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개인 공감하는 도덕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의 한 읽기)

이기적인 개인 공감하는 도덕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의 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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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애덤 스미스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의 주창자로만 전유되기 이전에, ‘공감과 소통’의 문제를 필생의 화두로 삼았던 도덕철학자로 보아야 한다. 《도덕감정론》은 인간행위의 도덕적 적정성 문제에 천착한, 애덤 스미스 사유의 정수가 담긴 노작이었다. 『이기적인 개인 공감하는 도덕』은 그간 애덤 스미스에게 덧씌워졌던 오해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의 시도이자, 인간본성에 토대를 둔 ‘도덕적 감수성’의 회복에 관한 호소의 메시지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다. 《도덕감정론》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는 1부에는 애덤 스미스를 읽은 필자의 입장과 그로부터 찾아낸 현실적인 유의미성이 함께 담겨 있다. 《도덕감정론》 강독의 형식을 취한 2부는 텍스트 내부로 진입하여 원서를 목차 순으로 차근차근 따라 읽는 데 주안을 두었으며, 필자가 이해하면서 중요하다고 판단한 주제들을 엮어 재구성했다.
저자

조현수

저자조현수는성균관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독일마르부르크대학에서마르크스정치이론과사상그리고정치경제학을전공해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국민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전임연구교수로있으며,‘정의로운사회’와‘도덕적인정부’에대해한결같은관심을가지고연구를진행하고있다.이책은그간애덤스미스에게덧씌워졌던오해에대한적극적인해명의시도이자,인간본성에토대를둔‘도덕적감수성’의회복에관한호소의메시지다.
주요저서로『맑스와사귀기』,『언어와정치』(공저),『상징과정치』(공저)등이있으며,『정치학-현대정치의이론과실천』,『현대정치이론』(공역)등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로자룩셈부르크의정치이론에관한소고?,?『도덕감정론』과『국부론』에나타난애덤스미스의정치이론에관한소고?등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

목차

서설
일러두기
들어가며
서설_애덤스미스는누구인가
서설_『도덕감정론』을이해하는데필요한열쇳말들

제1부『도덕감정론』과그세계
|1장|『도덕감정론』의탄생
이책은어떻게쓰였나
|2장|자연적인것과도덕적인것
자연과도덕은어떤관계를형성하고있는가
|3장|보상감정과정의
정의는보상감정에서유래한다
|4장|보이지않는손과정의
도덕적적정성을내포한보이지않는손이작동하지않을때,사회정의는사라진다
|5장|자연적자유체계와국가
국가는자연적자유체계의최종적수호자이다
?하이에크의‘위대한사회’에보내는스미스의반박문을대신하여

제2부『도덕감정론』깊이읽기
|6장|인간행위의적정성문제
왜어떤행위는적정한반면,다른어떤행위는부적정한가
|7장|육체적열정과그적정성
열정들이어느정도로표출될때그적정성을얻는가
|8장|야심과경쟁그리고부와권력
행복은부와권력에비례하지않는다
|9장|신중한사람과행복
신중한사람은무엇보다도마음의평정을바란다
|10장|보상과처벌
적정한보상과처벌이사회를존속시킨다
|11장|자혜와정의그리고행복한사회
자혜와정의는행복한사회의토대이다
|12장|마음의평온과행복
행복은마음의평온을유지하고향유함에있다
|13장|지혜로운사람과나약한사람
양심에따른실천과세간의평가에만따른실천
|14장|관습과도덕감정
관습은인간의도덕감정에어떠한영향을미치는가
|15장|도덕철학의체계들
덕성은어디에있는가
|16장|인정의원리
자신과타인의행위를인정하거나부인하는것은어디에서비롯되는가

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보이지않는손’과『국부론』보다먼저이해해야할
애덤스미스와『도덕감정론』에대한한통찰
―“인간행위의적정성과부적정성을묻다”


새로운사회공동체형성을위한사회철학과정치이념에몰두해온한정치철학자가펼쳐놓는,‘애덤스미스의『도덕감정론』’이야기다.필자는인간본연의도덕감정을토대로사회질서가달성될때최선의국가가이룩될수있다는스미스의논지를빌려,정신적공황에빠져버린한국사회를향해이의를제기하고자이책을구상했다고말한다.
스미스는이른바‘보이지않는손’의주창자로만전유되기이전에,‘공감과소통’의문제를필생의화두로삼았던도덕철학자로보아야한다.『도덕감정론』은인간행위의도덕적적정성문제에천착한,애덤스미스사유의정수가담긴노작이었다.이책은그간애덤스미스에게덧씌워졌던오해에대한적극적인해명의시도이자,인간본성에토대를둔‘도덕적감수성’의회복에관한호소의메시지다.
책은1부와2부로구성돼있다.『도덕감정론』에대한포괄적인이해를돕는1부에는애덤스미스를읽은필자의입장과그로부터찾아낸현실적인유의미성이함께담겨있다.『도덕감정론』강독의형식을취한2부는텍스트내부로진입하여원서를목차순으로차근차근따라읽는데주안을두었으며,필자가이해하면서중요하다고판단한주제들을엮어재구성했다.

