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맛(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2017) (제18회 대상 수상작)

어른의 맛(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2017) (제18회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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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
메밀꽃 피는 봉평의 가을 목전에, 최고의 한국 중단편 소설을 가려 뽑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이 출간되었다. 이효석문학재단은 시적 서사를 소설로 풀어낸 이효석 소설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림과 동시에 한국 문학에 길이 빛날 발자취를 남긴 단편소설을 매년 선정한다. 오정희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구효서, 정홍수, 신수정, 전성태 심사위원은 2017년 7월 12일 1차 심사(예심)에서 강영숙, 기준영, 김금희, 박민정, 손홍규, 조경란, 표명희의 소설을 본심 후보작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회는 2017년 8월 11일 열린 2차 심사(본심)에서 강영숙의〈어른의 맛〉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강영숙의 〈어른의 맛〉은 사십 대 중년이 겪는 심리적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비루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인물이 겪는 생의 누추를 추슬러낸다. 심사위원회는 〈어른의 맛〉을 두고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이라 평했다. 강영숙 작가는 작은 디테일을 무심한 듯 분산해 배치하며 실감과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는 이야기를 짓고 거기에서 삶의 비의를 밝히려 한다. 이 비관적인 세계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작가는 하기 힘든 두툼한 이야기를 써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7》에는 대상 수상작 외에 2016년 대상 수상작가인 조해진 소설가의 자선작 [작은 사람들의 노래]와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6편을 함께 실어 선보인다. 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는 기준영 작가의 [조이], 김금희 작가의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박민정 작가의 [당신의 나라에서], 손홍규 작가의 [눈동자 노동자], 조경란 작가의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표명희 작가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이 실려 있다. 대상 수상작 말미에는 《매일경제신문》 문화부 김슬기 기자가 강영숙 작가와 진행한 인터뷰 및 대상 수상작가의 자선작 〈라플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다채로움을 더한다.
저자

강영숙

저자강영숙은춘천에서태어나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98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8월의식사〉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흔들리다《날마다축제》《빨강속의검정에대하여》《아령하는밤》《회색문헌》,장편소설《리나》《라이팅클럽》《슬프고유쾌한텔레토비소녀》가있다.한국일보문학상,백신애문학상,김유정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대상수상작
어른의맛_강영숙

대상수상작가자선작
라플린

대상수상작가수상소감
대상수상작가인터뷰
작품론기호의정교한‘구성주의’

우수작품상수상작
조이_기준영
오직한사람의차지_김금희
당신의나라에서_박민정
눈동자노동자_손홍규
언젠가떠내려가는집에서_조경란
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_표명희

기수상작가자선작
작은사람들의노래_조해진

제17회이효석문학상심사평
이효석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의축복이여기있다!
_《매일경제신문》기사중에서

“인간은약하고,‘물질성’에지배를받는다.
인간도냉혹한자연세계의일부라는이야기를하고싶었다.
〈어른의맛〉은그런불안에서비롯된소설이다.”
_강영숙소설가와의인터뷰중에서

“자기경험의세계가순금같이구현된소설”

