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 기후변화는 어떻게 몸, 마음, 그리고 뇌를 지배하는가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 기후변화는 어떻게 몸, 마음, 그리고 뇌를 지배하는가

$22.00
Description
그동안 기후변화가 ‘자연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이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사례들은 적잖은 충격을 안겨다 줄 것이다. “기후변화의 증거가 폭염, 산불, 태풍, 가뭄이 아니라 ‘우리 몸’이었다고?” 기후재난을 근미래에 발생할 일이랄지, 종말론적인 스펙터클로 여겨왔던 안일한 사고방식을 뒤집어 이 책은 현재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재난의 실체를 폭로한다.
뇌과학자이자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이 우리 뇌부터 몸, 마음에 걸쳐 기후변화가 어떻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지 신경과학ㆍ데이터과학ㆍ인지심리학을 동원하여 설명한다. 기억력 감퇴, 폭력성 촉발, 신경퇴행 질환의 증가, 감염병의 역습, 트라우마 및 우울 증상의 폭발에 이르기까지 소리 없이 찾아와 인간을 수족처럼 부리는 ‘기후 괴물’의 모습이 낱낱이 드러난다.

저자

클레이튼페이지알던

저자:클레이튼페이지알던ClaytonPageAldern
뇌과학자이자데이터과학자,환경저널리스트.브라운대학교신경과학학사를거쳐옥스퍼드대학교신경과학및공공정책분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기후변화시대에인간의몸에나타날여러변화와이에대처하기위한정서적회복력을주된연구분야로삼고있다.
2006년미국전부통령앨고어가설립한기후프로젝트TheClimateRealityProject에서연구자들의리더로있었고,그가시각화한기후변화데이터는언론사의신뢰할만한자료로쓰였을뿐아니라미국상원에까지제출됐다.200만독자를지닌미국의비영리환경매거진〈그리스트Grist〉의창간멤버로서그가쓴글은〈가디언〉,〈디애틀랜틱〉,〈이코노미스트〉,〈사이언티픽아메리칸〉,〈로직〉등다양한매체에소개됐다.
“뇌가먹통일때:기후위기가바꾼인간에대하여”,“기후변화가세상을더뜨겁게만들뿐아니라폭력적으로바꾼다”등그가쓴기사는연일언론에공개될때마다화제를모았다.신경과학과환경저널리즘을결합한그의독특한연구는《내안에기후괴물이산다TheWeightofNature》로집대성되었고,이책은〈뉴욕타임스〉등유수언론에서“그해최고의책”으로손꼽히며찬사를받았다.
최근에는워싱턴주피어스카운티에서홈리스를위한데이터분석및프로그램평가팀을이끌며지역사회의구체적인정책개발에참여하고있다.또한과학의전문성과표준을마련하는스탠다드인터내셔널StandardsInternational의공동창립파트너이자,워싱턴대학교인구학및생태학센터의연구원으로일하고있다.

역자:김재경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한뒤학생들에게영어를가르쳤다.현재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며인문,심리,정치사회,경제경영등다양한분야의도서들을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2050거주불능지구》,《왜살아야하는가》,《인간이하》,《반항의기술》,《거짓말의기술》,《포스트트루스》,《광장의오염》,《하드코어히스토리》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내안에자리잡은괴물같은현실,기후변화
프롤로그:기후변화는우리의안팎으로존재한다

1부뇌로부터의위험한신호
1장기억:내안의기후를망각할때
기후는변화하고있는가|기후는어떻게우리의일부가되었는가|급변하는기후가기억상실을유발한다|미래예측을위한기후평년값갱신의함정|기준선이동,점진적소멸에대한점진적순응|‘기후망각’현상의해독제인‘기후공감’

2장인지:뇌는자연에스며들어있다
무더운곳에서나타난뇌의이상신호|폭염과대기오염으로인한인지능력저하|폭등하는기온앞에서객관적판단은허상일뿐|폭염에서살아남기위해멍청해지는뇌|환경에민감한생물학적유기체|기후손상을회복시키는생태기후디자인

