철학에는 항상 거대한 질문에 답할 수 가능성이 존재하지. 그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철학을 배우는 거란다.

삼천 년 동안 철학을 공부한 좀비가 인생의 낭떠러지에 선 방구석 소년을 어엿한 어른으로 이끄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철학의 모든 기초! 《원피스》의 고무고무 펀치나 《나루토》의 사륜안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그럴 듯한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와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와 니체의 ‘영원회귀’가 나오는 우정과 노력과 승리의 철학 성장물! 나는 너의 내일이니 잔혹한 니체처럼 소년이여, 철학자가 되어라!
저자

사쿠라츠요시

스스로를방구석여행가,(삼류도아닌)육류작가로소개한다.1976년시즈오카현요코마츠시에서태어났다.쥬쿄대학교를중퇴하고희극인을지망했지만거듭된낙방에좌절해한동안히키코모리생활을해왔다.이후생계를위해다양한직업을전전하며틈틈이글을써왔다.연인에게차인충격때문에무작정떠난미국여행을시작으로방랑벽이시작되었다.인도여행이후잠시마음을잡았나싶었지만또다시연인에게차이면서무
턱대고아프리카로떠나중국까지거의육로로만여행했다.자신의홈페이지에연재했던인도여행기를다듬어낸첫책《인도는두번다시가고싶지않지만사실은또가고싶어》(2006)가덜컥베스트셀러가되었다(‘두번다시가고싶지않지만사실은또가고싶어’는시리즈화되어동남아,중국,아프리카등후속작으로이어졌다).이후《느끼는과학》,《나는탐정에소질이없어》,《경제학을교과서만으로알수있을리가없다!고하지만사실은알수있어》등을집필했다.그가운데과학상식을재치있게해설한《느끼는과학》은이화학연구소창립100주년을기념한‘과학책100선’에선정됐다.책에얽힌뒷이야기와여행담을인터넷라디오‘사쿠라통신’에서방송중이기도하다.

목차

들어가는글철학은두려워할것을두려워하는것이다

첫번째장알기에두렵고알기에두렵지않다
*소년,인생의낭떠러지에서철학자와좀비를만나다
첫번째각성과분노/두번째각성과부정/세번째각성과경악/스물여섯번의기절과체념/나는너의내일이다,너철학을해라!/절벽에서시작하는아찔한철학수업
*“철학은도움이되지않는다”는말이야말로인생에도움이안된다
좀비의철학수업첫번째1:철학이란무엇인가?/좀비의철학수업첫번째2:철학을왜배워야하는가?
*인간은태어나면서부터앎을원한다
좀비의철학수업두번째1:철학이어려운까닭은철학공부를말리기위해서다?/좀비의철학수업두번째2:철학은그들의무기가아니라우리의일상이다

두번째장내가세계를바꾸거나,세계를바라보는내가바뀌거나
*‘올바름’의기준을남에게맡기지말것
좀비의철학수업세번째1:프로타고라스와상대주의/좀비의철학수업세번째2:세상에절대적인기준이라는것은없다/좀비의철학수업세번째3:일단반대하고본다!소피스트의등장
*알지못한다는것을알아야성장하고변화할수있다
좀비의철학수업네번째1:소크라테스와무지의지/좀비의철학수업네번째2:소크라테스는아무것도말하지않았다?/좀비의철학수업네번째3:모른다는것을안다는것이앎의시작이다
*나이외의존재는모두좀비일지도모른다
좀비의철학수업다섯번째1:생각하는대로사는것과사는대로생각하는것/좀비의철학수업다섯번째2:좀비는철학자가될수있을까?
*인간은쓰레기를보물로,보물을쓰레기로생각하기도한다
좀비의철학수업여섯번째1:그가좋은걸까?그를좋아하는내가좋은걸까?/좀비의철학수업여섯번째2:내가바라보는나와당신이바라보는나/좀비의철학수업여섯번째3:내가정의하는당신을좋아하는나의마음
*이름이있다는것은사랑받는다는증거다
좀비의철학수업일곱번째1:이름이먼저일까,실체가먼저일까?/좀비의철학수업일곱번째2:소쉬르와언어를사용한사물의구분/좀비의철학수업일곱번째3:내가이름을불러주자그는내게의미가되었다

