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마추어의 시대가 온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중간자를 찾아서)

마니아마추어의 시대가 온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중간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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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니아마추어의 시대가 온다』는 삶의 실재를 문화(문학)연구의 가장 중요한 텍스트로 삼는다는 필자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마니아마추어’라는 새로운 존재자를 호출해낸다. ‘마니아’와 ‘아마추어’의 합성으로 탄생하는 이들은 파고들 고유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관계나 위계 따위에 매몰되지 않는 자유인들이라고 말한다. 또한 침묵하는 다수를 대체할 새로운 사회적 중간자로서,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삶의 자세와 지향을 가지고, 그저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실천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

임형택

저자임형택은버스에서무작정내려거리와골목을거닐던시절이그립다는저자는그‘저자’(시장ㆍ거리를뜻하는옛말)들에서영감을키워왔는지모른다.요즘엔손가락움직임만으로도무한정한정보를얻을수있으나과거에는많은시간을들여발품을팔아야그보다훨씬못한정보나마얻을수있었다.이제일과가정이생기고차로바삐움직이는일상이반복되면서저자의주된‘저자’역시책과인터넷으로바뀌었다.그러나저자는실재를감각하고자,아니살아숨쉬고자끊임없이일탈을시도한다.참된이론(글쓰기는결국이론화작업이다)이란오직실재로부터잉태된다는그의확신도그렇게온-오프라인간의빈번한변환과접속가운데서수립됐다.이제저자는실존적인문학,실감되는문학을향한탐험과체험으로부터껍데기-미디어를발견하고,그안에서마침내생생한알맹이-문학과조우하고자한다.
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동대학원을졸업했다.대학원에들어가기전에는금융맨,광고기획자,기자생활등을거치며,현실사회와문화를두루체험한편이다.지금은대학에서한국문학과미디어에대해연구하고강의하면서교학상장하고있다.최근『문학미디어론』(소명출판,2016)을출간했으며,앞으로문학과미디어에관한연구바탕위에서세상의실재와살아있는목소리를담은연작들을차곡차곡채워갈계획이다.이책은그신호탄이다.‘지식의뜨락’은서울동북변경어디쯤이다.

목차

이책을읽으시기전에
│프롤로그│마니아마추어,문화의중립지대를생성하는자유인들을그리며

혼종의중립-자유지대를구축하라
ㆍ문화의대립구조들,21세기지식정보화사회의역설인가필연인가
ㆍ융합되는문화와융합되지않는입장들
ㆍ21세기지식정보화사회와문화적대립구조들의존재양상
전문│비전문_장벽쌓기와관련짓기:전문영역의재설정
고급│대중_친절의소비:대중을향한고급문화의제스처
중심│주변_미디어노출증:중심을차지하기위한몸부림
순수│잡종_양파껍질벗기기또는입히기:순수를위한인정투쟁
정통│사이비_‘일진─왕따’놀음:정통이라는권력유지법
ㆍV형사회,극한대립구조의사회물리학적모형과분석
ㆍ마니아마추어,문화의대립구조들을횡단하며
마니아마추어의탄생배경과특성
퍼블릭아마추어|마니아마추어|스페셜아마추어
마니아마추어의시대적의미와사회적역할

│에필로그│마니아마추어와실천적지혜의역동─21세기문화의이상주

출판사 서평

“이책은정치ㆍ문화ㆍ경제모든면에서양극화가극심한한국을위한하나의사유실험이자제안서이다.실험적이고과감한제안을하는책에걸맞게저자는융합적이고첨단적인21세기문화론을개진하고있다.”
─천정환,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오늘날한국사회는정치ㆍ경제ㆍ문화모든면에서양극화가심해지고있다.이른바존재와인식의‘중립지대’는점점매몰되고있는중이다.균형감있는사회생태계가유지되기위해반드시필요한이곳을그냥공백으로내버려둘것인가?
삶의실재를문화(문학)연구의가장중요한텍스트로삼는다는필자는이러한문제의식속에서‘마니아마추어’라는새로운존재자를호출해낸다.‘마니아’와‘아마추어’의합성으로탄생하는이들은파고들고유한관심사를가지고있으며,관계나위계따위에매몰되지않는자유인들이다.또한침묵하는다수를대체할새로운사회적중간자로서,21세기지식정보화사회에적합한삶의자세와지향을가지고,그저떠드는사람이아니라자기실천을위해행동하는사람들이다.
정보화사회의허명속에서허다한대중들이그저재잘대고(twittering)추종하면서(following)저도모르게불필요한사회구조적대립에휩쓸려버리곤하지만,마니아마추어는그대열에서스스로이탈함으로써빈약해진중립지대를끊임없이메꿔간다.우리사회에보다생산적이고창의적인실천공간의복원을구상하며,필자는있는인간보다는‘있어야할’인간으로서새로운대중적이상향을모색해내고있다.

