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서 대만의식과 대만문화 - 다시보는 동아시아 4 (양장)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서 대만의식과 대만문화 - 다시보는 동아시아 4 (양장)

$31.06
Description
과연 우리는 대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만 사상계의 석학 황준걸 교수가 써내려간
‘이웃 대만’의 현재를 이루는 모든 것의 근원
저명한 유학사상가이자 역사가인 황준걸 국립대만대학 석좌교수가 조감해낸, 대만과 대만의 정체성에 관한 평설. 저자는 이 책에서 17세기부터 현재까지 대만의 시대사를 가로지르며 이른바 ‘대만의식’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주되어온 대만인의 정체성과 양안관계의 문제를 각 시기별 맥락 속에서 구체적인 사료를 들어 명료하게 분석해나간다. 대만의 역사와 문화를 사상사의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풀어낸 역작이다.
외세의 침탈과 지배, 일제의 강점, 계엄령의 시절,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그리고 최근의 모범적인 코로나 방역까지, 근현대 무대에서 여러 역사적 사건 유형과 다양한 응전의 방식들을 공유해왔지만, 한중수교 이후 점점 소원해져버린 ‘먼 이웃’ 대만. 과연 우리는 대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늘날의 대만을 구성해놓은 모든 것들의 실마리가 담긴 이 책은 어쩌면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현안들을 비춰보는 거울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다시 보는 동아시아’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저자

황준걸

저자:황준걸
국립대만대학역사학과와미국워싱턴대학에서수학했다.국립대만대학역사학과특임교수와인문사회고등연구원원장을역임하였고,현재는국립대만대학석좌교수[台大特聘講座?授]와유럽지역연구원원사(院士)로재직하고있다.대만의저명한유학사상가이자대만사연구자이며,대학교양교육분야의권위자다.
대표저서로『맹학사상사론1ㆍ2』,『동아시아유학사의신(新)시야』,『덕천일본논어해석사론』,『동아시아시야에서본쉬푸관(徐復觀)과그의사상』,『동아시아유교문화교류에서유가경전과그이념』등이있으며,특히『전후대만의교육과사상』,『TaiwaninTransformation,1895~2005』,『중국농촌부흥연합위원회사료휘편』등을통해전후대만의역사에관한새로운통찰을제시했다.이밖에도『변화중의대학교양교육:이념과전망』,『세계화시대의대학교양교육의새로운도전』등의저작을통해대학교양교육에대한적극적인의견을개진해왔다.
교육부학술상(2010)등을수상했으며,2013년부터대만교육부국가강좌를맡고있다.

역자:정선모
성균관대학교한문교육과와일본교토대학중어중문학과에서수학하고,국립대만대학인문사회고등연구원방문학자와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선임연구원을거쳐현재중국난징대학한국어문학과에재직하고있다.고려시대한문학,조선시대주자학,한중문학교류분야에집중해연구하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제1장대만의식의발전과그특징
―역사적회고와미래전망
제2장19세기말일본인의대만에관한논술
―우에노센이치,후쿠자와유키치,나이토코난의예를중심으로
제3장일제강점기대만지식인의중국대륙경험
―조국의식의형성과그내용및변화
제4장일제강점기대만지식인의중국미래에대한견해
―1920년대중국개조론의변론을중심으로
제5장광복초기중국대륙인이본대만
제6장대만의식가운데문화정체성과정치정체성의관계
제7장전후대만문화변천의주요방향
―개체성의각성과그문제
제8장전후대만문화가운데유가사상
―존재형식그리고내용과기능
제9장전후대만문화가운데유학의보수화경향
제10장역사경험과국가정체성
―양안간의문화교류와그전망

주ㆍ참고문헌ㆍ논문출처ㆍ역자후기
대만주요역사사건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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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잡음많은교향곡’의섬
17세기이후대만역사문화의전개도

대만은지리적으로지구상최대의대륙판인유라시아대륙과최대해양인태평양이교차하는곳에자리잡고있다.동서문화교류의‘세계도(世界島)’이자동남아와동북아두지역문화가상호교차하는지점이며,중국의입장에서는한족(漢族)의가장큰해외이주민의섬이자‘대륙중국’과‘해양중국’이만나는토대로서,지정학적으로중요하고특수한의미를갖는다.
또한대만은3백여년에걸쳐세계의지배세력들이패권을다툰곳이기도하다.네덜란드(1624~1661)부터명정(明鄭,1661~1683),만청(滿?,1683~1895),일본(1895~1945)을거쳐중화민국정부(1945~)에이르기까지대만통치의주체는계속교체되었다.1987년에이르러서야계엄령이해제되고정치적ㆍ경제적정세가급변하면서비소로민주정치의방향으로나아갈수있었다.
저자는17세기이후이러한대만문화의발전사를한편의‘잡음많은교향곡’에비유한다.긴시간앞서거니뒤서거니대만을통치했던정부들은각기서로다른문화가치와생활방식을가지고섬으로들어와교향곡의서로다른악장을연주한것이다.더구나정치사의각도에서보면,역대대만의통치자들은모두이전통치자가남긴역사의흔적들을열심히지워내면서새로운역사를구축하는데에만관심을쏟았다.결국대만은정치정체성과문화정체성이분열된사회가될수밖에없었고,여러역사적전환기에동아시아각국,특히중국대륙과복잡한상호관계를구축할수밖에없었다.