세번째장모든것을의심하는의심마저의심한의심의끝
*소년,도시의뒷골목에서소녀그리고좀비와만나다
“여행과독서가사람을바꾼다고요?”/수상한골목에는그만한이유가있다/사람으로배를채우는철학교사가늘어난다!
*우리는왜‘불완전’한채로존재하는가?
에릭시아의철학수업첫번째1:플라톤과완벽한세계이데아/에릭시아의철학수업첫번째2:모든불완전한것에는완전한형태가새겨져있다
*절대로의심할여지가없는제1원인을찾아라
에릭시아의철학수업두번째1:데카르트와방법적회의/에릭시아의철학수업두번째2:의심하는내가있다는것만은의심하지못한다
*경험을믿어야할까?아니면이성을믿어야할까?
좀비의철학수업여덟번째1:불변의원리를바탕으로한추론,연역법/좀비의철학수업여덟번째2:인간은경험한것만을알수있다,귀납법
*믿어도좋은것은‘지금이순간’뿐
좀비의철학수업아홉번째1:버클리와인과율의부정/좀비의철학수업아홉번째2:흄,지금경험하는것만을믿을수있다
*과거와기억을사실로믿을수있을까?
에릭시아의철학수업세번째1:러셀의세계5분전창조설/에릭시아의철학수업세번째2:난누군가,또여긴어딘가?
*경험과이성을합쳤을때진리가태어난다
좀비의철학수업열번째1:칸트,인간에게는보편적인진리가존재한다/좀비의철학수업열번째2:인간은완전한없음을상상할수있을까?

네번째장산다는것을안다는것
*질투에서도덕이탄생했다
에릭시아의철학수업네번째1:르상티망과힘에대한의지/에릭시아의철학수업네번째2:신에게의지하지말고인간으로서강해져라!
*타인에게존중을구걸하는것은노예의행동이다
좀비의철학수업열한번째1:인간은부족하다고느끼는것을자랑한다/좀비의철학수업열한번째2:자존감이란남에게인정을구하지않는것이다/스스로를연기하며산다면삶까지연극이된다
*무의미한인내로고통을긍정하면서인생을낭비하지말것!
에릭시아의철학수업다섯번째1:행복은불행이있어야완성된다/에릭시아의철학수업다섯번째2:‘행복-불행=0’은틀렸다!/인간은자유롭도록저주받은존재다/라면을맛있게끓이는법은매뉴얼을그대로따르는것이다
*오늘을살아가는니체처럼소년이여,초인이되어라!
인기없다는것이쉬운사람이란뜻은아니다/도시락을받은적이있다면좀비가되어도한이없는인생을산것이다/좀비와에릭시아의마지막철학수업:후회없이,흔들리지말고힘껏지금을살아라

나가는글철학은아주가끔세계를바꾸기도한다

출판사 서평

“의외지만지금일본에서가장많이팔리고있는철학책!”
(키노쿠니야서점,준쿠도서점,츠타야서점1위)

“솔직히철학입문서라고나온책들은철학과교수들이읽어도어려웠습니다.
하지만이책은정말로쉽게읽을수있네요.무엇보다재밌습니다!”
_나카자와츠토무(간사이대학교철학과교수.《프로타고라스》,《향연》번역)

