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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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증보한 이 책은 초판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여성작가 10인의 대표작들을 살펴본다. 최근 한국문학에서 여성 독자층과 작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으로부터 기획된 이 책은 남성작가들이 포착할 수 없던 여성작가들의 문제의식과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책은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과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동시에 저자에게는 그간 진행해온 현대문학사 강의를 총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저자

이현우

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로쟈’라는필명을가지고매일새롭게출간되는책들을소개하는서평가로활동하며이름을알렸다.주로대학바깥에서러시아문학과세계문학,한국문학,인문학을강의하며여러매체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지은책으로《로쟈의러시아문학강의》,《로쟈의세계문학다시읽기》,《로쟈와함께읽는문학속의철학》,《로쟈와함께읽는지젝》,《너의운명으로달아나라》,《책에빠져죽지않기》,《책을읽을자유》등이있다.

목차

초판서문
세계문학의바다를건너다시만난한국현대문학
개정판서문
남성작가와여성작가로나누어살펴본한국현대문학

1장1960년대Ⅰ:강신재《젊은느티나무》
‘비누냄새’로부터시작된‘여성적인것’에대한탐색
감수성의혁명이자‘냄새의혁명’/〈안개〉속에서나타나는엘리트남성의이중성/비명으로터져나온자각,‘여성적인것’의출발점/근대인의내면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운명과사랑사이에서갈등하는내면/《젊은느티나무》의예외적인해피엔딩/강신재가보여준가능성과한계

2장1960년대Ⅱ:박경리《김약국의딸들》
근대적문제의식을거부하고‘생명사상’으로돌아서다
근대소설의서두뒤에이어지는고소설적전개/장편소설임에도밀도가떨어지는이유/박경리는왜근대를거부하게되었는가/이념문제를회피하는숙명론적세계관/주인공이없는이상한소설/근대소설이다루어야할이원화된가치체계/작가가아껴둔용빈의이야기는무엇인가

3장1960년대Ⅲ:전혜린《그리고아무말도하지않았다》
한국현대문학이결여하고있던‘전혜린’이라는텍스트
한국최초의독일유학생이자여성독문학자/아버지전봉덕이가르친식민지부르주아교양주의/숭배이자두려움,반항의대상이었던아버지/전혜린이가졌던인식과정서사이의불균형/불세출의천재인가,유치한아마추어인가/삶을문학적텍스트로읽는방법/독일산낭만주의의어떤귀결

4장1970년대:박완서《나목》
중산층으로진입하는동시에불화하는근대적주체의탄생
고목에서나목으로의전환/근대적주체의원형을보여주다/속물적중산층의일상을예리하게관찰하다/부정적인면까지도실감나게다루는리얼리티/처녀가장의대담한성적모험담/옥희도에서황태수로,빗금쳐진주체의탄생/전쟁트라우마를극복하기위한삶의탈구축/생존과도덕사이의긴장

5장1980년대Ⅰ:오정희《유년의뜰》
일상의파편으로부터드러내보인여성이라는이중성
살아남은문학소녀이자작가들의작가/전쟁을겪어보지못한여성작가들의롤모델/예민한감각을지녔던운동부소녀/결혼생활과창작활동을병행한첫번째모델/오정희는왜장편을쓸수없었는가/몸의감각으로일상을포착하는‘분위기소설’/남성중심의사회에서여성앞에놓인두가지길/통제대상인동시에통제를벗어나는여성

6장1980년대Ⅱ:강석경《숲속의방》
현실에적응도저항도할수없는‘실패한주체’의표본
시민과예술가의긴장관계를다룬소설/현실에서‘주체’로살아가기위한통과제의/한국에서중산층부르주아소설이갖는미덕/현실의제약에대한투쟁으로서의장편소설/‘자살’로이야기를마감하려는오만한선택/성숙으로나아가지못한아웃사이더의자기파괴/현실로부터유리되어《광장》의실패를반복하다