『도덕감정론』―『국부론』보다17년이나먼저쓰인책

『국부론』이출간되기17년전,‘도덕철학자’애덤스미스는『도덕감정론』(1759)을출간한다.그는이책에서사회질서의토대로서인간의도덕감정에관해다룬다.이는어떤도덕감정을토대로사회가구성될때,가장적정한사회질서를이룩할수있는가하는문제의식에서비롯되는논의들이다.그는‘공감’이라는도덕감정을논의의핵심으로삼아지렛대로활용하면서,인간행위의적정성과부적정성그리고사회정의의문제까지그범위를확장해나간다.인간과사회전반에걸쳐당대의윤리학담론들을체계적으로정리한것이다.
물론『도덕감정론』은사람들에게『국부론』만큼의유명세를얻지는못했다.하지만『도덕감정론』과『국부론』은이론적ㆍ실천적연관성을공유하는,공식적으로동일한철학이두형태로표출된한책과마찬가지다.『국부론』의이론적토대를형성하는것이바로『도덕감정론』이었기때문이다.필자는이런전제에입각해자본주의의국부(國父)라는,애덤스미스에대한오독과편견을바로잡고자했다.

내마음속‘공정한관찰자’를위하여

『도덕감정론』을이해하는데중요한열쇳말들이있다.그가운데인간감정의(비)도덕성여부를판단하는추(錘)로서‘공정한관찰자’라는용어가있다.이는애덤스미스가철학적인설명을위해사용한개념으로,현실에서발견되는존재는아니다.당연히실제적이고법률적인집행권한을갖고있는것도아니다.그러나이개념은인간의감정과행위의적성성을판단할때그준거가된다.스미스는‘내마음속’공정한관찰자의역할을강조하면서텍스트에빈번하게등장시킨다.
또한‘공정한관찰자로서의나’는일종의‘일반화된타자’로서,사회규범혹은사회도덕과맥락을함께한다.즉,인간본연의도덕감정에서출발한스미스의논의가사회적관계로확장되는데중요한역할을담당하는존재자다.『도덕감정론』에서구체적으로다뤄지는여러가지덕성들―자제,정의,자혜,신중함등―과도덕규칙들은이공정한관찰자의판단에따르거니와,필자는사회가있기위해요청되는사려와정의의일반규칙들그리고사회의번영을증대시켜주는자혜로운행동들이모두여기에터를두고있다고강조한다.

‘보이지않는손’이상정하고있는것은?

사실우리가애덤스미스를기억하는건‘보이지않는손’이란저유명한메타포를둘러싼,자유방임주의자?국가불간섭주의자?시장지상주의자?자유무역옹호론자정도의맥락없는수사들에불과하다.여기서한발더나간다고한들,글로벌화된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질서(혹은폐해)의맹아를그로부터잡는인식정도이다.
그러나필자는이러한설명이스미스와그사상의궤적을지극히제한한것에불과하고본다.사회적행위의출발점이개인화된인간의이기심이라거나,사회적관계와상호작용이역시인간의이기심에대한호소를통해발생한다거나,여러차원에서개인간이해관계의추구로부터공동체의이해관계가만족된다든지,국가는치안위주의소극적차원에서단지시민의생명과재산과자유를보존하는데그존재의필요가있다고보는등의자유방임주의적해석에따를경우,예컨대스미스가강조하는‘정의’개념은합법성의관점에서‘교환적정의’에만한정돼버린다고보는것이다.
하지만스미스가진정으로의도했던바는상업사회(초기자본주의)에서개인의이해관계가사회의이해관계에우선한다거나그반대라는종류의논의가아니다.스미스에게가장중요했던명제는‘개인과사회의균형발전’이었다.그에게개인은고립된존재가아니라‘공감’이라는도덕감정을천성적으로지니고있는,사회혹은공동체속의개인이었다.개인과사회는부분과전체같은도식적인관계를넘어,공감이라는기제로써소통하는사회적관계망을형성한다.
개인과사회의균형발전역시‘보이지않는손’에의해달성된다.이개념은정치?경제의영역에서폭력과강제,임의성과자의성을배제한다.그리고언제나행위의도덕적적정성과이에기반한자발성을전제로한다.스미스의보이지않는손이의도치않은결과로서사회구성원모두에게유익함을가져다준다는것은이보이지않는손속에서구성원들간의상호공감과배려가작동했다는의미에다름아닌것이다.

