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기행 (옛사진에 담긴 시선과 기억)

경관기행 (옛사진에 담긴 시선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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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오랫동안 경관을 연구해온 정기호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옛 앨범 속 빛바랜 사진을 들고서 다시 그때 그 장소를 찾아다닌 여행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보통의 여행기와 큰 차이점이 저자가 옛날 사진 속의 그 자리는 현재 어디인지, 어디서 어떤 각도로 사진을 찍었었는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더듬 찾아가면서 이제는 완전히 변해버린 것과 아직 변하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 경관을 조망하고 추억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자주 이사를 다닌 탓에 옛 사진은 포항, 상주, 통영, 경주, 서울 등 여러 동네로 이어진다. 이러한 기록은 저자 개인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 살았고, 또 현재 이 공간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많은 독자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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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기호

1952년포항에서나서중학교졸업때까지부산,상주,통영,대구로이사를자주다녔다.1967년고등학교때서울로올라와서도누상동,서교동,동소문동,신영동,연남동,염리동으로이사를다니느라한자리에서2~3년을지낸적이없었다.1982년독일로유학을떠났다가1988년에돌아와서는지금까지안양에쭉살고있다.어릴적부터살던곳의기억들과옛사진들이이책의바탕이되었다.
그간지은책으로는유럽정원에관한이야기를담은『유럽,정원을거닐다』(2013),『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정원』(2016)과독일유학을하던동안의기억을중심으로한『독일,여행의시작』(2013),소설의현장을따라간문학기행『보헤미아숲으로』(2016)가있다.현재성균관대조경학과명예교수로지금까지의유럽여행의기억들을모아여행에관한이야기를해볼계획을갖고있다.

목차

#1포항,청하보경사(1954)
#2상주,우리집(1956)
#3상주,침천정(1957)
#4통영,연(1959)
#5통영,동피랑(1960)
#6통영,다도해의섬(1961)
#7경주,석굴암일출(1963)
#8경주,불국사(1965)
#9경주,안압지(1965)
#10서울,누상동하숙집(1967)
#11서울,세검정(1971)
#12여주,신륵사(1974)
#13서울,청암동(1972)
#14서울,창덕궁후원불로문(1986)
#15영천,매곡산수정(1986)

#후기:경관,혹은스쳐지나간기억들에관한이야기

출판사 서평

“옛사진에담긴시선을따라어릴적장소들을찾아나섰다.
경관을전공한사람으로서이여행이
나의추억여행에그치지않기를바랐지만,
기억속에서는생생한그여러곳은쉽게찾을수가없었다.
경관이란세월따라변해가는것이고,
수십년이지난일들이어서그렇거니했지만
그래도여전히아쉬운건,뒤쫓아가기에힘겨울만큼
너무앞질러서저만큼가있다는것이었다.”



공간적인삶의궤적을담았다,새로운경관론의시작

옛사진에담긴시선과기억을찾아나선여행.포항,상주,통영,경주,서울등아무래도저자가어린시절부터한동안살았기에자연스레낡은사진이남아있고,머릿속에어렴풋하게나마기억이남아있는장소들로만한정될수밖에없었다.사진과기억을따라더듬더듬찾아간그곳은때로그대로남겨져있기도했고,전혀여기가어디인지찾아볼수없게달라지기도했으며,흔적도없이사라져버려아예새로운경관을이루기도했다.

그변화와기억,달라지지않은사소함사이에서한참을서성이며옛생각을하다가이어서경관에관한생각을하다가,그생각들을하나씩정리해한권의책에담았다.지금까지주로유럽경관과정원에관한책을써온저자에게는나름대로새로운시도였다.개인적인경험과이야기를꺼낸다는점에서도그러했다.

단지저자개인의체험이자기억이라고하더라도,이책은한개인의공간적인삶의궤적을담았다는점에서의미가크다.우리모두는각자자신만의경관과추억을기억하고살아간다.시간이흘러가면서잊어버리기도하지만,각자기억하는그경관의변화와현재를기록하고추억을더듬는여행은그자체만으로새로운경관론의시작이될수있다.경관이란지켜보는사람없이,떠올리는사람없이는아무런의미가없기때문이다.저자의‘경관기행’을따라가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이책을통해옛앨범을한번펼쳐보고,그곳이어디였는지,다시한번가보고싶다고느낀다면저자는더바랄게없을것이다.

사람이중심인경관,그변화와추억사이에서

여행의시작은누나가보내준어린시절의사진한장이었다.두세살쯤의꼬마였던저자와누나가함께석탑앞에서있는흑백사진.사진을아무리들여다봐도어딘지기억이나지않았다.당시아버지는카메라와인화도구를갖춘얼리어답터였기에,아마아버지가찍어주신기념사진인건확실한데말이다.도대체이곳이어디일까,고민하며자료를찾아보기시작하다그곳이포항보경사임을발견했을때의기분!그여행이지금까지기억하는장소를찾아다니는여행을시작한계기가된셈이다.

저자가다루는경관론에는항상‘사람’이중심에든다.누군가의기억속에살아있는대상의장소와거기담긴기억이야기를담아내려는것이다.저자는군산히로쓰가옥에서상주에살던시절옛집을상기한다.상주집의댓돌이놓인깨끗한마당,살구나무와배나무가있던모습같은기억이낯선히로쓰가옥에서오래된익숙함으로살아난다.통영남망산이순신동상앞에서동생과찍은옛사진은현재와거의비슷한모습이지만,통영시가지의큰변화로옛날살던집을찾는데곤란함을겪는다.유학후한국으로여행을온독일지도교수님을모시고찾았던창덕궁.외국인교수님의카메라에담긴불로문에들어서는젊은저자의모습과그때처럼불로문에선저자의현재모습은세월은변하지만,변하지않고묵묵히있어준옛정원의아름다움과고마움을느끼게한다.

경관을다루다보면,자연히변화하는모습에집중하게되고,습관처럼현재의변한모습을예전의기억속모습과견주어보게된다.대개변한모습은변하기전의옛모습보다못하고,거의모두변하지말았어야했다는쪽으로기울기쉽다.습관적으로옛것을옹호하려드는것도일종의직업의식일지모른다.그런습관적태도에서벗어나서현실적인입장이되어보려고,그래서조금냉정히보면,옛날의삶이꼭아름답고낭만적이고정이넘쳤고그런것은아니었다고저자는말한다.몹시어려웠고,궁핍했다.너도나도모두어려웠던시절이었지만,대부분반듯해진지금은그시절을상상하기도어렵다.어쩌면그어려웠던시절을빨리잊고자,우리경관이너무급격하게변해버린건아니었을까.

경관은워낙변하는것이라서자연스럽게성장도하고스러져소멸되기도한다.그렇지만경관을전공한사람이아니더라도오랜만에옛날의기억을따라찾아간곳에서예전자신이기억하고있는경관만을떠올리기마련인데,눈앞에펼쳐진그곳에기억과는완전히다른낯선모습이있다면얼마나생소하고낯설까.물론변하지않는것은살아움직이지않는화석화된경관일뿐이다.그래서도시와도시경관은필히변해야한다.하지만그변화란,그걸기억하는사람들이기억을따라추정이가능한만큼의정도와그만큼의변화속도여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