3장행동:누가타이슨몰록을죽였는가
외부압력은스트레스를얼마나가중시키는가|기온상승은보복행위를더욱부채질한다|기온과세로토닌,폭력성의상관관계|기후변화는우리의자유의지까지결정하는가|충동성이폭발하는세상에서자제력을기르는법

2부몸은어떻게뒤틀리는가
4장신경퇴행:독성물질의만개
병코돌고래와버빗원숭이의이상한뇌|시아노박테리아가내뿜는아미노산독소|해양먹이사슬전반에걸쳐발견된신경독소|기후변화가시아노박테리아의대증식을부르다|사막과물가를가리지않고전파되는치매|수은중독,마비,알츠하이머병의상승효과|시아노톡신의위험성이규제되지않는이유|에어로졸탐지기가뒷마당에서발견한것

5장감염:질병의거대한역습
여름에아메바가코로들어갈때|기후변화와함께폭증하는뇌질환|질병을과소평가하면질병을통제할수없다|기후난민이된흡혈박쥐가퍼뜨린광견병|기후질병은평등하게찾아오지않는다|개인이평생경험하는환경스트레스|공중보건정책의혁신이상호연결성을강화시킨다|새로운전염성뇌질환에대응하려면

6장트라우마:몸속에소용돌이가칠때
외상후스트레스가우리몸에일으키는반응|트라우마는선천적이면서도후천적이다|환경관련트라우마가신체적장애가될때|트라우마를약화시키기위한기억의재구성|기후변화의영향력을해소하는신경학적해독제|이야기에몰입할때뇌와사람에게일어나는일

3부마음,상실과회복의운동
7장감각:뇌와세계를잇는힘
과도한이산화탄소가초래한물고기의청력저하|놀라움을최소화하고,감각증거를최대화할것|뇌와세계는함께춤추고변화한다|기후변화로소리와색을잃는다는감각|기민하게예측하고반응하고행동하는몸의게임|살기좋은행성을만드는예측불가능의운동

8장고통:공감의요청
극단적인날씨는기후불안을야기한다|솔라스탤지어,기후변화로인한우울감|하나의산꼭대기가없어지면공동체가사라진다|낙후된지역일수록더나빠지는정신건강|고통은마음,몸,세계를연결시킨다|삶의터전을잃은기후이주민들의흔적|험난한물길을항해하기위한회복력과적응력

9장언어:사미어가남긴지구의문법
GEASSI(여름)|?AK?A-GEASSI(가을-여름)|RAGAT(발정기)|VUOSTTA?MUOHTA(첫눈)|SKABMA(암흑기)|DALVI(겨울)|DALVEGUOVDIL(한겨울)|GIđđA(봄)|GUOTTET(분만기)

에필로그:자연의무게를함께느낀다는것
감사의말
주석및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스펙터클이끝나자,조용한습격이시작되었다”
몸속구석구석까지파고든‘보이지않는재난’
기후변화가우리의생각,감정,행동을뒤바꾸는결정적순간

특별할것없던여름날,
무슨일이벌어진걸까?

2009년의플로리다주오번데일,지극히평범한여름날이었다.이날10살짜리소년은근처호수에서친척들과수영을하며즐거운시간을보내고있었다.그로부터5~6일이지났을까,소년이감염병전문의인엄마와아빠에게두통을호소했다.열은없었고목도뻣뻣하지않았기에부부는아이를안심시키고재웠다.다음날아침,소년은일어나지못했고몸이완전히굳어버렸다.아빠가급하게응급실로데려갔지만상태는호전되지않았고소년은발작하기시작했다.그리고뇌사상태에빠졌다.호수에서수영한지8일이지난시점이었다.식물인간이된채소생할수없는아이를지켜보던부부는결국생명유지장치를떼내는힘겨운결정을해야했다.