대만의식의변천과정

이책에서저자는대만과대만의정체성이란화두를‘대만의식’이라는키워드로풀어나간다.대만의식이란대만에살고있는사람들의인식그리고그들이살아가는시공의상황을해석하는방식과그사상을가리킨다.그핵심은곧정체성의문제로,‘나는누구인가?’,‘대만은어떤존재인가?’라고묻는형식으로나타난다.저자의시야에대만의식의형성과발전은대만사상사의중요한현상으로서,역사적으로그변화가분명하게구분되는변천과정을보인다.저자는이를역사적맥락에따라네단계로구분한다.
첫째,명ㆍ청시대대만에는단지중국의지방의식으로서‘장주(?州)의식’,‘천주(泉州)의식’,‘민남(?南)의식’,‘객가(客家)의식’등만존재했다.둘째,일제강점기에피통치자가된대만인의집단의식으로서대만의식이비로소출현했다.이시기대만의식은이미‘민족의식’이었으며또한‘계급의식’이기도했다.셋째,1945년광복이후대만의식은기본적으로일종의‘성적의식(省籍意識,대만본토인[內省人]과광복이후대륙에서건너온중국인[外省人]세력간의대립의식)’이다.특히2ㆍ28사건(1947년2월28일,국민당정부가인수위원회의실정에항의하는대만인들을무차별적으로학살하고탄압한사건)이후대부분대륙에서건너온외성인으로구성된국민당정권에대항하는대만내성인의‘항쟁의식’으로급속도로발전했다.넷째,1987년계엄령이해제되자대만은민주화의길을걷기시작했지만,중국의대만에대한각종압력으로인해대만의식은점차중국공산당정권에반항하는‘정치의식’으로변해갔다.
저자는이러한시대맥락속에서대만의식을기본적으로‘항쟁논술’로평가한다.일제강점기대만의식의형성과존재는일본제국주의에반항하기위한것이었고,광복이후의대만의식은국민당의통치에반항하기위한것이었다.또한계엄령시대이후의대만의식은중국공산당의대만탄압에반항하기위한것이었다.그리고지금도여전히대만의식은기본적으로항쟁논술이란토대위에서있다.

대만의식과대만문화의구체적양상들1
―애증의양안관계의기점

이책의중심부는각시대별대만의식과대만문화의변화상들에대한구체적인분석사례들로채워진다.19세기말~20세기초입대만을바라보던일본사상가들의제국주의적시선에서출발해,일제강점기대만지식인들이중국과중국의미래를전망하던복잡미묘한감정과견해,광복초기중국대륙인들이대만과대만인들을대하던모순적태도와입장,그리고제2차세계대전종전후점차개체성을자각해나가기시작하던대만문화의향방과이가운데상당한비중을차지하고있던유가사상의존재형태와그보수화경향까지,저자는근현대대만의식과대만문화의입체적면모들을치밀하게분석해놓는다.
먼저저자는회고록이나구술역사기록등의자료를바탕으로일제강점기대만지식인들의‘조국의식’의내용과그변천과정을고찰한다.일제강점기많은대만인들은중국대륙을자신의조국으로여겼다.식민의억압하에서도이들은강렬한한문화정체성을가지고대륙을자신의고향으로간주했다.하지만조국을‘추상적인개념’으로만인식한채대륙에들어갔던대만지식인들은곧바로‘이상의조국’과‘현실의대륙’과의격차를깨닫기시작한다.광복후대만은정식으로조국에회귀하지만,이후그‘모순적인태도’의조국과전면적으로접촉하면서이상과현실의차이는더욱분명해졌고,그로인한불만이한꺼번에분출한다.특히대만동포를‘전범’으로간주한것에대한대만인들의불만이구체적으로표면화되었다.급기야1947년2ㆍ28사건이터지면서조국의식은종적을감춰버린다.저자는이렇게일제강점기대만지식인들이대륙문제에대해생각할때드러났던맹점이오늘날양안관계(兩岸關係,대만해협을사이에두고서쪽연안의중국과동쪽연안의대만의관계)의측면에서도의미심장한교훈을제시한다고평가한다.