공감,그‘도덕적감수성’을찾아서

애덤스미스에게공감이란도덕률의토대이며,인간은더불어살기를좋아하는생명체다.이러한맥락에서그의도덕성속에는공동체적삶이내포되어있다.공감은인간으로하여금타자의입장에서특정한상황을이해하게만드는기제로서,타인에대한배려는이로부터형성된다.공감을향한욕구는인간의삶에서중요한기능을수행한다.무엇보다가치판단의원천이되며,이를통해발생하는타인과자신에대한이해과정은인간의감각을문명화시킨다.
사실가장적정하고본래적인의미에서공감이라는단어는타인의기쁨에대한동포감정이아니라타인의고통에대한동포감정을의미한다.비탄에대한공감은어떤의미에서는기쁨에대한공감보다더보편적이다.비탄의정도가지나치다할지라도인간은그에대해동포감정을가질수있다는의미다.필자는스미스가『도덕감정론』서두에서강조한문장이“우리가타인의슬픔에함께슬퍼하는것은너무명백해서증명할필요조차없는사실이다”라는점에주목한다.

이모든것은인간의기획이아니라‘자연의작품’

스미스는인간의자연적본성에서우러나오는도덕감정이과도하게자신을뽐내는이성보다더좋은안내자라는사실을보여주고자했다.이러한‘자연적자유’에의지한다면,인간은스스로안정적이며,의도하지는않았지만확실히조화롭고평화로우며건전한사회질서를가질것이라고그는생각했다.사회질서에대한그의관념은무엇보다이를유지하기위해정치가들의의도적인기획을필요로하지않는다.유익한사회질서는도덕적행위의적정성을토대로자연스럽게나타나는것이기때문이다.스미스의학문적탐구는이렇게유익한결과를만들어내는인간행동의자연적인원칙들을확인함에있었다.
따라서도덕이라는단어속에는자연개념이불가분으로연결되어있다.스미스식으로말하자면,인간은가능한한‘자연스럽게’생활할때,즉가장‘내적인충동’을따를때도덕적이다.“너자신에게충실하라!이것이도덕이다!”스미스의단언은이렇다.

그렇다면국가에게도덕은?―『도덕감정론』적극적으로읽기

다시한번환기하지만,자유방임주의적인국가가스미스의지향은아니었다.국가는개인과사회의방종을그대로두어선안되며,스미스는『도덕감정론』후반부에서방종의체계를강하게비판하기도한다.엄밀히말하자면,스미스에게사회혹은‘가장큰사회(국가)’는개인들의공감,선행,정의,사회적이거나비사회적인열정그리고이기적열정등이행동의적정성과부적정성의원리속에서복합적으로상호작용하는공동체다.스미스는인간의자연스러운도덕감정에위배되는비사회적?이기적인간행동들을비판하면서공동체의건전한발전과개인의행복을동시에달성하고자했다.
이토대위엔국가의권한과역할이엄연히존재한다.국가역할에대한스미스의이러한생각은인간의본성에내재한다양한도덕감정들중에서특히‘정의’라는덕성을사회의기본적토대로간주하는데서비롯된다.이정의감정을근거로근대국가는시장독점을저지하고,소비자들에게질높은재화와서비스의공급을가능하게하는법들을보장해야한다.
스미스는“완전한자유와정의의자연적질서”를의미하는국가의공적정신은,상인과기업가의도덕적적정성을넘어선탐욕스러운행위가타인의자유와행복을침해한다면,국가는이에적극적으로대처할의무가있다는점을분명히지적하고있다.즉,국가의간섭은자연적자유체계와정의사회의실현을위해경제적으로나도덕적으로정당한일이라는것이다.
하지만이권한들이행사될때꼭염두에두어야할것이있다.즉,위정자는항상도덕적적정성에입각해판단하고,치밀함과신중함을지녀야한다는점이다.만약위정자가이러한점을무시하거나과도하게권한을밀고나갈경우,그권한은도리어자유와안전그리고정의에파괴적인요인으로작용할지모른다.

자연스러움에바탕을둔행복한삶의철학

필자의대사회적인문제의식을좇아스미스가강조한덕성중에서자제와정의,보상과처벌등사회적인덕성과기능에비중이쏠리기는했지만,이책(제2부)에서는신중함의덕성을근거로마음의평온을구하는자들의행복,지혜로움,자혜와양심그리고자기성찰등스미스가언급한도덕감정의다양한양상들과『도덕감정론』의마지막두장에서체계화된‘도덕철학체계’의엣센스가정갈하게망라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