7장1990년대Ⅰ:공지영《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
급진적이념과지체된현실사이의과도기적충돌
이른바‘후일담문학’을대표하는작가/1980년대가작가에게선사한‘유황불체험’/역사적변화에적응하는과정에서일어나는충돌/대학생들이지녔던부채의식과자괴감/19세기러시아문학과1980년대한국문학/삶과사람에대해쉽게좌절하는중산층의한계/시점이제한되어있다는한계/‘깊은대중주의’의출발점

8장1990년대Ⅱ:은희경《새의선물》
중요한시대를괄호치며책임을회피하는‘성장거부소설’
출판사문학동네를탄생시킨간판작가/1970년대와1980년대를지우려는집단무의식/포스트모던의흐름과거대서사에대한불신/‘아버지들의전쟁’을벗어난‘아버지부재의서사’/작가는어린시절의양면성을잘포착하고있는가/‘보여지는나’와‘바라보는나’의분리/유례없는‘점핑’으로성장을거부하다/1990년대의감각이투사된1960년대의풍경

9장2000년대:신경숙《엄마를부탁해》
한국문학과사회가반복하는‘신파’와‘먹고사니즘’의문제성
2000년대이후최고의베스트셀러/비판의브레이크가없었던성공의그늘/경제위
기와가족해체의시대에조응한작품/근대를회피하는신파작품의문제성/너무나예상가능한판에박힌에피소드/낡은모성신화의반성없는소환/한국문학의성숙도를가늠하는잣대가되는소설

10장2010년대: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
자폐적세계에서사회로나아가려는작가의출사표
소설이아닌무언가를향한새로운모색/소설보다시에가까운주관적상상세계/작가자신으로부터분리되지않은인물들/사회적관계가빠진자폐적세계/사회계층의문제를괄호치고환상으로대체하는실험/미분화상태에서분리가이루어지는계기/존재하되존재하는것으로간주되지않는인물들/자폐적인세계에서벗어나려는작가의출사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2020년출간된《로쟈의한국현대문학수업》의개정판!
남성작가와여성작가로나누어살펴보는
세계문학속한국소설의흐름과의의

“한국문학은세계문학이될수있는가?”
세계문학해설가로쟈와읽는남성작가와여성작가의한국문학
작가한강이한국인최초로부커상을수상한후한국문학의‘세계화’가중요한과제로떠올랐다.아울러한국작가의노벨문학상수상여부가매번화제가되면서한국문학을세계문학으로알리기위한번역작업이중요해졌다.이처럼세계적인문학상수상에한국문학이목을매고있는실정이지만,정작우리에게세계문학의‘필독서’로손꼽힐만한작품이있는지를묻는다면선뜻대답하기어렵다.지금도국내에서는수백종의작품이쏟아지고수십가지문학상이수여되고있지만,세계문학이라는큰맥락안에서한국문학의의의를찾거나각작품을평가하는기준을마련하는일은여전히미진한상태다.
《로쟈의한국문학수업》은서평가‘로쟈’로이름을알린이현우가한국문학을주제로진행한강의를묶어펴낸책이다.그간러시아문학과세계문학을가지고다양한강의를펼쳐온저자가세계문학의흐름에바탕을두고한국문학을읽는새로운시도를선보인다.2020년초에발간된《로쟈의한국현대문학수업》을증보한이책은현대의문을열었던다양한한국소설을남성작가12인과여성작가10인으로나누어살펴본다.특히여성작가편은최근한국문학에서여성독자층과작가들이폭발적으로늘어나는현상에서비롯된기획도서이기도하다.초판에서는미처다루지못했던여성작가들의문제의식과작품세계를폭넓게들여다보는이책은남성작가편과하나의세트를이루는동시에저자에게는그간진행해온현대문학사강의를총결산한다는의미가있는책이다.

1960년대강신재부터전혜린까지
한국작가들은현대적인삶의문제를정확히포착했는가
《로쟈의한국문학수업》은한국전쟁이후진행된근대화의일상을감각적으로포착한1960년대여성작가들의작품세계에주목한다.과연이전시대와구분되는현대인의복잡다단한삶의문제를제대로조명했는지가중요한평가기준으로서부각된다.강신재의《젊은느티나무》는의붓남매간에이루어질수없는사랑이야기를다루며포기하지도,밀어붙이지도못하는근대인의‘내면’을묘사함으로써여성심리를그려낸중요한작품이다.반면에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라여겨지는박경리의《김약국의딸들》은근대적인상인의세계를거부하고치정사에얽힌고소설적전개를보여준다는점에서장편임에도불구하고한계를지닌작품이다.전혜린은소설가가아님에도한국최초의여성독문학자로서세계문학을번역했다는의의가있으며그의삶자체가현대인을위한중요한텍스트로서읽힐수있기때문에한국문학이결여하고있던어떤공백의자리를표시할수있다.