단하루만이라도철학자로살아본다면
당신은절대좀비로죽지않을것이다
철학이사는데무슨도움이되느냐고묻자
삼천년을산좀비가이렇게말했다

어중간한철학은현실을떠나버리지만완전한철학은현실을인도한다_카를야스퍼스

+살다보면한번쯤철학이
내게로다가올때가있다
혹시이세상에서인간은나혼자뿐이며누군가나의인생을리얼리티쇼처럼감상하는것은아닐까?나는왜태어났으며무엇을위해살아야할까?삶이끝나고나면나는어디로가는것일까,혹시무無가되는것일까?막연하고엉뚱한질문이지만살다보면누구나한번쯤은이러한생각들이문득스칠때가있다.
우리에게철학이란이런것이다.다가갈수록멀어지고나와는상관없는이야기같으면서도어느날갑자기성큼성큼일상으로다가올때가있다.한편으로는한낮에는떠올리지도않았을질문에짓눌려밤새잠을뒤척이기도하지만막상‘철학’이라고하면막연하기만해사는데그다지도움이되지않는것도같다.
살다보면언젠가는살기바빠외면해왔던질문들이무겁게다가올때가반드시있다.하지만그렇게스쳐지나가는묵직한질문을붙잡고삶과나자신에대해진지하게생각하기란결코쉽지않다.가끔용기를내서점의철학코너를기웃거리기도하지만입문용철학도서들조차낯설기만하다.

+삼천년을산좀비철학자가
당장오늘이힘겨운청년에게들려주는철학
《인간과좀비의목숨을건철학수업》은그렇게멀게만느껴지는철학의맥락을문답식의대화로재치있게풀어쓴시도다.이와같은형식은소크라테스의대화를모방해쓰인플라톤의《대화편》구성을다시오늘날감각에맞춰변주한것이라고할수있다.
책의주인공히로는SNS에서는젠체하지만취업에실패하고아르바이트로생계를유지하는초라한청춘이다.유일한취미는성인영화를빌려보는것이고유일한친구는게임속캐릭터이며유일한사치는생활비를아껴가끔사먹는천엔짜리돈가스정식이다.세상은그를‘생각없이사는젊은나부랭이’정도로여기지만그가사는대로생각하는까닭은하루를넘기는데급급한현실을똑바로바라보는게버겁기때문이다.
그렇게하루하루살아가던히로는결국자살명소인절벽을찾는다.딱히절박한고민이있지는않지만,오늘이어제와같다는절망과내일은오늘만못할것같다는불안이그를참을수없게만들었다.그렇게절벽으로내몰린그에게삼천년을산좀비가나타난다.좀비?뜬금없이이마당에좀비?
좀비는히로를붙잡으며“그래도살아보라”라는간절한말을건넨다.이후좀비는냉소에길들여져매사에딴죽이나거는데익숙한히로와일상을함께하며삼천년을견딘경험과축적한사유를살려인류의앎의지평을넓힌철학자들의오랜지혜를‘한없이친근하고유머가넘치는사례’로쉽게풀어알려준다.

좀비:그럼만약유명한인공지능의권위자가“우린사실인간이아니라대기업에서시험운용중인기계인간이다!”라고주장하면너는어찌할테냐?
소년:경찰을부르겠죠.아무리명망높은학자라도너무비현실적인주장이잖아요.
좀비:얼마전까지만해도뇌사에대한윤리적문제를고민하는것은비상식적인일이었지.어쨌든철학에서는그렇게‘겉모습은인간이지만마음을가지지않은자동기계’를철학적좀비Philosophicalzombie라고부른단다.고전적인논제지.
소년:그런용어가철학에실제로있다고요?