무슨일이벌어진걸까?소년의사망원인은N.파울러리,속칭‘뇌를먹는아메바’가수중에서코로들어와일으킨수막뇌염이었다.N.파울러리에감염된사례가극히일부라고는하지만전세계적으로수온이상승하고있는현재더많은N.파울러리가깨어나고있고,소년과같이무방비상태로호수,강,온천,수영장에서수영하다사망하는사례도점점늘고있다.소년이죽은지5년후인2014년,소년의부모는‘아메바가폭증하는여름을조심하라’는타이틀을내건캠페인에나서며기후변화의위험성을적극적으로알리기시작했다.

“이것은재난영화가아니라,공포그자체다”
소리없이우리몸을습격한‘기후괴물’의실체

위사례는이책의수많은데이터중극히일부에불과하다.그동안기후변화가‘자연의문제’라고생각해왔던이들에게《내안에기후괴물이산다TheWeightofNature》가제시하는사례들은적잖은충격을안겨다줄것이다.“기후변화의증거가폭염,산불,태풍,가뭄이아니라‘우리몸’이었다고?”기후재난을근미래에발생할일이랄지,종말론적인스펙터클로여겨왔던안일한사고방식을뒤집어이책은현재우리몸속에서일어나고있는기후재난의실체를폭로한다.뇌과학자이자환경저널리스트인저자클레이튼페이지알던이우리뇌부터몸,마음에걸쳐기후변화가어떻게치명적인문제를일으키는지신경과학ㆍ데이터과학ㆍ인지심리학을동원하여설명한다.기억력감퇴,폭력성촉발,신경퇴행질환의증가,감염병의역습,트라우마및우울증상의폭발에이르기까지소리없이찾아와인간을수족처럼부리는‘기후괴물’의모습이낱낱이드러난다.

“폭등하는기온앞에서객관적판단은허상일뿐”
고장난뇌가기억,인지,행동측면에서일으킨변화

매해‘역대급폭염’이라는뉴스를듣고,갈수록변화무쌍한날씨를예측하기어려워지고있음에도우리는기후변화의현실을애써무시하거나외면하는경우가많다.그리고이러한‘기후망각’은뇌과학적으로설명가능한현상이다.환경이급격하게변화하면서예측가능성이줄어들면뇌에서망각이일어나는비율도높아지기때문이다.마치집단적인‘기억상실’에걸린것처럼평균온도의한계선(기후평년값)을계속갱신하면서과거를잊고현재에순응하려는인간의태도가지구와인간사이에,그리고신경회로안에서도끊임없는악순환을낳고있다.

이같은‘기억력감퇴’부터‘인지능력저하’와‘폭력성증가’에이르기까지,1부에서는기후변화가우리의인지적인행동에일으킬다양한이상증상을파헤친다.각종실험과데이터,인터뷰를통해기온상승이우리의판단및업무능력뿐아니라학교성적까지떨어뜨린다는사실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폭염속에서생존을위한신진대사에열을올리면서멍청해진뇌가작은스트레스에도민감하게반응한결과사람을죽이는일까지발생한다.뇌에서폭력적인행동을조절하는세로토닌이급감하면서충동성이오르고보복행위가증가하는것이다.저자는이같은악순환의고리를끊기위해‘기후공감’과‘역사’,그리고자신의충동을억제하고미래의자신을인지할수있는‘자제력’이라는힌트를제공한다.

“질병을과소평가하면질병을통제할수없다”
뒤틀린몸은어떻게신경퇴행,감염,트라우마를낳는가

병코돌고래800마리는왜플로리다주근처해안에서집단으로떼죽음을당했을까?지구의역사에서모든생명에게영향을끼쳐왔던시아노박테리아(남조류)의대증식은오늘날기후변화와함께더욱폭발하고있고,이것이배출하는아미노산은치명적인신경독소로서떨림,마비,치매등의신경학적장애를낳는다.알츠하이머병을앓던버빗원숭이의뇌와비슷하게병코돌고래의뇌도벌집이되어있었고,플로리다주사람들의뇌에서도비슷한물질이발견됐다.사막과물가를가리지않고증식하는시아노박테리아와근접한지역에사는사람이라면루게릭병,알츠하이머병,수은중독등의질환에서자유로울수없었다.