1970년대박완서부터1990년대공지영까지
문학에서근대적인주체를정립하려는여성작가들의시도
1970년대부터여성작가들은남성작가들의것과구분되는근대적인주체를정립시키고자했다.여성주의문학으로건너가기전에여성들은현대인으로서어떤선택을하고새로운삶을꾸려나갔는지가다양한양상으로묘사된다.박완서의《나목》은예술적동경과세속적만족감사이에서삼각관계의갈등을묘사하고결국후자를선택함으로써현실로진입하는‘빗금쳐진주체’의탄생을알린다.반면에《유년의뜰》에서오정희는예민한감각으로여성욕망의불가해성을포착하고가부장제에대한거부감을드러내면서현실에대한일탈의이미지를보여준다.강석경의《숲속의방》은학생운동이대대적으로일어났던1980년대를배경으로소양이라는인물에주목하며저항도적응도할수없는‘실패한주체’의표본을보여준다.공지영의《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는학생운동에대한‘후일담문학’으로20대에는누구보다당당했던여성들이30대이후남녀차별적인상황에서좌초할수밖에없는현실을그려낸다.

1990년대은희경부터2010년대황정은까지
시대적고민으로부터벗어나성장을거부하는한국문학의문제성
‘과거는과거일뿐,지금의삶만이정말로중요하다’는인식이언제부턴가우리의삶의태도로까지각인되었다.그러나현재를잘살기위해서라도과거우리에게어떤삶이있었는지,그리고그과거가어떻게현재의삶을연결하고또규정짓고있는지를파악해야할필요가있다.은희경의《새의선물》은과감하게1970~1980년대를생략시켜버림으로써‘성장을거부하는성장소설’을지향했고그것이‘1990년대문학’의시작이었다.그러나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가엄청난베스트셀러가된것만봐도알수있듯,경제위기와가족해체의시대를맞이하면서한국독자들은당장의‘생존제일주의’를정당화하는신파작품에머무르는양상을보였다.황정은의작품은소설보다시에가까운주관적상상의세계를보여주다가《계속해보겠습니다》를통해임신과출산이라는사회적세계로진출하려는모습을보여준다는점에서좀더지켜볼필요가있다.

“한국문학에서‘현대’는완성되었는가?”
문학의본질로돌아가다시묻는한국소설의의미
《로쟈의한국문학수업》여성작가편은각작품의세계관과그에조응한시대적흐름을짚어내며기존문학교과서에서보지못했던색다른해석을제시한다.가령박경리나신경숙의작품은평단과대중양쪽으로부터상당히호의적인평가를받아왔지만이책에서는근대이전의세계관내지는운명론에서벗어나지못한다는점에서다소비판적인평가를받는다.또한한국문학의사조가과거에비해진일보하거나발전하고있다는통상적인시각에서벗어나지금의한국문학이사회적현실을거부하고주체의성장이라는주제로부터멀어지고있다며날이선문제의식을보여준다.
아울러이책은신화나서사시,고전문학과구분되는현대소설의가장중요한특징으로‘당대의역사성’을제시한다.현대소설은‘근대의발명품’으로서시대와사회가요구하는가장중요한문제를천착하고파고드는문학이지단순히‘이야기’를재미있게풀어내는엔터테인먼트가아니다.소설을하나의‘장르’내지는‘이야기’로만소비해왔던우리에게이책은세계문학과견주어날카로운시각으로한국문학을읽기위한하나의독법을제시한다.현대인의삶과역사에비추어작가들의작품세계를정교하게추적하는이책은새로운시대정신과그에걸맞은위대한작품이란무엇인지고민하는이들에게중요한가이드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