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브란트와 김대중 (아웃사이더에서 휴머니스트로 | 양장본 Hardcover)

빌리 브란트와 김대중 (아웃사이더에서 휴머니스트로 | 양장본 Hardcover)

$36.08
Description
독일과 한반도의 파란만장한 현대사 너머
분단극복의 첫 번째 단추를 끼운 두 거인의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
변방의 아웃사이더에서 헌신하는 휴머니스트로 변모해간 두 리더의 운명적인 평행이론. 독일사회민주당 출신 정치인으로, 1969년 10월부터 1974년 5월까지 독일연방공화국(서독) 총리를 지낸 빌리 브란트. 그리고 민주개혁진영 출신 정치인으로, 1998년 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한 김대중. 마침내 정치인으로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실 이들은 각각 사생아와 서자로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속한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다. 그 자리에 우뚝 서기 전까지 두 사람의 인생은 변방인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30년 넘게 독일 현대사와 독일통일 연구에 매진해온 최영태 교수는 이 책에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지도자로 성장한 두 거인의 드라마틱한 생애 유사성에 먼저 주목한다. 두 인물의 파란만장했던 수난의 극복사와 그 과정에서 제각기 빛나던 인간적인 삶의 자취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내고, 이들이 이뤄낸 업적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점에 놓여 있는 동방정책과 햇볕정책의 내용과 실천을 비교ㆍ경주시키면서, 자못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이어나간다. 변방의 아웃사이더에서 민주주의ㆍ인권ㆍ복지ㆍ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휴머니스트로 변모해간 두 인간의 전 생애는 독일과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뜨겁게 관통한다.
새로운 지의 총화를 모색하는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열한 번째 책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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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영태

전라남도나주에서태어나전남대학교사학과에서에두아르트베른슈타인의수정주의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1년부터전남대학교교수로있으면서독일현대사연구에매진해왔다.독일사회민주주의에서출발한그의주제는최근브란트의동방정책과독일통일의성과로이어졌다.2020년2월정년을맞지만,그문제의식은여전히진행형이다.
대학에재직하고있는동안전남대학교5.18연구소장과인문대학장그리고한국독일사학회회장등을역임했다.시민운동과사회민주화운동에도적극적으로참여해광주흥사단및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공동의장,제3기국무총리산하시민사회발전위원회위원등으로활동했다.
무엇보다1989년부터1990년까지독일보훔대학에머물면서독일통일의현장을몸소지켜보았던그에게독일과한반도의분단극복정책과통일과정에대한비교연구는커다란화두이자시대정신이었다.이를통해얻어진결과를시민ㆍ교육운동의영역에서실천하는문제가앞으로의과제다.
주요저서로서양의지적전통2(공저),미국을바꾼4인의혁신주의대통령들(공역),베른슈타인의민주적사회주의론,5.18그리고역사(공저),독일통일의3단계전개과정등이있으며,주요논문으로「사회적자유주의와민주적사회주의의비교」,「극우반공주의와5.18광주항쟁」등다수가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변방인들의도전적삶
|제1장|빌리브란트
1.황량했던청소년기2.망명과이중국적3.서베를린시장,시험대에오르다4.사민당지도부입성

|제2장|김대중
1.섬소년2.사회입문과해방정국3.정치입문과시련4.정치적기대주로성장하다

제2부브란트총리시대
|제3장|브란트의동방정책,절반의통일론
1.사민당정부의탄생2.동방정책3.유럽평화속의독일정책4.동방정책의성과5.영광과시련

|제4장|퇴임후의브란트와계승자들
1.퇴임후제2의전성시대2.슈미트총리시대의동방정책3.콜총리와동방정책4.독일통일과브란트

제3부대통령김대중
|제5장|대통령직을향한도전과시련
1.박정희대김대중2.사형ㆍ망명ㆍ연금3.독서와글쓰기의힘4.계속된대선패배5.대통령당선

|제6장|김대중대통령의국정운영
1.2개월앞당겨진대통령역할2.IMF위기극복3.더나은국가를향한도전4.임기후반의정치적시련5.존중받은최초의퇴임대통령6.지도자김대중론

제4부햇볕정책의실행과그특징
|제7장|햇볕정책의탄생과정과동방정책
1.롤모델로서동방정책2.햇볕정책을다듬다

|제8장|햇볕정책의내용과그특징
1.햇볕정책,절반의통일론2.남북정상회담3.남북정상회담의성과들4.민족문제가공동정부보다우선이다5.퇴임후계속된햇볕정책의전도사역