21세기한국,지식정보화사회의실상
─불통,대립의구조들그리고강경론


광역화된미디어─테크놀로지인프라와세밀해진커뮤니케이션시스템만고려한다면,정보와지식이곳곳에서넘쳐나는21세기한국의문화적환경은대단히이상적이다.이른바퇴영적경쟁이나대립이최소화될수있는요건이구비된상태인것이다.하지만실상은오히려그반대다.요컨대소통의환경은나아졌지만소통의질은더욱나빠졌다.
물론풍부해진정보와지식을묵묵히섭렵하면서독자적으로자기계발과상호소통을지향하는이들도있다.하지만이러한성취에는별관심없이표층의불투명한정보들만소량으로인지하고소비하면서재잘대거나(twittering)여과없이말그대로따르기(following)만하는이들도기하급수적으로늘어났다.필자는이소란과따름의‘질주들’로구조화된군집을도리어소통이부재한텅빈세계에비유한다.그리고지금의양태대로라면,이와같은21세기지식정보화사회의그모순과역설은사회의대립구조들을더욱확대하고심화시키는원인이될수밖에없다고진단한다.

필자는책의중반을할애해현재한국사회가직면한갈등의양상들을문화차원에서다섯가지대립항들─‘전문|비전문’,‘고급|대중’,‘중심|주변’,‘순수|잡종’,‘정통│사이비’─로유형화한뒤,그구체적인사례들을분석하고점검하며,비판하면서그대안을제시하는독특한문화론을전개해나간다.
먼저분야장벽쌓기─패거리주의─에빠진의사ㆍ변호사그리고이와반대로그들의전문성을압도해버린사무장들의도덕적해이를비판하고(‘전문|비전문’),이어대중을지향해가는고급문화의적극적인제스처들을소개하며(‘고급|대중’),2002년대선을예로들어중심을차지하려는인간의욕망과더욱막강해지고있는(개인)미디어의위력을흥미롭게분석해놓았다(‘중심|주변’).또한연예인과국회의원의사례를들어공인의윤리문제를참과거짓에대한구별노력으로환치시켜보기도하고(‘순수|잡종’),현재이땅에서극단적인사회문제로노골화돼버린왕따문제,색깔론논쟁,종교근본주의등의사례를들며그편협과배타를강력하게비판하고있다(‘정통|사이비’).
그러나기존의견고한체계가섞이고와해되는상황에서앞날에대한전망이불투명할때,고개를쳐드는것이근본주의적인강경론이다.합리적인생각들이뚜렷한입장을드러내지못하는상황을틈타강경론은점차세를불리고사회문화적담론의지도적인위치를점해나간다.현재한국사회의문화적대립양상들이극단적으로구조화되고있다는것은바로이근본주의적강경론이득세하고있다는의미다.그렇다면필자의내놓은대안은무엇일까?

“이책은불온한시대유감한소절을덧붙이려쓰인것이아니다.존재와인식의‘중립지대’가사라져버린한국사회를위해다급한목청으로호출되고있는새로운대중들을위한선언서다.”

있는인간이라기보다는‘있어야할인간’
─마니아마추어의시대가온다


필자는무엇보다대중각자가잘못된대립구조를무화시키는주도세력이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이것은대단한능력이나이론으로무장해야하는걸의미하진않는다.‘마음만먹으면’가능할수도있는지식정보화사회의지성인으로변모하는것을의미한다.인터넷?컴퓨팅시스템상의표층에서재잘대거나추종의질주만거듭할게아니라,주체적으로정보ㆍ지식의바다를자유롭게유영해보고,대립의이쪽저쪽도다니면서보고때로는탐구해보기도하면서21세기식주체가되어문화의중립지대를구축해보자는것이다.바로‘마니아마추어’로의변신이다.
마니아마추어는지식정보화사회,그인공의쓰레기피라미드(무한하지만그질적가치를판단할수없는지식정보들이넘쳐나는공간을필자는난지도에비유한다)에서탄생한다.그대로였다면쓰레기더미에불과했고,더심각한환경적ㆍ사회적문제를야기한다고판단될때는콘크리트에덮여서영원히봉쇄되고말았을그버려진땅에서말이다.그곳에서자연과인간이재탄생했던방법과꼭마찬가지로(난지도는이제생태공원으로변신했다),마니아마추어는무한정한정보ㆍ지식의피라미드를‘제대로’이용함으로써이전의생태계와는다른차원의생명력이발휘되는곳을건설해나간다.

또한이들은그저떠들어대는사람이아니라스스로행동하는사람이라는의미에서실천가다.자기관심에집중하고있으므로떠들어댈일이별로없을뿐더러,떠드는한에있어서도신중을기한다.따라서한갓쓰레기지식이나정보를거의양산하지않는다.더욱이스스로의주도로여러영역을자유롭게횡단하므로,특정한입장,특히양극단의일률적인견해에는잘빨려들지않는다.이새로운중간자들은이러한방식으로서서히우리사회의중립지대를형성해나간다.
하지만민주화시대의‘침묵하는다수’가그랬던것처럼이들이대단한능력의소유자는아니다.21세기지식정보화사회에적합한삶의자세와지향,즉‘실천적지혜(phronesis)’를갖고있는사람들일뿐이다.이들에게주어지는시대적ㆍ사회적소명은그리거창한게아니다.
마니아마추어는별종은아니되,물론별안간달성할수있는인간형도아니다.하지만21세기의삶이‘이보다더좋을순없는게’아니라면,여전히더욱행복해져야할이유가절실하다면,이책은그러한기대와가능성의지평에똬리를틀고서,있는인간보다는‘있어야할인간’을그려보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