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그림 (그림 속 속살에 매혹되다)

나쁜 그림 (그림 속 속살에 매혹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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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쁜 그림』속 여성들은 화가에 의해 ‘그려지는’ 수동적 존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기능한다. 어떤 그림들은 전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그림의 이야기는 예상을 뛰어넘기 일쑤다. 이처럼 화가들은 그림 안에 다양한 메타포(은유)를 넣고자 했다. 표지 그림에 실린 〈고디바 부인〉은 남편인 영주의 폭정에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부인을 찾아가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심술궂은 영주는 장난삼아 ‘혹시라도 그녀 스스로 벗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온다면 마을 사람들의 세금을 탕감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마을 사람들을 돕고자 했던 고디바 부인은 결국 수치심을 무릅쓰고 길 위에 나섰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선의에 감복해 모든 창문을 잠근다. 하지만 고디바 부인의 재단사는 부인의 나체가 궁금해, 결국 창문을 열고 몰래 훔쳐보기에 이른다.

선의와 악의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그림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림 속 여성들은 때로 처절하고 절실하게 각자의 시대를 살아냈기에 그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나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매혹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은이는 그림 안에 담긴 풍성한 뒷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 보여주며 의미 해석을 돕는다. 지은이가 일러주는 그림 보는 법을 따라가다 보면 각 작품에 대해 이해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시대별로도 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한 작가의 다른 작품에 담긴 의미까지 해석할 수 있어 총체적인 그림 감상이 가능해진다. ㄱ그림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제시해 누구나 명화를 쉽게 감상하고 그 이야기를 해석해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유경희

저자유경희는미술평론가이자아트테라피스트.요즘은공부하느라창백해진감각을회복하는일에집중하고있다.손발을놀려무언가를만드는일에도취되어있고,그러한자신의모습에기뻐하는중이다.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통해‘자기안의예술가’를발굴해내는작업을지속하고싶다.윤리적인간보다미학적인간이넘쳐나는세상을위해사소하나마보탬이되고싶다.아주조금그러한성취속에서살고있다는자긍심이야말로활력있는삶의근원이된다고믿는다.삶자체가예술이고,예술로꿈꾸는세상을살고싶다.

한양대학교에서국문학,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미학을전공했으며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시각예술과정신분석학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미술잡지기자와큐레이터로일하던중뉴욕대학교에서예술행정전문가과정을수료했다.국립현대미술관,금호미술관,토탈미술관,국가인재개발원등공공기관과삼성전자,신세계,미래에셋,현대카드등에서강의했다.지은책으로《교양그림》《그림같은여자그림보는남자》《치유의미술관》《창작의힘》《예술가의탄생》《아트살롱》《가만히가까이》등이있다.

목차

서문

1.차마드러내어말하지못한것들
탐닉고디바,숭고와관능의틈새
복수심세상에서가장치명적인사랑이자증오
고혹은빛여우들,늙은세이렌
죽음부재의미학이만들어낸전설의미인
욕망엄마의욕망을욕망하는딸들
자살죽고난후의영웅
호기심뒤돌아보는순간모든것이끝난다
레즈비언사랑이냐생존이냐그것이문제로다
동경꿈속에서조차훔쳐보다
천박함나는네가천해서좋다
집착쫓는남자와쫓기는여자들

2.당신도모르게눈이가는그림들
추문최초의풍기문란죄,미모는무죄
무지뚜껑열리게하는사람들
공포사랑하면다친다
노출드러난남근이된발
위험다나에의관능은생명력이다
불경함가슴을보여주고싶은성녀
음탕함최초의여성,성적자기주도권을거머쥐다
불길함출렁이는뱃살속향연
자기애자신과사랑에빠진여자들

3.욕망할수록가질수없는삶
매혹꼬리치는여자의역사
완벽가장기괴하지만,가장온전한인격체
도발동물과사랑에빠진여자들
희열남성성기를품은신의여자들
숭배아롤리타콤플렉스,억압된영혼의아름다움
은폐살짝만보여줘
색욕지배체제에저항하는주체적인여성
독립청혼하는여자,기다리는여자.누가더매력적인가?

출판사 서평

그림은내가불완전해도괜찮다고나를위로한다.
오히려그렇기때문에사랑스럽다고말해준다.
그림은항상스스로를사랑하는법을알려준다.
_서문에서

알고나면달리보이는매혹적인그림속여성들
왜화가들은가장성스러운존재인성모마리아의가슴을드러내는그림을그렸을까.쿠르베와로트레크는왜동성애를나누는여성들의모습을여러점의그림으로남겼을까.왜나이든여성들은서양미술사에서나쁜존재이자사악한존재로자주그려졌을까.왜마녀는전부여성인것일까.왜서양미술에서남자영웅을죽이는존재들은주로여성일까.

《나쁜그림》은신화부터역사적사건,화가자신이살았던당대의현실에이르기까지다양한여성들의이야기를말하는책이다.그림에담긴역사적사실과,화가의내밀한개인사를통해당시사람들이여성을바라보았던시각과그를해석하는방식을담은책이기도하다.그림속이야기를친절하고자세하게안내해주는지은이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삶과죽음,욕망과광기,사랑과배신,유혹과관능,복수와파국등그림속‘나쁜여자’들의삶이실감나게다가온다.하지만지은이는그‘나쁜그림’들이주는감각이우리에게는또다른위로가된다고말한다.