메밀꽃피는봉평의가을목전에,최고의한국중단편소설을가려뽑는《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17》이출간되었다.이효석문학재단은시적서사를소설로풀어낸이효석소설가의문학적업적을기림과동시에한국문학에길이빛날발자취를남긴단편소설을매년선정한다.오정희심사위원장을비롯해구효서,정홍수,신수정,전성태심사위원은2017년7월12일1차심사(예심)에서강영숙,기준영,김금희,박민정,손홍규,조경란,표명희의소설을본심후보작으로선정하였다.심사위원회는2017년8월11일열린2차심사(본심)에서강영숙의〈어른의맛〉을수상작으로선정하였다.
강영숙의〈어른의맛〉은사십대중년이겪는심리적성장통이라할수있다.소설은불안과피로,권태가상존하는비루한현실을감각적으로그리고,인물이겪는생의누추를추슬러낸다.심사위원회는〈어른의맛〉을두고‘자기경험의세계가순금같이구현된소설’이라평했다.강영숙작가는작은디테일을무심한듯분산해배치하며실감과자연스러움이살아있는이야기를짓고거기에서삶의비의를밝히려한다.이비관적인세계를어떻게견뎌야하는지,작가는하기힘든두툼한이야기를써냈다.
《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17》에는대상수상작외에2016년대상수상작가인조해진소설가의자선작[작은사람들의노래]와본심에올랐던추천우수작6편을함께실어선보인다.우수작품상수상작으로는기준영작가의[조이],김금희작가의[오직한사람의차지],박민정작가의[당신의나라에서],손홍규작가의[눈동자노동자],조경란작가의[언젠가떠내려가는집에서],표명희작가의[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이실려있다.대상수상작말미에는《매일경제신문》문화부김슬기기자가강영숙작가와진행한인터뷰및대상수상작가의자선작〈라플린〉등이포함되어있어다채로움을더한다.

미세먼지에지배받는인간…
불안한그내면을들여다봤다

미세먼지의습격이일상이된서울.기혼인승신과호연은남몰래만남을이어가지만이불안한관계가언제까지지속될지알수없다.앞날에대한아무런낙관도없이그저기계처럼하루하루를견딜뿐.승신은수십년만에연락이닿은학창시절의친구수연의누추한일상을목격하고돌아오는길,자신의입에흙을한움큼집어넣는다.그맛은카지노에서돈을잃은사람들이먹는,마치황사를삼키는것같은아몬드비스킷의맛이었다.
대상수상작인〈어른의맛〉은크게두부분으로나뉘어있다.분량은앞부분보다뒷부분이두배정도길다.그러나작품은이두부분이앞뒤로나뉘어툭잘려있는듯한인상을준다.이두부분을이어주는인물은승신이라는주인공이다.승신은앞의절반에서는호연이라는남성과만나고,뒤의절반에서는수연이라는여성과만난다.앞에서는승신과호연의‘부적절한’관계이야기가펼쳐지며이것이승신의현재상황을이룬다.뒤에나오는승신과수연의이야기는승신의과거에관한것이자동시에그과거에의해다시한번반추되는현재에관한이야기다.이소설은승신이라는여성인물의자기인식에관한이야기이며,그요체는작중결말부분에나타나는“흙의맛”에집중되어있다.결말에서승신은오랫동안자기를찾았다는옛날의소꿉친구수연의의정부집을방문했다집으로돌아가고있다.돌연그녀는흙을먹으며,독자로서는예기할수없었던행위를연출한다.
남녀간의사랑을다루는이야기임에도소설에는극적인상황이등장하지않는다.남자는“만일우리가거기나란히누워죽은채발견된다면말이야,사람들은뭐라고할까?”라고묻지만대답은돌아오지않는다.황사때문에만나자는약속이쉽게깨지기도한다.작가는“황사나,바이러스같은작은것에의해쉽게사랑이깨질수있지않나.어쩌면우리는확고한내면의지배를받는존재가아니다.인간은약하고,‘물질성’에지배를받는다.인간자체도냉혹한자연세계의일부라는그런전제가깔린이야기를하고싶었다.이들의내면은텅비어있다.〈어른의맛〉은불안에서비롯된소설”이라고설명했다.