책을마치며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知의회랑’을기획하며

출판사 서평

아웃사이더에서휴머니스트로
두거인의운명적인평행이론

빌리브란트와김대중의생애를함께조명하면서저자는그유사함에놀라게된다고운을뗀다.정치적배경과환경은물론삶의조건과현실까지,두거인을장악했던아웃사이더적운명은흡사데칼코마니같았다.
브란트는서베를린이라는당시통일전서독의섬같은변방에서정치를시작했고,김대중역시한국의정치적변방지대인호남에서정치를시작했다.두사람모두선거에서숱한패배를경험해야했으며,오랫동안야당의대표를역임했다.이념적으로개혁적ㆍ진보적이었던이들의정치성향은각자의정치무대에서자주색깔공세의대상이되기도했다.브란트는청년기에14년동안망명생활을거쳤고,김대중은정치적성숙기에투옥과연금,사형선고,두차례의망명등으로그시련을감내해야했다.게다가이혼과사별등을겪으며가정사적으로도순탄치못했다.
경쟁자들은이렇게불우한환경을이겨낸두변방인을사생아,공산주의자,민족의배신자라부르며,숱한비난과박해를가했다.그러나이모든시련을극복하고브란트는세번,김대중은네번의도전끝에각각모국에서최초의수평적정권교체를이뤄내면서총리와대통령에당선되었다.
저자는역사학자토인비의“척박한자연환경등의적절한도전은문명의발달을촉진시키지만,그도전이감당하기어려울만큼강할때문명은아예세상의빛도보지못한채유산되어버리거나도중에소멸해버린다”는전언을인용하면서,브란트와김대중에게가해졌던가혹한도전은보통사람들이감당하기에는너무강한수준이었지만,두사람은이를꿋꿋하게극복해냄으로써,결과적으로바로그시련이자신을더욱강하게단련시키는자양분이되도록만들었다고평가한다.

독서와글쓰기
시대와대중과함께한인문적추진력의근간

더구나두사람모두자기나라에서대학졸업장없이총리와대통령자리에오른최초의인사들이다.이들은부족한학력을독서로보완했다.이들의독서목록은그자체만으로도화제를모을만큼다양하고풍부했다.브란트는독일에서,김대중은한국에서정치인들가운데가장많은글과책을쓴사람으로꼽힌다.브란트는글을쓰면서,김대중은독서를하면서불행한정치역정을극복해낼힘을얻고축적했다.저자는이책에서이들이역경을이겨내며목표를향해전진하는가운데무엇보다독서와글쓰기같은인문주의적방식과내용에집중한사연을흥미롭게관찰했다.
특히두사람모두역사를좋아했다.단순히역사를좋아한것에그치지않고,정치하는동안늘후세의역사가자신을어떻게평가할것인지의식하며행동했다.역사는이들에게삶의방향을제시한이정표와같았다.자유와민주주의ㆍ인권ㆍ평화를위한헌신과더불어,두사람의삶에서드러나는이런휴머니즘의정신과행동방식은정치의영역을넘어이들을교육자와사상가로서도주목받게했다.
저자는역사가E.H.카가언급했던“특출한개인이면서동시에대중과함께하는사람”으로서의위인론을인용하면서,빌리브란트와김대중이야말로“사회가나가야할비전을제시하고대중을설득하여자신이제시한방향으로이끌어간”창조적유형의위인이었다고평가한다.각각총리와대통령에당선된후온갖반대에도불구하고동방정책과햇볕정책을통해민족문제를평화적으로해결하려했던이들의노력이이를강력하게증명한다.말하자면두거인은어려운역경하에서도민주주의와평화라는비전을제시하면서대중과함께역사를한단계발전시킨사람들이었다.역사는이런창조적유형의위인을통해발전한다.


동방정책과햇볕정책의경주
롤모델이자서로를비추는거울

이책이무엇보다주목하는지점은빌리브란트와김대중이국가와민족의분단을극복하기위해제시하고실천했던동방정책과햇볕정책이다.국내에서동방정책과햇볕정책을비교한연구서들이종종발견되긴하지만,예컨대동방정책이햇볕정책의어느과정과방식에실질적인영향을끼쳤는지,두정책은또어떤차원에서서로같거나다른지등을포괄하는보다면밀한연구서는찾아보기힘들었다는게저자의문제의식이었다.이책은당시두정책설계자의정치행위를각각구체적으로서사화하면서그정책실현의전모를객관적으로되짚어나간다.
동방정책이나햇볕정책은좁게는동ㆍ서독과남북한의긴장완화와공존을,더넓게는외교적지평을주변국가로확장시키는목표를가지고있었다.이를위해브란트와김대중은먼저절반의통일이라는목표를달성하고자했다.민족동질성을유지하고교류ㆍ협력하며평화롭게살아간다면,사실상절반의통일혹은실제적통일은달성되는것이나마찬가지라는의미에서였다.두사람은나머지절반,즉정치적통일도이러한실질적통일이후조만간달성될것이라고낙관했다.이들은모두역사의힘을믿었다.
브란트의동방정책이나김대중의햇볕정책모두동서냉전체제에대한도전이었다.이모든공적을인정받아브란트와김대중은공히노벨평화상을수상했다.하지만두사람의도전앞에는장애물도많았다.브란트는동방정책을반대하는야당에의해불신임직전까지몰렸고,동독스파이사건으로불명예스럽게퇴진해야했다.김대중도햇볕정책으로갖은어려움을겪었다.국회는김대중의최측근이었던임동원통일부장관의해임건의안을통과시켰고,남북정상회담에앞장섰던측근들도감옥살이를감수해야했다.