대만의식과대만문화의구체적양상들2
―개체성의각성과그현대적문제의식

덧붙여저자는심리차원에서전후대만문화의변화를분석하면서가장두드러진현상으로‘개체성의각성’에주목한다.수천년에걸쳐진전체중국역사의차원에서볼때,이는커다란역사적함의를지니는사건이다.무엇보다1987년계엄령이해제된후개인의‘자유의지’는더욱쉽게표출될수있었고,이로써대만사회에서개인은전통중국사회의권위주의아래서강하게억압받던개체인식으로부터완전히벗어나게된다.이는개인주의발전에새로운이정표를세우고,21세기민주정치의발전에필요한사회문화적토대를구축하는계기가되었다.
그러나다른한편으로저자는개체성의각성을특징으로하는대만신문화에심각한자기중심주의와그로인한대립요소가함께내포되어있음을언급한다.이러한문화의병적상태는원래수백년이래이주민사회였던대만의상황,공리주의의횡행이라는문화적전통,나아가전후대만정치와경제의발전과도관계가깊다.특히저자는대만의식의발전단계상제4단계이후에는정치가의농락으로대만의식이뿌리깊은‘자아도취’와‘자기중심주의’의심리를내포하게되었다고지적한다.
예컨대민주화이후중화민국의총통선거는그정체성분열의양상을선명하게드러내보여주곤한다.보편적으로민주국가에서최고지도자선거의결과는정권교체로이어지지만,대만에서는통치권의교체외에도항상‘국가정체성’의교체로까지이어지곤했다.사람들은서로다른‘정치정체성’사이에서그리고‘문화정체성’과‘정치정체성’의분열사이에서전전긍긍하면서신음했다.저자는이를대만의비극이자대만역사의숙명이라고적는다.지난수년간치러진총통선거또한필연적으로이렇게서로다른정체성의대립을또다시선명하게드러내고말았다.

‘중화문화의등대’라는긍지를바탕으로
양안관계의새로운설정을모색하다

사실대만은중화문화최후의수호자였다.대중화문화권에서대만이라는섬은큰동란을겪지않고,유교ㆍ불교ㆍ도교를비롯한전통적인중화문화를원형그대로고스란히보존해왔다.전후대륙지식인들의입도와함께자연스럽게유입된유가사상과불교문화는대만에서융성했다.머우쭝싼(牟宗三,1909~1995)과쉬푸관(徐復觀,1904~1982)등당대신유가의걸출한학자들이대만의각대학에서강학하면서저작을발표했으며,또한대만불교계의법고(法鼓),자제(慈濟),중대(中臺),불광(佛光)등4대단체가모두불교의법맥을계승했다.문화대혁명이중국대륙을석권하던시기,대만은비록정치상으로는일당독재였지만,문화와교육차원에서는중화문화에대한교육을추진하면서전통문화의가치를수호하고발양했다.이로써대만은‘중화문화의등대’가될수있었다.
하지만백여년간의역사적단절로양안인민들은서로다른역사경험을쌓아나갔고,역사의식마저서로다르게변해갔다.결국양안의관계변화는21세기동아시아지역에서가장잠재적인폭발력을지닌문제중하나가되어버렸다.대만과중국대륙은21세기에통일로갈것인가,아니면분열로갈것인가.이문제는2천만명이넘는대만인들의복지뿐만아니라중국대륙13억인의미래에영향을미친다.더구나동아시아전체의평화와안정그리고번영에충격을줄만큼파괴력이크다.
그간양안관계에대한담론중대부분은경제관계혹은군사적위기등구체적이고현실적인요소들에집중되어있었다.문화적배경에주의를기울인시도가있었으나상세히거론하지못했고,‘하나의문화중국속에서다원화된정치정체성’문제를제기한이도있었지만,구체적으로그이론적기초와실현방법까지다루지는못했다.
이에저자는이책에서역사경험의해석이라는차원에서양안국가정체성의문제에대해논하고,미래전망에대한자신의견해를밝혀나간다.물론여기엔무엇보다양안간문화교류를바탕으로양측인민들이서로역사경험을공유함으로써상호이해도를높이는프로세스가핵심적인선결과제로자리한다.

♣동아시아는‘만들어진’개념이다.만듦의주체에따라동아시아라는추상은언제나새롭게재구성된다.이는정립된하나의상이아닌동아시아가학문적으로역동적대상인이유다.
이제여기또다른재구성의목표를품고,동아시아학의새로운레퍼런스를기획해놓는다.과거로부터현재까지,사라져버린것으로부터예견되는것까지,드러난것으로부터감춰져있는것까지,앞으로동아시아의역사ㆍ문화ㆍ사회ㆍ철학분야를차례로조망해나가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