나는그림이주는완벽한속임수와일탈이좋다.그것은그림이날사유하게한다는뜻이고,움직이게한다는뜻이고,싱싱하게살아있게한다는뜻이기도하다.나는훌륭한사람이되고싶지않고,사랑받는자혹은충분히사랑하는자가되고싶다.그렇게그림은내가불완전해도괜찮다고나를위로한다.아니,오히려그렇기때문에사랑스럽다고말해준다.그림은항상스스로를사랑하는법을알려준다.
_서문에서

지은이는이처럼그림속에담긴이야기를하나씩풀어세밀한부분까지친절하게알려주며그림속에담긴여성의이미지와그안에담긴인간의무의식적인본능을입체적으로풀어보여준다.그림안에담겨있는여러요소들에대해이해하게되면그림을바라보는시각이달라지고,작품을더깊이있게감상할수있다.

그림속반전을읽는법을알려주다
《나쁜그림》속여성들은화가에의해‘그려지는’수동적존재로보이지만실제로는더적극적이고주체적인존재로기능한다.어떤그림들은전혀‘나쁘지’않아보이지만그안에담긴그림의이야기는예상을뛰어넘기일쑤다.이처럼화가들은그림안에다양한메타포(은유)를넣고자했다.
표지그림에실린〈고디바부인〉은남편인영주의폭정에견디다못한사람들이부인을찾아가도와줄것을요청한다.심술궂은영주는장난삼아‘혹시라도그녀스스로벗고동네를한바퀴돌아온다면마을사람들의세금을탕감해주겠다’고제안한다.마을사람들을돕고자했던고디바부인은결국수치심을무릅쓰고길위에나섰고,마을사람들은그녀의선의에감복해모든창문을잠근다.하지만고디바부인의재단사는부인의나체가궁금해,결국창문을열고몰래훔쳐보기에이른다.
선의와악의가반복되는상황에서그림은다양한감정을불러일으킨다.그림속여성들은때로처절하고절실하게각자의시대를살아냈기에그그림을보는사람들에게감동을준다.‘나쁜그림’속에등장하는여성들에게매혹될수밖에없는이유다.지은이는그림안에담긴풍성한뒷이야기들을하나씩풀어보여주며의미해석을돕는다.지은이가일러주는그림보는법을따라가다보면각작품에대해이해가깊어질뿐만아니라시대별로도미술사를이해할수있게되고,한작가의다른작품에담긴의미까지해석할수있어총체적인그림감상이가능해진다.《나쁜그림》은그림을보는새로운시각과가능성을제시해누구나명화를쉽게감상하고그이야기를해석해볼수있는방법을제시한다.

신화에서문학,삶의부분이명화속으로
제1부‘차마드러내어말하지못한것들’에서는이제까지겉으로말하지못했던개념과감정들을그림을통해보여준다.사회적으로낮은위치에속한매춘부를여왕의자리에앉힌유스티아누스황제이야기와시인보들레르를파멸로이끌었던매춘부잔뒤발의이야기를‘천박함’이라는개념을바탕으로함께묶어소개한다.여성들의동성애를대담한관음증적시각으로풀어낸쿠르베의그림과,근대산업화시대에소외되고배제된타자인여성을따스한시선으로보듬어주는로트레크의그림을함께보여주기도한다.죽음과자살은신화에서자주사용되었던소재인만큼미술사에서도이를바탕으로한그림이많고작가는죽음을소재로한그림을두루소개한다.오르페우스는삶과죽음의경계를넘어선헌신적인사랑의본보기였으나결국‘돌아보지마라’는제안을어겨아내를잃었고그비통함에못이겨자신도죽었고,영웅이아손에게복수하기위해아내메데이아는둘의사이에서난아이를죽여그에게복수하고자했다.
제2부‘당신도모르게눈이가는그림들’에서는그림을통해다양한감각을드러낸다.너무아름다웠기에사람들의구설수에올라결국법정에서게된고대그리스의프리네부터,뚜껑을열것임을알았음에도상자를선물해결국선택의기로에서게한판도라의이야기가실려있다.서양미술사의과장된발그림이남근임을증거하는다양한그림들을역사적으로소개하고,가장숭고한여성중한명인성모마리아의가슴을드러내종교적정취와색욕적정취를동시에보여주었다.그림의감상자들은욕망을숨기지않았고화가들은철저하게주문자의욕망을소화해냈다.
제3부‘욕망할수록가질수없는삶’에서는원하지만가져서는안되는것,또는가질수없는것들을말한다.롤리타콤플렉스를드러냈던발튀스의그림과루이스캐럴의사진부터,동물의모습을성기에비유한다양한그림을그이면에숨은뜻과함께소개한다.젖은천주름기법을통해가렸지만더드러낸섬세한대리석조각을통해현실에는없는환상을부여하기도한다.남성과여성의성기를동시에지닌헤르마프로디토스를통해서인간의양성성과경계의아슬아슬함을보여준다.《나쁜그림》은이처럼이제껏터부시되었던,말하기어려웠던,나쁜것으로치부되었던주제들을대담하고다양하게보여준다.150여점의작품들과함께그리스신화부터현대의삶에이르기까지다양한이야기들을따라가다보면예술을통해자신의감정을돌아보는시간을가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