결국은정치문화의차이?

저자는브란트의동방정책과김대중의햇볕정책사이에존재하는내용과환경그리고결과차원에서의차이에도주목한다.브란트는마지막자서전의목차에서조차통일이라는용어를의도적으로사용하지않았다.그의동방정책은단순한통일방안이아니라민족의동질성회복과당면과제인평화의구현에우선적인초점이맞춰져있었다.그에게통일은어쩌면먼미래의과제로설정되어있었다.그의이러한역사관의바탕에는제2차세계대전에서독일이저지른범죄행위에대한진지한반성이깔려있다.
반면김대중은자서전을비롯한자신의글과책곳곳에서통일문제를거론했다.그는독일과달리우리민족의분단은순전히타의에의한것이며,우리는1,300년이상통일을유지해온민족임을강조했다.이연장선상에서그는일찍부터통일연구에심혈을기울였으며,대통령이되기전부터자주ㆍ민주ㆍ평화의3원칙과3단계통일방안을제시했다.비록그는한반도에서독일과같은방식의통일은바람직하지도가능하지도않다고주장했지만,이주장속에는“통일은하루속히시작하되,진행은단계적으로해야한다”는의미가담겨있었다.
나아가저자는동방정책과햇볕정책을대하는독일(서독)과한국의정치문화사이에존재하는현실적차이에도주의를기울인다.사실이그랬다.민주개혁진영에서탄생한노무현정부조차햇볕정책의기조를계승하면서도대북불법송금혐의로남북정상회담성사에관여한핵심인사들을감옥에보냈다.보수정당과보수언론은햇볕정책과대북지원이국민의동의를받지못한채비밀리에,그리고일방적퍼주기로진행되었다고비난하면서햇볕정책을무력화시키려했다.뒤를이은두보수정부의대통령은금강산관광을비롯한민간교류를거의중단시켰으며,개성공단까지폐쇄시켜버렸다.
물론서독에서도동방정책에대한반대는거셌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브란트의후임자인사민당출신헬무트슈미트총리는물론이요,1982년정권을인수한기민당출신헬무트콜총리까지브란트의동방정책을성실하게계승했다.그러하여동ㆍ서독간의교류와동질성회복정책은정권과상관없이이어졌다.1990년독일통일은1969년부터1989년까지20년동안일관되게지속된동서화해정책,즉통일을위한준비가있었기때문에가능한일이었다.이는독일과한국의정치문화의수준차이를잘드러내는대목이자두나라의통일문제연구에매진해온저자가책을마감하면서많은아쉬움을남겨두는대목이기도하다.

이책이다루는것

이책의제1부는브란트와김대중이각각서독과한국에서불우한환경과역경을이겨내고정치적지도자로부상하기까지의시기를다룬다.제2부는브란트가서독의정치지도자로성장하여국내외적으로큰영향력을행사한시기를다룬다.정치지도자로서브란트의생애는크게총리시기와총리퇴임시기로나누어서술했다.퇴임이후의시기역시브란트의삶에선제2의전성기였다.
제3부는김대중이한국의정치지도자로성장하여국내외적으로큰영향력을행사한시기를다룬다.김대중의생애를야당지도자시기와대통령재임기로나눈뒤,먼저1971년첫번째대통령선거에도전한때부터1997년대통령에당선되기까지파란만장한생애를다루고,이어대통령재임시기를다룬다.퇴임이후의활동은대통령재임시기에포함시켰다.그러나두사람은변방인시절부터사망할때까지민주주의와평화라는기치아래비교적일관된삶을살았으므로,저자는시기구분자체를그렇게중요하게보진않는다.
제4부에서는김대중의햇볕정책을다룬다.먼저햇볕정책의탄생과정을설명한뒤,이정책이브란트의동방정책을롤모델로삼았음을밝혔다.이어김대중이대통령취임이후햇볕정책을구체적으로실천한과정을다뤘다.