2017이효석문학상우수작품상수상작소개
《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17》에는대상작외에도총6편의우수작품상수상작이함께실려있다.기준영작가의[조이]는7년만에크리스마스를한집에서보내게된자매의하룻밤을다룬소설로이간격이만들어내는환희와비애의순간을포착하는절묘한솜씨를보여준다.작가는그미묘하고가슴저린삶의아이러니를포착해냈다.기준영은다시오지않을에피파니(顯現,Epiphany)의순간을포착해낸다.기쁨도슬픔도,헤어짐도다시만나는일도반복해서찾아오는것.그것이우리의인생임을소설을통해보여준다.
김금희작가의[오직한사람의차지]는망한출판업자의이야기다.스웨덴에서온분홍색과코발트블루투톤으로오로라처럼머리를염색한낸내와주인공과의기이한인연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작가는일상을비추는담담한이야기속에번뜩이는유머를틈입시켜균열을만들어냈다.이미견고하게짜인세상에서마치숨쉴틈을발견하듯〈오직한사람의차지〉는읽는이에게울고웃으며해방감을만끽하게해준다.
레닌그라드연극원에유학을다녀온화자의부모는‘망국’이란단어를자주썼다.그망국의도시에서‘나’는다섯살부터여덟살까지살았다.그시절큰엄마라고불렀던보모는‘나’를라이너스라고불렀다.내니,라이너스,1991년,레닌그라드.그런부모가모르는세계가있었다.박민정작가의〈당신의나라에서〉는평생발표하지않은사진을찍은비비안마이어의삶,영욕이교차한레닌그라드,고려인들의척박한삶,대통령을희화화하는연극을올리는정치인과같은현실의소재를정교하게소설속에녹여낸다.작가는가상의역사를지어내는사관(史官)으로탁월한능력을보여준다.은폐된범죄를통해이시대의윤리성을고발하는생생한목소리를만날수있다.
손홍규작가의〈눈동자노동자〉는한청년의죽음을통해애도의윤리를묻는작품이다.작가는일터의동료를사고로인해잃은자의애도시간을천천히쫓아간다.‘그’가한쪽다리를살짝절며걷는윤호를만난건유물발굴현장에서였다.일당4만5,000원에인부들은호미와괭이로작업을했다.보통일고여덟명이었고대개육칠십대였다.윤호는보기드문젊은이였다.그리고윤호는,화창한날작업도중사고로사망했다.스물다섯살젊은이를죽음으로몰아넣은건그가아니었지만스물다섯살젊은이가죽을수밖에없는세상을죽지도않고살아온건그였다.이게죄인지아닌지대답해줄수있느냐고묻고싶었다.주인공은속으로몇번이고되뇐다.“나는너를보내지않을것이다.”
조경란작가는〈언젠가떠내려가는집에서〉를통해가족이란구원인지,혹은통증인지의문을제시한다.남자둘이사는집,아버지와아들은집안일을도와줄먼친척뻘인열아홉의가사도우미를들인다.작가의예리한눈은이소설에서타자로만이루어진새로운가족의원형을제시한다.애증과갈등이아닌느슨한유대로만들어진이들은서로가족이되어간다.소설에는서로다른집에서온사람들끼리저녁을먹는장면이여러번등장한다.새로운식구의탄생이다.조경란작가는감각적인문체로당대의풍경을형상화했다.느슨한연대로서로를끌어안는세식구의모습은쓸쓸하면서도감동적이다.
표명희작가는〈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에서과장과뒤틀림을벗어내고이야기를정직하게끌어가며성찰의순간을만들어낸다.앙코르와트유적지로떠난주인공서정은,수백년전이일대를제패했을찬란했던왕조에한발을쑥집어넣고휘젓고다닌다.실은구조조정을앞두고친구인회사오너P와달리공동창업자나다름없는서정은직원들이빠져나가는걸보는게힘들었다.P는직원들을감싸주는편이었고,오히려서정은원칙을고수했다.그러다서정이전적으로믿었던대학후배는사직을하며주요거래처를낚아채나갔다.이를보기힘들었던서정은앙코르와트로여행을떠난다.하지만여행지에서생계를위해애쓰는속물적인촨을대하며서정은자신또한갑과을의관계에서갈팡질팡하는속물적인모습이었음을깨닫는다.주인공이가이드에대한오만을뒤늦게깨달으며찾아오는성찰의순간.이정직한소설이만들어내는담담한클라이맥스다.