2부에서는이처럼끔찍한‘신경퇴행질환’외에도기후변화가우리몸에일으킬‘감염질병’및‘트라우마’사례를상세하게다룬다.앞에서소개한‘수막뇌염’외에도더욱증가할인수공통감염병으로에볼라출혈열,황열병,소두증등이얼마나위험한지밝히고,기후재난을직간접적으로겪은사람들이시달리는PTSD증상을소개하며이를치유할해법을모색한다.저자는공중보건정책의혁신을통해신속하게질병에대응할수있는체계를구축하는한편,개인으로서는‘명상(마음챙김)’과‘이야기하기’등이트라우마를치료하는방법이될수있음을말한다.

“하나의산꼭대기가없어지면공동체가사라진다”
감각,고통,언어와함께하는상실과회복의여정

뭉크의〈절규〉에묘사된피비린내나는듯한구름이작품제작당시에발생했던크라카타우화산대폭발의여파라면?〈절규〉는단순히공황장애에빠진한사람의닫힌내면세계를묘사한것이아니다.그리고우리의심리역시외부세계와완전히동떨어진내면의세계만을뜻하지않는다.우리는놀라움을최소화하고감각증거를최대화하는방법으로세계와소통해나간다.결국우리는압도적으로변화하는세계에대처하기위한합리적인방식으로스스로를고립시키거나(우울증),세계와적극적으로상호작용하며긴밀하게반응하고행동한다.전자는기후변화와함께우리마음이겪게될‘상실’의여정일것이고,후자는‘회복’의여정일것이다.

3부에서는이같은‘감각및행동이론’과더불어기후변화가우리마음속에서야기한‘고통’과‘언어상실’의양상을소개한다.임박한기후위기에대한병적인걱정을의미하는‘기후불안’뿐아니라노천채굴로산을잃어버린공동체가겪는‘솔라스탤지어(기후변화로인한향수및우울감)’를소개하고,자신의터전을잃은기후이주민들의상처와함께이모든현실을극복하기위한뇌의신경가소성능력으로서‘회복력’과‘적응력’에관해이야기한다.아울러계절의변화를섬세하게느끼고이해하기위해사라져가는‘사미어’를소환하고,소수민족의정체성과언어다양성을회복하는것이기후변화에대응하는또다른방법이될수있음을말한다.

“어떻게‘자연의무게’를온몸으로느낄것인가”
‘공감의힘’을믿는과학자의섬세하고사려깊은에세이

저자는전사회적인변화를촉구하는기존환경책의막연한결론이아닌,지극히개인적인관점에서실천할수있는다양한해법을모색한다.이책이단순한데이터보고서를넘어유려한‘과학에세이’로불릴수있는이유는,저자의예리한논조가각장의마지막에이르면서우리에게뜻밖의위안을주는사려깊은문체로바뀌기때문이다.저자는기후변화의거대한영향력으로서‘자연의무게TheWeightofNature’가얼마나심각한지를밝히는동시에,그무게를우리가함께느끼고짊어지고경험할수있는‘공감’의영역으로안내한다.이미돌이킬수없을정도로기후변화의피해가막심한낙후된지역공동체부터살피는저자의섬세한태도는,미래에대한거대한예측이나섣부른대안보다‘지금’나자신과우리주변을돌아보고반성할수있는마음을갖게해준다.비록당장많은것을바꿀순없겠지만,이책에서제시하는명상,이야기하기,역사,회복력,적응력,언어다양성등의해법은기후변화의현실을살아가야하는지금우리에게가장필요한‘치유’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