+철학이만능은아니지만
‘RE:철학에서시작하는두번째인생’은가능하다!
《인간과좀비의목숨을건철학수업》은철학공부를막시작하는이들을위한책이지만철학의주요논점들을연대기순으로정리하거나철학자들의계보도를훑으며철학의맥락을인물중심으로소개하지는않는다.또한이책에서는섣부르게철학의쓸모를이야기하지도않는다.오히려철학의실용성을모색하는시도야말로일상에서멀어지는것이라고보고경계한다.
대신이책에서는‘철학의일상성’을이야기한다.머리가하얗게센선생님과담소하며산책하듯,살아가면서한번쯤품어본질문들에대해무겁지도마냥가볍지도않게나누는책속대화는마지막에이르러“그럼에도살아내야한다면어떻게살것인가”라는물음에도달한다.이러한질문을받은좀비철학자는니체의영원회귀를예로들며무한한우주속에서지금여기와똑같은미래가무수하게반복된다고해도기꺼이받아들일있도록후회없이바로지금을힘껏살아보자고답한다.
일상의철학을표방하면서도플라톤의이데아부터퍼트넘의‘통속의뇌’에이르기까지존재론과인식론,보편성에대한논쟁과인과,선善등철학의전통적인논제들을빠짐없이아우르는까닭또한바로여기에있다.철학은관념적인고담준론을외우는학문이아니라일상속에서문득떠올리는간절한질문에어제와는다른답을할수있도록도와주는지혜라는것이다.
이처럼《인간과좀비의목숨을건철학수업》은철학입문서이기도하지만,동시에철학의입을통해스스로가안타까운청춘들,그리고지금이혼란스러운청소년들에게은근하게전하는삶의지혜에대한힌트이기도하다.

좀비:사는게버겁다면까짓인생을슈퍼마리오게임이라고생각해보자꾸나.게임에는강적과짓궂은함정들이나오겠지.하지만깨기가힘들다고치트키를쓴다면어떻게될까?그냥똑바로나아가는게즐거울까?
소년:그렇게간단히피치공주를구할수있다면굳이게임을하는의미가없겠죠.게임은깨는것도중요하지만스테이지를차근차근알아가는자체가즐거운거니까요.
좀비:인생도마찬가지란다.내가어디쯤에도달했는지를아는중요한기준으로삼을수있으니까삶에서목표란물론중요하단다.하지만우리가그목표를이루기위해사는것은아니잖으냐.사는자체에집중할수있다면영원회귀따위는전혀무섭지않을거란다.그런각오를가진자를니체는초인?bermensch이라고불렀다.

+너는나의내일이아니라,
내가너의내일이다.그러니철학을해라!
저자사쿠라츠요시는스스로를실패한개그맨지망생,삼류도되지못한교양서작가라고재치있게소개하지만,한때히키코모리였으며성인이된다음에도다니던대학을돌연중퇴하고오랫동안다양한직업들을전전했고사회인으로서기반이막잡힐무렵모든것을버리고돌연인도로떠났던데에서짐작할수있듯이살아내면서말로다하지못한번민과사연이많았다.
이책에는저자가자신을짓누르는삶의의문들을해소하기위해철학책들을탐독했던경험이녹아있다.이러한경험을바탕으로저자사쿠라츠요시는《인간과좀비의목숨을건철학수업》을쓰며두가지원칙을세웠다.하나,학문을위해서가아니라일상에서내가고민했던질문일것.둘,그에대한나름의답을중학생시절의자신이읽어도이해할수있는일상의말로풀어낼것.
이를위해저자는한때방송국개그맨을지망하며갈고닦았던센스를발휘해〈내일의죠〉,〈하우스오브더데드〉,〈죠죠의기묘한모험〉과같은만화,게임들부터동방신기,욘사마(배용준),AKB48등연예인들에이르기까지우리에게익숙했던다양한소재들을철학과버무려잘짜인만담처럼만들어냈다.콩트를즐기듯웃으며읽다보면어느새철학의기본이머릿속에잡힐것이다.
철학을공부하고싶으나무늬만입문서였던어렵고딱딱한철학입문서들을한페이지도제대로넘기지못하고포기했던사람들,그리고심리학책들을뒤적여도어지러운마음을붙잡을수없었던독자들께‘좀비와함께걸으며배우는철학’이많은도움이되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