2017이효석문학상심사평
2017년제18회이효석문학상심사를위해오정희심사위원장을비롯한구효서,정홍수,신수정,전성태심사위원은2017년7월12일1차심사(예심)에서강영숙,기준영,김금희,박민정,손홍규,조경란,표명희의소설을본심후보작으로선정하였다.심사위원회는2017년8월11일2차심사(본심)를진행하여강영숙의〈어른의맛〉을수상작으로선정하였다.예,본심은긴시간에걸쳐진행되었다.자기세계를구축해온작가들의수준작뿐아니라신예들의문제작도포함되어열띤논의의장이마련되었다.새로운미감으로더욱분화하고있는한국문학의현장을실감하는시간이기도했다.본심에서는수상작과함께김금희,기준영,조경란의작품이깊게논의되었다.
박민정이〈당신의나라에서〉보여주는세대감각을주목하지않을수없었다.작가는현대사의여러국면을성찰적으로재구성해내는작품들을선보이고있는데이소설역시당대적윤리의식을앞세운사회적상상력이돋보이는역작이다.1991년레닌그라드로소급되는〈당신의나라에서〉는학대,성폭력의깊은상처를소환하여약자의윤리감각으로우리사회의폭력성과무감각을대면시킨다.손홍규의〈눈동자노동자〉역시한젊은이의죽음을계기로애도와죄의식에휘말린인물을그리고있다는점에서시대적고뇌가느껴진다.통증을감각하고앓는인물,그리고그를포위한농촌의가난한가족이야기가실감있게포개져묘한색채의소설이되었다.표명희의〈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은앙코르와트여행담을외형으로하고있다.여행지에서흔히만나게되는셈속밝은현지가이드를통해자신의허위의식을깨닫는서사가인물이제인생을간파하는성찰로자연스럽게도약하는데이정직한글쓰기의힘은은근히강했다.
강영숙의〈어른의맛〉은사십대중년이겪는심리적성장통이라할수있다.불안과피로,권태가상존하는비루한현실을감각적으로그리고,인물이생의누추를추슬러낼때는울림이컸다.김금희의〈오직한사람의차지〉는근래김금희소설의광휘가그대로담긴작품이다.젊은인물들의꿈과일상이마모되어가는상실감이매우쓸쓸할뿐아니라이특유의정서가직관적이고리드미컬한문장에실려위무하는힘을생성하고있다.기준영의〈조이〉는부모의이혼으로오랫동안떨어져지낸자매가크리스마스전야를함께보내는이야기로정교한구도에서번져오는희미한온기가매력적인작품이다.어린시절두자매가눈내리는밤길을뛰며“컷!”하고외치는영화적장면은자매의인생에드리운고난,고통,상처를마법처럼잘라내는느낌을주며,작가의장기를요약해보여준다.조경란의〈언젠가떠내려가는집에서〉는문체가압도하는소설이다.핏줄로이어지는전통적인가족을물린자리에남들과맺어지는새로운가족이야기를앉히면서풍부한암시와상징을동원하고있다.소설의인물들을타자로서대상화하지않으려는자의식강한문장들도눈여겨보게하였다.
예심에서는작품의장점이주로논의되었다면본심에서는단점이나약점을논의하게되었는데얘기를나눌수록장점이더욱부각되는작품들이있었다.대표적인작품이강영숙의소설이었고,심사위원들은이견없이〈어른의맛〉을수상작으로결정하였다.〈어른의맛〉의장점을한마디로요약하자면‘자기경험의세계가순금같이구현된소설’이다.강영숙은작은디테일을무심한듯분산해배치하며실감과자연스러움이살아있는이야기를짓고거기에서삶의비의를밝히려고한다.이비관적인세계를어떻게견뎌야하는지,다른세대는하기힘든두툼한이야기를써낸작가에게경의를표한다.우수작품상에모시게된여섯분의작가분들에게,관심과성원을보내주신여러독자분들에게깊이감사드린다.
-오정희,구효서,정홍수,신수정,전성태

◆심사평중에서

어른의맛_강영숙
자기경험의세계가순금같이구현된소설이다.작은디테일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